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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가 다른 자유나 권리에 우선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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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부는 국민을 아이로 착각하는걸까요? 국민은 자립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을 정도로 한국 민주주의는 성숙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성숙하고 자립한 국민들이 돌려보는 게 불법촬영 영상물이라 글쎄요… 방법론의 문제지 규제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기는.— 이부망천맨🎗 (@ibumangcheon) February 12, 2019

전번에 쓴 글에 대한 트위터의 반응입니다. 이런 글을 볼 때 블로그를 하는 맛을 느낍니다. 이런 걸 두고 이마를 탁하고 쳤다고 할지요. 그래서 에고서치를 합니다(…)

트위터는 토론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라는 지론이 있습니다. 스레드가 도입되었지만 정말 개판이죠. 그래서 블로그에 적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다른 자유나 권리에 우선하는가, 네 그렇다고 봅니다.

불법 촬영물에 대한 문제… 심각합니다. 막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불법 복제된 웹툰을 막아야 합니다. 라는 논리로 시작된게 SNI 필드 검열의 시작입니다. 검열이라는건 고금동서 아편과 같아서 위정자가 하나를 막으면 둘을 막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장과 검열에 대한 견제가 성문 헌법에서 기본장착되는거고요. 논리나 이유는 모두가 그럴싸합니다. 오히려 80년대도 아니고 그럴싸하지 않은 이유로 검열이나 규제를 하는게 더 신기합니다. 

불법 촬영물을 막는건 촬영하는 X을 사회적으로 재기가 안되도록 조지는게 최선이고, 불법 복제를 막는 방법에 대한 토론은 만리장성처럼 깁니다. 

모두가 웹툰을 복제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때 논의된 방법으로 이제는 음란물(과 각종 warning.or.kr이 막는 것들)이 막히고 있죠. warning.or.kr의 리스트를 생각하면 앞으로 또 뭐가 막힐까요? 얘기하는 것도 우습습니다. 

ps.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된 생각을 가지는건 정말 사형제도에 대한 신념만큼이나 사람을 갈등하게 만드는군요.

국내 인터넷 망 사업자들의 망접속료에 관하여

제 블로그는 Cloudflare에 상당한 부분, 특히 보안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는 미국 본토에 있던 당시에 속도를 좀 더 향상 시켜보기 위한 조치였지만 Cloudflare가 사실상 한국에서 노드를 철수하면서 LA로 트래픽을 넘기면서 이 부분은 크게 도움이 안되게 되었죠(물론 잘나올때 태평양 건너면서도 400Mbps도 넘기는 fast.com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속도는 잘 나오지만 핑이 문제죠).

이때 한국을 떠나면서 클라우드플레어가 했던 말이 1) 한국의 망 접속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2)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결국 해외 회선 사업료를 더내는 니네(한국 ISP)가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것이다 라는 것이었죠.

넷플릭스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느려지고 있다고들 하더군요. 특히 SKB가 심각하고 제가 사용하는 ISP 중 하나인 KT(나머지 하나는 LGU)도 예전만 못하다더군요. 덕분에 캐시서버를 설치한 LGU가 가입자 순증 현상이 보일 정도라고 하니 말이죠. 이 꼬라지를 보니까 2010년 당시의 유튜브가 생각나네요.(당시 글 1 / 2 / 3) 이 당시에도 구글하고 KT를 비롯한 ISP가 갸릉갸릉거리다 LGU부터 캐시를 놓고, 결국 안드로이드라는 핵폭탄 때문에 나머지도 울며 겨자먹기로 한국에 캐시를 설치했죠.

정확히 9년만에 반복된 역사를 보면서 인간은 학습을 하는 동물이 맞나? 라는 자조스러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마전 시작된 SNI 가로채기에 관하여

제가 이상하게만치 결벽증이 있는 부분이 표현의 자유 부분입니다. 남들이 네이버 블로그나 이글루스를 쓸 때 워드프레스를 썼다가 중도하차하고 태터툴즈로 바꿨고, 그리고 잠시 09년에서 10년 즈음, 티스토리를 갔다가 결국은 2011년인가 12년 이후로는 셀프 호스트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3년인가부터는 해외로 서버를 옮겼습니다(국내의 물리적 서버를 건드리면 끝이니까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당시 보수정권하에서 조자룡 창 휘두르듯 마냥 쓰던 ‘임시조치’ 탓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08년에는 지금도 검열하면 말이 나오는 ‘도서관 전쟁’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고 말이죠(글은 지금 보면 매우 창피합니다).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특히 관리자가 관리해주는 웹호스팅을 쓰다가 온전히 서버관리를 제가 해야하는 VPS로 옮긴 다음으로는 수고가 더 들어갔죠. 특히 보안과 백업에 공이 들어가고 그걸 Automattic과 Cloudflare에 아웃소싱하는 중입니다(거창하게 들리지만 그냥 그네들 솔루션을 돈주고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로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순수히 돈을 태우며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도메인, 서버비용, 그리고 위에 두 회사에 지불하는 금액은 일단 지불해야 하죠.

