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인터넷(IoT) 시대에 삼성전자에게 묻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동시에 TV 시장에서도 매우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백색가전 등에서도 쉐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로만 한정하면 인터폰도 만들고 있고, 삼성 브랜드의 도어록도 있습니다.

그러면 드는 의문은 하나입니다. 왜 삼성은 자사의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대신에  냉장고에다가 스크린을 붙이고 있을까요? 음악을 들으면서 전자레인지를 돌리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왜 전자레인지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못할까요. 스마트폰으로 레시피를 검색해서 타이머를 작동하고 스마트폰이 울리게 할 수 있을테고 말이지요. 세탁기도, 공기청정기도 있고, 기타 등등.

다시 말하지만 삼성은 정말로 많은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걸 왜 삼성 휴대폰으로 연결하지 못할까요? 삼성과 비교하기엔 그렇지만 샤오미도 정말 많은걸 만들고 보조 배터리같이 정말 어쩌지 못하는걸 제외하고는 거의다 인터넷에 연결됩니다. 앱으로 조절할 수 있지요.

인강을 보여주는 냉장고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쿠팡의 로켓 배송 인상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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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로켓 배송 최저금액을 9,800원에서 19,800원으로 올렸습니다. 올리기전에도 그 금액에 맞추지 않으면 배송해주지 않아서 포스트잍을 몇개씩 왕창 산다거나 칫솔을 몇개씩 왕창 사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 허들이 더 높아졌습니다. 얘네는 배송료를 내고서라도 배송이 안되기 때문에 아주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저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물건을 직접 창고에 쟁여놓고 판다거나 하는건 아마존의 특기거든요. (그래서 재고 떨이할 때 싼 값으로 장만할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쿠팡의 로켓배송과 창고 직영은 고 비용 구조라서 쿠팡의 채산성 자체가 말이 많았습니다. 쿠팡의 로켓 배송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갑자기 최근에는 택배사로 넘기거나 하는 일이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올렸네요.

기왕 아마존을 닮은 김에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처럼 유료 회원에 가입하면 당일/익일 배송을 무료로 무제한으로 쓸수도 있고, 프라임 회원에게만 사는 특가 상품을 구입하거나 타임세일에 우선권을 준다거나 하는게 있거든요? 쿠팡 많이 쓰는 분이라면 그런 회원 가입 받아서 기존처럼 9,800원이라거나 하한선 없이 배송이 가능하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아마존 얘기하니 말인데, 아마존 저팬에서 물건을 몇개 샀는데 그 가격이 터무니 없이 싼겁니다. 80엔쯤 하는 지우개를 10개 묶어서 파는데 300엔에 파는겁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이 물건을 포함해서 2000엔 이상을 사지 않으면 안됩니다. 뭐 이해는 되요. 말도 안되게 싸니까. 그래서 이런건 다른 물건 사는김에 묻혀서 사곤 합니다. 근데 쿠팡은 가격이 말도 안되게 싼 것도 아니잖아요?

뭐 이렇게 함으로써 채산성은 나아질지 모르겠지만 고객을 많이 잃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마음 놓고 다른 오픈마켓/전문 쇼핑몰/마트와 거래할 수 있게 됐어요. 아쉽습니다.

아이팟을 가끔은 그리워하며

iPod nano (Mattias Penke, CC-BY-NC-ND)

iPod nano (Mattias Penke, CC-BY-NC-ND)

아이팟이 가끔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아이팟 터치 말고 휠을 돌리던 아이팟 말이죠. 아이폰을 산 이후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것이 거의 기본이 되었어요. 스트리밍 뿐 아니라 다운로드 받은 음악도 그렇습니다. 전세계적인 추세가 다운로드 보다는 스트리밍이니 몇년 쯤 지나면 “아이폰은 반드시 아이튠스로 음악을 넣어야 한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뭔 얘기들을 하는거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듣고 있었습니다. 하이라이트에서 메일이 울려서 소리와 함께 음악 소리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말아먹을.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 일부 반응은 전자책을 읽더라도 게임이나 웹브라우징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을때 사실 게임이나 웹브라우징의 유혹보다도 (푸시) 알림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죠. 여하튼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음악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듣는다지만 역시 알림의 문제는 심각하네요. 밤과 같이 크게 상관없을 때를 빼고 알림을 끄고 듣는건 어려울것 같고 말입니다.

덕분에 가끔은 음악만 틀 수 있는 아이팟이 그립기도 합니다.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너의 이름은(君の名は。)”과의 인연 ⋯ 인연에 관한 영화와의 복잡한 인연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하 구두점 생략)”에 대해 갖는 감정은 복잡하다. 일단 무언가 만들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이 녀석을 보려고 현해탄을 건널까도 생각했었다. 현실적인 문제가 핑계가 되서 생각이 현실이 되지 못하는 사이에 이 영화는 대단한 물건이 되어 있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이름으로 관객을 부를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을 미야자키 하야오, 안노 히데아키,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 이렇게 네 명을 꼽는다. 모두가 적건 크건 대표작이 있고 <◯◯◯◯(영화 이름)의 △△△△(감독이름) 작품> 이런 식으로 내걸 수 있는 인지도가 있다. 앞의 세명은 차치하더라도 신카이 마코토는 사실 비교적 코어한 애니메이션 팬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었는데(일본에서도 기존 작품들은 1억엔대 중반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번 작품은 감독 자신도 신기해 하듯, 뭔가가 잘못된거 아냐? 싶을 정도로 잘나가고 있다. NHK의 <클로즈업 현대+>에서는 왜 이 작품이 성공했나를 다룬 에피소드를 방영 했을 정도이니 말을 다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별을 쫓는 아이나 언어의 정원 때와는 확연히 인지도도 올라갔고 처음 상영된 무대가 국내 최대 영화제라는 부산 국제 영화제인 것도 있고 상영때 감독과 주연 성우까지 참여하는 등 프로모션에서도 ‘한 랭크 위’의 작품이 됐다. 이미 한국내 수입사는 기합 자체가 다른 모양이다. 상영관이 적거나 일찍 내려서 걱정할 필요는 없지 싶을 정도로.

근데 이 작품과 내 인연은 매우 복잡하고 어정쩡한데, 일단 전술한 부산 국제 영화제 때는 예매를 거의다 했다가 손이 떨려서 조작을 잘못하는 바람에 예매에 실패해버려서 거의 며칠간 정신적 내상을 겪어야 했다. 문자 그대로 손이 떨려서 마우스를 조작하지 못했다. 이성이 마비 되더라. 표를 못구한 충격에 더해 내가 이럴수가 있나 싶어 자괴감에 빠졌다.

