Monthly Archives: August 2011

별을 쫓는 아이 포스트를 쓰고 나서 느낀 점

나 인문계인데요.

별을 쫓는 아이 포스트를 쓰고 나서 느낀점이다. 분명히 쓰고자 했던 점은 영화 감상을 적는 것이었는데 어느덧 영화 감상 보다는 감독의 분석이며 희안한 소리가 더 많이 들어가버렸다. 흠. 나는 이런 성격인것일까… 하아. 질려버렸다. 이 글을 쓰느라 어제 9시부터 1시까지 이리저리 키보드를 움직이면서 DVD를 보고, 영화를 보면서 어둠에서 적은 노트(이럴땐 결국 디지털보다는 역시 노트와 펜이구나)와 나와서 적은 메모를 바탕으로 작성했던 글인데.. 나는 분명 인문계를 졸업했고 인문계로 진학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재주가 없는지 나도 신기할 지경이다. -_-; 하기야 이 블로그 자체가 인문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나 자신도 글재주가 딱히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재미 있군.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아무튼 영화는 재미있었다. ‘모험’이라는 소재가 덧씌워졌지만 결국 그 주제로써 밑에 깔려있는건 삶, 죽음, 이별이라는 무게가 있어서 결국 그다지 가볍게 즐길수 있는 모험활극으로써 대중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영화관에서 다시 보는건 아무래도 좀 무리가 될 듯하고(몸이 좋지 않아서 극장을 다녀오고 글을 쓴 뒤로 하루종일 앓아누웠다),  아무튼 블루레이는 예약주문했다… 아마존에. 음… DHL 아저씨 또 뵙죠. 그나저나 차기 민주당 내각이 엔고를 어떻게 좀 잘 해야할텐데 11만원에 육박한다(하아).

전에 못했던 말을 좀 더 보태서

해서 전 포스트에서 하고자 했던 말을 좀 더 보충하자면.. 그의 초심, 그러니까 그가 하고 싶은, 다양성 있는 이야기를 펼쳐서 세상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것은 지브리가 상징하는 ‘일반적인’ 여론이 생각하는 흥행론과는 다른 것이 아닌가. 라고. 마구마구 뻥! 뻥! 상업적으로 흥행하는것보다는… 차라리 조용히 울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오히려 나는 그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인원 소예산 제작이 어울리지 않나 싶다, 그것은 크리에이티브적인 면에서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업적인 타산을 맞춰준다(그것은 또한 앞으로 작품활동을 유지하는 힘이다). 물론 그가 그 나름대로 크게 흥행을 하면 좋겠지만 그땐 어떨런지…

덧말

결국 이것도 뭐 이런저런 딴짓을 하긴 했지만(가령 텔레비전을 본다던지), 쓰기 시작한지 거의 7~8시간이 지나서야 이 부분에 다다랐다. 음. 사실, 딴짓을 많이 했다 솔직히. 중간에 텔레비전에서 애니메이션 1쿨을 다 틀어주기에 쭉 보고 마저 쓰는것이기에.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이라고 해야하나 미묘한 문장을 신경을 썼고 또 써야만 했다. 뭐 그렇다. 아, 정말 주말에는 좀 쉬어야지.

‘별을 쫓는 아이’를 보다

유난히 운이 없었다. 

