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맥의 종언과 애플 실리콘 맥의 시작

애플 실리콘 전환을 발표하는 팀 쿡 CEO

지난 달, WWDC 2020 기조 연설에서 애플은 결국 소문으로만 떠돌던 ARM으로의 이주를 발표했습니다. 아직 공개된 정보가 한정되어 있어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나 왜 인텔 CPU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자체 개발 SoC로 돌아서기로 했는가 고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왜 인텔 CPU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는가?

간단하게 말해서, 전력 대 성능비가 나쁘다. 로 요약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애플이 현 시점의 인텔 프로세서가 내는 발열을 참을 수 없었다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2018년 맥북 프로의 i9 프로세서의 서멀 스로틀링 논란을 생각해보세요, 제가 이 기종을 쓰는데 저는 이 기종을 ‘핫 플레이트’로 부릅니다). 이 이유로 이미 애플은 PowerPC를 버리고 인텔로 이주를 결정했던 바가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친 보안 취약점이나 버그도 신경을 거슬렀을 겁니다.

어째서 ARM 기반의 자체 SoC로 가기로 했는가? AMD라는 대안도 있지 않았는가?

사실 인텔 CPU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x86 아니 정확히는 x64 기반의 AMD 프로세서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젠 2 아키텍처의 라이젠 4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는 꽤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당연히 생각해보면 인텔을 포기한다면 그간 맥의 dGPU 개발/탑재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던 AMD를 택하는 것이 말이 되는 선택입니다. 특히 AMD의 경우 애플 전용의 라데온 제품군을 따로 만들어 줬을 정도니까요. 애플이 좀 특수한 요구를 하더라도 (특히 랩탑에서 입지가 약한) AMD가 그걸 삼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굳이 그걸 배제하더라도 아예 아키텍처를 옮기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AMD를 선택하는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자사에서 완결하고 싶어하는 애플의 생각

제가 처음에 이 발표를 보고 느꼈던 것은 이미 고인이 된지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굉장히 “잡스다운”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애플과 잡스는 맥은 물론 아이폰의 나사마저 전용의 것을 사용할 정도로 제3자가 자사 제품을 열어 보는 것을 싫어 했고 “통제”를 선호 했습니다. 오리지널 맥도 그러했고, 잡스가 복귀한 다음에 나온 아이맥도 그렇고 컴퓨터에 하나 쯤 있을 법한 ‘확장 슬롯’ 하나 조차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인텔 전환 이후로 잠시간 맥에서 옅어지지만 2012년 레티나 맥북프로 리프레시나 2016년 맥북 프로 리프레시, 이렇게 커다란 리프레시가 있을 때마다 사용자가 뚜껑을 열어서 손을 볼 여지를 없애왔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범용보다는 커스텀을 선호하는 애플의 생각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범용 부품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품도 적게 들고 제조 비용도 덜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동안 맥은 늘 x86 윈도우 기종과 비교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OS, API부터 최상위의 어플리케이션까지 직접 만드는 애플이라 할지라도 범용 프로세서를 사용하다보면 결국 최적화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애플은 이미 가볍게 천만대 단위를 찍는 아이폰에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AP를 탑재해 오고 있고 그 성능은 대체로 거의 항상 경쟁 제품보다 한 세대 이상 앞서는 상황이며, 좀 더 강력한 아이패드용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벤치마크적인 수치 차이는 성능이나 경험의 일부만을 반영하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애플이 머신러닝(ML)이나 AR, 디바이스 전체 암호화, 바이오메트릭 정보, 카메라 성능 튜닝, 모션 코프로세서 등 자사의 플랫폼에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이를 자사의 SoC에 추가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애플은 사실상 iOS 파생 플랫폼 기기를 사실상 자사의 ‘전용기’로 만들어왔고 그것이 전매특허인 매끄러운 동작과 퍼포먼스와 효율로 나타나게 됩니다. 애플은 OS X(현 macOS)의 파생으로, OS X의 주요한 API와 컴포넌트를 유용해 iOS를 만들었습니다. macOS의 파생인 iOS에서 얻은 자신감과 커스텀 설계에 따른 잇점을 이번에는 macOS 기반 기기로 역수입하고 싶었다는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애플 실리콘은 애플이 원하는 맥의 방향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기가 될 것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2017년 iMac Pro 이후로 새로 출시된 모든 맥에는 ARM 칩셋이 들어가 있습니다. “T2”라고 불리는 이 칩셋은 표면적으로는 “Siri야” 같은 기능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사실은 CPU에 부담을 주지 않고 On-the-fly로 SSD의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역할을 하고, 부팅의 보안을 강화하면서 시스템 깊숙한 부분까지 고루고루 컨트롤하는 등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텔 CPU를 사용하면서 컨트롤이 미치지 않는 영역을 컨트롤하기 위해 아예 임베디드 칩을 하나 새로 집어 넣은 것입니다. ARM이 들어간 맥에서는 더 이상 이런 낭비 없이 애플의 SoC 하나로 애플 엔지니어들이 계획한 내용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 실리콘 전환이 맥 사용자에게 어떤 잇점을 가져다 줄 것인가?