이 작품이 뭔가 다르다라는 건 들었다. 그리고 짖궂게도 스포일러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무위키>만 가도 모든 것이 다 드러나 있다. 나무위키의 전신인 <엔하위키>시절 <언어의 정원> 관련해서는 거의 내가 틀을 잡아서 초반부 집필을 했고(그렇다 이건 거창하게 말해서 집필 수준이다), 그 때 짜넣은 프레임워크를 포함해서 문장의 흔적은 지금도 남아 있다. 근데 이번에는 무서워서 그냥 정보를 차단하고 지냈다. 키워드를 봐도 무시하고 ‘안전한’ 소식만 접했다. 결과 아는 것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뒤바뀐다는 정도였는데 그건 결과적으로 정답이었다. “신카이 마코토가 이번에는 커플을 깨트리지 않았대” 정도의 누설 정도는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큰 반전이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 말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이 작품은 과거의 정적인 신카이 작품과 달리 남자 주인공(“타키”)이 적극적으로 탐험하며 행동하는 작품이고 저 커플이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치 경품이 걸린 십자말풀이를 접하는 기분으로 “과연 타키가 어떻게 ‘미츠하(여자 주인공)’을 만날까”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예고편에서도 나온 아름다운 유성우를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고 나서 시각적인 만족을 얻은 뒤에 겪은 말도 안되는 고난을 보면 “정말로 어떻게 만나지?”라는 질문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게 된다. 절망적인 장면에서는 같이 좌절하고 희망이 보일때 같이 기뻐할 수 있었다. 커블 브레이커가 커플을 깨뜨리지 않았다 라는 정도는 오히려 알고 봐야 재미있다. 스펙타클하고 그 환타지같은 일이 지나고 주인공들이 운명을 헤쳐나갈때 그리고 그 둘이 만났을때 카타르시스는 형용이 불가능하다. 초반에 오프닝에서 그리고 초중반에 RADWIMPS의<前前前生>가 나오면서 흐르는 타임랩스 장면에 솔직히 말해 압도되고 신카이 마코토 팬으로써는 감개가 무량해서 객석에 녹아 내려 스며들 듯한 만족감에 젖어들지만 후반에는 스토리에 빠져들게 된다. 신카이가 한 인터뷰 중 하나에서 그는 러닝 타임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을 신경을 썼다고 말하는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컷 전환이 유난히 많아서 긴장을 풀면 화면을 좇는게 어려울 정도지만 스토리가 긴장을 풀게 만들지 않는다. 초반에 주인공들이 뒤바뀌는 과정에서 개그 씬은 마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타임리프를 하면서 생기는 해프닝들처럼 깔깔거리며 넘길 수 있지만 후반부에 이르면 엔딩 타이틀을 보며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정도로 농밀하고 스피디하다.

신카이 작품에서 많이 지적되던것이 특히 장편을 이끌어가는 힘이 좀 모자르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가장 평이 좋았던 작품인 <초속 5센티미터>는 단편 연작이었고, 언어의 정원은 장편이라고도 단편이라고도 보기 애매해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초속 5센티미터와 같이 묶어 트는 변칙 상영을 했었다. 이번 작품을 보면 “이래도 그렇냐” 싶을 정도다. 물론 본인도 성장을 한 바가 있겠지만 늘 혼자 스토리를 짜서 콘티를 그렸는데 이번에는 스토리에 헬퍼(그간 신카이 작품의 노벨라이즈를 했던 카노우 아라타)가 있었다는 점을 특기하고 싶다. 신카이의 스토리 능력이 향상 되었거나 헬퍼의 도움이 적절했거나 아니면 그 둘 다 일 수 있지만 어찌됐든 신카이 작품을 논하면서 미려한 그림을 조연으로 둘 수 있을 정도의 작품으로 완성 되었기 때문에 이런 성공을 거둔것이 아닌가 글을 쓰면서 스스로 납득하고 있다.

그림을 조연으로 돌렸다고 그림이 빠지는게 아니다. 지브리 출신의 베테랑 안도 마사시가 총 작화 감독, 소위 잘 나가는 애니메이터인 다나카 마사요시(토라도라, 그날 본 꽃의 이름은 우리는 아직 모른다, 마음이 외치고 있어 등)가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했다(오프닝 작감/작화도 했다. 캐릭터 디자인은 안도 마사시와 공동). 배경과 촬영/효과에 강점이 있던 신카이 작품에 애니메이션 적으로도 견실한 스태프가 모였다. 박력 있던 오프닝과, 여 주인공이 도쿄 한복판에 떨어졌을때 경쾌한 음악과 함께 (변함없는 철도에 대한 사랑을 뽐내며) 보이는 도쿄의 모습, 아까 말한 타임랩스 장면은 물론, 카페 하나 없어서 몸이 바뀐 틈에 처음으로 가보는 카페에서 남주인공의 지갑을 거덜내는 여주인공이 사는 깡촌 지역의 묘사는 현지에서 성지순례객을 만들정도로 아름답다. 중간에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여주인공이 산에 오르는 장면의 그림은 도쿄의 정교한 인공물 묘사에 마치 대칭이라도 되듯 자연스럽고 미려하다.

속어로 “포텐이 터졌다” 라는 말이 있다. 나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이 작품을 보았고, 상영 후 Q&A 세션에 참여한 이토 코이치로 프로듀서가 한 대답을 인용하자면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에서 생긴 경험이 쌓여서 이번에 발한거 아닌가 싶다. 거기에 전술했듯이 이번에는 든든한 스태프들도 함께하고 기획 자체가 스케일이 컸기 때문에 들어간 자본 자체가 전작들과 다르다.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3대 요소를 “돈, 사람, 시간”라고 할 정도인걸 감안하면 잘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보통은 이 3 요소 중에서 부족한게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면 나머지가 갈려나가거나 결과물에서 타협을 보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우연히 대박을 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흥행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하고 거기에는 운 같은 불확실한 요소도 있고, 이번과 같은 노력과 요소를 쏟아부어서 다음번에도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살벌함이 도사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번 보고 나면 수치로 드러나는 성공이 납득이 되는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고 한번 보고나면 두번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거고. 나도 한번 봤지만 한국에서 개봉이 된다는(그리고 짖궂게도 유난히 다른 나라보다 늦은)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예매를 장대하게 실패하고 나서 얼마간 지나서 지인에게서 “부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도 상영한다던데요? 저는 표 예매했어요”라는 소리를 들었을때(다시 말하지만 정보를 차단하고 지냈었다, 낙담해서 신경을 끈것도 있지만 당시는 일본과 부산에서 보신분들의 ‘지뢰’들이 사방에 깔려있었다) 다시 한번 힘이 쫙 빠졌었는데 트위터에서 알게된 분이 정가에 수십배에 팔리는 표를 그냥 정가만 받고 주셨다. 그래서 볼 수 있었다. 자리도 정중앙이라 좋았단 말이지. 손이 떨려서 실패하고 걸리는 줄도 모르던 영화인데 이렇게 만날 수 있었다니. 주인공들은 ‘한번만 보면 (서로를)절대로 알 수 있다’는 기묘하고 험한 운명같은 인연의 매듭을 향해 따라가는 영화와의 기묘하고 험한 인연에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든 만나게 되었다는 면에서 이것도 운명이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표를 주신 그 분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개봉은 다음달(17년 1월)이다. 예정대로라면 말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이 작품을 보고 매료되셨으리라 생각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 관련된 분들은 이렇게 성공해서 다음 작품에 대한 압박이 대단한 모양인데 이래서야 보는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작품이다.