DNSSEC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정부에서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방법으로 검열을 하기 시작했더군요. SNI를 감청해서 조작하기 시작한거죠. HTTPS(TLS) 1.3에 DNSSEC을 도입해도, 결국 SNI 감청을 하면 HTTPS 자체가 무력화되서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차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행히(?) Cloudflare가 돈값을 하는지 암호화된 SNI(Encrypted SNI; ESNI)를 작년부터 일괄적으로 적용한 상태라서(클라우드플레어 아래에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 돈을 내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DNS 암호화와 TLS 1.3, ESNI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면(파이어폭스 현행 버전이 대표적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현재 블랙리스트에 올라도 접근은 가능… 할겁니다. 아마도.

그러나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알 수가 없습니다. 대개 사용자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이 사안을 젠더 이슈로 몰아가시는 분도 계시고 말이죠. 자유로운 통신에 성별이 어디있는건지 대체 알 수 없지만, 내 일 아니니까 꼴 좋다. 같은 유치한 모습으로만 비춰집니다. 08년에 흔적이 있을 정도로 반대를 했고 수년간 돈을 들여가면서 검열을 피하는 와중이니 최소한 어느날 갑자기 야동을 못보게 되서 난리법석 피우는 것으로 오해를 사지는 않겠지요.

7년 전에 셧다운제 때에도 썼었습니다만, 왜 우리나라 정부는 국민을 아이로 착각하는걸까요? 정부는 국민을 놓아주어야 하고 국민은 이제 자립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을 정도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성숙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구글은 맥에도 사보타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구글이 iOS에 사보타주를 하고 있다고 쓴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는 macOS에도 포함되는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Safari에서 4K가 지원 안되는 문제는 이미 유명하고, Touch Bar 탑재 모델에서 나오는 터치바의 탐색 막대기가 나오긴 해도 움직이면 제대로 재생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애당초 크롬에는 탐색바가 나오지 않고요. 크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에어팟으로 Safari나 여타 앱을 통해 동영상을 보면 동영상이 멎습니다만, 유독 크롬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이것도 나아진거라 예전에는 에어팟을 뽑으면 스피커로 소리가 울리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크로뮴 베타 빌드에서 준비중이라고 하지만 OS가 나온지 몇달이 지나도록 다크 모드를 지원하고 있지 않은 것은 또 어떤가요. 거기에 구글은 머티리얼 디자인을 크롬에 도입하면서 애플의 디자인 랭귀지를 깔아 뭉게고 있습니다. 크롬의 점유율을 생각하면 참 난감할 따름입니다.

유튜브가 집어 삼킨 지식들

들어가기 전 고백

나는 하루에 유튜브를 몇시간씩 본다. TV 대신에 시간 떼우기로 보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로도 보고 태블릿으로도 보고 휴대폰으로도 보고 텔레비전으로도 본다. 보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 시간을 보내는 용도로 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분량은 7분에서 10분 이상의 비교적 긴 동영상이다. 하지만 이상적인 동영상은 4~5분 이내라고 들었으니 내가 좀 괴짜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예전처럼 보기 힘든 포토샵 등 그래픽이나 엑셀 등 오피스 관련 서적들

블로그만 펼쳐봐도 알 수 있으니 안팔린다.

더욱이 어도비와 MS 제품이 SaaS로 매년 기능이 추가되고 바뀌면서 따라잡기가 더욱 힘들어진 현실, 덕분에 그러잖아도 쓸만한 책을 찾기 위해서 외국을 뒤져야 했는데 더욱더 국내 책을 찾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그 와중에 유튜브가 나타났다.

유튜브는 블로그를 집어 삼키고 있다.

무언가 모르겠으면 네이버 등에서 카페나 블로그를 검색하지 않고 유튜브를 검색한다. 유튜브에는 이미 수많은 PC 관련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말이다.

나타난 건 좋은데…

책으로 된 것이라면 간단하게 훑어서 배울 한 챕터의 지식인데…

유튜브에서는 몇분의 동영상을 꼼짝없이 앉아서 보아야한다. 물론 실제로 움직이는 동작을 볼 수 있는 점은 장점이긴 하다. 설명이 알기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는 동영상을 찾기가 어렵다.

채널등록을 하라고 권한다거나 쓰잘때기 없는 잡담을 듣는다거나… 본격적인 강좌에 들어가기 전에 겪어야 할 것이 많다. 광고를 봐야 할 때도 있고. 책으로 1분이면 배울 지식을 보느라 10분짜리 동영상을 본다는 농담이 농담같지가 않다.

블로거로써 약간은 안타까운 기분이다.

나 같은 경우 수년간 관계를 쌓아온 모 회사 PR에게서 블로그 만으로는 협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회사는 최근 유튜버와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인 사정은 차치하더라도 그것과는 별개로 문자화된 정보가 사장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영상 정보는 무엇보다 검색이 안된다.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 즉 유튜브에게 종속적인 문제도 있다. 물론 이렇게 함으로써 간단하게 수익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로거에게는 매우 부러운 이야기다.

뭔가 공존할 다른 방법은 없는걸까?

블로그에 임베드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거나. 영상으로 낸 것을 엮어서 책으로 낸다거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건지 고민하게 된다. 모두가 컴퓨터 화면에 앉아서 원하는 내용을 보기 위해서 탐색 막대를 앞 뒤로 움직이는 것은 정말 낭비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