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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의 30년

    내 블로그는 정확하게 언제 시작했는지 가물가물하다. 도메인을 얼마전에 갱신하면서 Whois를 살펴보니 2005년 1월에 등록한 것으로 나오니 대강 그 즈음 시작했으리라. 내가 맥(Mac)을 처음 소유한 것은 2006년이다. 맥에 인텔 칩이 들어간다는 것이 확정되고 ’인텔 맥’에서 윈도우가 돌아가는데 성공하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현상대회가 열리는게 허무하게 애플이 순순히 부트 캠프(Boot Camp)를 베타지만 무료로 뿌려 버리고, 윈도우(Windows)를 돌릴 수 있어요. 라고 선전해 버렸다. 당시 흰색 아이팟(iPod) 3세대를 가지고 있었고 iTunes를 윈도우에서 근근히 돌리고 있었던 나는 당장 ’콜’을 외쳤다. 아버지를 이끌고 지금은 없어져버린 코엑스의 애플 매장에 가서 아이맥을 사서 뒷좌석에 실고 돌아왔다. 그것이 내 첫 번째 맥이다.[1]

    맥이 30주년을 맞이 했다. 나는 맥으로 많은 것을 했다. 이 블로그는 공교롭게도 공교롭게도 맥과 시기를 같이 했다. 물론 중간에 윈도우를 사용한 시기도 있었지만 상당한 시기를 맥과 함께 했었다. 나는 2006년에 왜 맥을 쓰는지 썼었고(이 글은 지식in에도 올라갔었다) 시간이 지나가서 회고하며 2010년에 시류에 맞춰 느낀 바를 다시 적었다. 뭐 이런저런 포스트를 적었지만… 그러다보니 나는 맥 블로거, 애플 블로거가 되어 있었다. 되고자 한 것도 아녔고,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 있었다.

    맥으로 나는 동생과 낚시를 갔던 DV 테이프를 편집해서 하나의 홈 무비를 만들었고, 수 많은 사진을 관리하고 있으며, 음악을 관리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웹을 보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하거나 트위터를 하기도 한다. 위의 글을 쓰고나서 애플의 전략은 맥의 디지털 허브 전략[2]에서 벗어나서 안타깝게도 많은 일들이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대체되어 가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이폰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iCloud(나 다양한 서드파티 솔루션)가 소개되면서 그 셋을 좀 더 유기적으로 통합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더욱 더 많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왜 맥을 쓰는가? 라는 의문을 들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하드웨어[3], 편리한 앱[4]. 조금만 요령을 터득하면 배울 수 있고[5] 사용하면 할 수록 할 수록 정이 드는 그런 OS[6]라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써보면 압니다.[7]

    뭐 이건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생활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의 얘기고 프로페셔널한 상황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얘기겠다.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같은 사람은 유명한 맥 매니아고, 음악 작업이나 애니메이션 작업, 그래픽 작업, 영화 작업, 출판 작업 등에서 맥이 사용되는 것은 쉽게 발견된다.

    많은 매니아를 두고 있어서 역으로 안티를 두고 있기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맥을 쓰기에 정말로 편리해진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애플에서도 예전에 비해 한국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고. 30년이 흘렀네.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그나저나 이 블로그도 Whois에 따르면 개설된지 9년이다. 놀랄 노자다.


    1. 사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만진 맥은 아버지 직장에서 본 PowerMac 7100이다. 97년깨의 일이다.  ↩

    2. 아이팟이나 캠코더 등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로써의 맥의 전략. 이후 PC less로 선회하게 된다.  ↩

    3.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말해서 무엇하리오.  ↩

    4. 정말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사소한 앱이 많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쓰기 위한 마크다운 편집기는 윈도우에도 손 꼽을 정도이지만 이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트위터 앱만 하더라도 윈도우 용은 맥용에 비할바가 못 된다.  ↩

    5. 새 OS다 보니 배우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

    6. 정말 다양한 부분을 세세하게 조정하고 바꿀 수 있다. 맥 사용자들이 모여 10명의 맥을 꺼내서 10명의 맥이 같은 모습을 보기란 정말 어렵다. 하다못해 도크(시작메뉴와 비슷)의 위치마저 다른 경우가 다반사다.  ↩

    7. 강요하는건 아니다. 모두에게 맞는 대답은 없다. 윈도우가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맥이 맞는 사람이 있다.  ↩

  • iPad Air(아이패드 에어)와 iPad mini with Retina Display(레티나 아이패드 미니) 사이의 고민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 에어와 레티나 미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7인치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는 성배인가?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이렇게 썼다.