 

여담. 지금까지 여러 신카이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이 있다. 촬영의 이주미 씨인데. 신카이 감독이 각본 콘티와 함께 거의 항상 직접 손을 대는 분야가 촬영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을 마크해두고 싶다.

이메일을 잘못 쓰면

이메일을 잘못써서 엿먹은건 힐러리 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무슨 문제가 있거나 문의가 있으면 온라인 게시판보다는 채팅을, 채팅보다는 전화를 선호합니다. 대개 경우 이쪽의 문의에 몇시간 걸려 달린 저쪽이 답변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그러면 또 다시 몇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화로 담당자와 통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메일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지요. 전화로는 참고 자료를 보낼 수가 없으니까요.

때는 그러니까 두어달 전인것 같습니다. 모 애니메이션 채널의 안드로이드 앱의 이름이 이상하게 표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전화를 했을때는 ‘그럴리가 없다, 자사 앱을 다운로드 받은 것이 맞는가?’라고 묻기에 맞다고 했습니다. 스크린샷을 요구하기에 메일로 보내주었지요. 자.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메일을 받은 담당자가 내부 개발자에게 메일을 전달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전달이나 답신이 아니라 모두에게 회신(Reply All)을 눌러버린거지요. 덕분에 제가 클레임을 걸고 있다는 내부 문안이 그대로 저한테 발송되고 맙니다.

지난달인가, 뉴욕타임즈 내에서 누군가가 전직원을 수신자에 넣고 단체 메일을 보내버립니다. 그만으로도 카오스인데 서로 자신을 리스트에서 빼달라고 모두에게 회신을 해버렸습니다. 모두의 메일통이 터져나가버렸죠.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메일의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말한 애니메이션 채널의 담당자가 뒤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던지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만(저는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고, 그는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죠), 저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은 자기 혼자 혹은 회사 내에서만 오가야 하는 겁니다.

흔히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하면서 조심해야한다고 하지만, 지극히 전파규모가 적은 이메일도 잘못하면 큰코를 다치게 됩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면 메일 사용법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고 봐요.

맥북프로의 SD 슬롯 생략에 관한 생각

필 실러… 이 양반이 맥북프로에 대해 한마디 한 모양입니다.schiller_hero20110204

Because of a couple of things. One, it’s a bit of a cumbersome slot. You’ve got this thing sticking halfway out. Then there are very fine and fast USB card readers, and then you can use CompactFlash as well as SD. So we could never really resolve this – we picked SD because more consumer cameras have SD but you can only pick one. So, that was a bit of a trade-off. And then more and more cameras are starting to build wireless transfer into the camera. That’s proving very useful. So we think there’s a path forward where you can use a physical adaptor if you want, or do wireless transfer.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첫째로 다루기 버거운 슬롯이라는 겁니다. 이걸 어중간한 이유로 고수하고 있지요. 이미 시중에는 매우 훌륭하고 빠른 USB 카드 리더가 있습니다. 그리고 SD 말고도 CF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요. 우리는 이 문제를 절대로 해결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소비자용 카메라가 SD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고른다면 SD를 택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 타협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카메라가 무선 전송을 탑재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그 유용성이 확실히 입증되었죠.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원한다면 물리적 어댑터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무선 전송을 하는 방법을 택하는 길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내 DSLR은 CF를 사용하고 미러리스는 SD 슬롯을 씁니다. 둘 다 무선 기능은 없습니다. 사실 아이폰이 생긴 이래로 둘 다 사용 빈도는 곤두박질 쳤죠. 사실 일반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SD 슬롯은 다른 수많은 슬롯만큼이나 없어져도 큰 상관 없는 물건입니다. ODD가 그랬듯이 말이죠. 솔직히 맥북프로의 SD 슬롯이 얼마나 빠른지, 그리고 전용 리더기가 얼마나 빠른지는 재어본적이 없으므로 ‘프로’ 현장에서 시스템에 전용 슬롯을 두는것이 나은 것인가, 아니면 필 실러가 말한대로 ‘빠른 USB 리더’가 더 나은가는 생각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어찌됐든 짐을 쌀때 리더기를 싸야 하니까 말이죠.

더 버지의 13″ 맥북 프로 리뷰에서 나온 이 부분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At first blush, the new 13-inch MacBook Pro, sans fancy Touch Bar, looks like the perfect replacement for my aged MacBook Air from 2013. It’s the thinnest and lightest Pro ever, and it provides the display and performance upgrades my three-year-old laptop has been in desperate need of. Costing $1,499, it sits right in the middle between Apple’s $1,299 MacBook and the new $1,799 MacBook Pro with a Touch Bar and four Thunderbolt ports. It’s like the Air, in that it bridges the gap between Apple’s most portable and most powerful mobile computers, but it does so in an interesting new way.

처음 봤을 때는 터치바가 없는 13″ 맥북 프로는 2013년에 구입한 오래된 맥북 에어를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기종으로 보인다. 이 기종은 가장 얇고 가벼운 맥북 프로이며 그리고 내 3년된 노트북이 절실히 원하던 성능과 디스플레이의 향상을 제공한다. 1499불이라는 가격은 1299불인 맥북과 새로운 1799불짜리 터치바와 4개의 선더볼트 포트를 가진 맥북프로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이건 맥북 에어 같다. 애플에서 가장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과 가장 강력한 휴대용 컴퓨터의 사이를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메우고 있다.

