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mini(아이패드 미니)와 iPad(아이패드)의 선택에 관해서

침대에 누워서 아이패드 미니로 일본 애플의 아이폰 소개 홈페이지를 읽다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한자를 읽기가 힘들어서 결국 더블 탭 해서 확대해야 했다. 그나마 한국어 사이트는 읽을 수 있으나 한자가 많은 일본어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왜 제프 베조스가 킨들을 일본에 출시하면서 이제서야 가나 문자를 아름답게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라고 얘기했는지 알 수 있었다. 확대하고 축소하길 반복하다 결국 아이패드 4세대를 꺼내서 읽기로 했다. 좀 크긴 했지만 역시 한눈에 글씨가 미려하게 드러나는 것이 훨씬 편했다. 크기나 무게는 편안하게 침실에서 있는 입장에서는 커다란 디메리트가 되지 않았다. 두 기기는 확실히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니와 4세대 중에서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가? 일단 내 경험으로 볼때, 가볍고 작기 때문에 들고 움직이는 시간이 많고 이동중 읽기나 동영상을 보는 것을 즐긴다면 미니가 정답이다. 전술한 대로 가지고 나가야 하나? 하고 망설임을 줄여줄 뿐 아니라 휴대의 부담을 경감해주고 휴대하는 감각 또한 수첩이나 잡지 책같은 느낌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커다란 프로세서 성능이 요구되지 않는 가벼운 작업을 하고자 싶은 사람은 미니가 좋고, 역시 작고 가볍지만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낮으므로 가벼운 웹브라우징을 하는 사람이라면 미니가 적당하다. 전술한대로 아이패드 미니 자체가 성능의 다운그레이드 판이 아니므로 편하게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태블릿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런 반면 아이패드 4세대는 상대적으로 크고 무게도 더 나가므로 의자나 소파등 고정된 자리에 차분히 앉아서 사용하거나 침실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 레티나 액정을 사용하고, 액정품질이 미니보다 고품질이므로 텍스트의 읽는 양이 많고 비디오를 많이 즐기며 웹브라우징량이 많은 사람, 액정 크기가 커서 넓은 화면을 사용하는 작업(워드프로세싱 등), 고성능 CPU/GPU를 요구하는 파워풀한 작업(고성능 3D게임, 동영상, 음악)을 많이 하고자 하는 사람은 고성능의 다목적 태블릿인 아이패드 4세대가 알맞다. 아, 그리고 위에도 말했듯, 중장년층에게는 미니보다는 어쩌면 아이패드2나 아이패드 4세대가 어울릴지 모른다. 불편하지 않은것 뿐이지 역시 커다란 아이패드 쪽이 조작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20대 중반이므로 잘 모르겠지만, 나이드신분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족집게가 필요할거라는 스티브 잡스는 철저히 당시 50대였던 자기 좋은 소릴 큰소리친건지도 모른다.

내가 지난번에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4세대 리뷰에서 적었던 내용이다. 물론 지향하는 점이 다르건 아니건 간에 아이패드 미니에 언젠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있었으면 하고 언젠가는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웹브라우징 하다보면 느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배터리 문제나, SoC의 저전력화 등 산적한 문제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둘의 역할은 확실히 다르다. 미니를 들고 다니면서 거실과 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블로그의 글을 작성 하거나 트위터를 읽거나 간단하게 웹서핑을 하지만, 역시 침실이나 소파같이 어딘가 편안히 눕거나 앉아서 제대로 읽기에는 아이패드가 훨씬 적합한 것 같다. 해상도를 떠나서 액정의 화질도 훨씬 뛰어나고, 크기도 커서 보기에 시원시원해서 좋다. 물론 반대로 들고 다니기에는 힘들지만 가만히 앉아서 읽는데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둘 중 하나를 사지?’라고 질문을 받았다. 이거 참 곤란한 질문이군요. “난 두개를 살겁니다”라고 강경하게 나갔다. 왜냐면 두개 모두 독자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모두를 가지고 싶다. 사람들이 레티나 아이패드를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하다. 9.7″의 레티나와 7.9″의 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7.9″의 레티나 미니를 가진다 하더라도 9.7″의 아이패드를 욕심 낼 것 같다. 왜냐면 9.7″에는 9.7″라는 크기가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무엇을 고를텐가?

덧말. 어쩌면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그 둘을 동시에 가지는 것은 마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를 동시에 가지겠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떤가? 실제로 그 둘을 같이 쓰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