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는 다른 회사걸로 하세요.

제가 맥을 얼마 안쓰던 시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디스플레이 용도가 아니라면 로지텍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를 사세요. 아니면 트랙패드(터치패드)에 익숙해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는 마우스 만큼은 애플을 피하세요. 이 블로그에서 애플 마우스를 검색해보면 제 수난사가 나옵니다. 오죽하면 제일 유명한 글 중 하나가 7년전에 쓴 매직마우스 쥐는법이겠습니까. 맥빠들이 가득한 클리앙 맥당에서도 마우스는 ‘하드웨어의 명가’ MS라고 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로지텍 Anywhere MX 시리즈를 권합니다.

맥북프로 동글 지옥에 대해

맥북프로를 주문했더니 같이 주문했던 동글이 먼저 왔습니다. 미치겠군요. 약올리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컴퓨터는 아직 8~9일은 더 있어야 온다는게 예상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애플 순정 동글을 샀긴 샀는데 아마 서드파티 젠더를 하나 사야할 것 같긴 합니다. USB-A라던가 카드 슬롯이라던가 랜 포트도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당장 급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인터넷은 저희집의 인터넷은 유선으로 접속할때 6~700Mbps 다운로드 속도가 나옵니다만 그게 전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802.11ac 인터넷으로도 3~500Mbps 정도는 충분히 나옵니다. 그리고 그게 일반적인 경우라면 충분하고도 남죠. 아이폰을 연결하는 케이블은 USB-C를 하나 샀습니다. 마우스는 블루투스 스마트를 사용하는 기종을 사용하는데다 트랙패드가 광화문 광장만큼 넓더군요.  헤드폰잭 조차도 아이폰 7 이후로 블루투스를 쓰는 마당에 무선의 사용이 일상화 된지라 사실 전용 카메라로 된 자료를 불러들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유선으로 카메라 자료를 불러 들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프로’ 사진가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한때 보디 하나로 수만장의 사진을 찍어댔던 DSLR 매니아였지만 지금은 아이폰이나 갤럭시의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게 거의 대부분입니다. 물론 턱도 없죠. 전용 카메라에 비하면. 하지만 가장 좋은 카메라는 곁에 있는 카메라라는 격언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 이들로 찍은 사진은 사진 셔터를 찍고 컴퓨터에 앉아 있으면 컴퓨터에 다운로드 되어 있으니 굳이 선이 필요한가 싶군요.

아이폰을 위한 USB-C 케이블도 극히 예외적인 상황, 이를테면 복구 등을 위해서 산것이지 평소에는 애플뮤직과 iTunes Match로 듣기 때문에 아이튠스를 평소에 연결할 필요가 없습니다. 애플은 착착 선없이 모든게 동작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고 정말로 하드코어한 일이 아니라면 선이 없어도 됩니다. 

애플이 프로를 위한 제품을 포기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eGPU를 달거나 5K 모니터를 주렁주렁 달거나 하는걸 보면서 어딜 봐서 프로를 포기한걸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USB-C는 확실히 좀 그렇긴 합니다. 여기에 돈을 또 들여야하는건가. 싶으면 좀 그래요. 하지만 한편으로 USB-C 하나로 전원,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터치 인터페이스를 해결하는 액정 태블릿인 신틱 시리즈 신형을 보면 이게 확실히 ‘프로의 미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전에는 도대체 선 몇 가닥이 필요했습니까? 

맥을 사는게 좋을까요? 윈도우를 사는게 좋을까요?

맥을 사용하고 몇년이 지나고 남에게서 ‘애플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소리를 듣다 보면 이런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과연 어떤 컴퓨터가 좋은가 하고 말이죠. 

이해합니다. 컴퓨터를 사는건 제가 처음 컴퓨터를 산 1990년대에도 그리고 2000년대에도 그리고 지금 2010년대 후반에도 커다란 투자입니다. 제대로 된 컴퓨터를 사는데는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의 돈이 적어도 들고 그 금액이 정말 적지 않은 금액이지요. 게다가 요즘은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휴대폰이 100만원 150만원하는데다 컴퓨터가 하던 많은 일들을 하다보니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컴퓨터를 사는 사람들은 많지만 면면을 보면 다 컴퓨터나 IT에 빠삭한 사람들이라 사는 사람들이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맥을 사는게 좋아요? 아니면 윈도우를 사는게 좋을까요? 라는 질문은 가끔 맥이 좋아요 아니면 윈도우가 좋아요? 같은 마치 신앙심문 같은 질문으로 바뀝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정말 이게 그짝이지 싶어요. 

사실 8월은 소위 말하는 PC 업계의 피크 시즌은 아니지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Back to School 시즌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입학이나 입사, 학년 승급이나 직급 승진 선물의 개념이 강하니까요.  그러므로 이 글을 쓰는 것은 조금 타이밍상 좀 그런데? 싶지만 그래도 써놓으려고 합니다. 아마 내년 신학기에 보아도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도자 합니다. 