    허나 생각해보면 아이패드는 꽤나 무거운데 내 아이패드2(셀룰러)를 오랜만에 들어보니 생각보다 꽤 가볍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아마 와이파이 버전이라면 더 가벼웠을텐데). 애플이 다음 버전을 개발한다면 적어도 이 정도 수준까지 내려간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내가 여기서 아이패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모델이 언젠가 나올지 모르지만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성배는 아니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면 이렇다. 나는 아이패드로 VOD를 통해 많은 동영상을 본다. HD급이므로 화질에는 불만이 없다. 허나 거실의 46“이나 방의 22” 텔레비전으로 똑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나는 훨씬 더 선호한다. IPTV나 실시간 방송으로 똑같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면 그쪽을 선호한다. 설령 아이패드 미니가 레티나가 되더라도 큰 화면으로 보는 웹 화면이 보기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패드 미니에 관해서는 웹을 한손에 들게 만들었다고도 했다만 레티나 아이패드에 대한 소감을 처음 말하면서 소감에 이르기를 “마치 커다란 대화면을 눈앞에 두고, 웹을 만지고 휘리릭 넘기며 웹이 마치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말했다. 단순히 해상도가 늘어나 ppi가 늘어난다고 장땡인 문제가 아니다. 작은글씨를 두고 스마트폰처럼 가까이 들고 노려볼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중략) 나는 그럼에도 9.7인치 아이패드의 여유있는 화면을 좋아했던 편이고, 나는 그래서 아이패드 미니의 레티나판 못지않게 9.7인치 아이패드의 경량화에 더 걸고 싶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iPad Air)로 정확하게 내 기대를 부응했다. 아이패드2는 와이파이 기준으로 601g이다. 1파운드(469g) 밖에 되지 않는 무게와 1mm 얇은 두께를 실현했다. 아이패드 3/4세대에 비해 훨씬 얇고 가벼워졌으니 얼마나 놀라운가. 그런데 레티나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작고 휴대하기 편리하지만 ’작은 화면’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에어와 동일한 해상도에 작은 화면이므로 마치 작은 모니터에 높은 해상도를 띄운것과 마찬가지로 글자가 작아진다. 글자가 읽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아이패드 미니는 꽤 성공적인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만족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특히 작은 크기로 휴대하기 편리하단 메시지도 들린다. 나의 경우에는 휴대보다는 아무래도 가정에서 사용을 중시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물론 그런 와중에도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하는 도중에는 미니를 참 좋아해서 집안에서 계속 들고 다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테스팅을 위해서 애플에서 대여를 한 동안에도 실제로 구입을 해서 사용하는 동안에도 아이패드 4세대 보다는 아이패드 미니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아이패드가 무거워서 였기 때문이다. 만약 9.7인치 아이패드가 가벼워진다면 실제로 만져봐야 결정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딜레마가 있다.
    아이패드의 진정한 가치를 전파하려면 매장에는 소파를 놓아야 한다.라고 까지 했는데, 매장에는 그냥 기계가 줄러리 놓여있을 뿐이다. 실제로 가장 좋은 선택의 기준은 앉아서 즐기느냐 움직이면서 즐기느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걸맞는 선택에 달린 것 아닐까?

  • iPhone 5s의 Touch ID(터치 ID 센서)는 과연 보안에만 영향을 미쳤는가?

