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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Pro 9.7″(9.7인치 아이패드 프로) 하루 사용기

아이패드 프로(iPad Pro) 9.7″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받은건 5월 둘째주의 일입니다만 뭐 이래저래해서 미루고 미루다보니 이제 뜯었습니다. 이것도 어찌보면 병인데. 간단하게 말해서 괜찮습니다. 아주 괜찮아요. 아이패드와 함께 정말정말로 애플프라이스인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도 구입을 했습니다. 일단 키보드는 정말 합격점입니다. 퍽 얇음에도 불구하고, 꽤 그럴싸한 키감이 나옵니다. 확실히 좀 얇은 판에 대고 다다다닥 치다보면 약간 부담이 가긴하지만 확실히 눌리는 느낌이 있고 그 느낌은 싸구려 노트북의 그것보다는 낫습니다. 키 레이아웃도 12″에서 줄어든 것을 생각해도 나쁘지가 않습니다. 딱히 좁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 글도 아이패드 프로에서 스마트 키보드를 사용해서 완소 글쓰기 어플인 Ulysses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한 것은 몇년 됐지만 바로바로 펼쳐서 쓸 수 있는 편리한 키보드는 정말 좋군요. 편안하게 펼쳐서 글을 쓰거나 단축키를 활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Ulysses는 아시다시피 맥용이 먼저 나왔습니다만, iOS용도 약간의 기능을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 연동해서 쓸 수 있지요. 덕분에 키보드가 있어서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맥이 망가져서 못써서 환장하는 어플 중 하나인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애플 펜슬도 지금까지 썼던 아이패드용 스타일러스 중에서 (당연히) 최고라는 느낌이 듭니다. 와콤의 인튜오스를 썼지만 사실 그닥 그림에는 재능이 없어서 그림이 어떤지 파악하는지는 어렵습니다만 말입니다. 제가 애플에서 몇가지 물건을 빌려서 글을 쓴것은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요. 대여 동의서라는 뭐 일종의 계약서를 보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근데 한동안 집의 프린터가 고장이 나서 이걸 프린트해서 사인한 뒤 스캔이나 팩스로 보내는게 어려웠단 말이죠. 지금은 고쳤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PC방에서 출력해서 사인한 후 스캔해서 보낸적도 있군요. 근데 이제는 문서 어플에서 읽어서 그냥 쓱 애플 펜슬로 싸인해서(예, 글자도 아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어요) 저장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림을 그리시는 분만이 유용한 툴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애플 펜슬은 포인팅 디바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키보드를 쓰지만 필연적으로 어떤것을 터치해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손 뻗기 귀찮을때 ‘효자손’마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에 있어서 마우스일지도 모르겠네요.

애플에서는 디스플레이에 트루 톤(True Tone)이라는 녀석을 적용해서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색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흐음, 글쎄요. 곰 눈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둑어둑할때 아이패드는 약간 색이 따뜻한데 아이폰은 푸르딩딩하더군요. 이걸 말하는 걸까요? (어쩌면 두 기기의 액정 온도가 다른걸지 모르겠습니다)  추가: 설정에서 True Tone을 끌 수 있는데, 태양광이 비치는 오전의 방에서 글을 쓰는데 으악! 시퍼렇네요, 눈이 아파요! 정말 괜찮군요. 액세서리 말고 본체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역시 스피커일까요. 4 방향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정말 크기를 생각하면 예전에 썼던 4세대에 비해서 장족의 발전이 있어서, 너무 빵빵하고 임장감이 있어서 세월 좋아졌네.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드라마든 애니메이션이든 볼 맛이 많이 늘었어요. 더욱이 예전에 쓰던 아이패드는 왼쪽 아래(가로로 들때는 오른쪽 아래)에 있어서 손으로 가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상하 좌우에 있어서 고대역대는 위에 있는 스피커에서 주로 들리기 때문에 가려지지 않습니다. 좋네요.

64비트 아이패드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전에 썼던 아이패드가 4세대여서인지 이런저런 그간 사용할 수 없었던 기능을 쓸 수 있게 되서 좋습니다. 창을 두개로 띄운다거나 동시에 띄운다거나 PIP 기능이라던가 말이죠. 아직 멀티태스킹에 있어서 iOS가 갈 길은 멉니다만, 그래도 이 기능이 있다는건 많이 좋네요. 2GB로 메모리도 늘고 말입니다(솔직한 마음으로는 아이패드 프로니까 이 녀석도 12.9″ 모델마냥 4G를 했음 좋았을걸 싶긴한데 말이죠).