저는 애플이 의도한 것이, 이 글에서도 지적하고 있는데 애플이 거의 의도적으로 맥북에어를 말려죽이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맥북 프로로 맥북 에어를 대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즉  ‘맥북 프로의 맥북 에어화’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에 ODD를 뺏었고, 2016년에 USB-C(와 선더볼트)를 빼고 나머지를 덜어냈습니다. 맥북 에어가 나오면서 생략된 것, 가령 대표적으로 이더넷 포트와 ODD에 놀랐고 경쟁자들은 당장은 ‘우리는 이게 있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ODD도 사라져버리고 제 싱크패드에는 이더넷포트도 ODD도, 아, 그리고 SD 슬롯이 없습니다(microSD 슬롯이 하나 있습니다). 할인 전이면 300만원이 넘는 녀석이라고요? 제 싱크패드가 14″ 화면에 1.27kg에 16.7mm입니다만, 13″ 맥북프로가 1.37kg에 14.9mm, 15″가 1.83kg에 15.5mm입니다.

맥북 시리즈에서 전부 ODD가 사라진 이후, 하나 둘 ODD를 삭제했고 ODD가 아쉬운 사람은 저처럼 블루레이를 사모아서 외장형 BD-RE 드라이브라도 사서 보아야 하는 사람들이나 있지 이제 자료는 외장하드나 NAS에 저장하고, 동영상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로 봅니다. 그게 ODD가 없어서가 아니라 ODD보다 나아서입니다. 이건 결과적으로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인데요, ODD가 없어진 컴퓨터가 나왔으니 그런 대안이 하나 둘 떠오른 것인가, 아니면 그런 대안이 존재할 것을 계산하고 ODD를 없앴느냐는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필 실러가 ‘무선으로 하면 된다’라고 했을때 ‘이 사람 디지털 카메라 안써봤군’이라는 의견을 보았습니다. 삭제 당한 포트에 관한 제 생각을 다룬 이전 포스트에서 그리고 ODD에 관한 생각에서도 밝혔듯이, ‘프로’ 급 노트북에서 SD 슬롯이 빠진다는 것은 적어도 두가지 중 하나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고성능 USB-C 카드리더기 혹은 더 나은 무선 솔루션이지요. 몇년 뒤에는 대부분의 랩탑에서 ODD가 사라져서 1.5cm에 1.3kg도 안되는 노트북에 저처럼 250그램짜리 BD-RE 드라이브를 USB 단자에 연결해서 블루레이를 하나하나 갈아가면서 보는 사람이 있지만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로 풀HD급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도 압도적으로 더 많이 있듯이(솔직히 첫 맥북 에어가 나왔을때 VOD가 오늘날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리더기를 연결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으로(저의 경우 CF와 microSD 때문에 그러잖아도 필요했습니다), 무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생길 겁니다. 혹자는 ‘얼마나 많은 사진가들이 맥북 프로를 사용하는데 SD 슬롯을 빼느냐’라고 말합니다만, 바꿔서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 많은 사진가들이 쓰는 맥북 프로가 슬롯을 없앴습니다. 앞으로 카메라 메이커들은 좀 더 제대로 된 무선 지원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더넷을 없앤 맥북 에어가 8년전에 나왔고 그후 802.11n에서 802.11ac로 바뀌며 어마무시하게 무선이 빨라졌지만 여전히 유선 인터넷의 안정성이나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누가 신경이나 쓰나요? ‘(이유가 무엇이든)무선랜이 없어서’가 아니면 선을 치렁치렁 하면서 쓰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요는 발전을 낳습니다(802.11n이 802.11ac가 되었듯이) . 이런식으로 미래로 가는 거라고 봐요.

새 맥북 프로를 보고 느낀점

 

%ec%88%98%ec%a0%95%eb%90%a8_mbp13rd-tb-2016-spgry-blueburst_pr_00-0008-048-print이야, 애플이 해냈습니다. 해냈어요. 예상대로 애플은 맥북프로에서 USB-C와 헤드셋 단자만 빼 놓고 모든 단자와 IO를 날려버렸어요. 여기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가령 라이트닝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연결을 하기 위하여(불과 몇개월 전에 나온 아이폰 7과 연결하기 위해서) 젠더가 필요한 상황이라던가 SD 단자를 생략해서 수많은 사진 매니아를 엿먹였다라는 상황 등등까지 포함해서 정말 이게 맥북 ‘프로’란 말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와의 연결에서 모순

일단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어댑터 없이 연결할 수 없는 모순은 다음 기종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다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이 기본이 되고 USB Type A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별도의 케이블이나 어댑터를 사도록 해야하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의 전환 시점은 ‘USB-C 장치가 충분히 자리잡았다’라는 생각이 들 때겠지만 솔직히 애플 맘일 겁니다.

반대로 기기 면을 생각하면 애플이 맥북의 모든 단자를 Type C로 바꾸었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라이트닝의 여명이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라이트닝이 리버시블(양면)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은 반쪽만 사용하는 점도 있고,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있고, 고속 충전을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USB-C 단자가 조금 크고 두껍다라는게 걸릴 정도입니다. 또 모르겠습니다. 필 실러가 웃으면서 아이폰에 있어서  USB-C의 장점을 언급하게 될지.

앞서서 말씀드린대로 당장은 케이블을 바꾸거나 젠더를 끼우면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만, 어쩌면 후자처럼 장치의 단자 자체가 바뀌면서 이 모순이 해결될지 모릅니다.