별을 쫓는 아이를 봤다. SICAF 팬 미팅은 북마크 해놓고 까먹어서 놓치고, 일반상영은 열병이 나서 놓치고, 개봉 첫날은 몸살로 취소. 해서 그 다음날로 재 예매해서(예매가 수월했다는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영등포 CGV의 1일 2회 상영에는 별로 사람이 없었다), 지독하게 연이 없었던 영화다. “아무튼 봐야한다”라는 오기로 상영 2일차, 오늘 겨우 볼 수 있었다.(뭐 딱히 스포일러는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보장은 못하겠다, 또 스포일러를 당했다, 라고 생각하는 정도의 관점에 차이가 다르면 할 말이 없다, 그럴 경우 읽기를 포기해 달라.)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좋아한다.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편이다. 별의 목소리를 우연히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봤을때, 그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의 Through the years far a way 부분을 들으며 끝이 날때 잠시 얼어버렸다. 나는 DVD를 가지고 있으며 종종 틀어본다. 그리고 잠시 망각속에 잠겼던 그의 이름은 친구가 초속 5 센티미터를 보자고 권유하며 떠오른다. 나는 그 영화를 같이 한번 보고 문 닫기 전에 한번인가 두번인가 더 보았다. 그리고 Code free 된 DVDP가(지금은 고장났다) 있었던 탓에 일본에서 DVD를 사서 돌려서도 보고 한국에서 정식발매 되자 돌려보고 아무튼 그에 관한 열정은 초속 5센티미터에 대한 태그로 달린글(아마 전부는 아닐것 같다… 태깅을 빼먹었을 수도 있고)을 보면 알 수 있다. 블루레이도 있다. 다 합쳐서 20번인가 25번인가 보는데서 카운트를 포기했다. 의미 없음.

첫 장편의 실패 그리고 그의 변화?   

사실 나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도 ‘나름’ 좋아했지만, 역시 꼽자면 별의 목소리 아니면 초속 5 센티미터였고 개중에서 초속 5 센티미터였다. 물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그의 첫 장편이었던만큼 힘이 들어갔었다. 디테일함도 좋았고, 스케일도 컸다. 난 왠지 초속 5 센티미터 쪽에 감정이 치우쳐졌다. 아무래도 스토리를 이끄는 힘에 있어서 그에게, 물론 스탭들이 꾸려지고 스튜디오가 차려졌다한들, 단 번에 장편은 좀 벅찼던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는 초속 5센티미터를 작업하면서 상당히 능률적으로 스튜디오를 ‘기동’하게 된다. 구름의 저편의 스탭롤을 보면 상당한 양의 스탭들이(한국에서 하청도 했다) 참여하지만 초속5센티미터는 물론이고 장편인 이번 작은 장편임에도 상당한 소수 인력으로 제작이 되었다. 나는 그의 첫 장편의 실패이후로 그가 어떤 마음의 전환을 이룬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마 초심으로의 복귀가 아닐까?  홈페이지등으로 공개된 바로 유추해보건데. 자세한 내막은 알 길이 없지만 보통 만화 작가나 유명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그의 이름의 유한회사를 차려서(구름의 저편 스탭롤에 제작에 신카이크리에이티브,新海クリエイティブ라는 회사명이 있다) 프로젝트 시작에 따라 스튜디오로 쓸 방을 임대하고 스태프를 고용하고, 상당히 능률적이고 능동적인 구조로 조직을 조절할 수 있도록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회사 자체는 신카이 자신 소유의 회사가 아닐수도 있다. 그 부분은 워낙 복잡하니 여하튼, 주요 스탭들(음악의 텐몬(天門),  작화의 니시무라 타카요(西村貴世)와 미술감독의 탄지 타쿠미(丹治匠 등)과 그 이하 애니메이터들의 프로필을 보면 거의 모두가 어딘가에 ‘묶여’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활약하는 프리랜서이다. 초속 5 센티미터는 자택과 임대 오피스텔에서 작업했으며, 이번에는 사정이 나아져서 스튜디오로 쓸 임대 사무실을 쓸 수 있었고 스탭도 더 고용했으며, 편집과 CG 엔지니어도 참가해서 후 보정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들 모두 다 이번 프리랜서들이다. 아무튼 초속 5 센티미터에서 마지막 자택에서 코딩하는 프로그래머는 어찌보면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초속 5 센티미터를 마치고 돌연 영국에 연수를 떠났다 돌아온다. 그리고 무엇을 얻어 왔는가. 글쎄, 그걸 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테마가 변했다. 라는 것은 재미있는 생각거리다. 왜 갑자기 모험이 되었고 왜 갑자기 환타지가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다. 나는 별의 목소리 서플먼트에서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한다. 해서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틀어보았다. 애니메이션을 혼자서 만드는 것은 자신의 지향성을 100%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메리트로, 1인이나 소수 제작이 기본인 만화나 소설 등은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많지만 그것이 보잘것 없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넓히는 요인으로, 별의 목소리도 (어떤 의미를 지닐지는 모르지만)아마 그럴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1~수 명이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늘면 보통 거대집단이 만드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개인의 지향성이 드러난 만화처럼 좀 더 재미있는게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러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 라는 요지였다 그러며 단편을 중심으로 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작품을 남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이후의 행보와는 좀 대비된다.