사실 아이폰의 화면이 커지고 나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아이패드가 생산에 적합한 기기인가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만 일단 일반 가정 사용자 입장에서는 4세대 아이패드 조차도 사용하는데 커다란 지장이 없었습니다. 스마트 키보드가 생기고 단축키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고 멀티태스킹에 대한 배려가 늘어나고 애플펜슬이 생겼습니다만, 확실히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처럼 컴퓨터로 할 일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반갑기는 합니다. 지금 맥이 고장나서 쓸 수가 없는데 Ulysses를 아이패드로나마 쓸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맙습니다. iPad앱 중에서는 데스크톱에서 Ulysses나 Omni사의 앱들처럼 데스크톱 수준의 앱을 만나는게 어렵지 않은 경우도 종종 만나거든요(그만큼 비싸지만요 ㅠ). 솔직히 이 정도의 앱을 집에서 돌아다니는 윈도우 컴퓨터에서도 사용할 수가 없거든요. 글쎄 일상적으로 오피스 등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간단한 작업은 가능해 보입니다만,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포토샵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서 좀 더 ‘프로’의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일단 트위터를 하거나 인터넷을 들여다보거나 메일을 처리한다던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특히 키보드가 있으니 말이죠. 물론 태생적으로 아이패드의 경우 마우스가 없기 때문에 화면을 터치해가면서 작업을 해야만 하는데요. 약간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거기서 사실 이 용도가 아니겠지만 애플 펜슬을 사용합니다. 아까도 얘기했는데 길죽하기 때문에 키보드를 쓰면서도 터치를 하기 편하거든요. 이러라고 만든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무튼 있으니 편하더군요. 그 외에 펜슬로는 그래픽을 수정한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주석을 단다거나 할 때 써보고 있습니다.

이 녀석에는 아이폰 6s와 동일한 수준의 카메라가 들어가 있는데… 사실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지는 않아서 이렇다 저렇다 할 느낌은 없지만 Scanbot을 쓸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세대를 쓰면서 느낀 가장 커다란 변화는 터치ID가 되는겁니다. 화면 켤때마다 암호를 치는건 정말 짜증나는 구세대적인 경험이었어요.

해서 아직 사용한지 몇 시간 되지 않았지만 다른 최근 애플 제품, 가령 아이폰6s가 그렇고 애플워치가 그렇듯이 저는 꽤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글쎄, 나중에 더 올릴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녀석이네요. 괜찮다면 더 써보고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렇네요. 아이패드가 컴퓨터를 대신할 수 있을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겁니다. 저처럼 하는일이 뻔한 사람(하는 일의 대부분이 웹서핑이나 트위터나 소셜네트워크나 간단한 글쓰기)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컴퓨터를 대체하는건 가능할까 싶지만서도 아이패드 프로가 여지까지 나온 아이패드 중에서 가장 나은 아이패드이자, 가장 괜찮은 태블릿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the 9.7-inch Pro is easily the best conventionally sized tablet Apple has ever made, but its size makes it tougher to use as an “ultimate PC replacement.” In the end, though, the “Pro” distinction might prove to be meaningless. If you’re looking for a new tablet, you’d miss out if you didn’t at least consider this thing. It’s just a fantastic little machine.)

애플 워치(Apple Watch)와 처음 며칠 감상

사용해본 물건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나의 원칙 중 하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물건은 내가 구입한 것들이다. 그걸로 실패를 하던 아니면 만족을 하던 내 돈으로 한 것이니 그 무게가 있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10년을 넘긴 이 블로그를 하면서 쓴 대부분의 사용기는 따라서 그렇기에 무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애플 제품을 특히, iDevice를 나오면 나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사려고 노력해왔고 심지어는 아이패드가 9.7″와 7.9″대로 나뉘는 과정에서도 두대를 다 최고 트림으로 사는 기염(?)을 토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라는게 언제까지고 그렇게 정열 넘치는건 불가능 하더라. 개인적으로 변명을 해보자면 편의점에서 한통에 만 원 가까이하는 하겐다즈 바닐라 파인트를 참지 못하고 너무 많이 먹어서 일수도 있고, 분기별로 쏟아지는 애니메이션 블루레이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일지도 모른다. 서점의 회원등급을 나누는 분기 매출이 150만원을 넘기는 상황을 보면 틀림없이 내가 사지 못할 처지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은 살면서 각종 자원, 즉 리소스를 항상 분배하면서 산다. 내가 수중에 한푼이 없든 아니면 이건희처럼 돈이 많든 틀림없이 어딘가에 돈을 더 우선적으로 쓸지 더 많이 쓸지는 고려하게 될 것이다.