그렇다면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이 맥 사용자에게 어떠한 잇점을 가져다 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애플이 충분한 성능의 SoC를 개발해서 수월하게 전환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생각하겠습니다만 키노트에서 애플은 자사가 이미 A4 이래로 10년간 20억개의 SoC를 탑재해 출하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으니 일단 그건 믿어보도록 합시다.

(특히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것들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애플이 WWDC에서 공개한 슬라이드. 애플 실리콘의 특성을 간략히 설명한다.

사실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에서 당장 x86를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가진 맥이 바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애플이 ‘원하는 연산’과 ‘원하는 처리’를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즈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위의 슬라이드를 보시면 비디오 재생이나 머신러닝, 암호화 등등이 해당 될 것 같습니다. 마치 GPU라는 전용 하드웨어가 CPU의 그래픽 처리를 부하를 보조해주고 QuickSync 같은 가속 코어가 CPU의 부담을 경감시켜주듯이 애플은 향후 자사 운영체제와 Metal 같은 API를 위해 최적화된 기능을 SoC에 탑재시킬 것으로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담 경감은 곧 CPU의 점유율을 낮추는데 공헌할 것이고 저전력 고효율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iOS 기기들과 A 시리즈 SoC들을 보면 쉽게 예측이 가능합니다. 과연 애플 실리콘 맥에서 사파리나 파이널 컷은 어느 정도 속도를 낼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아갈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요컨데 같은 제품 크기에 같은 배터리를 넣더라도 냉각 계통을 간소화 내지는 생략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더 많은 시간 동안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사실 업계 톱 클래스라고 하긴 힘든) 무게나 두께 등을 명실상부하게 이름값에 걸맞는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애플이란 회사는 그래요. 커스텀 SoC의 저전력화로 더 많은 배터리 시간을 끌어낼 수 있더라도, 가령 10시간 웹 서핑 할 수 있는 것을 12시간 정도 웹서핑을 할 수 있다면, 2시간 분량의 배터리를 깎아서 더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 효과를 어쩌면 맥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 굳이 맥을 써야 하는가?” 라는 의문에 답을 해주게 될 것

인텔 CPU를 쓰면서, 사실상 또 다른 (비싼)x86 클론, 즉 범용기였던 것이 2006년부터 지금까지의 맥의 현주소였습니다. 사실상 애플이 중앙처리장치에서 메모리, 저장장치를 비롯한 핵심 부분을 모두 디자인해 생산하는 만큼 이제는 더 이상 하나의 범용기가 아니라 전용기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범용화를 꾀하면서 생기는 오버헤드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므로 더 이상 맥이 단순히 비싼 x86 컴퓨터가 더 이상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iOS와 융합

키노트에서는 iOS/iPadOS 앱들이 네이티브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준비라도 한듯이 Project Catalyst를 마련해 왔고 카탈리스트에 대해 못미더워하는 눈치를 일소하기 위해 Big Sur 데모에서 사용된 상당수 macOS 내장 앱드이 카탈리스트로 만들어졌다고 나중에서 밝힙니다. ARM64와 x64라는 전혀 다른 아키텍처에 대한 대처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이 어떻게 (터치스크린과 펜이 없는) 맥에 융화시키느냐만 고민하면 될 문제가 되었습니다. 애플은 올해부터 맥과 iOS/iPadOS 앱을 번들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앱스토어를 고쳤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시 말하면 터치스크린과 펜이 없는 대신 마우스/트랙패드와 키보드가 달린 기기에 대한 지원을 추가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풍성한) iOS/iPadOS 앱을 포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생각하면 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는 간간히 있어도 iOS는 어지간하면 지원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좋은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어떤 결점이 생길 것인가?

