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판, 트위터에도 봄은 오는가?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 피드를 보는 손

저는 서울 출생입니다. 하지만 저 자신을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네 살 무렵 경기도 남부의 한 작은 도시로 이사 왔고, 그 이후 평생 이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를 규정한다면 저는 서울 사람이 아니라, 경기도 남부의 촌곰이라고 할…

윈도우 업데이트는 망가져 있습니다.

시스템 업데이트 중인 노트북 화면

(비단 이것만 망가졌으랴만서도)윈도우의 업데이트는 정말이지 망가져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맥처럼 업데이트 과정이 단순한 것도 아니고, 예전 macOS의 콤보/델타 업데이트처럼 “이거 하나 받아서 설치하면 웬만큼 정리된다”는 식의 확실한 수단도 없습니다. 누적 업데이트(롤업)나 독립 실행형 패키지를 직접 구하려고 하면 Microsoft Update…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맥스 CHPI-7420N 초기 사용기

세 가지 색상의 코웨이 정수기

물과 얼음을 많이 쓰는 집의 선택 지난 5년 동안 코웨이 AIS 3.0, 모델명 CHPI-7511L을 사용했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기존 제품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새로운 정수기로 교체할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기존 정수기가 당장 고장 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냉수는 기대했던 대로…

푸른곰의 연필에 대한 사랑

연필과 모노 지우개

소련의 우주인들은 연필을…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NASA에서 우주에서 써지는 볼펜을 만드는 데 수백만 달러를 소비할 동안 소련 우주인들은 연필을 썼노라”고(실제로는 NASA가 ‘우주 볼펜’을 개발하지도 않았으며, 나중에는 소련도 똑같은 ‘우주 볼펜’을 사용합니다). 물론 이건 그냥 농담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저는 연필을…

터치스크린은 무엇을 빼앗았는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스마트폰과 스타일러스 이미지

제 냉장고에는 드레텍에서 나온 조그마한 주방용 타이머가 자석으로 붙어 있습니다. 이걸 산 것은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휴대폰과 스마트 스피커의 타이머를 아주 잘 쓰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타이머는 이미 제 주머니 안에 있었고, 부르면 대답하는 기계 안에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굳이 별도의 하드웨어를…

앞으로 휴대폰의 AI 기능은 유료일 것입니다

공원에서 발표하는 중년 남성

공짜 AI의 종말 — 애플이 만든 선례, 삼성이 기다리던 선례 AI를 부분적이나마 유료화한 애플 저는 갤럭시 AI가 유료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그 글에서 “AI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와 함께 애플은 서비스를 통해서 AI 비용을 회수할 여유가 있다는 주장을…

안경닦이(극세사 안경천), 세탁해도 될까? 효과는 그대로일까

카페에서 안경을 닦는 사람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처음엔 뽀득뽀득 잘 닦이던 안경닦이가, 어느 순간부터 닦을수록 오히려 렌즈에 얼룩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두 가지입니다. “이거 그냥 빨아 써도 되나?” 그리고 “빨면 처음처럼 다시 잘 닦이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답은…

라프텔로 모이는 애니메이션 시장, 크런치롤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전시장에서 보이는 크런치롤 로고 간판

국내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시장이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애니플러스의 VOD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가 종료되고, 애니맥스 계열 콘텐츠까지 라프텔을 통해 접하는 흐름이 굳어지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감상 환경은 사실상 라프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서비스 하나가 사라진 문제가…

디지털 치매라는 말, 정말 맞는 걸까요?

나무 뿌리 위에 놓인 흰색 블랙베리 스마트폰

저는 ‘디지털 치매’ 혹은 ‘스마트폰 치매’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말이 쓰이는 상황을 보면 대개 비슷합니다. 가족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검색하지 않으면 사소한 정보도 바로 떠올리지 못한다거나, 길을 찾을 때 지도 앱 없이는 불안해한다는 식입니다. 물론 이런 모습을 재미있게…

45만 원짜리 계산기를 샀습니다 — 카시오 S100X를 선택한 이유

큰 숫자가 표시된 카시오 계산기

인생에서 좋은 것만 쓰고 살기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도구란 무엇일까요?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물건일 수도 있고,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해주는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고장 없이 정확하게 작동하는 물건일 수도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마음에…

쿡은 잘 해냈다 — 그리고 이번엔 터너스

공원 산책로를 걷는 두 남성

15년 전, 나는 이 자리에서 비슷한 글을 한 번 썼다. 2011년 9월 3일에 적은 그 글에서 나는 Financial Times의 분석을 옮기며 결론을 이렇게 맺었다. 결론적으로… 잡스가 없어도 애플은 당분간 잘 굴러갈 것이다. 그가 iCEO에서 CEO로써 일한 10년간 잡스는 많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