그는 한 단계 진보했다. 

그의 마음에 무슨 변화가 생겼던 어찌됐던. 이것은 그의 모험활극이다. ‘구름의 저편 약속에 장소’에 비해 이야기는 좀 더 다듬어졌고, 맥 없었던 이야기에 힘이 들어갔다. 거기에 ‘초속 5센티미터’의 수려한 하늘이나 풍광 모사가 더해졌다. 그야말로 그간 내공을 쌓고 있었고, 초속 5센티미터는 잠시 쉬었다 샛길로 빠지는 것이었어요, 하는 듯이.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것은 주인공인 아스나의 ‘현실’에 대한 묘사가 짧다보니 내가 초속 5 센티미터에서 좋아했던 극 사실적인 묘사를 즐길 틈이 짧았다는 점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 감독은 초속 5센티미터 코멘터리에서 ‘ 실제와 똑같진 않더라도 그냥 (신주쿠역에) 가봤으면 아 이런곳이 있었지, 가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생겼구나 라고 여길 수 있도록 적당히 실재하는 듯이 묘사를 했다’라는 요지로 코멘트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속에는 그 시계열에는 등장하지 않아야 할 물건들이 몇가지 등장한다. 2000년대 이후의 등장한 캠퍼스 노트라던가 파일럿지우개가(추가: 정확히 말하면 회사 로고가 변경되었다), 1996년 이후에 나온 스타벅스가 1화에 나온다던지,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냥 하나의 극적인(혹은 그렇게 보이는 듯한) 묘사 자체가 하나의 ‘도구’였던 셈이 아니었는가… 같은 요지로 환타지 영화에서도 모든 요소 또한 환타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가령, 좀 혼란스러운건 시계열인데, 쇼와 중반(1950~60년대)인것같으면서도 20세기 후반의 병기가 잠시 등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흐음. 이것에 대해서는 훗날 좀 더 볼 기회가 있으면 이유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봐야 겠다. 이것도 같은 이유인 걸까?  극의 시기도 흐릿하고 국적성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면에서 주인공이 일본의 고시키(고사기;古事記)를 언급한것은 좀 아쉽다, 하기야 동양의 초등학교 강독에서 서양신화를 읊으면 그것도 우습긴 하겠다).

이별, 죽음은 삶, 인생의 일부 —사라진 삶은 더 큰 무언가로 돌아간다. 

아무튼 소녀, 아스나는 생활력이 강하고 우등생이며 책임감이 있다. 흔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둘이 생활하는데. 헤, 흔히 신카이 마코토를 두고 커플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라고 하는데 흐음. 이 영화라고 예외는 아니다. 아스나와 알 수 없는 소년 슌과 이별이 시작이고, 모리사키 선생도 결국 시작이 아내와 이별이다. 어이쿠… 다만, 초속 5 센티미터는 이별 해놓고 씨익 하면서 뒷통수 쳐버리기에 바빴지만. 이 영화는 ‘일단’ 장편이니 만큼 얼개가 있다. 죽음과 이별은 삶의 일부이며 사라진 생명은 순환하여 더 커다란 무언가에 다시 환원되고, 살아남은자는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슬픈 저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라는 것인데…

