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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2 리뷰(QC35 II와 비교)

QC35가 고장이 났습니다. 일년 조금 넘어서 고장이 났습니다. 보스의 서비스센터에서는 36만원의 리퍼라고할지 신제품과의 보상교환을 제시했고 도저히 삼킬수 없는 조건이었던데다가, 이미 미국에서는 QC35 II가 나왔기 때문에 구형을 그 돈주고 사기에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QC35 II를 기다리면서 목을 뺐으나 도저히 나오지 않더군요. QC35를 너무 좋아했던 입장에서 환장하는 일이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나와라!! 하다가 고민을 하다가 11월 12월에 “1월에 나올지 2월에 나올지 몰라요” 하는 마당인지라. 소니의 경쟁제품인 WH-1000XM2(이하 1000XM2)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결국 QC35 II도 샀지만요. 덕분에 운이 좋게 두 녀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리뷰는 결국 두 기종을 비교하는 내용이 적잖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우선 제품 자체는 일본 회사다운 만듬새입니다. 딱 봐도 이거 소니네… 랄까요. It’s a Sony 로고는 없더라도. 그리운 소니 제품의 폰트도 그대로 입니다. 검정색의 모델을 택했는데 충분히 고급스럽고 도회적인 느낌을 줍니다. 확실히 튼튼해보이기는 QC35보다 튼튼한것 같은데 왠지 섬세한 느낌이 QC35보다 신경을 써서 써야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섬세하다는 것이 연약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1000XM2는 QC35보다 훨씬 더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도 나지 않고. 튼튼하고, 아… 내가 거의 50만원 돈을 냈구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만듬새입니다. 밴드부분이 매끄럽고 가동부가 부드러우면서 소음이 전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첨단정밀기기를 만지고 있다는 실감이 드는 군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QC35 II를 처음 샀을때는 고개를 움직일때라던가 할때 약간 삐그덕거려서 얘 원래 이러나? 싶었는데 QC35는 (당연히)그러지 않았고 서비스센터에 가져가니 쿨하게 신품으로 바꿔주었고 새 녀석은 삐그덕 거리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1000XM2 같은 경우에는 애당초 그런 퀄리티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쬐깐 커다란 박스에는 발번역한 한국어 설명이 적혀있고 박스를 열면 여행용 하드 케이스에 헤드폰이 수납된 상태이며 유선 3.5mm 케이블이 하나, 마이크로 USB 케이블이 하나 있습니다. 플러그 한쪽이 기형적으로 작은 플러그인 QC35와는 달리 양쪽이 모두 3.5mm인지라 케이블 걱정은 없겠군요. 다만 아무 방향으로나 꽂는건 아니고 L자와 1자 플러그 중에서 1자를 헤드폰에 꽂으라고 친절하게 꼬다리가 달려 있습니다. 선재는 유선용 제품 케이블 못지않게 케이블에 소니가 신경을 쓰는지 잘 꼬이지 않도록 홈이 파여진 녀석입니다. 케이블 재질이 뭐 어쨌다더라. 무산소동(OFC)였던가…

자, 한번 머리에 써보죠. 적당히 부드러운 패드와 헤드밴드가 있습니다만, 비교해보면 패드의 착용감은 QC35의 그것에 비해 훨씬 단단한 느낌입니다. QC35에 비해 착용했을때 역시 커다란 느낌이 있고 약간 더 무겁습니다. QC35보다 조금 덜 푹신한 패드가 귀를 확실하게 누르는 느낌입니다. 단단하다고 해서 불쾌하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역시 옆에 주어지는 압력이 적어 착용감은 QC35가 훨씬 편한 것이 사실이네요. 홈페이지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귀가 더워지는 현상을 억제하는 패드를 적용하고 있어 QC35에 비해 귀가 더워서 습해지는 현상은 조금 덜한 것 같긴 합니다. QC35는 패드가 푹신푹신한만큼 더워질때 더 끈적거려요. 집을 연중 22도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데 당연히 겨울철에는 좋겠지만 여름에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뭐 여름에 오버이어 헤드폰은 상성이 영 아니올시다지만요. 헤드밴드는 하나로 이어진 금속으로 되어 있어 고급감이 있습니다. 밴드 길이 늘어나는 느낌도 좋습니다. 부드럽게 늘어나고 줄어듭니다. 가죽같은 텍스처의 이어컵의 오른쪽 면은 컨트롤로 사용됩니다. 전원과 노이즈 캔슬링과 관련된 조작은 왼쪽 컵 테두리에서 이뤄지고 왼쪽의 이어컵의 인조가죽면은 별다른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NFC 태그가 있긴 합니다).

