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로는 노트북이 데스크톱 시장을 앞질렀다고 하지요. 그리고 2022년 출하된 컴퓨터의 72%는 노트북이고, 데스크톱은 28%라고 합니다. 솔직히 저 자신도 2006년 아이맥 이래로 데스크톱을 구입 한적이 없다가 작년에서야 한대 들여놨는데요. 이게 솔찮이 계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컴퓨터입니다. 성능면에선 어지간한 노트북이 말을 못 붙일 성능이라는건 잘 알고 있는데 말이죠. RTX3090을 탑재하고 있습니다만 RTX4090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전원부터 갈아야 할 판입니다. 다시 말해서 컴퓨터를 사실상 거의 완전 해체해서 재조립해야한다는 얘기가 되죠. CPU도 그렇고 말이죠. 뭐 몇년간 풀스펙은 못즐길지언정(애당초 그럴 만한 게임을 하지도 않고)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 몇년 시간이 지나면 이거 어떻게 처분하나 굉장히 골치가 아픈 겁니다. 게다가 무게는 좀 나가야지 말이죠. 한 20킬로 나가던가… 당근에 내놓더라도 들고 가는것 부터가 노가다일 판국입니다. 이쯤 생각하다보면 ‘당장의 일도 아니니 생각하는걸 관두는게 좋겠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일의 나’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죠.
오픈 월드와 궁합이 잘 안맞는 푸른곰씨
세간이 온통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으로 소란스러운 와중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과 발행되는 시점이 차이가 있어서 글을 읽으시는 시점에서도 소란스러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수년간 사람들이 기대해왔던 젤다의 신작이 공개된지 며칠 안된 상황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의무감 비슷하게 다운로드로 한 카피를 샀는데요(게임 카드로 전작을 샀다가 게임 카드 갈아 끼우기 귀찮은 문제로 거의 방치했던 것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저는 오픈 월드 RPG가 정말 정말 쥐약이라는 점입니다.
솔직히 RPG 중에서도 어떤 RPG는 1개의 큰 줄기로 된 길을 따라서 가기만 하면 이야기를 따라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세세한 분기가 있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나 <원신>, 아니면 이번에 나온 젤다 신작처럼 완전히 땅바닥에 떨궈놓고 니가 알아서 해먹거라. 하는 게임이 있기도 한데요. 저는 게임적 감각이 별로 없는 건지 후자로 가면 갈 수록 쥐약입니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고,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건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경우에는 시작의 평원에서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자랑이다!)
과연 이것이 나아질 것인가. 싶지만서도 근시일내에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지라… 조금 소외감을 느끼는 푸른곰이었습니다.
추신. 같은 이유로 마인크래프트 역시 쥐약입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면서 즐겨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전가의 보도가 된 IFTTT
만약 트위터가 API를 유료화하고 차단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평소에 유용하게 사용하던 서비스이긴 하던 IFTTT가 문자 그대로 전가의 보도가 되었습니다. 평소에 글을 게시하면 자동으로 발행하던 트위터에 이어, 마스토돈에도 자동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중심에 IFTTT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스토돈의 경우, Automattic이 실장을 예고만 한 상태로 따로 발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일일히 수동으로 링크를 따서 마스토돈으로 보냈기 때문에 이것을 자동화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품을 꽤 줄여주는 일입니다.
트위터의 경우, IFTTT Pro 이상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저의 경우 IFTTT Pro가 출시 되었을때 1.99 달러 이상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써내고 가입할 수 있을 때 최소 금액만 내고 가입을 할 수 있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트위터와 마스토돈에서 잘 쓸 수 있게 되어서 아예 몇 달러 더 주고 Pro+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여하튼 지금까지는 취미의 영역에서 조금 편하게 해줬었던 IFTTT였건만, 이번 일로 굉장히 유용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IFTTT를 이용해 마스토돈으로 발행 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해주신 해파리님께 감사 드립니다. 제가 마스토돈에 발행하는데 참고한 자료는 여기 있습니다. 그외에 고려했던 곳으로 Mastofeed와 Bridgy가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머스크 멜론 엿 먹어라!