단자들의 학살

이번 맥에서는 역시 단자들이 학살 당했습니다. 그냥 덜렁 USB 포트 4개와 헤드셋 잭 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드리지요.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다면 옛날 물건을 종종 구석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 모토롤라에서 나온 28.8k 외장 모뎀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시리얼 포트로 연결합니다. COM1~4포트 중 하나를 사용하겠지요. 시리얼 마우스와 합쳐서 이 컴퓨터에는 시리얼 포트를 사용하는 기계는 딱 두대만 사용 할 수 있습니다(COM1~4가 있지만 홀수 단자를 사용하는 경우 다음기기는 반드시 짝수 포트를 해야합니다). 이 모뎀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베란다에 패럴렐 포트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단자로 연결하는 레이저 프린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SCSI로 작동하는 CD-RW 외장 드라이브도 있습니다. 이 녀석은 데이지 체인이라고 해서 컴퓨터에서 장치를 연결하고 그 장치에서 또 다른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데, 마지막 장치에 터미네이터라는 녀석을 끼워야 합니다. SCSI를 위해서는 SCSI 카드를 끼워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만, SCSI를 기본 내장한 컴퓨터는 애플의 고급 기종 빼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한번 봅시다. 키보드는 AT라고 하는 엄지손가락 굵기의 커넥터를 사용하던 단자에서 PS/2를 사용하는 녀석으로 옮겼습니다. 마우스도 아까 말했던 시리얼 단자에서 자원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 PS/2로 바뀌었습니다. 이 단자는 모양이 똑같지만 서로 다른 포트에 꽂으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단자와 커넥터에 보라색과 초록색으로 색을 나누어 표시했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쓰기 이전의 컴퓨터에는 마우스를 사용하기 위해 마우스 카드라는 물건을 달아야 했다는 모양입니다. 웹캠이나 스캐너도 전용 카드를 달아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IO 장치와 단자에 대해서 이렇게 열거하는 이유는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USB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USB 초기에는 컴퓨터에 많아봐야 USB 단자가 2개인 경우가 많았고 USB를 전격적으로 민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이맥 조차도 2개의 단자만 있었습니다. 지금 데스크톱 제품에서는 아무리 적어도 4개~6개 이상이고 슬림형이라는 제 노트북도 3개의 USB 3.0 포트가 있습니다. USB를 대체/보완하려는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던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USB 2.0에 와서 기울더니 3.0와 타입 C에서  전력과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을 통합시키고 선더볼트마저 규격에 포함 되면서 애플조차도 썬더볼트의 독자 포트를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미래로 가는 길

제가 언급한 모든 장치는 1999년 당시에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 모든 것이 들어간 컴퓨터를 조립했으니까 틀림없어요. 그런데 17년만에 우리는 단자 하나로 모든 장치를 연결하고 있고, 이제는 그 단자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CSI와 ADB 버스를 버리고 USB로 완전히 돌아섰을때 얼마나 욕을 얻어먹었는지 저로써는 실제 현장에 없었으니 알 길이 없으나 이제 누구든 간에 USB 없이 생활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12인치 맥북을 보면서 거기에 달린 USB-C 단자 하나만 보고 사람들이 식겁했지만 HP의 스펙터라는 녀석이 있는데요. 제가 쓰는 ThinkPad X1 Yoga 정도의 사양을 맥북 사이즈에 넣으면서 USB-C 단자를 두 개 더 넣어 세 개를 만든 녀석입니다. 맥북에 비해 장점이라면 전원 말고 USB를 연결할 방법이 있다는 정도일까요? 스펙터의 가능성이나 성공유무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지만 저는 스펙터가 나온 순간 미투 제품이 나왔다는 점을 보고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애플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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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프로에 탑재된 USB-C 단자는 선더볼트를 비롯해서 5K 디스플레이를 두개까지 연결하고도 남습니다. USB-C 모니터 중에서는 노트북에 전력을 공급하고 스피커가 있고, USB Type A 포트를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1999년의 제가 키보드와 마우스, 프린터와 CD-RW를 연결하면서 이 모든 것을 USB 단 하나의 단자로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듯이(그때도 USB는 있었고 신형 마우스나 키보드는 USB 기반에 USB-PS2 동글이 딸려오기도 했습니다), 몇년뒤에 USB-C 이전의 수많은 전용 단자와 전원 커넥터가 있던 과거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미래를 보는 비전 아닐까요?

물론 지금 당장은 고생길이 열리겠지만요. 1998년 iMac이 나오던 시절의 맥 사용자들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깜깜한 기분도 나중에 웃어넘길 과거담이 되면 좋을텐데요.

QC35와 정신 없이 돌아다닌 며칠간

QC35를 사고서 첫번째 리뷰를 쓰면서도 만족스러웠지만 ‘아, 이거 잘 샀다’ 싶은 일이 요 며칠간 주욱 있었습니다. 보스(보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가장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로 비행기 여행을 많이 하시는 분들입니다만, 요번에 전철과 차량(버스,승용차) 이동을 며칠간 꽤 많이 했습니다. 비행기와 배 빼고는 다 했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차안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있다보면 ‘뭐야, 소음이 완전히 들리지 않는건 아니네’ 싶지만 헤드폰을 벗으면 ‘콰아앙’하는 풍절음과 디젤엔진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마지막 이동은 시외 버스로 했는데 헤드폰의 전원을 켜고만 있거나 음악을 틀면서 앉아 있는 동안 순식간에 30킬로미터 정도 거리를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이나 철도 이동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값어치를 한다고 여기시게 될 겁니다.

Bose 보스 QuietComfort 35(QC35) 블루투스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사용기(리뷰)

1.5m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용기

필 실러가 말했다. 익숙해진 아날로그 플러그를 버리고 디지털로, 그리고 무선으로 가는 것에 대해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다고. 사실 그가 용기를 내야했다고 말하기 전에 나는 보스(Bose;사실 정확한 발음은 ‘보즈’지만 많이들, 심지어 정식수입사인 세기HE 조차 보스라고 하기 때문에 보스로 하기로 했다)사의 신제품인 QuietComfort 35를 알아보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재고가 그야말로 순간삭제 당했다. 마침 내 지갑도 달랑달랑했고. 어찌됐든 지갑에 여유가 생길 무렵, 재고도 딱 시기를 맞춰서 돌아왔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변한다는 점

지금까지 보스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써본 입장에서 보스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QuietComfort 35 일명 QC35는 어떤 점이 차이가 있을까?

일단 거리의 속박에서 벗어난다.

일단 1.5m짜리 선이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커다란 변화이다. 전화기나 아이패드, 컴퓨터 같은 소스 기기를 몇 미터(보스에서는 10미터 정도라고 하지만 사실상 우리집 끝에서 끝까지도 된다) 떨어뜨려놓고도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화장실을 쓰거나 손을 씻을때도 (아직은 방수가 아닌) 아이폰 등 기기를 주머니나 물에서 멀찍이 떨어진 안전한 곳에 플러그를 뽑지 않고도 편하게 두고 일을 보고 손을 씻고 나올 수 있다.

선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Bose Quiet Comfort 35

Bose Quiet Comfort 35

선이 없어지면서 요리와 가사가 편해졌다. 전화기를 부엌에 한켠에 놓고 음악을 들으며 싱크대와 조리대와 냉장고와 정수기를 왔다갔다 하면서 휴대폰과 연결된 1.5미터 선을 신경쓰지 않고 이런 저런 일을 할 수 있다. 그냥 편하게 쉬거나 양손을 사용하는 작업도 여유롭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 한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집을 청소할때도 거실 한 켠에 전화기를 놓고 선이 걸리적 거리는 일 없이 양 손 작업을 할 수 있다.

