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독점은 정말로 절대악인가?

앱스토어 독점에 관해서 말이 많아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과연 앱스토어 독점은 절대악인가?

PocketPC 시절이 떠오른다. 플랫폼 홀더인 MS는 그야말로 자유방임으로 두었고 마켓플레이스 같은건 마련하지 않았다. 앱을 구하는 것은 개발자 사이트에서 사거나 Handango 같은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사는 방법이 있었다.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사는 경험은 지금같이 페이팔이나 스트라이프 결제같은 편리한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체험판을 받아서 설치하고 나중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이메일 주소부터 인적사항 카드번호 등을 전부다 입력하고 시리얼을 받는 방식이었는데 지금도 맥이나 PC에서는 여전히 있지만 페이팔이나 스트라이프 덕에 좀 나아졌다지만 앱스토어에 비하면 불편한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2020년에 그짓을 모바일에서 하라고 하는 사람은 변태다. 그리고 다음으로 Handango 같은 거래 사이트를 거치는 방식이 있었는데 이건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이런 사이트가 앱스토어하고 다른게 뭔가? 커미션(수수료)가 얼마 정도냐? 차이 아닐까? 게다가 불편하기는 훨씬 더 불편하다.

사람들은 앱스토어 한군데에서 버튼 탭 한번에 앱을 살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을 벌써 잊어버린것 아닐까 싶은 것이다. 모바일 개발자들은 배포, 판매에 대한 짐을 덜어 내린 것 뿐 아니라 사이드로드가 가능한 플랫폼에서 반드시 생기는 문제, 판매측에서는 불법복제, 구매자측에서는 멀웨어의 존재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사용자는 아이폰에 설치 되는 앱이 애플이 검수를 한 안심할 수 있는 앱이라는 안심을 가질 수 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에 대해 계속 강조하고 있고 이를 차기 OS에서 더 강화할 모양이다. 한편 사이드로드를 해서 판매하는 스토어가 애플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가지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우선 개발자 입장에서 일부 사용자가 시도하는 ‘탈옥’을 통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사이드로드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해적판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는데 애플이 부지런히 탈옥에 여지가 되는 구멍을 막아오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 PPC나 안드로이드 초기 시절 같이 불법복제에 골을 썩지 않아도 되는 측면이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광고나 인앱 결제로 BM을 바꾼 계기가 불법복제가 시작이지 않았는가? 아이폰도 사실 최근에는 많은 앱들이 인앱 구매와 구독으로 돌아서고 있는데 근데 구독에 대해서 애플이 수수료를 일부 인하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첫해 개발사 대 애플이 각 7:3, 이듬해부터 8.5:1.5)

에픽에서 콘솔과 모바일의 방향성이 다른 이유로 콘솔 개발업체들은 콘솔 적자를 소프트웨어로 보전한다는 점을 들었는데 앱스토어의 경우 무료앱, 광고로만 돌아가는 앱, 실물 거래를 하는 앱, ‘읽기 앱’, 크로스플랫폼 앱 등에는 일체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플랫폼에서 매출을 일으킨 사람에게만 비용을 전가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앱스토어가 큐레이션과 소비자에게서 직접 비용을 받지 않는 앱을 호스팅하는 비용은 그러면 어디에서 받을까? 여기서 생긴 적자를 유료 거래로 보전한다는 측면에 관해서는 에픽은 설명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사이드로드로 빠져나가서 어느 정도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회사는 솔직히 어느정도 규모를 가지고 있는 회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이 커다란 난리통에서 가장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게 스포티파이나 페이스북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 사달을 일으킨 에픽의 경우 갤럭시 스토어 등에는 삼성 독점으로 구글 플레이보다 먼저 입점해서 서비스를 실시한 바가 있고 MS는 갤럭시 스토어 독점 앱을 약속한 상태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사의 IP나 앱을 무기로 협상을 할만한 ‘힘’이 있는 회사라는 것이고 애플에 비해서 상대적인 크기로 비교하면 몰라도 절대적으로 약자는 아니다. 진짜 약자는 인디 개발자나 개인 개발자들을 말하는거지 에픽 정도로 멀쩡하게 자사의 플랫폼을 가질 정도의 회사는 적어도 아니다.

앱스토어의 심사 하면 말도 자의적인 규정으로 거절을 내리는 것만 생각하지만 시끄러운 일이 났을때 도드라지는 것이지 앱스토어에 있는 전체 앱과 전체 업데이트, 전체 거래를 볼때 과연 얼마의 비율로 애플에게 ‘갑질’을 당할까. 애플에 따르면 일주일간 10만개의 앱이 심사되고 60%가량이 승인되고 40%가 거절되나 가장 빈번한 사유가 버그, 그리고 개인정보 침해라는 주장이다.