아까도 말씀했듯이 왼쪽의 이어컵은 거의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지만 우측의 이어컵 하우징에는 터치패널이 있어서 재생조작등은 터치패널로 이뤄집니다. 가령 곡을 재생하거나 전화를 받는 것은 우측 하우징을 톡 두드리거나 누르면 됩니다. 시리 등 음성 비서를 부르는 것은 길게 누르면 됩니다. 다음곡으로 넘어가거나 이전곡으로 넘어가려면 앞 뒤로 스와이프하면 되고 볼륨을 높이거나 줄이는 것은 (짐작하시겠지만) 위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됩니다. 외우기 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하지만 헤드폰을 벗거나 쓰려고 할 때 등에 실수로 오동작하기 쉬운 문제가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헤드컵을 손으로 덮으면(사실 손가락 세개 정도만 터치하면 됩니다) 바깥 소리를 집음해서 들려주는 모드가 됩니다. 이거 편하더군요. 카페에서 주문하고 계산할때라던가.

왼편의 버튼은 전원 버튼과 노이즈 캔슬링을 조절하는 버튼, 두 개가 있습니다. 1000X에서는 주변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까지 총 3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앱으로 주변 소리를 조절하는 기능을 앱으로 넘기면서 삭제되었습니다. 앱을 통해서 훨씬 많고 세세한 컨트롤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즉석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이 줄어든 만큼 음…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QC35 II가 사실 기능은 적지만 거의 대부분 기능을 본체에서도 할 수 있다는걸 생각하면 말이죠.

소리를 틀어봅시다. 음질은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소리에요. 우선 해상도가 높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습니다. 제가 HRA 음원을 중점적으로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나 아무튼. 고음과 중음, 저음이 대체로 고르나 굳이 말하자면 확실히 저음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옛날에 소니 노이즈캔슬링 제품 동영상을 봤을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에서 저음을 강조함으로써 소음 제거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얘길 들어본적이 있습니다만. 좌우간 저음이 부드럽게 퍼지는 보스에 비해 예리하고 묵직한 무게가 있는 펀칭감이 있습니다만 적당히 고음의 느낌도 나쁘지 않은편입니다. 중음은 QC35에 비해 좀 모자란 감이 있지 싶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좀 더 무게가 있고 깊이가 있는 소리를 보여줍니다. 장르를 살펴보면 장르를 크게 타지 않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클래식과 가요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들었지만 저음의 펀칭감 탓에 굳이 고르자면 최근의 포퓰러한 음악에 매우 상성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팝 음악을 들어봤는데 참 좋았어요. 보컬이 좀 묻힌 느낌이지만요. 볼륨이 매우 높은 편이라는 점도 특기해두고 싶습니다. 어지간하면 절반에서 60% 이상으로는 올리지 못하겠지 싶어요.

처음에 사서 장기간 꾸준히 들었는데 장기간 들어도 크게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저음이 좀 센게 거슬리긴 하지만. 항공기 탑승객을 염두에 둔 것 아닐까요. 특별히 모나지 않은 음 특성도 한 몫할 것 같네요.

한편 소니를 비롯한 일본 메이커, 아니 까놓고 얘기해서 소니가 엄청나게 밀어부치고 있는 하이레조, 이걸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고 작년 1000X 출시 당시에 엄청 선전해댔었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aptX HD와 LDAC입니다, 특히 독자 코덱 LDAC이 96kHz 24bit라는 실질적으로 가장 범용적인 수준의 하이레조 급 오디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간 소스기기에서는 소니 워크맨이나 엑스페리아에서나 가능하던게 어떤 일인지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레오부터 기본 내장, 삼성도 요번에 갤럭시 S8 오레오 베타부터 이를 탑재해서 갤럭시 S8 오레오 베타 기기에서 시험이 가능했습니다.