전화기를 한손에 들고 덜렁덜렁 거리는 선을 신경쓰지 않으며 조리나 가사에 임할 수 있다. 적당히 부엌 한켠에 두고서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머리를 신나게 흔들며 움직여도 걸리적 거리거나 기기가 딸려 나올 염려가 없다는 점은 역시 처음에는 신기하다. 하지만 이젠 선이 따라서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기 괴롭다.

꽤나 넓은 무선 범위

나는 택시를 탈 때 의도적으로 이어폰을 낀다. 기사분과 대화가 싫다는게 아니라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리면서도 전화기가 주머니에 안전히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스 QC35는 몇 미터는 가볍게 전송해주기 때문에 집이 좁으면 전화기를 놓은 장소를 찾기 위해 집안을 뒤져야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택시에서 내릴때 전화기는 저만치 멀어져가고 연결이 끊어졌다는 경고만 들을지도 모르겠다. 보스의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으로 전원을 켜고 음악을 켜면 달리는 차의 소음은 깨끗하게 사라진다.

페어링과 연결

일단 나는 블루투스 장치에 대해 약간의 편견이 있다. 사실 이건 2010년대 이전부터 기인한 건데 블루투스 장치는 페어링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중복으로 페어링 되고 연결이 쉽게 끊긴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는 무선 마우스도 전용 수신기가 있는 녀석-애니웨어 마우스 MX(M905)-을 선택 했었다.

하지만 최근의 블루투스 장치는 많이 발전했다.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애플 펜슬이 그렇고, 새로 바꾼 마우스-애니웨어 마우스 MX2-도 그랬다. 거의 확실하게 페어링되며 연결되고 원할 때 연결이 끊어졌다.

보스 QC35의 페어링도 마찬가지라서 그냥 전원을 켜고(슬라이더 스위치를 딸깍 걸리게 민다)나서 스위치를 끝까지 계속 밀고 1초 정도 있다 놓으면 음성으로 장치와 페어링할 준비가 되었다고 나오고, 장치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페어링을 하면 된다. 게다가 보너스가 더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NFC를 거의다 갖추고 있는데 전화기의 잠금을 풀고 NFC수신부를 헤드폰 오른쪽에 갖다대면 소리를 내며 블루투스가 켜지고 장비를 추가하겠냐는 말이 나오고 바로 연결 끝이다. 메뉴 조작 조차 필요 없다. 연결을 해제할 때도 다시 갖다대면 바로 해제된다.

요즘 블루투스 기기들이 다 그렇듯 보스 QC35도 여러대의 페어링을 기억하는데, 8대까지 기억하고 2대를 동시에 연결 할 수 있다(멀티포인트). 전화기든 PC든 태블릿이든. 거의 모든 기기에서 대부분 부드럽게 작동하고 한 기기에서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더라도, 혹은 다른 기기에서 전화가 오더라도 문제 없이 음악 재생과 통화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경우 한 번 페어링 했던 경우, Bose Connect 앱을 사용하면 다른 기기에 접속된 헤드폰을 이쪽으로 끌어다 연결 하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앱에 표시된 헤드폰을 아래로 슬라이드 하면 된다) 이런저런 설정을 변경하거나 페어링이나 연결을 관리할 수가 있다(앱 자체는 매우 기능이 조촐한 단순한 앱이다). 물론 헤드폰 자체로도 페어링을 전환할 수가 있다. 페어링할때처럼 전원 스위치를 슬라이드 하면 지금 접속된 기기를 음성으로 읽어주고 원하는 기기의 이름을 들려줄때까지 슬라이드하면 접속이 된다.

가끔 말썽이 있어서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잘 작동하고, 잘 작동하면 유선이 왜 필요한거야?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사용이 가능하다. 굳이 말하자면 이게 몇 안되는 옥의 티 중 하나 일 것이다(아마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애플이 W1 칩을 만들었겠지).

아이폰/아이패드와 궁합은 그럴싸해서 말했듯이 볼륨 조절을 하면 시스템 볼륨(마스터 볼륨)이 따라 오르내리고 가운데 버튼의 기능 또한 MFI 이어폰과 다를 것 없이 사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삼성 갤럭시 S7 엣지에서 시험해봤는데 애플 제품만큼 궁합이 좋지는 못하다. 가령 마스터 볼륨을 조절할 수 없다(따라서 마스터 볼륨을 최대로 하고 헤드폰에서 볼륨을 조절한다). 다만 재미있게도 아이폰에서는 전화가 왔을때 한국어 이름을 읽어주지 못하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읽어준다. “~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라는 안내 후에 벨소리가 들리는데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아이폰에서는 한국어 이름이 포함될 경우 읽어주질 못한다. 영어나 숫자는 잘 읽는다.

그리고 이건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 할 문제인데, 아이패드에서 아이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도록 설정하고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동시에 연결을 하면 전화를 받는데 약간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몇번 시도후에 껐는데 나중에 다시 켜보고 시험해보고 그 결과를 갱신하고 싶다.

음질이란 민감한 문제

블루투스에 대한 편견

블루투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역시 유선에 비해서 음질이 떨어지거나 끊어지지 않나? 같은. 하지만 적어도 내 귀로는 유선이 어쩌고 무선이 어쩌고 할 계제는 못되는 것 같다.

듣기전에는…

사실 aptX등을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게다가 일부에서 부는 ‘고해상도 오디오’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미 시대가 바뀐다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도 몇 점의 앨범을 고해상도 오디오 파일 형태로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코덱이 CD급 소스에는 충분하겠지만 고해상도 오디오에서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소니는 독자 코덱을 만들었고 퀄컴이 미는 aptX도 그 중 하나다. QC35는 SBC와 AAC만을 지원한다.