앱스토어의 심사는 최신 기종이나 OS에 맞춰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앱(특히 해상도의 변화나 API의 변화)에 대한 최소한의 채찍질을 해왔다.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앱은 애플이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서드파티 스토어가 얼마나 애플만큼 이를 관리할 수 있을까? 관리할 의지는 있을까? 옛 기기, 옛 OS를 위한 버전을 남겨두어 보안상의 헛점을 노출하지는 않을까? 최신 API나 기술을 서드파티 스토어가 제대로 요구할 것인가?

아이폰 출시 한 이듬해부터 시작한 앱스토어는 지금까지 개발자에게 1200억 달러의 가치를 낳았다. 출범 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만악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폐쇄성 내지는 독점성 때문에 해적판의 걱정과 멀웨어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플랫폼을 이룩했다.

착한 독점이라고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과연 앱스토어 독점이 모두한테서 욕을 먹을 정도로 나쁜 것일까? 수수료 재검토라던가 하는 논의가 시작되는 것은 반갑지만 앱스토어가 만악의 근원 비슷하게 매도되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

정보 약자 착취 비즈니스와 ISP

정보 약자 착취 비즈니스

일본 인터넷 약어 내지는 은어중에 ‘情弱’이라는 말이 있다. 정보 약자의 준말인데 일본어 위키 백과에 따르면 뜻은 흔히 말하는 디지털 격차(디지털 디바이드)에서 뒤떨어진 사람을 뜻하기도 하고, “각종 정보에 어두워 제대로 처신하지 못하는 사람을 야유하며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나의 멸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약 비즈니스’라는 파생어가 있다. 이걸 풀어 말하자면 ‘정보 약자 (착취)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격차에서 뒤떨어진 사람, 내지는 정보에 어두운 사람을 착취해서 바가지를 씌우는 사업을 일컫는다.

ISP의 대동강 물 장사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서 우리나라 ISP들의 악행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최근 우리나라 ISP의 공적(共敵)이라고 할 수 있는 OTT 업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OTT 업체들 중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ISP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데, 이들은 결국 자사 가입자들에게서도 돈을 받고 컨텐츠 업자들에게도 돈을 받는 그야 말로 대동강 물 팔아 먹는 듯한 장사를 하고 있다. 나는 왜 이렇게 악랄한 장사를 하는 걸까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든 생각은 자신들의 장사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OTT 업체는 ISP ‘정약 비즈니스’의 최대 방해꾼

젊은 분 중에서 IT에 조금이라도 밝은 분 중에서 IPTV를 가입해서 본 사람이 있다면 VOD의 가격에 일단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최소 만원이 넘는 기본료를 지불하고 볼 수 있는 무료 컨텐츠가 거의 없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고, 요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각종 정액제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 가격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광고는 얼마나 많으며… 그뿐 아니다. 그나마 유료로 판매하는 컨텐츠도 가격이 말이 안되기는 매한가지다.

OTT 서비스로 가면, 티빙을 한달에 몇천원만 내면 CJ, JTBC 및 몇개 종편을 그리고 wavve에 몇천원을 내면 지상파 3사와 몇몇 종편 등등,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수많은 신작 영화와 시리즈들… 두번 말하면 바보일 정도로 싼 가격에 볼 수가 있다. 예전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요즘 나오는 텔레비전은 거의다 이런 OTT 서비스를 볼 수 있고, 그런 기능이 생략된 텔레비전이라하더라도 크롬캐스트 같은 동글 하나만 달면 해결이다. 이걸 ISP의 IPTV에서 리모컨 하나로 보는 댓가는 몇만원에 달하는 정액 요금과 틀때마다 나오는 광고다(IPTV 광고 매출은 지상파를 넘어섰고, 이런 광고에 대해 불만도 많다). 젊은 층 중에서는 따라서 이런 서비스로 대거 몰려나가며 IPTV를 해지하는 일종의 코드커팅(엄밀히 말하면 좀 다른 의미라고 보지만)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에 밝지 않은 속된말로 ‘정보 약자’ 들이 남아서 ISP들의 IPTV의 매출을 떠받들어 주고 있다. 이 정보 약자 비즈니스가 지상파를 넘어서는 거대 사업이 되었다. 그러니 ISP 입장에서 OTT 업체들이 얼마나 눈엣가시겠는가? 그러니 OTT 업체들한테 ‘우리 망에 얹혀서 장사한다’라는 억지를 씌워 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아주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ISP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국민 고혈을 쥐어짜는 장사를 하실 셈인지?