트위터 API 유료화의 여파가 다가오다


트위터 API 유료화의 여파가 다가왔습니다. 이 블로그의 트위터 자동 발행 기능을 제공하던 Automattic 사의 사전 공지가 있었고, 곧 다가올 일이긴 했으나 정말로 가 버린(?) 것이죠.

수동으로 발행을 하거나 다른 비용을 들여 서드파티를 사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참입니다만, 당분간은 트위터로 자동 발행은 재고해봐야겠습니다. 현재로써는 당분간 RSS를 사용하시거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해주십사 합니다.
IFTTT Pro를 사용해서 RSS를 트위터로 발행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시 트위터로 발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라이트 노벨을 즐기는 도락에 관하여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정말 많은 라이트노벨을 간행하는 출판사와 레이블(문고)이 있고, 거기서 매달 한번씩은 책이 나옵니다. 그러다보면 그 레이블, 더 나아가서는 출판사, 내지는 그 이상을 먹여살리는 작품이나, 혹은 그 작품의 작가의 후속이나 곁가지 프로젝트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전혀 새로운 신인의 작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이트 노벨은 특성상 작가의 글 또한 중요하지만, 삽화 또한 중요한 하나의 요소인 만큼,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일심 동체로 하나의 ‘상품’으로써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컨텐츠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어떤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할지 어떤 작가의 글을 책으로 낼지야 말로 그 출판사의 편집자의 수완이 달린 일이라 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신인인 작가에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붙거나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그걸로 편집자나 출판사가 이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더 나아가서는 작품에 가지는 기대치를 어림 짐작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해서,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라이트노벨의 수는 아직 한정되어 있고, 일본에서는 매달 셀 수 없는 문고 레이블에서 최소 몇권의 책이 새로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케줄을 쫓다보면 우리나라에서 아직 소개되지 않거나 소개 될려면 한참 걸릴 책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본어 독해가 가능하다면 특히 어려운 표현이 적고 루비가 착실히 달려있는데다 간행목적이 오락 목적이다보니 쉽게 술술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권해드리고 싶은 편입니다. 뭐, 라이트노벨로 일본어를 배웠다가 ’17세 여고생 같이 말하는 아저씨’ 같은 상황에 빠질지는 모르는 노릇이지만 말이죠.
예전에는 제가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책 위주로 지금 읽는 라이트 노벨을 소개해드린 적도 있는데 대개는 시간이 흘러 애니화가 되었다거나 하는 이유로 한국에도 번역이 되었습니다. 개중에는 ‘오, 이런 것도 번역하다니 용자로군’ 싶은 것이 없지는 않습니다. 집의 한구석이 원서 라이트노벨로 가득 차있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솔직히 요즘 책을 놓을 곳이 마뜩찮아서 되도록이면 요즘은 킨들로 사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음에 들면 종이 책을 사는데요. 이게 참 중요해서 제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해서 시장에서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 다는 점이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 작품은 중쇄를 찍지 않기 때문에 구하는데 애를 먹는다는 점입니다.
제가 예전에 좋아했었던 한 작품의 경우에는 결말의 마지막 한 권이 사실상 중쇄가 되지 않고 시장에서 품절상태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트위터 상에서 한탄을 했던게 어찌저찌 원작자의 귀까지 들어가서 지금도 이따금 말을 나누고 있습니다만, 다행히 중고와 소량의 중쇄을 노려서 일단은 마지막 권까지 채우는데 성공은 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킨들로 읽어서 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빈 구석을 채우지 못한게 늘 걸렸었거든요.
그래서, 만약 여러분이 조금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신다고 생각되신다면 바로바로 사서 보시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판매량이라는 실적이 있어야 중쇄도 찍고, 화제도 되고, 애니화도 되고 그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