    아이폰 5s에서 새로 생긴 Touch ID(터치ID) 지문 센서는 정말로 뛰어나다. 뛰어나고 너무나도 뛰어나서 그간 아이폰을 쓰는 방법, 아니 어찌보면 터치스크린 디바이스를 쓰는 방법을 바꿔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편하기 그지 없지만, 좀 익숙해질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기기의 전원을 켜보는 가장 자연스러운 동작은 Sleep/Wake 버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Home button이다. 왜냐하면 정면에 있고 가장 커다랗고 ‘모든 작업을 하던 돌아간다’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홈을 누르는 것이 몸에 익숙해지게 된다.

    다만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기술적인 이유로 인해 경험적 트릭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실은 Sleep/Wake 버튼이 했어야 할 기능인 디스플레이의 켬 기능을 홈 버튼이 한다는 사실이다. 요컨데, 아이폰은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처럼 인디케이터가 없으므로 뭔가 알림(notification)을 확인 하기 위해서는 Sleep/Wake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켜서 그 내용을 읽어야 한다. 근데 알다시피 그 버튼은 기기 우측 귀퉁이에 작게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훨씬 커다란 홈 버튼을 누르면 똑같이 화면이 켜진다는 사실을 게다가 iOS4에 와서는 멀티태스킹을 겸해서 홈 버튼을 두 번 태핑해서 잠금 상태에서 멀티미디어 재생을 할 수 있게 변했다. 당연히 사람들은 홈 버튼을 눌러 시계를 보거나 알림을 보거나 록을 해제했다. 이게 훨씬 빨랐으니까. 사실 애플에서도 그러라고 했었다.

    이 그림은 애플의 iOS 5.1 버전 아이폰 설명서이다. 거리낌 없이 홈 버튼을 눌러서 해제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만큼 홈 버튼을 누르고 슬라이드 해서 잠금해제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익숙해져 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그럴까? 아이폰으로 정전식 터치폰이 도입된 이래로(슬라이드 언락이 도입된 이래로) 우리는 하드웨어 버튼을 누르고 슬라이드를 하던 밀던 그리던 암호를 누르건 뭔가 화면에 인터랙션을 해서 오동작과 실제 동작을 확실히 구별지었다. 또 별도로 필요 하는 경우 보안 기능을 삽입했다(아마 이 둘을 아우르는 유일한 예외가 안드로이드 4.0의 페이스 언락 기능일 듯하다).

    헌데 Touch ID를 사용하면. 홈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철커덕 잠금이 해제된다는것이다. 대기화면도 없고 그냥 바로 홈화면이거나 sleep 버튼을 누르기 전의 화면으로 돌아간다. 사용하면 할 수록 그 랙도 짧아진다. 그냥 ‘버튼을 누른다’라는 감상으로 암호가 풀리고 잠금이 풀린다. 앞서서 페이스 언락을 얘기 했지만 확실히 밝은 곳에서는 어느 정도 되지만 조금만 조도가 불안정하면 꽝이고 어두우면 암호 입력이 필요하고 보안적으로도 패스워드보다 위험한 녀석이다라고 구글 자신이 써놓았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가장 자주 쓸 네 손가락, 양 엄지와 검지를 등록했는데. 그랬다간 결국 홈 버튼으로 잠긴 상태의 대기 화면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왜 애플이 락 상태에서 두 번 눌러 재생 메뉴를 삭제 했는가(한번 누르면 홈으로 돌아온다, 뭐 겸사겸사일 수 있지만 어쩔수 없이라도 할수도 있다. 암호 푸는 반대 엄지나 등록하지 않은 손가락으로 두번 따닥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알림센터에 부재중 메뉴를 따로 만들어 놨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안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는 전화기가 닫힌 상태의 알림과 예전에 도착된 알림이 뒤죽박죽으로 섞일 것이다.

    iOS7은 이렇게 우리가 아이폰5s를 만나기 전에 받아봤지만 실제로는 아이폰5s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한 곳에서 설계하면서 생기는 장점은 64비트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내부에서도 발휘되지만 이런 사소한 곳에서도 여김없이 발휘 되는 것이다.

  • 어제 조금 특별한 애플 아이폰 광고를 보다.