이날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공개한 시장조사기관 텔레지오그래피 자료(2017년 2분기 기준)를 보면 서울 사용자는 1Mbps(초당 메가비트)당 망 사용료를 3.77달러를 낸다. 파리 사용자가 내는 요금의 8.3배, 런던의 6.2배, 뉴욕의 4.8배다. 박 교수는 “미국 통신사업자인 AT&T의 기업전용회선이 100Mbps당 월 1195달러로 130만원 수준이다. 반면 KT는 1Mbps당 월 85만원, SK브로드밴드는 10Mbps당 363만원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국내 통신사의 기업전용회선 요금이 미국보다 30배~65배 비싸다는 거다. 

한국판 넷플릭스 ‘왓챠’, “망이용료 때문에 4K도, VR도 그림의 떡” (중앙일보)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망사용료는 결국 사용자에게 부담이 된다. 왓챠의 4K 포함 요금제는 결국 1080p 요금제 보다 비싸고, 티빙이나 웨이브도 720p 요금제보다 1080p 요금제가 더 비싸다. 마치 중세 영주가 세금 거두듯한 ISP들의 가렴주구 같은 망 사용료 정책과 이를 거들어주는 정부는 반성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쓰는 WH-1000XM3 리뷰/사용기

소니가 8월 7일에 아마도 WH-1000XM4로 예상되는 무언가를 발표를 한다는 티징을 올려놓았습니다. 이미 2월 달에 샀고 트위터에도 감상을 올렸지만 블로그에는 감상을 한 글자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아, 이거 지금이라도 올리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서둘러서 글을 써봅니다.

20여년만에 굳힌 명실상부한 노캔의 왕

소니도 노이즈 캔슬링을 연구해왔고 제품을 꾸준히 내왔으며 기술을 선보여왔지만 그간 항상 보즈에 가려져 있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000X 시리즈는 소니가 드디어 보즈를 앞설 수 있다는 것을 슬며시 나타냈고 3세대째인 1000XM3에 와서는 더 이상 소니가 보즈의 뒤를 쫓는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제품의 2세대인 WH-1000XM2를 가지고 있었고, 지난 2월에 좀 뒤늦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즈 NC700과 비교를 해서 ‘현 세대 노이즈 캔슬링의 왕은 어느 정도인가?’가 궁금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차근차근 개량되고 리파인 된 제품으로 완성도는 높다. 그러나 이제 뭔가 바뀌어야…

1000XM3는 1000XM2를 쓴 입장에서 볼 때 헤드 밴드를 개량해서 훨씬 가늘어졌고 가벼워졌으며, 착용시에 ‘존재감’을 덜 과시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일단 이 점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작동시 화이트 노이즈가 줄어든 반면, 노이즈 캔슬링은 나아졌다(나아 진 것 같다). 라고 평가 할 수 있겠습니다. 소니에서는 이 제품을 위해서 QN1이라는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하면서 전작보다 4배 이상 처리가 빨라졌다고 하는데, 사실 노캔이 얼마나 빠르게 정확하게 되느냐를 일반인이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가지 확실히 처리가 빨라졌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퀵 어텐션 모드’의 동작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전작의 경우 ‘퀵’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정도로 래그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참아줄 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고, 대화를 할 때 계속 손을 치켜들고 있는 것도 슬슬 참신성도 떨어지고 불편합니다(게다가 1000XM2에서는 두세손가락만 가려도 작동이 되던게 이제는 완전히 가리지 않으면 안되도록 되었기 때문에 더욱 불편하네요). 그외에도 측압이 좀 더 가벼워진 점이라던가 한국어 음성 지원이라던가, 그리고 이건 누가 신경이나 쓸까 싶지만 1000XM2까지만 해도 케이스에 항공기 어댑터만 놓을 자리가 있었는데 본체가 가늘어짐에 따라 생긴 여유공간에 유선케이블과 충전 케이블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제공이 되었으나 어디에 넣어서 휴대해야하나, (아예) 휴대 자체를 해야하나 망설이게 하던 부분인지라 매우 반가운 변화입니다. 뭐 이런 저런 개량이 있으나 확실히 말해서 2016년부터 주욱 변화가 커다란 디자인의 변화가 없고(물론 그 만큼 초대 MDR-1000X가 디자인적인 완성도는 좋았습니다) 1000X 시절부터 문제였던 헤드폰 프로파일의 멀티포인트 미지원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솔직히 보즈의 제품이 너무 똑똑해서 오동작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걸 보고 있습니다만, 소니 제품은 안정성으로 따지면 바위같이 안정적이라 역시 일본 회사 제품이군, 싶을 정도인데 그만큼 또 어떤 의미에서 무식하기 때문에(멀티포인트를 지원하지 않는다거나 배터리 잔량이 10% 단위로만 표시된다거나) 이게 마냥 반갑지도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또, 업데이트를 하려면 PC와 연결해서 유선으로도 가능한 보즈 제품과 달리 반드시 앱(과 휴대전화 그리고 헤드폰)을 켜놓고 기십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것도 꽤나 성가신 점이라 하겠습니다. 요약하면, 이제 완성도는 충분하니 슬슬 큼지막한 변화를 가져올 때가 되었다는 건데 아쉽게도 유출된 WH-1000XM4의 정보를 보면 멀티포인트는 드디어 지원할 듯 싶은데 디자인이나 스펙이 옆그레이드란 말이죠.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NC700을 보면서 2년이나 기다리게 했으면 이 정도로는 안되지? 싶은 것입니다. 실제 제품이 어떻게 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음질에 관하여