뭐 어디선가 들었다. 블로그였나. 신카이 감독 자신이 ‘이번 작품이 초속 5 센티미터를 비롯한 예전 작품의 이별이라는 테마에 대한 대답’이라고(추가: 그의 홈페이지 the Other Voice의 2009년 12월 24일 제작 발표에서였다). 네, 잘 들었습니다. 무려 2007년과 2011년 4년간의 공백이 걸린 대답이었지만… (물론 그 자신이 소설을 통해 초속 5센티미터의 이야기를 써냈고 번역되어 출간되었긴 하다)

비非 신카이 매니아적인 감상 마무리

해서, ‘신카이 매니아’적인 레이어를 조금 벗어나 작품 얘기를 해보면, 확실히 이제 그 나름대로의 장편 엮기 능력도 점점 향상 되었다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진보했다. 처음에는 좀 느스막하니 여유가 있어서 어떻게 흘러갈지 전개나 세부사항에 대하여 메모를 하는 등 약간 딴청도 부렸지만 후반에 가서는 스펙타클함에 몰입하느라 메모고 뭐고 없었다.

신카이 매니아적인 감상 마무리

신카이 매니아 적인 주관을 덧붙이자면, 흔히 ‘프로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안된다, 과정을 운운하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생각이다’라고 한다. ‘프로는 오로지 결과로 말한다’ 인데. 그는 아마추어로 시작해서 프로로 첫 시작한 것이 장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이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보통 애니메이션 감독은 스튜디오에 입사해서 시스템적인 체계하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며 경력을 쌓아 올리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지금껏 일본 애니메이션을 받들어온 주류 키-애니메이터들 역시 그렇게 시작하여 당대의 키 애니메이터의 도제(protege)로써 소속한 엄한 지도를 받으며 시행착오를 받으며 독립해왔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상당히 비주류적인 방식으로 그는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같아서는 남들 밑에서 일하며 쌓아올려가며 배울 것을 그 혼자서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아까 인용했던 별의 목소리 DVD 서플먼트로 돌아가서, 그는 ‘그와 그녀의 고양이를 2000년 5월에 상영해 동화 CG 콘테스트에 입상하고, 동 년 6월에 당시 유행하기 시작하던 휴대폰 메일을 가지고 한 컷의 이미지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한다 스커트를 입은 소녀가 휴대폰 메일을 보내는 일러스트. 그리고 예고편은 공개했는데 진전이 없더라. 그러다가 어떤 애니메이션 관련회사가 제의를 하기에 그냥 2001년 5월에 때려치고 2002년 1월부터 7개월간 제작했더라. 고 말한다. 정리해보자. 그는 아직 경력이 10년도 안된 사람이다. 일반적인 애니메이터가 10년만에 감독이 되어 주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천재’던 ‘범재’던 간에. 보통 ‘일반적인 방향을 거스르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그가 작품하나하나를 낼때마다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을지,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할때마다 얼마나 큰 성장통을 겪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그는 게릴라로써, 인디로써… 

