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와 블로그,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것을 하는 습관

지난 1월달부터 한가지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록을 남기지 않다보니 곤란한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 날의 ‘실체’는 기억이라는 애매한 것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만, 문제는 그 기억이 다른 사람과 상이(相異)가 있어 서로 의견이 부딪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상황이 되었고 학을 뗀 저는 그 이후로 매일 ‘로그 파일’처럼 간단한 일기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요 근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어찌보면 비슷한 이유에서인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트위터가 못미더워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중독에 가까운 수준으로 트위터에 수시로 글을 썼는데, 트위터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완전히 제가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스토돈 인스턴스를 직접 굴리는 등 대체재를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역시 익숙한 수단을 사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고, 마스토돈의 경우 500자까지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역시 좀 더 주절 거리고 싶은 생각에 손가락이 근질 거리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트위터를 쓰다가 스레드로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이거 차라리 포스트로 하나 정리 하는게 낫겠다’ 싶을 때가 들었었는데 ‘울고 싶은 상황’에 ‘일론 머스크가 뺨을 때려준’ 상황이라고 할까요.

습관이라는게 관성과 타성이 중요해서 한번 움직이기는 어려워도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꽤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더군요. 그런 식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서도(웃음).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통증에 사용하는 친구들

뭐 직업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어깨가 결리거나 목 근처가 뻐근하거나, (의자를 사서 바른 자세로 앉으면서 많이 좋아졌지만) 허리가 아프거나 말이죠. 혹은 오래 걸어서 다리나 발이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래 만지작 거려서 손가락과 손, 팔 부분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통증에 제가 사용하는 물건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테라건 프로입니다. 간단히 말해 마사지 건입니다.

얼마전에 5세대가 나왔는데요. 저는 그 직전에 좀 싸게 풀리기에 4세대를 덥썩 물었습니다(파닥파닥!). 가격이 가격인지라 재무장관님을 납득시키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컸었는데요. 들여 놓은 이후로는 집안 식구 모두 돌아가며 드르르륵 피곤하고 뭉친 곳에 대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냥 아픈데 대고 직감적으로 사용해도 좋고 블루투스로 연계가 되는데 휴대폰 앱의 가이드 대로 따라해도 좋습니다.

두 번째는 테라건을 사용하기 전에 주로 사용했던 오므론 저주파 자극기입니다.

패드를 양쪽에 붙이고 어깨나 허리 종아리 팔 발 같은 곳에 붙이면 전기 자극으로 피로를 풀어주는데요. 이게 은근히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서 한동안 애용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소모품도 오래가고 저렴한 편이라서 선물로도 좋을 것 같은 그런 물건이 되겠습니다.

세 번째는 소위 ‘관광 명물’이라고 불리는 로이히 츠보코 동전파스가 되겠습니다.

값도 저렴하고 효과도 괜찮아서 왜 명물인지 알 수 있었는데요. 하나 붙이면 옆에 또 하나 붙이고 싶을 정도로 시원해서 처음에는 ‘왜 이걸 백 수십개씩 묶어서 파나?’ 싶었는데 이제는 ‘아, 이건 백 수십개씩 묶어 팔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다지 뭡니까.

광고 차단이 기본인 시대일까?

2020년대에 블로그를 하는 의미라는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상 오늘 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돈을 들여서 하는 일종의 취미생활에 가깝습니다. 돈을 버시는 분들도 있으실 수 있을지 모르나 블로그 자체로 돈을 벌기는 사실 한국어 웹 환경에서는 매우 까다롭습니다. 지난번에 어필리에이트 링크를 통한 수익이라는 타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수익원의 부재를 언급했습니다만서도, 사실 2000년대나 2010년대에는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붙여서 운영비를 마련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셨더랬습니다. (저같은 경우 광고를 예쁘게 오려넣을 CSS 지식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가져가셨을지는 의문이 듭니다만.

그런 블로거 입장의 니치한 사정은 차치하더라도. 솔직히 광고 차단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차라리 미디어에는 구독료를 지불할지언정(광고를 차단하는 댓가로 구독료를 요구하는 곳도 요즘은 꽤 됩니다) 말이죠. 구글과 페이스북이 광고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오늘날에 있어서 그나마 얼마 안되는 광고를 차단해버리는 것이 불쌍해 보일 지 몰라도 솔직히 오늘날 광고에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악성 광고(Malvertising)가 너무 많은 까닭이죠. 구글 검색 결과 최상위에 나오는 정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처를 빙자한 광고라던가, 아니면 OS를 닮아서 오인을 유도하는 광고라던가. 그 외에도 배너 광고를 통해서 로드된 악성 코드와 취약점의 사례를 일일히 찾아서 거론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또, 무모할 정도로 많으니까요. 오죽하면 미국 정부 기관에서는 광고차단을 상용할 것을 권장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의미에서 광고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Advertising is a tax on the poor”

– Scott Galloway

오늘 날, 광고를 빈자의 세금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분도 계실 정도로 광고를 보지 않는 것의 프리미엄이 점점 높아가는 요즘입니다만. uBlock Origin 하나는 깔아두어도 커다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RSS가 어때서?!

2020년대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그닥 설득력이 없긴 한데, 사람들이 왜 RSS를 쓰지 않는걸까요? 물론 우리가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경로가 SNS, 예를 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게 있어서 필요가 없다! 라고 하지만, SNS라는 녀석은 거의 대부분 알고리즘에 의해 비시계열로 표시되는게 대부분이고 중간에 광고도 끼고, (특히 저같은 사람의) 실 없는 트윗도 중간에 끼기 때문에 노이즈가 많은 편이죠. 그 반면에 RSS는 그야말로 발행 한 사람이 발행한 시점에, 발행한 내용만 표시되기 때문에 노이즈가 없고 시계열 적으로도 이 이상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뉴스를 쫓는 사람이 RS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하다고 까지 할 수도 있고, 뉴스 사이트를 자처하는 사이트가 RSS를 제공하지 않는건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예,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RSS라는 물건이 구식기술 좋아하는 일본 사이트나 아니면 뉴스정키들 상대하는 뉴스사이트 등지에서나 남아서 소위 말하는 ‘쿨’ 하다는 매체에서는 소셜미디어 링크는 올려놔도 RSS 링크는 올려놓지 않고 있죠. 뭐 그 쿨하다는 매체들의 상당수가 요즘 불황에 흔들흔들 거리는걸 보면서 복잡한 심경이긴 하지만 말이죠.

뭐 웹 2.0의 종말을 말하는 요즘에 웹 2.0 기술의 핵심 중 하나인 RSS가 살아남는 것도 뭐한 얘기입니다만, 되도록이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좋은 기술이 RSS인 것도 사실입니다.

Google, 한국 Google One 가입자에게 Google Workspace Premium 제공 개시 및 Google Workspace Individual Plan 판매 개시

제가 트위터를 통해서, 그리고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구글에게 갸릉 거리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Google One이라는 유료 서비스에 Google Workspace Premium이라는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데 안하는 것과, Google Workspace Individual Plan을 한국에서 특별히 이해가는 이유없이 판매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 였던건데요.

위 트윗의 후속 스레드에서도 적었듯이, 며칠 전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메일이 왔고 페이지등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잘난 것을 도입하는데 왜 이리 시일이 걸렸는지는 여전히 아무도 해명하지 않습니다만, ‘Better late than never’라고 생각합시다. 근데 우연히도 이 알림이 오는날에 구글이 Google One 연간 결제를 해갔습니다.

한편, 구글이 요금을 착실히 챙겨가게 됨에 따라 저는 재적했던 대학에서 더 이상 메일 주소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웃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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