음질은 1000XM2 시절부터 불만이 없습니다. 소니라고 하면 저음도 고음도 착실히 울려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내추럴하냐 라고 하면 좀 글쎄요, 같지만(제 헤드폰 벤치마크 기준점은 ER-4 입니다) 그래도 들어서 즐거운 음색입니다. 특히 볼륨이 상당히 충분히 확보되어서 50~60%만 해도 덩실덩실 할 정도가 되죠. 1000XM2때도 올렸지만 하이레조(Hi-Res, HRA) 음원도 유무선을 통해서 들어봤지만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와 차이라면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폰이 LDAC을 이제는 정식으로 지원한다는 것인데요. 절묘하게 1000XM3의 사양에 맞춰서 ‘Hi-Res Wireless’ 인증과 로고도 생겼고 자연스럽게 1000XM3는 그 인증을 통과하고 로고도 받았지만… 역시나. 입니다.

한마디로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세요

장점 : 안정적인 블루투스 접속, 다양한 접속 코덱, 4년전 모델부터 쌓아온 안정적인 기능, 더 좋아진 노캔, 조용해진 화이트 노이즈, 음질, 빨라진 퀵 어텐션 모드와 노이즈 캔슬링 모드 전환.

단점: 한대만 접속가능한 헤드폰 프로파일, 무식하고 단순한 기능. 여전히 보즈에는 따라올 수 없는 화이트 노이즈와 노캔 특유의 압박감, 쓸모없는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 제어라던가, 슬슬 질리는 디자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할 거면 버튼하나 만들라고! 그리고 배터리 최대 30시간은 과대 광고라니깐!(기본 설정대로라면 절대로 30시간을 채울 수 없음)

https://helpguide.sony.net/mdr/wh1000xm3/v1/ko/contents/TP0001703963.html

NC700과 망설여져요. 뭘 살까요?

솔직히 말해서 NC700도 신제품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고(1.5.1 펌웨어 업데이트 릴리스 노트에 신기종에 대한 암시가 나옴), 1000XM4도 이제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을 분위기지만…(8/3일 추가: 소니가 8월7일 신기종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지금 현재 1000XM3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1000XM3의 멍텅구리스러운 기능이 크게 불편하지 않거나, 헤드폰을 쓰고 전화통화나 화상회의 같은걸 많이 안하거나 결정적으로 보즈가 더 좋은게 아니라면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1000XM3라고 생각합니다.

보스 NC700 헤드폰의 배터리가 완충해도 17시간(혹은 그 이하)로 표시되는 경우

문제 증상: 보스 NC700 헤드폰의 펌웨어를 업데이트 했더니 배터리를 완충해도 20시간 언저리가 아니라 17시간 혹은 그 이하(예: 16시간) 정도만 표시됩니다.

답: 2020년 7월 31일 현재 펌웨어 버전 1.4.12 이후,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7월 31일 발표된 1.5.1에 결함이 있고 Bose 사도 이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해결 중입니다. 2020년 9월 14일 발표된 1.7.0 업데이트로 업데이트하면 일부 해결 됩니다.

이 문제는 현재 미국 보스 사에서도 알고 있는 상황이며 해결을 하려고 하고 있지만 코로나 등 사정 탓인지 지연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용 경험상 사용하는데는 커다란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0/8/1 추가: Bose사에서 시험을 해본 결과 17시간이라고 표시되지만 실제 사용시간은 20시간 언저리로 실 사용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9월 14일 발표된 1.7.0 업데이트로 일부 해결되었습니다. Bose Music 앱이나 PC/Mac을 연결해서 Bose Updater로 업데이트 하면 됩니다.

Bose(보즈/보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700 리뷰

디자인 만큼이나 기능도 첨단입니다.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더 좋았겠지요.