애플 워치를 생각해보면 “아, 이제 좀 형편이 좋아졌군” 싶어서 뒤늦게 산 감이 있다. 트위터의 아는 분이 말씀하시기를 “다음 세대를 기다리시는걸 추천한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도, 다른 아는 분이 작동되는 모습(결코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영상은 아니었다)을 동영상으로 보내주신것을 보고 “최악의 경우에는 환불하죠” 하고 구입했다(이게 다른곳의 할인이든 뭐 이것저것 다 떼놓고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만족스럽지 않으면 도로 가져간다). 아닌게 아니라 그분들과 말씀하기 전에도 새 모델이 언젠가 멀지 않은 장래에 나올 것을 계산하고 있었지만, 좀 더 꾸물댈수록 신모델까지의 시간도 줄어들 것 같았기 때문이고, 시계라는 장치야 말로 한 두해에 바꿀만한 장치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종종 비유로 쓰던 카시오 시계는 애플워치에 밀리기 전까지 근 십년을 문제 없이 썼다. 여튼 애플 워치 사용자는 생각만큼 많지는 않은 듯 하다. 트위터에서도 안드로이드보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더 적고(설령 내 주위에 애플 사용자가 많이 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 경향은 변함이 없다), 아이폰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애플워치를 구입하거나 사용하는 사용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단 나 자신도 이제야 구입했으니까. 그래서 이 글도 이렇게 느지막히 올라왔고.

사용 사진을 올리고 나서, 역시 트위터의 지인께서 여쭤보셨다. “안 좋습니까?” 라고.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어느 쪽을 고르라면 만족합니다.” 

글쎄, 애플 워치는 가장 성공한 스마트 시계 중 하나이고, 초기의 (주로 애플 매니아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 와서는 그들의 말들이 다 이해가 간다. 왜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도 착용을 멈추지 않는지도 알겠다. 부드럽게 톡톡 두드리며 울리는 트위터의 알림을 받고, 인스타그램의 알림을 받고. 전화를 걸고 받고,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장난을 치는게 아니라면 ‘슬쩍 보고’ 한두번 조작하고 손을 내릴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현재 세대의 애플워치에서 내가 아쉽게 여기는건 아직 ‘슬쩍’하고 볼 만큼 빠릿하지 못한 서드파티 앱의 실행이다. 아마 다음 세대가 나온다면 반드시 이 점은 고쳐지겠지. 그리고 실제 그렇게 실행하더라도 팔뚝을 들고 이리저리 누르는건 의외로 힘들고 비효율적이다. 팔 아퍼. 이 내용을 트윗하자 안 좋냐? 는 질문이 왔다. 사실 기계나 속도보다는 ‘시계에 걸맞는 앱이 어떤 것인가’ 에 대한 궁리가 아직 개발자들에게도 완전히 끝난게 아닌 듯 하다. 그게 더 문제다.

의외로 디지털 크라운 다이얼과 또 하나의 버튼의 존재와 터치패널에 대한 것은 손에 차고 나니 금새 적응이 됐다. 전시된 물건을 만졌을땐 도대체 이게 어떻게 작동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괴상한 장치였는데 손목에 차고 나니 작동하는 방법이 이해가 되고 필요할 때 반사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게 문제인 것이다. 나는 아까 말한 지인의 물음에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이 제품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아예 않써볼 수는 있지만, 한번 써보면 계속 쓰게 됩니다.”

아이패드를 파는데는 소파가 필요했지만, 애플 워치를 파는건 좀 더 어려운 일일 것 같다. 그건 단순히 수 많은 밴드와 본체의 배리에이션 때문만은 아니다. 스마트폰 이상으로 개인적인 취향을 타고 사적인 교류를 하는 기계기 때문이다. 반드시 손목에 차고 자신의 일상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자기 자신이 납득하지 않으면 가치를 느끼기 힘들다. 손목에 차고 자신의 앱을 깔고 자신의 알림을 받아볼 필요가 있으니.

여담으로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에 42mm 브라운 클래식 버클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도 그랬고 경험칙적으로도 그렇지만 애플에서 내놓는 가죽 액세서리는 가성비는 의문시 되도 질이 의심받는 경우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배터리에 대해서 나올때 말이 많았는데, 가볍게 운동을 하고 일상적인 일을 하면. 피곤해서 잘때 같이 충전하면 된다. 배터리는 사실 더 여유가 있다. 더 가겠지만 내가 자야할 때가 되는 거고. 충전을 해두는게 필요하니 충전한다.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쓸 것 없지만, 당일치기 이상의 여행을 할때는 충전기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만약 그게 도저히 라이프 스타일에 스며들지 못한다면 페블(Pebble)이나  액티비테(Activité)를 생각 해 보는게 좋을지도.