LDAC은 전송량을 SBC의 3배 이상으로 해서 24bit 96KHz 수준의 이른바 하이레조 상당의 음악을 블루투스로 전송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LDAC은 가변 비트레이트입니다. 물론 수동으로 선택이 가능하지만 좌우지간 최고 수준, 즉 24bit 96KHz를 유지하려면 990kbps 수준의 비트레이트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990kbps로 하면 음이 뚝뚝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나중에 가서야 안정이 됐습니다만… 왜 그랬던걸까요? 만약 접속과 음질의 균형을 잡으려면 660kbps를 선택하면 되는데 그러면 접속은 안정되지만 ‘하이레조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좌우간 모르겠어요. 하이레조라 정말로 좋은 것일까? 유선 헤드폰까지 포함해서 첫 하이레조 헤드폰이라 열심히 유무선으로 들어보았지만 말입니다. 같은 하이레조 음원을 유선으로 듣든 무선으로 블루투스 AAC나 aptX, LDAC으로 들을 때 무슨 차이가 있는지 솔직히 잘은 모르겠네요. 막귀 인정.

그런상황이니 DSEE HX는 그냥 상징적인 기술입니다. 한마디로 CD 이하의 손실음원을 하이레조 급으로 올려준다는건데 믿기지 않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 많은 리뷰에서 소위 ‘노이즈 캔슬링의 왕’이라던 QuietComfort 시리즈에 비해 낫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게 그거 아냐? 싶은 느낌이 듭니다. 전철과 승용차에서 두 헤드폰을 번갈아가면서 쓰고 왔는데, 어느 녀석이든 충분히 우수한 느낌이라 음… 어떤게 낫지? 고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얘기했었나 싶지만 노이즈 캔슬링의 쉬- 하는 소리는 1000XM2가 확실히 더 센 것 같습니다. 약간요.

노이즈 캔슬링의 수준에 차이를 많이 느끼지 못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부수 기능은 매우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앱은 보스나 소니나 다 제공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해 기기에 대한 컨트롤은 소니가 압도적으로 강력합니다. 얼마큼 소음을 차단하고 배경음을 받아들일지 목소리만 통과시킬지 아니면 모든 소음을 통과하도록 할지 여부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QC35는 딱 세 개. 노이즈 캔슬링 강/약/끔 세갭니다. 소니의 주변음을 받아들이는 모드는 모든 주변음을 주워담는 모드와 목소리 부분만 주워담는 모드가 있고 이 모드의 전환을 수동으로도 할 수 있지만, 호스트가 되는 스마트폰의 센서 부분을 활용해서 이동시, 걸어다닐때, 앉아 있을때 등을 판단하여 자동으로 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게 자동으로 잘 작동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잘 작동한다 하더라도 작동할때마다 소리가 ‘딩-‘ 하고 울리는데 솔직히 거슬리네요.

앱을 이용하면 이퀄라이저나 가상 서라운드를 활용할 수 있으나 LDAC이나 aptX(aptX HD)로 접속시에는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AAC나 SBC 접속시에 가능해요. 갤럭시의 경우 기본으로 LDAC 아니면 aptX로 접속이 되니 AAC 접속인 아이폰으로나 체험이 가능하겠습니다. 또한 이 코덱으로 접속시에는 DSEE HX(하이레조 업스케일링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어요. DSEE HX의 명분이 ‘비 하이레조 음원을 하이레조 급으로 올려준다’였던 것인 만큼 반드시 하이레조 음원이라고 할 수 없는 LDAC/aptX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는건 음…. 어떤가 싶군요.

여담으로 보스와는 달리 소니의 헤드폰 커넥트 앱은 iOS에서 아이폰 X 해상도 지원 안하고 있습니다(2018/2/18 현재). 그리고 해외의 소식에 따르면 1월 말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업데이트가 있을 거랬는데 어째 소식이 없군요.