더 이상 노이즈 캔슬링의 왕이 아니게 된 보즈의 대답

애플이 아이폰에서 선을 없애는 용기를 발휘한 이후, 한가닥하는 오디오 메이커들이 전부 참여한 이 블루투스 오디오 바닥에서는 정말 피바람 이는 경쟁이 있었습니다. 보즈는 여타 메이커와 함께 비교적 빨리 이 흐름에 올라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QuietComfort 35 시리즈는 여러모로 출시 4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무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준수한 노이즈 캔슬링과 무선성능, 그리고 보즈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노하우, 이를테면 편안한 착용감 같은 것들이 어울러져서 어느 의미에서는 명기라고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보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사용한 것은 2010년인가 2011년께의 일로, QuietComfort 15를 사용하면서였습니다. 영등포에서 구입을 해서 돌아오는 열차에서 꽤 감명을 받은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사실 저는 인도어파고 비행기도 잘 타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어폰은 큰 의미가 없는 물건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냉장고가 울리는 소리, 형광등의 안정기 소리(사실 올해 LED등으로 교체해서 이제는 듣기 어려워졌습니다), 에어컨 소리 그리고 맥북 프로의 팬이 이륙하는 소리 등 집에 가만히 앉아 있더라도 의외로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NC700은 2016년에 나온, QC35의 완전 개량 버전입니다. 후계 모델로써 팔리고 있지만 후계라고 하기에 뭐할 정도로 모델명부터 생김새까지 완벽하게 다른 물건이 되었습니다. 유리섬유 플라스틱에 알칸타라를 사용했던 예전 모델과는 달리 스테인리스 스틸과 플라스틱 그리고 실리콘을 이용해서 이 정도 가격을 헤드폰에 사는데 들였다면 결코 들어서는 안되는 싸구려틱함은 없습니다. QC35가 디자인이 나쁜데 아닌데도 NC700을 쓰다가 다시 QC35를 보면 2020년에 와있구나 느낄 정도로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입니다. 이 제품은 QC35보다 소재 자체가 스테인리스 스틸을 많이 사용한 까닭에 무게가 좀 늘어났지만 여전히 충분히 가볍고 측압이 크게 세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만 휴대하거나 보관할 때 헤드폰을 접으셨던 분이라면 전혀 접히지 않는 스위블 구조가 불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케이스에는 넣도록 스위블 식으로 플랫하게 회전하고 케이스는 얇은 편이지만 QC35나 1000XM3보다 좀 커다랗습니다. 하지만 얇고 넓지막해서 좌석 등받이나 백팩 같은데 넣을때 편하겠다 생각했습니다. 미화로 350달러짜리 헤드폰을 무방비로 쑤셔넣을 용자는 그렇게 많지 않겠죠. 부자라면 모를까. 케이스 하니 말입니다만, 케이스가 커지면서 마그네틱으로 닫히는 콤파트먼트 안에 부속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아주 속이 다 시원합니다. 이 제품은 QC35 II와 마찬가지로 에어라인 어댑터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충전은 USB-C로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할 시기가 되긴 했죠. 15분 충전으로 3.5시간 재생 가능한 급속 충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니까 제일 중요한건 노이즈 캔슬링

QuietComfort 35는 이러한 소음에 대해서 꽤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한 제품입니다. 일단 뒤집어 쓰면 조용하니까요. 나중에 가서야 노이즈 캔슬링의 강도를 2단계 조절하게 된 정도지 사실 뒤집어 쓰면 그냥 ‘어서오세요, 노캔의 세상으로’ 였으니 말이죠. 다만 이렇다보니 가끔 세상과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Bose Noise Cancelling Headphones 700(이하 NC700)은 QC35에서 불가능하던 점을 몇가지 개선했습니다. 우선 마이크의 보강입니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레벨의 조절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를 효율적으로 합침에 따라서 ‘대화 모드(Conversation Mode)’가 도입되었습니다. 왼쪽 이어컵의 버튼을 길게 눌러 노이즈 캔슬링 레벨을 끝까지 낮추어 외부 소음을 완전히 받아들임과 동시에 노캔과 통화를 위해 설치된 8개의 마이크를 총 동원해서 위화감 적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화 모드의 품질을 굳이 비교하자면 에어팟 프로의 그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통화 음질도 경쟁 제품에 비해 매우 뛰어납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즈의 엔지니어들이 이 제품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마이크에 얼마나 중점을 두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에요. 대화 모드를 켜면 슈욱하는 느낌과 함께 외부 소리가 들리고, 터치패드를 살짝 손가락으로 슬라이드 하면 다시 슈욱하면서 고요의 방으로 빨려들어가죠. 대화 모드 외에도 노이즈 캔슬링 레벨을 사용자가 고를 수 있고, 왼쪽 이어컵 버튼과 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0-5-0 이렇게 순환하게 됩니다. 물론 앱에서는 0~10까지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고 버튼으로 순환하는 레벨도 지정이 가능합니다. 버튼과 앱을 활용해서 주위의 소리를 얼마나 들을지 간단하게 조절이 가능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레벨을 10으로 하면 주위와 격리가 되고 5로 하면 주위의 소리를 어느정도 들을 수 있게 되고 0으로 하면 헤드폰의 소리와 주위의 소리가 섞여 들립니다. 이는 재미있는 경험이고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안내등을 신경써야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이 제품의 노이즈 캔슬링을 테스트하는데 있어서 아쉽게도 저는 인도어파인지라 대중교통이나 비행기에서 시험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두개 이상의 오버이어 헤드폰을 갈아끼워가며 비교할 정도의 강심장도 아니구요. 다만 집에 아주 좋은 물건이 있는데 바로 오래된 냉장고와 에어컨입니다. 오래된 냉장고와 에어컨이 가동하며 내는 저음 노이즈를 가까이에서 들어보았습니다. 그외에 차량 이동이나 병원, 길가 등 생활 소음 등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우선 NC700의 노이즈 캔슬링 능력은 QC35보다 나아졌습니다. 뒤집어 쓰고 냉장고 앞에 서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음악을 틀었을때도 그렇게 심각하게 차이가 나느냐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다른 비교에서도 중요한 점인데, 여러분이 보시는 이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소음 감소 귀마개가 아니라 일단은 헤드폰이기 때문에 (물론 소리 틀지 않고 뒤집어 쓰고 휴식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음악을 틀었을때 얼마나 소음의 영향을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물론 아무것도 틀지 않은 상태에서 더 조용한게 더 낫습니다만 실용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내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QC35에 비해 편리한 기능이 많이 늘어났고 노이즈 캔슬링이 어느정도 향상되었습니다. 실 생활에서 이 정도라면 정적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QC35를 만족스럽게 쓰고 계시고 고장이 없다면 굳이 지금 당장 살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굳이 돈을 들여서 업그레이드를 하신다면 만족 하시긴 할겁니다. 요약하자면 조금 더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과 많이 향상된 마이크를 탑재하고 편의 기능을 중심으로 완전히 재설계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자인이 너무 섬세하게 되서 QC15나 35 시절처럼 막 다루지를 못하겠어요.

