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Essay

AI의 트리니티 모먼트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서 한 발의 원자폭탄이 폭발했습니다. 단 하나의 폭탄이 도시 하나를 거의 파괴했고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화상과 부상, 방사선 피폭과 그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사흘 뒤인 8월 9일에는…

왜 휴대폰을 케이스 없이 쓰는가?

저는 주로 휴대폰을 케이스 없이 사용합니다. 갤럭시 S26 울트라도 그렇고, 아이폰 17 프로 맥스도 그렇고, 이전에 사용했던 아이폰 14 프로 맥스나 갤럭시 Z 폴드4도 케이스 없이 사용했습니다. 사실 저 자신이 휴대폰을 잘 떨어뜨리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스 없이…

소셜 미디어 알림을 끄고 편해진 이야기

소셜 미디어에서 모든 알림을 껐습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 들어가는 횟수를 줄였습니다. 항상 열어 둔 창을 닫고 필요할 때만 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저 자신은 친구 녀석이 그만 좀 휴대폰 알림을 끄라고 호통을 칠 정도로 알림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영구 라이선스’라는 말의 함정

최근 Mac 앱 생태계에서 부쩍 자주 보이는 라이선스 방식이 있습니다. 앱을 한 번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무료 업데이트는 구입 후 1년이나 2년 동안만 제공됩니다. 기간이 지나도 마지막으로 사용할 권리를 얻은 버전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컨택리스 보급과 모바일 결제 이념 싸움?

(여러모로 말 많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했던 유명한 발언이 있습니다. “소비는 이념이 아니다”라는 말이죠. 결제에는 이념이 있다? 저 자신은 이 말을 희대의 망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제에는 이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컨택리스 결제는 다른 해외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발전이 느리고…

SEO라는 미신에 기대기 전에

보안 게시물을 편집 중인 워드프레스 화면과 자물쇠

락인 어제 ‘미신을 파는 업계’라는 주제로 SEO 플러그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이 SEO 플러그인이라는 게 정말 고약한 게, 락인 효과가 굉장히 심해요. 무슨 얘기냐면, 한 번 SEO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메타 설명이나 메타 제목을 정하면 그 데이터가 일종의 인질이 된다는 거죠.…

SEO라는 미신을 파는 업계

수정구와 데이터 그래프를 조종하는 신비한 예언가

물론 AI가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구글에서 Top 10에 드는 것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구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구글 Top 10에 들어가는 것은 트래픽을 보장하는 일종의 보증수표 같은 역할을 하죠. 하지만 구글은 검색 순위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알고리즘의…

컴퓨터가 어느 때보다 약해진 오늘날

안경 쓴 남성이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모습

컴퓨터가 오늘날처럼 강력한 시기는 없었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약해진 적도 없을 것입니다. 컴퓨터의 처리 능력은 나날이 향상되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퍼스널 컴퓨터의 성능은 과거 최고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그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빼앗긴 들판, 트위터에도 봄은 오는가?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 피드를 보는 손

저는 서울 출생입니다. 하지만 저 자신을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네 살 무렵 경기도 남부의 한 작은 도시로 이사 왔고, 그 이후 평생 이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를 규정한다면 저는 서울 사람이 아니라, 경기도 남부의 촌곰이라고 할…

윈도우 업데이트는 망가져 있습니다.

시스템 업데이트 중인 노트북 화면

(비단 이것만 망가졌으랴만서도)윈도우의 업데이트는 정말이지 망가져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맥처럼 업데이트 과정이 단순한 것도 아니고, 예전 macOS의 콤보/델타 업데이트처럼 “이거 하나 받아서 설치하면 웬만큼 정리된다”는 식의 확실한 수단도 없습니다. 누적 업데이트(롤업)나 독립 실행형 패키지를 직접 구하려고 하면 Microsoft Update…

블로그를 21년 운영하면서 드는 생각

커피와 노트북이 놓인 나무 책상

안녕하세요, 푸른곰입니다. 블로그를 21년 운영하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애플워치에 관한 X의 포스트를 발견했는데, 거기에 대한 반론으로 10년 전에 제가 썼던 글을 인용했었거든요. 역시 예전에 느꼈던 대로 블로그는 퇴적되고 기록되는 것이 백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터치스크린은 무엇을 빼앗았는가?

제 냉장고에는 드레텍에서 나온 조그마한 주방용 타이머가 자석으로 붙어 있습니다. 이걸 산 것은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휴대폰과 스마트 스피커의 타이머를 아주 잘 쓰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타이머는 이미 제 주머니 안에 있었고, 부르면 대답하는 기계 안에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굳이 별도의 하드웨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