한편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2017년에 블루투스 동시 접속 1대밖에 안되는 기기를 내놓으셨어요?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1000X 나왔을때 그 사실 알고 트친이랑 웃으면서 “그거 고치고 내년에 마크2라고 내겠죠” 했고 실제로 농담이 아니라 마크2가 나왔지만 고쳐지지 않았잖아!!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시접속이 안되면 곱게 새 기계에서 연결을 시도하면 연결을 넘겨줘야하는데 그것도 안되고 무조건 이전 기기에서 접속을 끊고 새 기기에서 접속을 시도해야 합니다. 빌어먹을 자기전에 무슨 기기에 연결했더라… 일일히 기기를 뒤지던가 아니면 손에 집히는 NFC 기기를 갖다가 연결하고 다시 갖다대서 연결을 해제하고 아이폰을 연결해야 합니다. NFC를 가진 기기에는 그냥 NFC 터치포인트를 갖다대기만 하면 이전기기가 어찌됐든 다짜고짜 이전기기와 연결을 끊고 NFC 기기와 연결을 해버립니다. 아이폰은 NFC 태그 블루투스 접속 그런거 없으므로 NFC 기기의 도움을 받아서 연결을 끊고 수동으로 접속을 해야 합니다. 빌어먹을. 그래서 아예 무슨 기기로 듣었던 자기전에 연결을 끊고 일단 아이폰에 연결해 놓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왜 그러냐면 이전 기기에서 연결을 끊더라도 다시 전원을 켜면 직전에 연결한 기기로 접속하기 때문이죠. 소니 홈페이지에서는 사용 시작할때 접속하고 끝나면 연결을 끊으라고 나와 있는데… 이거 참…

참고로 비교를 하자면 QC35는 똑같이 8대를 페어링 할 수 있고 동시에 2대와 연결이 가능하며 본체의 스위치나 앱을 통해서 자유자재로 접속할 기기 두대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1000XM2도 두 대를 연결 할 수 있지만 A2DP(간단히 말해서 오디오)에 한 대, HFP(간단히 말해서 전화 기능)에 한대를 연결할 수 있어서 워크맨과 휴대폰을 동시에 쓴다면 모를까 스마트폰 두대 동시라던가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쓰는건 매우 피곤합니다.

어느정도로 불편하냐면, 그냥 헤드폰 잭이 있는 기계(대표적으로 컴퓨터)에는 귀찮을 때는 유선으로 연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람.

(LDAC 990kbps 때의 경우를 제외하면)연결 끊김이나 음튀김, 지연은 준수한 편 아닌가 싶었습니다. 거리를 좀 떨어뜨려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뭐 2.4Ghz 정글이라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만.

코덱에 관심이 있는 분을 위해 특기해두자면 SBC, AAC, aptX, aptX HD, LDAC을 지원합니다. 코덱은 있는 것 없는 것 다 지원하는군요.

블루투스 헤드폰이 다 그렇듯이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통화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발신자를 알려주지 않고 벨 소리만 들리기 때문에 워치나 본체를 봐야 합니다. (저쪽에 들리는)통화품질은 재작년 QC35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거의 완벽한 QC35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헤드폰을 휴대할 때는 휴대케이스를 같이 휴대하던가 아니면 항상 머리에 쓰거나 목에 걸거나 하는데 잠시 듣는걸 멈추고 벗을때 QC35는 벗으면서 자연스럽게 헤드폰을 벗어서 눈앞에 보이는 왼쪽과 오른쪽 이어컵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플랫하고 펼 수 있고 또 더 작게 접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0XM2는 이어컵이 시계 방향으로만 돌아가기 때문에 벗은 상태에서 이어폰을 왼쪽 이어폰을 우측으로 두고 돌려야 평평하게 놓을수가 있습니다. 이거 매우 짜증나요. 익숙해지지 않으면 아마 몇번이고 시행착오를 할 겁니다. 또 케이스에 넣는 것도 자연스럽게 컵이 아래로 향하게 평평하게 한 뒤 왼쪽 이어컵을 굽혀서 집어넣기만 하면 되는 QC35와는 달리 접는 방법을 몇번이고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겨우 익숙하게 익힐 수 있는 설계가 좀 불친절하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종종 넣는 방법을 실수합니다. 물론 이런 설계를 하면 반대로 목에 건 상태에서 이어컵이 드러나는 QC35보다 보기에 멋져보이긴 하지만 멋이 다가 아니랍니다.