    내가 애플 광고를 처음으로 본 것은 1997년의 일이다. 매킨토시 잡지[1]의 지면 광고로 한 제품에 2페이지씩 총 4면을 사용하여 각각 보급형과 고급형 파워북을 소개하는 컬러 광고였다. 각각 한 면에는 제품을 든 남녀 한 사람이 있고 반대편에는 제품 소개와 사양이 적혀 있었는데 당시 애플 제품을 수입/판매하던 엘렉스컴퓨터에서 게재한 광고였다. 광고는 컴퓨터의 장점을 몇줄의 헤드 카피와 함께 설명하고 있었는데 모델이 약간 이국적인게 이상했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일본어 글귀가 보였다. 보아하니 일본 애플 광고 사진을 전용한 것 같았다.

    세월은 흘러 1998년에는 애플컴퓨터코리아가 매킨토시를 수입하게 되고 애플컴퓨터가 애플이 되서 애플컴퓨터코리아도 애플코리아가 되고나서 2012년, 우리는 공중파에서 애플의 CF가 방송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나중에는 양지운 성우 같은 거물급 성우를 사용해서 프라임타임에 틀고 신제품 광고를 과감하게 집행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 광고에 한국인은 없었다. 그간 수많은 언어, 수많은 사람들이 나왔지만 한국인은 나오지 않았다.

    어제 SBS 8 뉴스가 끝나고[2] 애플의 광고가 방영됐다. 아이폰 5c의 광고인데, 이전에도 방영된 형식의,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말로 인사를 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대체로 아시아 사람들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까지 그러하듯 으레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온 것은 한국 사람이었다. “왠일이야?” 나는 잠시 멍해져서 1분 광고의 나머지가 끝나고 올레로고와 애플 로고가 사라질 때까지 잠시 아연해져 있었다.

    한국에 애플이 진출한지도 꽤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1분 광고에서 말 한마디 나왔다고 호들갑이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일본 광고 Copy & Paste 하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많이 변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3]. 뒤늦게나마 조금씩 다가오려는 발걸음을 취하려는 것을 평가한다. 단순한 광고만이 아닌, 움직임으로써 한국에 더욱 다가오는 발걸음을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 맥월드 코리아였나, 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2. 애플이 유독 좋아하는 시간대인 것 같다. 사실 애플 뿐 아니라 샤넬이나 루이비통, 오메가 등 외국계 기업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유독 이 시간대에 많이 방영된다. 이 시간대를 지정해서 구매하는 것 같다.  ↩

    3. 사실 애플코리아 광고도 상당수는 본사 광고를 거의 그대로 튼 것 아니던가?  ↩

  • 아이폰5s를 하루 사용해 봤다.

    간단하게 말해서, 정말 멋진 전화기임에 틀림없다. 만약 당신이 스마트폰을 산다면 반드시 후보로 추천해 줄 것이다. 카메라는 더욱 좋아졌다. 손떨림이 줄어들고 연사가 강화되었으며 여전히 아무런 생각없이 셔터만 누르면 뭐든지 알아서 해주는 카메라는 지난해의 보라색 수차 등의 오류나 이미지의 노이즈 등을 개선해 더 좋아져 돌아왔다. 단순히 화소가 다가 아니다. 라는 것을 웅변한다. 매일 인스타그램에 일력 사진을 찍어 올리는데 아이폰5로는 안정된 자세로 조심히 찍어야 깨끗히 찍히지만 이젠 부담없이 찍힌다. 카메라의 내장 플래시는 진일보했다. 연사 능력은 놀랍다.

    프로세서는 64비트를 지원하는 앱에서 그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한다. 안타깝게도 그게 많지 않지만. 트위터리픽의 속도차이를 직접 비교해봐야 할텐데..

    터치ID는 땀이 많이 나는 내게 쥐약이었지만 어쨌든 땀만 아니라면 인식은 탁월했다. 바로 철턱 문을 열어주었다.