저는 맥이 애플에서 만들어진 운영체제고 윈도우는 MS에서 만들어진 운영체제고 이런저런 차이가 있습니다를 설명하는 일반적인 글을 수년전에 썼었고, 다른 사람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다가가려고 합니다. 

저는 8월 초에 맥북프로를 8년만에 새로 구입했습니다. 2016년에 나름 고성능의 윈도우 노트북을 샀고 보증기간도 다 안지났지만 말이죠. 제가 윈도우 노트북을 사기로 했던 사연인즉 이겁니다. 윈도우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그 각각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전용 머신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당시 2016년 맥북 프로의 풀 리프레시가 소문이 파다했고, 그래서 윈도우 머신을 먼저 사려고 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왜 맥을 사십니까? 하면 그래픽이나 웹 프로그래밍, 동영상 편집 등에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이 계시더군요. 그러지 않더라도 아이폰을 비롯한 iOS와의 연계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애플 에코시스템의 일부로써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제가 왜 맥을 사려고 했냐면 물론 에코시스템으로써 받아들이려는 것도 있었지만 맥에 있는 앱들 때문입니다. 

윈도우를 쓰면 (거의 하지 않지만)게임에 곤란할게 없고 어도비를 비롯해서 창작용 앱에 곤란할 일이 없습니다. 오피스는 당연히 윈도우가 기준이구요. 웹브라우징을 한다거나 하는데 플랫폼이 커다란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 환경에서는 법원을 들락거리거나 세무서를 들락거리거나 한다면 윈도우 PC 한대 있는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사면서 적당한 성능의 CPU와 16GB RAM에 무진장 빠른 1TB SSD를 잔뜩 박은것에 후회가 없습니다. 본래 윈도우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VM을 돌려서 거기에 있는 윈도우를 통해 은행일이며 뭐며 보고 있거든요. VM 돌릴거면 사실 맥을 써도 됐겠지만요. 참고하세요. 하지만 맥의 거의 대부분은 SSD 기반이고 SSD는 저장공간이 매우 귀중하기 때문에(게다가 용량 증설이 매우 비싸고 사고 나서 할 수가 없죠), 수십기가에서 수백기가에 달하는 윈도우를 맥에 넣을 공간이 되십니까? 라고 물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저렴한 윈도우 PC를 하나 더 갖추시는 것도 좋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2~30만원이면 윈10으로 간단한 인터넷 작업을 하는데 충분한 기기를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윈도우에 투자를 해가면서도 수백만원짜리 맥을 산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맥에 갖춰진 환경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 합니다. 최근 트윗하면서 스크린샷을 첨부하는 경우가 늘었는데요, 가령 기사를 하나 올리거나 하다못해 자랑을 하더라도 말로만 하는 것보다 스샷하나 붙이면 훨씬 효과적이거든요. 근데 윈도우의 캡쳐는 정말 극악입니다. 그런데 초여름에 더 버지에서 ShareX라는 스크린 캡쳐 앱을 알게 된 이후로 정말 편하게 죽어라 필요한 만큼 캡쳐하고 강조하고 해서 트위터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맥을 못쓴 지난 2년여간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맥에서는 시스템 자체로도 단축키 만으로 가능하거든요. 그거 말고도 서드파티 솔루션은 맥 안쓴지 2년쯤 된 제 머리에서 바로 떠오르는 것만해도 한두어개 됩니다.

윈도우에서 ShareX 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맥에는 이런 ‘등을 긁어주는’ 앱이 너무 많습니다. 분명 여러분이 맥을 구입하게 되면 몇가지 불편함을 접하실 겁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디폴트가 윈도우이니까요. hwp 파일이라도 보면 윈도우에서도 1기가나 하는 뷰어를 써야하는가 한숨을 쉬게 되지만 맥에서는 좀 더 짜증이 나기 마련이죠. 전자소송을 하려고 했더니 기본 브라우저가 IE11이고 나머지는 제대로 돌아가질 않습니다(여러분들이 전자소송에 매달릴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래도 은행은 좀 나아졌죠. 크로스플랫폼 측면에서 말이죠. 그리고 간편 결제의 도입은 어느 플랫폼에서든 간단한 결제가 가능하게 되어 참 살았습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네이버가 이런 면에서 저를 구해줄 줄이야 몰랐죠. 

저는 맥에서 수많은 앱이 있고 그것이 제 삶을 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개중에는 프로’나’ 사용하는 앱이 있기도하고 프로’도’ 사용하는 앱도 있습니다. 돈을 적잖이 지불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여러분에게 맥에는 매몰 비용이 어마무시하다는 사실을 지적해드리고 싶습니다. 그건 단순히 동글이나 어댑터 같은걸 사는 비용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제 서른 좀 더 산 인생에서 맥을 쓴지 12년이 넘었고 맥을 주로 쓴 이래로 정품만을 쓰는 개과천선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러자니 소프트웨어 가격에 헉 소리가 날 때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학생이신가요? 그래도 모두가 학생들 고생하는지 알아서 학생 할인을 하니 악착같이 찾으시길 바랍니다. 컴퓨터 살때부터 말이죠. 컴퓨터 가격부터 할인치가 꽤 다르니까요. 