앞날에 대한 불투명함

지난 05년부터 06년까지 애플의 인텔 맥으로의 전환은 발표부터 완료까지 18개월이 걸리지 않았고, 10.4 타이거에서 처음 인텔 맥을 지원했는데 10.5를 레퍼드를 마지막으로 파워PC 지원을 끊고(10.6 스노우 레퍼드는 인텔 전용), 10.7 라이언에서 로제타를 걷어내서 파워PC 앱 지원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다. 2013년 이후 거의 대부분의 인텔 맥을 지원하는 현재 Big Sur인데, 과연 언제까지 몇번의 릴리스까지 인텔 맥을 지원할 것인가 라는 의문부호가 따라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능에 대한 실적이 부족

과연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이 어느 정도 성능을 낼 것인가. 기존의 인텔 CPU를 사용하던 맥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내주게 될 것인가. 라는 의문도 있습니다. 애플이 자사 실리콘으로 가게 된 이유가 단순히 성능 부족 때문이 아니니 만큼, 앞서도 말한 자사 기종에 대한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포함해서 얼마나 최적화된 성능과 포터블 기기의 경우 저전력화를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루머로 도는 인텔 10세대 CPU 탑재 아이맥 루머를 보더라도 당장은 모든 맥을 자사 칩으로 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서 다시 미래 전망의 불가시성을 들 수밖에 없는데, 깔끔하게 모든 라인업을 노도와 같은 속도로 인텔 CPU로 갈아치웠던 인텔 전환과는 달리 한동안 상당한 양의 인텔 머신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그것을 iOS 업그레이드할때 지원 기종에서 빼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뺄 수 있을 것인가? (아이폰 가격도 까딱하면 200만원을 넘기기도 하는 마당이지만) 기백에서 수백만원하는 기계가 몇년 시한이 있다면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큰 일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한국에서)윈도우를 쓰지 못하는 컴퓨터라는 것은?

물론 크레이드 페더리기가 가상화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사실 저 역시 가상화로 지금 쓰는 맥에서 모든 윈도우 사용 용도를 충분히 달성하고 있지만, 네이티브로 윈도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최소한 한국에서 맥의 구매층을 한정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언제나 말합니다. “지금이 한국에 맥이 발매된 이래 맥을 사용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이죠. 제가 처음 인텔 맥을 사서 맥에 입문했을 때는 맥으로 은행일을 보거나 쇼핑을 하는 것은 언감 생심이었고(맥으로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맥을 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웹페이지 조차도 깨지는 경우가 많았을 뿐더러, MS는 오피스랍시고 내놨지만 그냥 생색용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단 말이죠. 물론 맥으로 macOS와 macOS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거 사상 있어본적 없을 정도로 많아졌지만 여전히 윈도우를 네이티브로 돌릴 수 없다는것은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저로써는 굳이 맥 사놓고서 윈도우로만 부팅하는 사람들 안봐도 되겠구나 싶어 속 시원한 감이 있지만 말입니다. 여담으로 저는 윈도우는 윈도우 기기로 돌려야지 생각하고 ‘본격적인’ 윈도우 작업은 싱크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텔 맥을 지금 사는 것은 괜찮은가? 아니면 애플 실리콘 맥을 기다릴 것인가?

20만명 쯤의 구독자를 보유한 일본의 한 유명 맥/애플 유튜버는 30년 동안 맥을 써오면서 “맥을 살 가장 좋은 타이밍은 맥이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말합니다. 고장이 났다거나, 더 성능이 필요하다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인원이 늘었다던가 말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 당분간은 인텔 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되고, 애플 실리콘 맥이 과거 인텔 전환 때처럼 순식간에 모든 라인업으로 뻗어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하겠지만 천천히 라고 할까요. 특히 전력대 성능비보다 퍼포먼스가 더 중시되는 고성능 랩톱 군이나 아이맥/아이맥 프로/맥 프로 같은 라인업에서는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시에 두 아키텍처를 유지해야하지만 어찌됐든 자신들에게 주어진 유예 시간 같은 것이지요. 맥을 포함해서 애플 제품이 더럽게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있어서 생산 중단(단종) 후 7년을 수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체의 지원과 서비스가 그 때가 되면 끊기는데요. 제가 쓰는 2018 맥북 프로를 예로 들면, 2025~6년까지는 지원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적인 관측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관측은 그전에 새 맥으로 갈아타는 것입니다만.