    이처럼 여러 장점이 있는 녀석이지만 5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보다 좋은 제안이 있다. 다음 아이폰을 위해 저금해 두거나 아니면 새 아이패드를 사는 것이다. 물론 향상된 카메라나 지문 인식에 관심이 있다면 이야기는 별개다. 역시 그 이전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신세계를 맛볼 것이다. 지금 한번 친구의 5s를 빌려보라. 아, 터치ID가 허용하지 않을테지.. 친구에게 손가락도 빌려달라고 하라.

    추가로 할 말이 있다면 향후 보충 포스트로 더 추가할 예정이다.

  • ㅍㅍㅅㅅ의 글을 읽고.

    ㅍㅍㅅㅅ에서 재미있는 글을 또 읽었다.  그래서 써본다.

    애플은 한국을 버리고 있지는 않다.

    나는 우연찮은 기회를 얻어서 애플코리아를 들어가본 적이 있다. 애플코리아를 갔을때는 내가 놀랐던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밀의 제국’이 아니었다. 자유롭고 신선한 분위기의 회사였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앉아서 막간에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주어진 리소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으로 “그 부분은 어떻게 해보겠다.”라는 대답을 얻을 때가 많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주어진 리소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다. 법적인 제약도 많고 [1] 아이튠스 스토어의 결제 문제라던가) 애플 본사의 소극적인 태도라던가. [2]

    청와대 문제

    iOS 6에서 개편된 애플 지도에서 청와대가 중국집으로 나오는 문제가 말이 많았다. iOS 6.0이 차츰 개선되면서 일본 쪽의 향상이 좀 있었다는데 난 좀 처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다르다는 것이다. 애플 지도의 서버가 국내와 해외가 다르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국내의 지도법의 문제로 인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뭐 애플의 편을 들 생각은 없으나 페이스북을 비롯해 수많은 해외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3] 애플을 나무라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그리고 한 글에서 논하기 정말로 큰 문제기 때문에 더 말하지 않기로 하자.

    형광색 문제를 비롯한 iOS 7의 문제

    많은 사람들이 iOS 7의 디자인 랭귀지를 많이 얘기 했지만 의외로 그 문제는 잦아 들었다. 사진으로 볼 때와 쓸 때의 느낌은 아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iOS 7 네이티브 라이브러리로 작성된 서드파티 앱으로 작성된 앱을 사용하다보면 기존 버전 코드로 작성된 앱이 답답할 정도로 사용성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전 화면으로 가고 싶은가? 그러면 맥의 웹 브라우저에서 뒤로 가듯이 화면 모서리를 좌에서 우로 훔치면 전 화면으로 돌아간다. 컨트롤 센터를 비롯한 자잘한 향상은 iOS 7를 업그레이드 해도 좋을 이유로 충분히 좋을 것이다. 높은 채도의 아이콘이 마음에 안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댔는데 아이러니하게 많은 앱들이 그 디자인 코드를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은근히 봐줄만 하다. 물론 그게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글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란 애시당초 존재할 수 없다.

    핑퐁!

    핑퐁이라는 글을 보니 이 얘기를 좀 해야겠다. 내가 갤럭시S4가 나왔을때 썼던 내용이 있었다. 삼성 역시 이제는 Tick-Tock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물론 갤럭시S4도 잘 팔린 기종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폰은 성숙한 시장이다. 이른바 ’수퍼폰’의 Tick-Tock 방식 출시는 이제 정형화된 패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리퍼 제품은 ‘누가 쓰던 제품?’

    리퍼 제품에 대해서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했던 필자의 지인은 대답한다. 소모성 부품은 완벽하게 폐기한 후 사실상 새로 조립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당신이 겉으로 만질 수 있는 주요한 부품과 배터리 등 수명과 연결되는 모든 부품은 새로이 교체된다. 다시 말해 핵심 부품 이외에는 다 새거라고 보면 된다. 산지 며칠 안된 갤럭시S3의 전면 베젤 귀퉁이 부분에 아이폰4S를 떨궈서 찍혔다. 교체를 요구하니 AMOLED 디스플레이 전체를 교체하게 되면서 12만원인가를 요구했는데 글쎄. 없어진다 없어진다 하면서 매번 터지는 보조금 대란 때 새 갤럭시들이 얼마에 팔렸더라? 몇 푼 더 보태서 그냥 새 갤럭시를 사고 지금 갤럭시를 가질 수 있겠다. 이처럼 수리비로 새걸 사겠다 같은 주장은 매우 억지 주장이다.