이 작품이 개봉 한다고 알리는 트윗을 할때, 성우 정재헌(@jaeheony)씨께서 신카이 마코토씨가 이 작품을 1인 제작 했다 라고 소개하셨다. 나는 거기에 아니라고 @리플라이 했고, 그는 혼자 작업하기로 유명하다기에, ‘그는 팀을 짜서 제작하고 있다’라고 반박했지만(거기에 대한 대답은 없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뭐 말하자면(sort of)이다. 왜냐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팀을 짜서 운용하고 있고, 이제는 어느정도 중핵이 되는 멤버들은 고정이 되어, 그의 페르소나 같은 음악의 텐몬(天門),  작화의 니시무라 타카요(西村貴世)와 미술감독의 탄지 타쿠미(丹治匠)등이 생겼다고 하지만 그들도 모두 기본적으로 프리랜서고 그 밑의 애니메이터들은 더 말할나위 없는 처지인지라 고정된 그룹의 실체가 없이 흩어지므로 그는 자신의 애니메이터로써의 시행착오와 이를 통한 성장 뿐만 아니라 제작자와 관리를 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의 요령과 리스크를 A에서 Z까지 쌓아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1인 제작, 내지는 즉, 게릴라 내지는 인디일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을 두고 혹자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어설피 따라하는 것 같다’라는 비평과 그가 기대된다라는 호평이 엇갈린다. 한편으로 그 본인을 두고 대중적이지 못한, 일부 매니아에만 영합하는 감독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팬 조차도 좀 더 그의 작품이 흥행하며 유명하고 인정받는 감독이 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사실 나도 조금은 그렇다. 하지만. 나는 그를 만약 어쩌다가 길을 가다가 부딪혀 (그럴리 없겠지만) 만나게 되서 붙들고 얘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묻고 싶다. 처음 (자신이 하고자 방향을 지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그 마음은 여전한 것입니까? 그 결과가 이것이구요? 아마 그가 여전히 게릴라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적어도 ‘네, 아직은요.’라고 내게 대답하는것 같다. 라는 망상이다. 아마. (그가 변심하지 않았다면) 그가 지브리를 차리고 하야오처럼 될리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나는 그가 21세기에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에 있어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팬으로써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의 ‘차기작’을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

여하튼 즐겁게 봤다. 그럼 됐지. 

아마 나는 블루레이를 또 살거고, 또 몇 번 더 볼 것 같다. 11월 25일 일본 발매라고 한다. 근데 왜 중국어 자막은 있는데 한국어 자막은 없는거니 ㅠㅠ

AP 없는 환경에서 Things 동기화 하기

맥(Mac)용 할 일 관리 소프트웨어인 Things는 맥과 iPhone(아이폰)/iPad(아이패드)간의 동기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맥과 아이폰이 같은 서브네트워크에 있어야 한다. 이걸 실현시키는 기술을 Bonjour라고 하는데, 하지만, 아이폰은 유선랜이 없으므로, 사실상 맥은 유선랜이던 무선랜이던 상관없지만 아이폰은 AP에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연결하는것도 불편하거니와 항상 켜야하기 때문에 현재 Mac간의 Cloud 베타가 실행중이고 이제 막 iOS간의 Cloud 베타가 시작되었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Bonjour를 통한 Wi-Fi 싱크만 가능하단 얘긴데… 이 말인즉슨 같은 AP 안에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단 말이다. 그렇다면 AP가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방법1) 모바일 핫스팟을 사용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iOS4에 새로 적용된 모바일 핫스팟을 사용해서 아이폰의 AP에 맥을 접속하는 것이다. 그 다음 맥과 아이폰에서 Things을 실행하면 동기화가 된다.

방법2) Ad-hoc 네트워크를 생성

만약, iPad로 동기화하거나, 3GS 등 모바일 핫스팟을 사용할 수 없다면 맥 측에서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맥 화면 상단 상태표시줄의 부채꼴 안테나 로고를 누르고 네트워크 생성을 누른 뒤 적당히 이름을 정하고 이 네트워크로 아이폰의 와이파이를 찾아 접속한다. 이 동안 이 두대만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다. Things를 실행해 동기화하고 다시 돌려놓으면 된다.

Cultured Code는 열심히 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는듯하다 이제 맥용 베타가 진행중이고 이제 드디어 염원의 iOS 베타가 시작되었다. 아마 이제 아마도 대망의 클라우드 싱크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스티브 잡스가 CEO를 관두었다.