마무리

애플 실리콘 전환 발표를 보고 처음에 생각이 든 것은, 이것은 애플이니까 할 수 있고, 애플이니까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 전체를 할애해서 설명했듯이 여러가지 우려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사의 모든 것을 일관해서 만들어내는 애플만이 해온 것,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게 될 것이 틀림없이 있고 그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투명한 것이 많지만 앞으로 차차 선명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군요.

맥의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방법(2) — 서드파티 유틸리티 사용

지난번에는 맥의 저장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맥OS에 탑재된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해 드렸었습니다. 이번에는 맥OS에 탑재된 것이 아닌, 서드파티 유틸리티를 사용하여 청소해 보겠습니다. 대개는 유료로 구입하셔야 하지만 한번 사용해 보시면 효과에 만족하실 것입니다.

맥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찾아보자 — CleanMyMac X

CleanMyMac X는 MacPaw에서 개발한 맥 청소용 프로그램입니다만 기능이 늘어나서 최적화 등 여러가지 일을 해줍니다. 윈도우에서 CCleaner를 떠오르게 하죠. Scan 버튼을 누르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삭제하면 공간을 벌 수 있습니다.

한 번 돌려 보시면 시원하게 용량이 줄어들어서, 한 번 사용해보신분은 끊지 못하는 앱이기도 합니다. 연간 구독 방식과 일시 결제 방법이 있는데 둘 다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이지만, 어차피 구독하는 거라면 Setapp을 구독하면 다른 여러 앱을 같이 사용할 수 있어 저는 Setapp을 통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숨어서 저장공간을 차지하는 녀석을 찾아주는 기가막힌 녀석 — DaisyDisk

DaisyDisk의 역할은 간단합니다. 여러분의 하드 디스크를 이 잡듯이 뒤져서 어떤 폴더, 어떤 파일이 얼마나 많은 저장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 그래프로 나타내 주는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필요없는 파일을 (분명히) 발견하게 되고 바구니에 모아서 한꺼번에 휴지통으로 넣어버릴 수 있습니다. CleanMyMac X 처럼 버튼 한번만에 되는 것도 아니고 빠른 SSD를 사용하지 않거나 데이터 양이 많으면 검색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걸 통해서 불필요한 내용을 청소해버리면 아주 개운하답니다.

그래프로 그려진 영역을 클릭하면서 세부 폴더로 폴더에서 파일로 파고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서 여러분 드라이브에 남아 있는 불필요한 파일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외장하드에 옮기거나 아니면 삭제하는 방법을 강구해서 데이터 공간을 벌 수가 있습니다.

동글동글 지옥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2016년 맥북프로가 나왔을때 사람들은 기겁을 했습니다. 포트가 4개인데 전부다 USB-C 였죠. 변환단자를 찾지 못하거나 놓고 와서 난리가 났습니다. 2012년 맥북프로가 나왔을때 사람들은 기겁을 했습니다. ODD가 사라지고 이더넷이 사라져버렸죠. 아는 분은 뉴욕의 허름한 호텔방에서 와이파이 속도가 거북이 같을때 동아줄 같았던 이더넷 케이블을 꽂을 곳이 없다는걸 알고 절망하신 다음 정신을 차리고 이더넷 어댑터를 구입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등등. 애플이 4개의 포트만을 남겼을때 사람들은 말하더군요 “이게 과연 프로 위한 노트북인가?” 라고 말이죠. 2016년 선더볼트 3 쇼크 이후로 2년이나 지나서 저는 560여만원의 노트북 가격외에도 틀림없이 동글 가격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별도로 예산을 잡아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컴퓨터가 도착하기도 전에 동글을 좌악 깔아놓았습니다. 그리고 넣을 조그마한 파우치도 준비했죠. 거기에 기왕 넣는거 50cm 랜케이블에 이것저것 넣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맥북프로로 사용하는 시간의 거의 대부분은 동글없이 사용하거나 무선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매일 꽂는 타임머신 백업용 USB-C to microUSB 3.0 케이블입니다. 외장하드에 연결하거나 가~끔 블루레이를 보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USB-C to Ethernet 동글입니다. SD 리더나 Multiport-AV 어댑터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고… USB 3.0 (타입A) 장치를 위해서 어댑터나 동글을 사용하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동글동글지옥은 생각보다 살만한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USB-C PD 전원 케이블을 좌우로 자유롭게 오가며 꽂을 수 있어서 책상에서 작업할때는 우측에 침대에서 작업할때는 왼측에 놓을 수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은근히 노트북 둘레만큼 손해보는 길이가 장난이 아니니까요.