한번 무선의 자유로움을 맛보고 나면 누구나 무선이 대세라고 생각할거라 저는 생각하지만 블루투스 기기의 숙명은 역시 배터리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전할 기기가 하나 느는건 어쩔 수가 없죠. 하지만 다행이라면 배터리 시간은 매우 긴 편이라는겁니다. 매일 구주나 태평양노선을 타는게 아니라면 듣다가 음… 이쯤 충전해야지 싶을때 충전하면 배터리 부족 경고를 들을 일 조차 없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한달동안 그랬거든요. 노캔 켜고 30시간이 스펙입니다만 DSEE다 LDAC이다 사용하는 기능과 코덱에 따라 이러다 저러다 줄어든다고 설명서에 적혀 있더군요.

전원을 켤때마다 잔량을 퍼센트 단위로 알려주는 QC35 시리즈와는 달리 앱을 켜야 정확한 잔량의 파악이 가능합니다. 아이폰에 연결하면 게이지가 나오지만 게이지에는 풀인데 앱에서는 줄어 있기도 하거든요.

자, 이렇게 대충 WH-1000XM2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말씀드려봤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고, 추천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추천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몇몇 부분이 QC35 II와 겹쳐서 어떤걸 할지 궁금하실겁니다. 그런 분에게는… 직접 보시고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 라고 말씀드릴수밖에 없네요. 하지만 여러대의 휴대폰이나 소스 기기를 사용하신다면, 하다못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한대만 있으셔도 아마 QC35 II가 편하실겁니다. 이거 WH-1000XM2 리뷰 맞죠? 왠지 마무리가 QC35 II 사세요가 된 느낌입니다만, 다시 말하지만 괜찮아요. 어떤 점이 나쁜지 알고 사시라는 겁니다. 사세요.

운이 좋게 QC35 II와 WH-1000XM2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운이 좋게 두 기종을 손에 넣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탑재 블루투스 헤드폰의 양강이라고 할 정도죠. 전에 썼던 QC35가 어이없이 고장나는 바람에 QC35 II를 샀는데요(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를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두 기종에 대해 각각 생각나는 대로 쓰고 비교하는 포스트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둘 다 충분히 사용한것 같지 않아서요. 그나마 1000XM2가 좀 더 사용하긴 했지만요. (그말은 얘가 먼저 올라올 것 같다는 얘깁니다)

그래도 일단 여기까지 와서 읽어주신분을 위해서 귀띔을 해드리자면…. 음질은 상화 취향이 엇갈릴것 같습니다. 좀 더 청음을 해봐야하겠지만 ‘보즈 사운드’냐 전통적인 소니의 소리냐 갈피가 서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니쪽이 출력이 높고 고음이 좀 더 트인 느낌이 듭니다.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시험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만 둘 다 정말 조용합니다. 음악 하나 걸어놓으면 정말 내 세상에 빠지는 기분이죠. 히스 노이즈는 소니가 좀 더 심한 편입니다.

착용감은 압도적으로 보즈가 편합니다. 이래저래 편의 기능이 많은 것도 소니의 장점이겠군요. 특히 손대서 잠시 바깥 소리 듣는건 편합니다. 다만 페어링을 8대까지 해도 동시에 접속이 되는 기기는 한대 뿐이라는 2017년 제품으로써 있을 수 없는 한심함을 어떻게 견뎌야 하나 싶습니다.

아, 그리고 하이레조(Hi-Res, HRA)는 잊어버리셔도 안전할 겁니다. 1000XM2가 제가 가진 헤드폰 중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하이레조를 지원합니다만 제가 가진 모든 HRA 음원을 총 동원해도 어머나 세상에! 싶은 경험을 시켜준 적은 없습니다.