어쨌든 듣고나서는…

기술적으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던 유선이든 무선이든 상관 없이 변함없는 보스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보스를 창업한 아마르 보스 교수가 보스를 창업한 계기 자체가 스펙을 보고 이것재고 저것 재고나서 질렀더니 형편이 없었던 연주에 질렸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는 어릴때 바이올린을 배웠었다). 그런 여파인지 제품의 스펙에 재생 주파수 등 오디오 기기적인 스펙이라기보다는 가전제품 같은 스펙을 볼 수 있다. 사실 그것도 그럴것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편하게 생각없이 준수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보스의 철학이기 때문에 깊게 생각할 필요 없이 즐기면 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보스 사운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들은 매우 싫어하겠지만(모든 음의 밸런스가 잘 잡힌 평탄한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이 특히 싫어한다). 부드럽고 묵직하지만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저음과 여기에 묻히지 않는 깔끔한 고음을 제공하기 때문에 팝이나 가요, 재즈 등이 특히 좋지만 클래식도 나쁘지는 않다.  ‘고해상도 오디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사실 유선으로 된 헤드폰을 쓸때에도 애매한 문제였기 때문이다(나는 ER-4P로 고해상도 오디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참패했었다). QuietComfort 시리즈가 늘 그랬듯이, 준수한 음질을 제공하지만 ‘최고의 음질’, 특히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음질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을 알아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무선이든 유선이든. 다만 그럴 경우 보스의 업계 최강의 노이즈 캔슬링과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쓴 듯 안 쓴 듯한 안락한 착용감은 포기해야 한다.

소리가 끊기는 문제는 처음에 잠시 겪었지만(갤럭시S7에서 주로 겪었다, 알고부터 유선 헤드폰을 끼워도 틈틈이 끊겼다) 대부분의 경우 (특히 소스가 가까이 있다면) 겪을 일이 거의 없었다. 많이들 말하는 와이파이 넘치는 시내에는 나가보지 않아서 2.4GHz 대역이 붐비는 상황에서 어떤지는 모르겠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나 얘기해주자면 갤럭시S7 엣지에서 음악을 재생하면서 같은 주머니에 있는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블루투스를 통해 테더링을 하니 어마어마한 끊김이 발생했다. ‘아, 이게 블루투스의 간섭이구나’라고 깨달았지만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이 경우 외에는 없었다.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는 거리만 가까우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베이의 20평 정도 되는 집인데 장치를 놓는 위치에 따라서는 집의 끝에서 끝까지 소스 기기를 놓아두고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연결 자체는 안정적인 편이다. 대개 끊어져도 가능해지는 것과 동시에 바로 연결되는 편이고 시간 자체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노이즈 캔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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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의 경우 QC15 때보다 나아진 기분이다. 그도 그럴게 더욱 더 발전한 QC25를 무선으로 만든게 QC35니까. QC15를 쓸 때 들렸던 음악을 틀지 않았을때 들리던 잡음이 조금 덜 들리게 되었다. 헤드쿠션을 쓰자마자 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해서 전원을 켜면 바깥 소리가 한결 조용해지는것을 알 수 있다. 텔레비전 소리가 적게 들리고 에어컨이나 냉장고, 정수기 등의 소리는 완전히 사라진다 여기서 음악을 켜면 그렇게 큰 소리로 올리지 않아도 텔레비전 소리마저 들리지 않고 음악만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아무런 음악을 틀지 않으면 특유의 ‘쉬이-‘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도 훨씬 줄어들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의 제프리 파울러가 그랬듯이 모든 소리를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개발했다면 누구든 억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차를 타고 우웅하는 엔진음과 바퀴의 주행음, 모터음, 와글와글 거리는 음이 대상으로 전원을 켜자마자 줄어드는걸 느낄 수 있고, 음악을 켜면 거의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옆에서 말을 걸어오는 소리라던가 초인종 소리같은 경우 소리가 작지 않을 경우 음악을 들으면서도 들린다. 이 점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커널형 이어폰이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의 대표적 사례이다) 보다 나은 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이러한 소음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음악이나 동영상의 몰입도가 달라지고 뭔가 일을 한다면 집중도가 달라진다.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헤드컵과 부드러운 재질의 헤드밴드, 그리고 귀를 누르는 압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구조 덕택에 오랜 시간 들어도 편하다. 조용한 공간에서 음악과 나만 있는 느낌을 몇 시간이고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인이어 이어폰도 오래 쓸 수 있지만 아무리 편안한 기종이라 할지라도 귀가 아프므로 이렇게 하긴 힘들고 또한 상대적으로 인이어 이어폰보다 헤드폰이 오래 들어도 청력에 덜 무리가 간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볼륨을 노이즈 캔슬링이 되지 않은 것 보다 적게 하고 듣는다고들 한다. 이 점 또한 특기해야할 부분이다.

→대중교통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해보니. 

통화

통화를 할때는 깔끔하고 선명한 음질을 제공한다. 사용하면서 시끄러운 병원에서 주변에 폐가 될까봐 말소리를 죽여가며 말했을때 빼고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보지 않았다. 통화를 하거나 시리 등을 사용할때, VoIP등을 사용할때는 살짝 바깥 소리가 들리도록 셋팅되어 있어서(그럼에도 잡음은 컷트된다) 통화하기에 수월하다.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시리도 잘 작동한다(다만 버튼을 누르고 조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보스의 설명에 따르면 두군데의 마이크를 이용해서 잡음 없는 통화를 가능하게 한다는데 최소한 나는 만족하는 편이다.

부가기능/기타

일단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그럴싸한 앱이 있고,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으며 크게 어색함이 없다. 잘은 모르나 보통 이런 제품에는 이런 앱이 따라오는게 요즘 유행이고, 기기에 따라서는 EQ를 조절하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모양이지만 이 녀석은 연결해주고 연결을 관리하고, 페어링을 관리하고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몇가지 설정을 변경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그 외에 배터리 상태를 보거나 어떤 기기에서 음악이 재생되는지를 보여주어서 앱에서 컨트롤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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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서도 그렇지만 장치내에서도 한국어 음성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배터리가 ~% 남았습니다.”), 연결된 장치명(“~에 연결되었습니다.”,”~및 ~에 연결되었습니다.”)을 알려주고, 연결해제시에도 알려준다. 편리하지만 한가지 장치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도중에 들리면 흥이 깨서 짜증이 나기도 하고 기기에 따라서 안내 메시지가 나오는 동안 재생이 멎지 않기도 한다(재미있게도 iOS 기기들은 다 잘 작동한다).

여튼 페어링과 함께 이 부분의 작동이 애매한게 옥의 티라 하겠다.

무선이 되면서 성가신 점 – 역시 배터리

역시 밤에 충전해야할 기기가 늘어난 것은 마냥 기쁘지는 않다. QC15처럼 건전지를 쓸 필요 없이 그냥 남는 microUSB 케이블을 가져다 USB 충전기에 꽂으면 되지만 어디서나 굴러다니는 건전지를 넣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점은 여전히 그립다. 물론 아무런 전원이 필요 없는 보통 헤드폰/이어폰에는 비할 것도 없고… 아무튼 유사시 보조 배터리에 물릴 기계가 하나 더 늘었다.