이 제품의 미덕은 어느 정도 강력한 노캔이면서도 화이트 노이즈나 노이즈 캔슬링 특유의 압박감이 소니의 경쟁 제품 보다 억제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다 번갈아 써보면 귀에 오는 압력감이나 쉬이- 하는 느낌이 훨씬 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댓가가 ‘최강 노캔’의 자리를 탈환하지 못한 것입니다만.

그래도 음질은 중요하잖아요?

음질은 그야말로 보즈의 음질입니다. 최근 보즈 제품의 시그니처를 답습해, 갈고 닦았기 때문에 보즈 제품 좋아하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저음이 너무 쿵쾅거리거나 웅웅거리지 않고 고음이 너무 날카롭지도 않습니다. 저음과 고음 사이는 적당히 존재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더군요. 솔직히 저를 비롯해서 십수년전 사람들에게 “2020년대의 보즈의 음질은 전반적으로 저음이 조금 강조된 뉴트럴한 음색입니다”라고 하면 얼마나 믿을까요. 최소한 십여년전 모 백화점에서 TriPort 헤드폰을 연결해 들어보고 그 지나친 저음에 질려버렸던 저는 아마 절대로 못믿었을겁니다. 저는 보즈의 음색이나 음질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보즈의 사운드는 소위 말하는 하이파이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크게 신경쓰지 않고 듣기 좋은 소리지 원음에 한없이 충실한 방향성은 이제나 저제나 보즈에게서 찾아볼 수 없지 싶습니다. 보즈는 드라이버 구경이나 재질, 주파수 특성 같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사의 방향성에 맞는 소리가 나도록 할 것인지 심리음향과 전자기술을 통한 EQ를 통해 결과물을 얻어 온것으로 유명합니다. 요는, 보즈에 있어서 EQ를 빼놓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만 지금까지 보즈의 EQ는 블랙박스화 되어 있었습니다. 사용자는 그냥 전원을 켜고 보즈의 엔지니어가 튜닝한 EQ의 음질을 즐기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아니 그 수밖에 없었죠. 이 글을 쓰는 도중에 보즈에서는 Custom EQ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사실 이건 작년 제품 출시 직후에 하겠다고 했었던 것입니다만 이제서야 실장되었습니다. High/Mid/Low 3밴드에 걸쳐 -10에서 10까지 20단계에 불과합니다만 보즈 사운드를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최초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이 EQ에 왜 1년이나 걸렸나 이해할 수 있는데 얘를 들어 저음을 충분히 올려주면 저음은 마치 옛날의 보즈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풍성해지지만 그렇다고 다른 밴드가 묻히는 느낌은 없습니다. 밸런스와 임장감을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마치 늘 먹던 커피를 기분에 따라 좀 더 진하게 마시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저음/중음/고음 세가지만을 조절 할 수 있는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조절하는데 직관적이고 부담이 없다고 할지요. 여담인데 EQ가 적용된 업데이트는 문제가 발생해서(LED가 적색과 흰색으로 깜빡이며 부팅되지 않는 문제와 배터리 잔량 오류)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잠시 공개가 중지되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설정은 어떻습니까?