컨텐츠의 지오블록에 대해 염려하다

지인과 어제 대화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블루레이에 관해서였죠. 이야기가 나온 계기는 간단합니다. 이래저래 사 모은 CD를 리핑하지 않고 들으려면 CDP로 들어야 하는데 포터블 CDP가 고장이 나서 상태가 영 안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새걸 사려고 하니 마땅한 물건이 없습니다. 소니도 이제는 사실상 생산을 중단했고 말이죠. 아마존이나 우리나라 오픈마켓을 뒤져보아도 별달리 신통찮은게 없습니다.

그 얘기를 하다보니 “최근에 제가 산 외장형 블루레이 드라이브 같은걸 쓰셔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대답이 왔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사실 저도 외장형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가지고 노트북에 연결해서 쓰고 있거든요. 이걸로 움직이면서 들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듣는건 가능할겁니다.

그러다가 얘기가 블루레이에 다달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내장형 BD-RE 드라이브가 사실상 절멸됐고 외장형이 겨우 죽어가는 숨을 쉬고 있다는 얘기였죠. 그러면서 드라이브가 고장날때를 대비해서 하나 더 사두던가 아니면 아마존에서 수입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말씀하시길 한국에서 영상 미디어로써 블루레이가 정착하지 못했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예 미디어로써 실패했다고 하니 그러면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저는 VOD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애착이 가는 매체는 소장을 하고 싶어진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려는 소수의 사람이 없으면 이미 한국의 미디어 시장은 다 문닫았을 것’이라고 말이죠.

사실은 며칠전에 mora(http://mora.jp)라는 사이트에서 고해상도 음원을 몇개 샀습니다. 이야… 이 사이트 대단합니다. 일단 지오블록이 있어서 한국에서는 구매 페이지가 열리지 않고 한국 카드로는 결제가 안됩니다. VPN으로 접속하고 JCB 카드로 겨우겨우 결제해서 샀습니다. 이런 지오블록을 갖춘 사이트는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니코니코, 아베마, 훌루, 넷플릭스 등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이 있습니다만 물론 TV에서 방영을 했고 불법 경로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만 넷플릭스가 전세계 배급권을 가진 애니메이션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다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물론 여기엔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이 있죠. 일본이나 다른 나라 넷플릭스 가면 아마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니코니코에 가면, 아베마에 가면 애니메이션을 공짜로 볼 수 있죠. 하지만 일본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므로 VPN이 필요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영상만 그런게 아니라는걸 말이죠. 예를 들면 스포티파이의 어마무시한 경우를요. 구글도 애플도 뚫었던 JCB 카드로도, 다이너스 카드로도 뚫을 수 없던 스포티파이의 신용카드 조회… 대단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모든 것이 만약 BD나 DVD가 아닌 VOD로 바뀐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지오블록… 어떻게 할까요? 걱정이 산더미 같아요.

1월부터는 넷플릭스 일본을 통해서 교토 애니메이션의 바이올릿 에버가든이 방영되고, 봄에는 전세계에도 방영됩니다.

한국어 노래가 들어간 PV를 만들었을 정도로 공(+머니)를 들이고 있어서 아마 방영은 할 것 같습니다만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가 죽어도 방영되지 않고 있는걸 보면 좀 걱정입니다… 물론 BD로 판매할 것 같습니다만 결국 BD를 사야하는건가. 싶어요.

이런건 정말 좋지 않은데 노이타미나 전세계 배급권을 아마존이 가져간 이후로 노이타미나에 대한 (합법적인) 접근권이 팍 줄어들었는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http://primevideo.com) 에서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에 들어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죠.

20년전에 DVD에 리전 코드를 만들었을때는 리전코드에 이를 걸었지만 이제는 나라나라별로 제약을 걸 수 있으니 더 심각해졌네요. 걱정이 태산입니다.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의 예를 보면 이를 뚫기도 쉽지 않고 말이죠.

ps. 바이올릿 에버가든 방영까지 7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