안드로이드인 갤럭시를 쓰다보면 이것만 있어도 사는데는 지장이 없겠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는데 지장이 없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풀로 할 수 있다에는 괴리가 좀 있습니다. 예를들어 안드로이드에는 제대로 된 팟캐스트 플레이어나 RSS 리더가 없습니다. 아니라고요? 제발이지 제대로 된 리더를 소개해 주십시오. 환영하고 감사드릴겁니다. 

그건 윈도우도 마찬가집니다. 메일 프로그램이 변변찮아서 돌아가는 크롬 브라우저에는 Gmail 웹 인터페이스가 돌아가고 있고 RSS 앱이 변변찮아서 Feedbin 웹 인터페이스를 띄우고 있고 (트위터의 유저 스트리밍 폐지로 빛이 바라겠지만) 트위터 앱이 변변찮아서 트위터 웹이나 트윗덱을 사용합니다. 

오피스 작업을 하고 싶다. 웹브라우징을 하고 싶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즐기고 싶다. 그렇다면 차라리 윈도우 데스크톱이 낫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편집을 도전하고 싶군요. 라던가 하더라도 맥북프로나 아이맥, 아이맥 프로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요즘은 꽤 훌륭한 빌드 퀄리티의 윈도우 컴퓨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방금 유튜브에서 DELL XPS 15 i9 모델과 제가 산 MBP 15″ i9 모델을 비교한걸 봤는데 그래픽 성능이 특히 훨씬 대단한데다가 화면이 3k였나 4k였나. 대단하더군요. 

제가 맥을 사용하면서 크게 불편하게 느끼지 않게 된 계기는 2010년대 들어서 클라우드가 보급되면서입니다. 음악도 동영상도 스트리밍으로 즐기게 된 거고 아이폰의 보급으로 플래시 동영상대신에 HTML5로 돌아서면서 맥이든 윈도우든 엔터테인먼트에 부족함이 없어진 탓이죠. 예전에는 동영상을 입수해서 자막을 입히고 재생하는 일련의 프로세스 자체가 윈도우에 비해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게 합법인지는 딱히 말할 필요도 없군요.  

거기에 드롭박스 등의 등장으로 맥과 윈도우의 자료 공유는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게 되었죠. G Suite와 구글 드라이브의 발전은 MS 조차도 맥에서 오피스를 좀더 진지하게 지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Office Online의 실시간 협업도구도 플랫폼을 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쓰는 것도 맥에서는 Ulysses 같은 글쟁이 플랫폼에서 쓰고 MarsEdit로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단 워드프레스 자체 CMS로도 충분히 훌륭하게 쓸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의 신규 에디터인 ‘구텐하임’은 정말 훌륭하더군요. 

저는 게임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신다면 윈도우 기기가 하나라도 있어야 할 겁니다. 

애플은 프로가 프로로서 활약하기 편리한 소프트웨어를 macOS에서 돌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파이널 컷 프로 X의 최적화는 어마무시해서 같은 수준의 동영상을 프리미어의 몇배 속도로 처리합니다. 서드파티 개발자들도 만들고 있습니다. Apple Designer Award를 탄 Serif의 Affinity Designer와 Photo는 놀랍더군요. 

애플의 노트북의 역사는 빼기의 역사였고 급기야 입출력 포트 조차 2~4개의 USB-C/Thunderbolt 3으로 바뀌었습니다만 그게 프로를 경원시하는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볼 것은 가격입니다. 애플 제품이 특별히 비싼것인가? 비싼 녀석은 정말 비쌉니다. CTO로 주문한 이번 노트북의 가격을 보고 주변에서 한 소리씩 들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딱 잘라 말씀드리죠. 애플 제품이 비쌉니다. 

그러나 그 값을 할 것인가(겉멑말고)의 여부는 여러분이 증명하기 나름입니다.  상당수 여러분은 어렸을때부터 집이나 학교에서 윈도우를 사용해왔을 겁니다.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앱을 발견하고 여러분의 삶에 녹여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마치 제가 Things와 OmniOutliner에 목을 매다는 것처럼 말이죠. 이들 말고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만 특기할 사항은 대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도 앱을 내고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여러분의 삶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처음에 맥을 못쓰는 시간이 길어지자 ‘굴락에서 삶’이라고 생각했고 갑자기 오른쪽 핸들차를 몰라고 강요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과정을 겪으시겠죠. 반대로 말입니다. 

이처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소프트웨어 각각의 가격도 있습니다. 그런 노력을 가지고 계시다면 좋은 툴을 제공하는 OS와 하드웨어로써 맥은 존재할 것입니다.  아, 그리고 맥북은 예나 지금이나 참 멋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