설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설명서도 (웹에서 PDF로 받을 수 있지만) 별달리 딸려와있지 않고 그냥 앱 다운로드 받으라는 정도의 내용만 있습니다. 전원을 켜면 앱을 다운로드 받으라고 안내가 나옵니다. 이 헤드폰에서는 기존 QC35 시리즈와는 달리 Bose Music이라는 앱을 사용합니다. 다른 보즈 제품(스피커나 사운드바 등과 같은)과 같이 사용하는 앱입니다. 이 앱을 받아서 보즈 계정을 만들고 추가를 하라고 하라는대로 하면 설정은 끝입니다. 너무 쉽고 술술 풀려서 캡쳐 하는것도 까먹었네요. 왜 계정을 요구하느냐. 라고 하실텐데 사실 저도 잘 설명할 자신은 없지만 계정에 디바이스를 추가하면 계정에 헤드폰이 연동되어 두번째 이후 다른 기기에 앱을 깔고 추가를 누르면 설정이 편해집니다. 굳이 필요한거야? 싶지만 애플ID로 모든 기기에 자동 연동되는 에어팟 시대의 보즈 엔지니어들의 대답인 셈이죠. 아무튼 심지어 조작 설명도 설정 완료와 함께 앱에서 표시되는 형태입니다. 설명하는 종이 하나 정도 있어도 될텐데 말이죠. 앱은 한국어로 완전히 제공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음성이 이번 기종은 나오지 않습니다. 도중에 이태리어가 추가되었으니 어느세월이든 한국어도 추가되면 좋겠네요.

이 제품은 총 8대의 기기와 페어링이 되고 2대와 동시에 접속이 가능합니다. 이는 소니 제품보다 나은 점인데 QC35와는 달리 기기 자체에서는 접속할 기기를 선택할 수 없고 Bose Music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단 설정을 하면 집 한쪽에 전화기를 두고 집 반대편에 가서도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안정적인 연결이 지속됩니다. 다만 두대를 동시에 연결할때 좀 불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이는 곧 보즈사에서 인지한 문제라 펌웨어로 개선될 지도 모릅니다).

개선된 음성 비서 관련과 통화 기능

보즈는 지난 QC35 II부터 음성비서 기능을 전면으로 대대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층 더 본격적입니다. 이 기종은 마이크를 8개나 탑재했고 6개를 ANC용으로, 4개(그중 2개는 ANC과 공용)를 통화나 음성을 입력받는데 사용합니다. 또, 아마존 알렉사의 경우 마치 에어팟이 그러하듯이 ‘알렉사’라고 말하면 작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알렉사를 사용할 수 없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음성만으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지원 하겠다고 했던거 같긴 한데). 알렉사도 싫고 구글 어시스턴트도 싫다면 디바이스의 기본 음성 비서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QC35 II나 1000XM3처럼 구글 어시스턴트와 기본 음성비서를 동시에 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면 재생 콘트롤이 간헐적으로 먹통이 되는 경우를 산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꺼놓고 쓰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 품질은 매우 탁월합니다. 전화 통화도 그렇고 VoIP도 그렇고요. 요즘 Zoom을 비롯한 화상 회의를 많이하는데 그런 까닭에 꽤 팔렸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통화 녹음을 확인 해보면 마치 전화기를 대고 통화하는 것처럼 선명합니다. 그리고 잡음도 생각보다 잘 잡는지 꽤 큰 길가에서 차들이 지나가고 바람이 불어도 통화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조작은 어떤가요?

조작은 버튼과 터치를 혼합한 느낌입니다. 재생조절과 볼륨은 1000XM3처럼 터치로 하는데요. 마, 저는 버튼이 더 좋지만 터치 조작이 요즘 유행이니 어쩔수 없으려니 합니다. 하지만 조작감도는 좋고 오작동은 없습니다(처음 나왔을때 ‘(보즈 본사가 있는)매사추세츠 프래밍턴의 겨울은 춥다’며 소니 1000XM3처럼 오작동하지 않을 거라는 말이 더 버지에 실렸었죠). 볼륨 조절시에 1000XM3와 달리 손가락을 슬라이드하면 동시에 천천히 움직이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주변음 듣기 모드(대화 모드)나 노이즈 캔슬링 조절, 음성비서 호출은 좌우 이어컵에 있는 버튼으로 합니다. 버튼은 전부 세개 뿐이고 처음 보즈 뮤직앱에서 설정시에 튜토리얼이 나오니 쉽게 조작을 익힐 수 있습니다. 주변음 듣기 모드는 소니와는 달리 음악을 멈추고 볼륨과 노캔이 줄어드는데 버튼을 길게 누르면 바로 반응하고 항상 이어컵에 손을 대고 있을 필요가 없다보니 오히려 낫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2017년에는 멋있었지만 지금은 거추장스럽게 여겨져요.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보니 탈도 많고

예를 들어 이 제품은 AR 기술을 시험해보려고(글을 쓰는 중에 Bose AR 프로젝트가 통째로 날아가버려서 기능이 삭제됨) 여러가지 센서가 내장이 되어 있다거나, 블루투스 5.0 메인 프로파일과 LE 프로파일을 동시에 이용해서 기기를 항시 컨트롤하는 등 꽤나 첨단 제품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Bose ID를 이용해서 기기 목록을 동기화 하려는 것도 한없이 닿을수 없는 경쟁사인 애플에 닿아보려는 발버둥이지요.