하지만 배터리 자체는 스펙상 20시간이고 정말 질릴도록 음악을 들어야 배터리가 떨어진다. 한번도 배터리가 0%에 가까이 가서 충전을 해본 적이 없다. 이 제품에는 유선 케이블이 하나 부속되고(2.5mm-3.5mm 케이블) 이 케이블을 끼우면 무선 회로가 차단되고 배터리로 작동되는 유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 경우 제원상 배터리 시간은 40시간이 된다. 게다가 배터리가 다 떨어진 상태에서도 유선으로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해 전자적으로 작동하는 이퀄라이저 등등도 작동을 멈춰서 보스가 이 헤드폰의 음질 향상을 위해서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해서 전자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여실히 알게 된다(그렇다고 못들어 줄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마음껏 들어도 하루 이틀 정도로는 일과를 다할때까지 배터리가 떨어져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좀 쉬엄쉬엄 들었으나 하루종일 듣고 자려고 보니 70% 정도 배터리가 남아있어서 오히려 휴대폰이 먼저 배터리가 녹 다운 당했다. 물론 유선 헤드폰이 아니라 블루투스를 사용하다보면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지 모르지만 이미 애플워치다 애플 펜슬이다 해서 블루투스는 계속 켜놓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모두가 생각하는 것 만큼 전력 소모가 막무가내 수준은 아니다.

어찌됐든 다시 말하지만 충전할 기계가 는 건 그다지 기쁜일은 아니다. 다만 그 빈도가 잦지 않아 다행일 뿐이다.

착용감 및 음 유출

헤드폰이든 이어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착용감이다. 몇 시간을 들어도 큰 부담이 없다. 헤드밴드를 넉넉하게 당겨서 뒤집어 쓰면 쓴 듯 안 쓴 듯, 정말 이 정도로 해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머리에 압력이 오지 않는다. 아침부터 낮까지 몇 시간을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등 해도 귀가 약간 더워진다와 오랫동안 뒤집어 써서 근지럽다 정도지 아픈 느낌은 없다. 오히려 귀에 오랫동안 뭘 뒤집어 씌워서 음악 감상도 그렇고 잠시 쉬기 위해서 벗었다가 다시 쓰곤 한다.

물론 이어컵은 패시브 노이즈 차단을 위한 재질로 되어 있다고 하나 이어컵 자체로 커다란 차폐를 하는건 아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자신인걸까? 따라서 거의 누르는듯 안누르는듯 써도 되고 그 말은 돌려서 말하면 일정 볼륨 이상이 되면 외부로 소리가 샌다는걸 의미한다. 여기에는 두가지 얘기해 둘 점이 있는데, 이 헤드폰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를 옆에서 들어서 폐가 될 정도로 조용한 환경이라면 노이즈 캔슬링이 크게 필요 없다는 점과(돌려 말하면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한 장소에서는 이 정도 소리가 새어나오는 정도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 정도로 큰 소리로 오랫동안 들으면 본인의 청각에 좋지 않다는 점이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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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15를 쓰다가 느낀 것은 디자인이 훨씬 세련되어졌다는 것이고 그리고 밴드를 넉넉하게 넓혀도 모양이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점은 오랫동안 편하게 듣는데 있어서 고마운 점이다.

이 녀석은 왼쪽 이어컵에 유선 헤드폰 포트가 있고 충전용 마이크로USB 포트를 비롯한 전원/페어링 스위치와 통화/재생 및 볼륨 위/아래 조작부, 그리고 NFC 태그는 오른쪽 이어컵에 있다.

 

마무리

겨우 몇주가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선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것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고 가끔 QC35를 유선으로 연결하거나 ER-4P등 기존 이어폰을 끼울때 너무 불편하다. 무선은 너무 편리하다. 가끔 소스 기기(대개는 휴대폰)을 다른 방에 놓고 나와서 ‘어 어디에 뒀지?’ 하는 경우가 있지만 말이다. 게다가 통화 기능도 편리해서 왜 택배 기사 분들이나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모노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시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화기를 드는게 귀찮다. 그리고 통화 품질도 끊김없이 괜찮다. 보통 오래 통화할때 스피커폰을 쓰거나 이어셋을 사용하는데 그런 기분으로 사용하면 오랫동안 통화해도 귀도 편하고 팔도 안아프고(전화기를 어디다 놓고 돌아다녀도 되니까) 너무 편리하다.

나는 확신했다. 이것이 미래이다. 물론 앞으로 발전의 여지는 아직 얼마든지 있고, 사실 블루투스의 페어링 경험과 궁합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모자람이 있다(애플은 이 부분을 해결하고 싶어했나보다). 하지만 그것이 선을 자르는 용기를 막을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페어링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주장하는 에어팟과 비츠 제품을 기대해본다. 이미 여기에 반백만원을 들였기 때문에 또 살 돈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어찌됐든 지금 이 녀석만으로도 흡족스러운 제품을 만나 돈을 잘 썼다는 기분이 든다. 이런건 언제나 환영이다.

덧. 사실 나는 보스의 무선 헤드폰만 생각하고 앞뒤 재지 않고 QC35를 했지만 소니에서 MDR-1000X라는 걸출한 녀석이 나왔다는 모양이다. 만약 구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쪽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란다. 만약에 내가 이 녀석을 좀 더 일찍 발견했다면 필견 좀 고민을 해보고 선택 했을 것이다.

아이패드 외장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할때 자동 완성이 될 경우

iOS 10을 업그레이드 하시고 나서 외장 블루투스 키보드, 혹은 스마트 키보드 같은 외부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었을때 갑자기 이 녀석이 자동 수정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사실 저도 잘 모르고 있었다가, 트위터에서 알고 있는 분께서 질문을 해주셔서 설정에 들어가보니 ‘어, 이거 못봤던 설정이 있네?’ 해서 보니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iOS 10 키보드 메뉴

설정 – 일반 – 키보드 메뉴 화면

하드웨어 키보드 설정 화면

하드웨어 키보드 화면

설정에서 일반으로 들어가셔서 키보드를 보시면 평소에 있던 키보드 갯수를 나타내는 것 말고도 하드웨어 키보드가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눌러 보면 하드웨어 키보드에서 자동수정이 되도록 (어느샌가) 켜져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Caps Lock키로 라틴 입력 소스 전환을 켜게 되면 캡스락을 누른 상태로 (여러 언어가 있는 경우)화살표를 움직이면 원하는 언어로 입력이 가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