스티브 잡스가 CEO를 관두었다. 25일 아침깨 터진 이 뉴스는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실 애플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 그리고 언론들은 모두가 ‘예상’은 했었던 일이다. 항상 그들이 의중에 품고 있었던 것은 다만 ‘언제’였을까 였을 뿐이다. 우리나라 언론이 그랬던것처럼 호들갑 떨지는 않았다. 다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랐기 때문에 아쉬워 했을 뿐이다. 그가 애플에 복귀하고 나서 임시(interim) CEO를 뗀지 10년 만에 그는 CEO를 관두었다. 정말 드라마틱한 10년(a decade)를 그는 장식하고 그의 A-팀에게 일선을 물려주었다.

많은 한국 언론에서는, 그리고 많은 한국 사람들은 잡스 없는 애플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 일단 물론 잡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었지만, 이미 마치 잡스가 97년에서 01년까지 그러했듯이 팀 쿡(Tim Cook)은 실질적인 임시 CEO로써, 애플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잡스의 도움 덕택에 몇몇 위기(안테나게이트, 로케이션게이트 등)를 넘길 수 있었지만…

근년 들어 애플 키노트는 마케팅 SVP인 필 쉴러 Phill Schiller나 디자인 SVP 조나단 아이브 Jonathan Ive, iOS SVP Scott Forstall,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SVP Bob Mansfield 에 의한 쇼이며 잡스는 그냥 처음에 나와서 청중의 분위기를 이끌어 주고 사라지는 MC 역할을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핵심 인재를 꾸리고 있었으며 스티브 잡스의 이후(?)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글쎄, 모르겠다. ‘이건희/김정일 1점点체제’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잡스의 퇴진이 곧 애플의 쇠락의 기로로 보여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당장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도 그렇게 보는듯하다. 애플은 훌륭한 다극형 체제기 때문이다.  아마 조니는 멋진 디자인을 꾸며낼 것이고, 밥은 놀라운 하드웨어를 설계할 것이며 엽기적인 디자인을 ‘꾸며댄’ 조니를 씹어대며 아래 친구들과 공밀레 짓을 할것이다. 아마 쿡 아저씨는 별 다를바 없을것이다. 재고를 최대한 짜대고 하청업체를 쥐락펴락하며, 늘 하던대로. 다만, ‘임시’ CEO에서 정식이 되었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좀 더 자신의 방향으로 끌고 나갈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임감이 좀 더 생겼으니 그게 걱정이라면 걱정일 지 모르겠지만..

다만 내가 우려하는 것은 A-팀의 와해일 뿐이다. 이들 환타스틱한 팀 원 중 누군가가 박차고 나간다면(벌써 리테일의 론 존슨은 퇴직을 하기로 했다;물론 그는 비교적 핵심 인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뼈아픈 결원이다),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당장’은 아직 생각하지 않을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순히 고용되어 지시를 받아 일하는 여타기업과는 달리 애플의 A-팀 원들간에는  자신들의 결속 ‘문화’가 있고 자신들이 무언가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특히 이들 A-팀들은 그만한 대우를 두둑히 받고 있다. 어떤 이유로 관두려거나 이직하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지만 애플이 가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지난 조니 아이브의 영국 귀국 루머를 떠올려보라). 애플은 어마어마한 실탄을 가지고 있으며, 애플의 주식 가치는 연일 치솟고 있다. 이미 옵션을 적지않게 쥐어주었으며 더 쥐어줌으로써 좀 더 붙들수도 있다. 어찌됐던 잡스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게 가장 취약점이다. 하지만 이건 잡스가 있다고 치더라도 딱히 어찌 할 수 없는 취약점이긴 하다. 하지만 어쩌랴, 그 모두가 잡스 하나만 보고 모여들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순진한 발상 아닌가?

결론적으로… 잡스가 없어도 애플은 당분간 잘 굴러갈 것이다. 그가 iCEO에서 CEO로써 일한 10년간 잡스는 많은 것을 발명했다. iMac, iPod, iPhone, iPad….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으로를 이어갈 Apple의 새로운 DNA를 발명했다. 라고 나는 결론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