    라이트닝 커넥터에 대한 반박

    라이트닝 커넥터에 대한 반박을 좀 해보자, 라이트닝 커넥터는 실용적인 우위성을 가지고 있다. 그냥 단순히 꽂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것이 그것이다. 방향 생각할 필요가 없다. 라이트닝 커넥터를 생각하고 마이크로 USB 커넥터를 꽂으면 반드시 방향을 틀리고 다시 꽂는 실수를 한다. 만약 그렇게 마이크로 USB가 필요하다면, 마이크로 USB 어댑터가 있다. 솔직히 그 손톱만한 어댑터 하나의 가격이 싸다고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라이트닝과 마이크로USB는 충분히 호환이 가능하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 모두 가능하다. 케이블이 비싸다는 이유[4]로 이걸 2000년대의 소니와 비견하는건 비약이 지나친 것이다. 손톱만한 어댑터를 휴대하면 마이크로 USB 어댑터를 빌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나는 여행시에 여행용 라이트닝 케이블과 마이크로 USB 케이블, 아이팟 30pin 케이블 킷도 가지고 다니고 아니면 그냥 간단하게 마이크로 USB/라이트닝 어댑터를 꽂고 마이크로USB 케이블에 어댑터와 휴대용 배터리를 가지고 간다. 고출력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하면 아이폰은 몇 십분 안에 80%까지 충전된다[5].

    애플 소프트웨어의 한국 로컬라이제이션

    애플 소프트웨어의 한국어 로컬라이제이션에는 늘 약간의 모자람을 느끼곤 한다(실제로 성명검색의 경우 주소록에서는 안되지만 메시지에서는 성명을 붙여서는 검색이 된다). 그러나 iOS7에서는 여러모로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텐키 플릭 키보드가 생겼으며, 국어 중사전과 영한/한영 사전이 내장되어 웹브라우저나 각종 앱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왜 이런 점은 ’무시’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한국어 사전이 기본 내장된 OS는 본 적이 없다. 많은 사용자가 불편하게 생각해서 아이폰을 기피하게 되던 원인 중 하나던 쿼티 키보드 대신에 텐키 키보드도 적용되어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iOS7은 지금까지 아이폰이 나온 이래로 가장 많은 면에서 한국 사용자를 고려한 버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솔직히 아이폰이 완벽한 전화기가 아니고 iOS7 또한 완벽한 릴리스가 아니기 때문에 나 또한 안드로이드(갤럭시S 시리즈를 포함하여) 여러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저자가 언급했다시피 극단적으로 단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ㅍㅍㅅㅅ에 글을 인용했을 때 편집측에서 글을 실어도 좋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흔쾌하게 허락은 했었는데 사전에 글을 편집하거나 글의 내용을 추가한다는 내용에 양해가 없어서 글이 올라오고서야 편집된 글을 보고 매우 불쾌했었던 기억이 있다. 결국 글은 내렸었다. 그곳이 운영초기였기 때문에 있었던 실수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다면 곤란할 것 같다.


    1. 아래의 청와대 문제라던가,  ↩
    2. 솔직히 이걸 감싸줄 생각은 없다. 아직도 한국에서 애플의 문제의 절반은 애플 본사의 의지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3. 구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당한 수고를 들여서 workaround를 마련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
    4. 참고로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이어폰을 포함한 박스 내 모든 구성품은 전화기 1년 보증에 포함되니 외견상의 손상이 없다면 무상으로 교체 받을 수 있다. 고장 났다고 무조건 새로 살 필요 없다.  ↩
    5. 아이폰은 80%까지는 1시간이내 급속충전, 이후는 세류 충전(trickle charge)하게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