이런 여러가지 발버둥이 포함된 제품이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2월에 구매해서 앱이 버그가 나서 헤드폰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서 미국 쪽 엔지니어들과 문제를 해결해야 했었고, 지금 글을 쓰는 현재 보즈사가 인지한 알려진 문제점(그리고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만해도 배터리 시간 표시 오류(20시간 가까이 표시되어야 하나 완충해도 17시간만 표시됨)나 여러기기 연결시 끊김 현상(한대 연결시에는 정말 바위같이 튼튼합니다), EQ가 적용된 최초이자 최신 펌웨어에서 흰색과 붉은색 LED 점등 및 벽돌 현상 그리고 QC35 II 시절부터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면 아이폰 쪽 재생 제어가 간헐적으로 제대로 안되는 문제는 뭐 이건 고쳐주려고 하지도 않더군요.

배터리 표시 하니 말인데 이 제품은 퍼센티지(%) 표시가 아니라 남은 시간을 ~시간 ~분 이런식으로 음성과 앱에서 화면 표시로 보여줍니다. 왜 퍼센티지 좋은거 냅두고 시간표시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노트북에서 애플이 부정확하다고 때려친걸 알텐데요. 가끔 만충전을 해도 20시간이 표시가 안되고 19시간 30분이 나온다라던가, 설상가상으로 가끔 부정확하게 남은 시간이 표시가 되기도 하고, 게다가 완전히 숨통을 끊은게 17시간 이상 표시가 안되는 최신 펌웨어였죠. 코로나 시기다보니 수정 개발도 지지부진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더 이상 노캔의 왕자가 아닌 보즈를 선택하는 이유(feat. WH-1000XM3와 비교)

글쎄요,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저는 보즈 NC700을 매우 좋아합니다. 똑같이 노캔이 들어간 기종인 소니 WH-1000XM3와 에어팟 프로를 비율을 따지고 보면 5:2:3 비율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무난한 NC와(세기는 소니가 세다고 하나 여전히 화이트 노이즈는 보즈가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편의 기능(대화기능은 정말 편리합니다) 때문이려나요. 음질도 QC35보다는 나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소니도 한대 이상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QC35보다는 덜하다고 하나 여전히 소니보다 착용감은 편안하죠. 리크 된 정보를 보면 1000XM4도 커다란 디자인 상 오버홀(큰 변경)은 없을 모양인데 이제 슬슬 디자인도 보즈 만큼 전위적은 아니더라도 슬슬 오버홀을 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제품을 1월경 쯤 신세계 강남점에서 샀는데 공식 매장에서 샀는데도 할인행사를 해서 46만원 정도에 샀던걸로 기억합니다. 소니의 경쟁 제품에 대한 선제적인 가격이라 꽤나 공격적인 할인이 들어갔었는데요(당시 환율로 미국내 소매가격보다 약간 비싼 정도). 보즈가 신제품을 공식 매장에서 할인을 하는걸 보면서 경쟁이라는게 좋긴 하구나 싶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매 가격이 WH-1000XM3에 비해서 여전히 비싼 상황인지라 덮어놓고 권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운것이 사실입니다.

장점: 적당한 음질, 무난한 노캔, 적은 화이트 노이즈, 비교적 적은 노이즈 캔슬링으로 인한 귀의 압박, 소니 보다 편안한 착용감, 무난한 조작성, 편리한 대화모드와 노이즈 캔슬링 조절 기능, 경쟁기종 보다 나은 마이크 성능, 2대 동시 접속 헤드폰 프로파일.

단점: 이래저래 많은 오작동과 버그, 더 이상 최고는 아닌 노캔, 가격에 비하면 음질에 의문의 여지 있음, 어지간히 험하게 다뤄도 무난했던 QC35와는 달리 잘못하면 망가질것 같음.

이 글이 8천자가 넘어가고 있는데 1월에 쓰기 시작한 글을 이제서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앱이 말썽을 부리고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어느정도 수습이 되고 써야지 하다보니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일단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 소니 WH-1000XM3와의 좀 더 자세한 비교 등은 따로 올려보고 싶네요. 다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