확실히 맥북 프로에서 선더볼트만 남긴건 굉장히 래디컬한 설계 사상이고 제가 종종 말하듯이 사용자를 자신들에게 맞추는 애플의 전형이라고 봅니다만 의외로 사는데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빠른 SSD와 끝내주는 디스플레이, 그리고 트랙패드가 주는 만족감이 더 좋았습니다.

뭐 모두가 만족하지 않을거라는건 압니다. 그리고 그걸 어찌할 수 없다는 것도 말이죠. 만약 제가 맥북프로를 사지 않았다면 ThinkPad X1 Extreme을 사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것도 옵션을 적절이 올리면 400만원은 가볍게 넘더군요. 물론 맥북프로보다 나은 부분도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종합적으로 값은 싸네요) 하지만 이것도 언제나 말하지만 맥을 돌릴 수 있는 컴퓨터는 맥 뿐입니다. macOS와 하드웨어가 하나되어 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담. 8월달에 맥북프로 나오자마자 산 입장에서 보면 요번에 나온 Vega 그래픽 업데이트 옵션이 속이 좀 쓰리네요. 이번에 사서 몇년을 쓸 것을 각오하고 샀는데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성능이 좋은걸 바라는건 인지상정이거든요. 물론 최고의 컴퓨터를 사려면 죽기 전에 사는게 좋다는 90년대부터 거슬러오는 격언 비스무리한게 있긴 하니 쓰린 속을 부여잡을 수밖에요.

 

터치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속)

터치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포스트를 쓰고 나서 트위터로 이런 의견을 받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터치바를 넣은 기종은 MacBook “Pro” 입니다. 맥 중에서도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할 기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이 드는데요.

맥북프로는 애플의 랩탑 라인업의 중심이다

우선 애플의 랩탑 라인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맥북 에어는 슬슬 보내주기로 하고, 맥북과 맥북프로가 남습니다만.. 맥북은 (더럽게 비싼)엔트리 유저용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맥북프로 15″가 돈보다 능력이 더 필요한 프로들이 사용하는 고급 라인업이라고 생각하면 딱 맥북프로 13″가 애플의 랩탑 라인의 허리를 차지하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애플의 노트북을 산다면 가장 무난하게 권할 수 있는게 맥북프로 13″라는 얘기인데요. 다시말해 “프로”에 국한되지 않는 기종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 사용자를 위해서 편의 기능으로써 터치바를 넣는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맥북프로로 스위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2년간 맥을 쓰지 않다가 다시 맥을 쓰니 10여년 가까이 쓰던 맥 단축키가 천천히 다시 떠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전부는 기억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윈도우에서 맥으로 전환한 ‘프로’를 위해서 터치바가 유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도비 프리미어에서 파이널컷으로 전환한 경우, 오디션에서 로직으로 전환한 경우 어떻게 할까요? 포토샵에서 어피니티 포토로 전환한 경우에는?

의외로 변화가 가능하다

잘 알려진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터치바는 기존 펑션키와 달라서 자유도가 매우 높습니다. 쉽게 원하는 기능을 변경할 수 있죠. 처음 나오는 것은 그냥 애플의 추천 목록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좀 더 유용하게 변경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신기종을 쓰니까 신기해서 쓰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재미있는 시도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맥의 메뉴바의 상태 아이콘을 변경하는 방법

맥을 쓰다보면 메뉴바의 아이콘이 꽤 여러개 뜹니다. 이렇게 뜨다보면 어떤것이 먼저 나오는지 커스커마이즈 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죠. Command 키를 누르고 아이콘을 누르고 드래그 하면 순번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Bartender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걸 쓰면 정말정말 표시하고 싶은 아이콘만 표시하고 나머지는 위에 보이는 세개 점을 눌러야 나오도록 할 수 있어 깔끔해집니다. 아이콘이 끝 모르고 증식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