애플 워치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니 역시 잘 알고 지내는 팔로워로부터 “앱등이!”라고 장난찬 조롱을 들었다. 나름 안드로이드도 사랑해주고 있지만 아마 다른 사람이 보면 변명의 여지 없이 그럴 것 같다고 대답했다. 농담같지만 애플워치를 사용하면서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는게 편해졌다. 간단하다. 아이폰을 충전하거나 다른데 두는 동안,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는데 전화가 오든가 메시지가 오거나 알람이 오면 워치로 대응할 수 있다. 뭐 5″가 넘는 기기 두개를 동시에 들고 사용하는 재주를 부리거나 그냥 전화가 울리면 하나를 집어넣고 다른걸 꺼낸다거나 하면 되지 않아? 라고 물어 볼 수 있다.

사실 그게 이런 디바이스의 문제이다.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서 곤란하진 않거든.

서드파티 앱은 아이폰 앱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시계를 연결하자마자 질리도록 많은 앱을 바로 쓸 수 있을테지만 가장 치명적인건 종종 꽤 느려진다는것과 입력이 Siri 기반이라 한국어 시리 환경에서 Fantastical은 캘린더 입력이 안되고 Angstrom 은 단위를 알아 먹지 못하며 번역앱은 한국어에서 외국어로 번역만 된다. 언어 선택이 자유로우면 좋을텐데. 아 그리고 시리의 인식 성능은 메시지를 부담없이 구술해 보낼 정도지만 수정하려면 통째로 다시 써야한다.

스마트워치에서 바라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고, 할 수 있는 것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원하는 정보를 순식간에 보고 순식간에 대처한다. 그게 하다못해 지금 바깥의 날씨든 이런저런 일로 연락하는 해외 회사의 근무시간이든. 메일이든, 좋아하는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사진이든(그리고 제일 먼저 하트를 박자!), 중요한 트윗이나 멘션, DM이든, 중요한 뉴스 속보라든가, 주문한 상품의 배달 상황이라든가. 즉시 원하는 것을 확인하는것 그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시계에 걸맞는 앱에 대한 궁리가 다 끝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잘 만들어진 앱은 이점이 빠르고 편하다. 그리고 틀림없이 그 앱은 많이 쓴다.

가죽 벨트로 시작했다고 하지만, 금속 벨트나 러버 밴드를 추가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참 편안한데(손에 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운동을 할때거나 손을 씻을때는 쥐약이거든. 시계는 생활 방수인데 밴드가… 여담으로 애플워치의 잔소리 대로 움직였더니 3일만에 500g의 체중이 줄어서 놀랐다.  의외로 이거 중요한 기능일지도.

이 시계에 여기에 최소 40에서 80여만원 이상을 들일 생각이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강제할 수도 없는 문제이긴 하다. 다시 말하지만, 아예 안 써볼 수는 있어도 쓰게 되면 계속 쓰게 된다. 그게 딜레마다. 필요성을 인식 시켜야 한다.

그래서 어떻냐고? 애플의 새로운 주요 카테고리를 차지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처음 만졌을때 만큼이나 새로운 경험이었다.

애플이 언젠가 새 워치를 내놓을 거고(심지어 그게 다음 달이 될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지금 애플워치는 단순히 ‘시계’로써 참 맘에 든다. 늘 정확하게 맞는 시계와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 커스터마이즈해서 필요한 시각과 정보를 보여주는 시계 화면은 이제 더 이상 그것만으로도 카시오 시계로 돌아가기 힘들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떠난 해외 여행때는 전파로 시각을 맞추는 카시오 시계를 썼지만 이번엔 충전기를 들고 가더라도 애플 워치를 쓰겠지. 애플 워치가 명품 시계를 포함한 모든 시계를 대체할 거라고는 당장 얘기할 수 없지만 수많은 일반 손목 시계는 ‘손목 시계가 점점 필요 없어지는 지금’에 나타난 새로운 경쟁자에  머리가 복잡할지 모르겠다. 물론 이 녀석을 G-SHOCK 마냥 여기저기 부딛히는걸 두려움 없이 쓰긴 어려울 것 같지만.

아까 잠시 언급했는데 환불할 각오로 샀지만 좀 더 지켜 보아야겠다만 아직은 환불할 생각이 없다.

WSJ의 아이패드 프로 리뷰

월스트리트저널의 Joanna Stern이 iPad Pro에 대한 리뷰를 썼다. 모두가 궁금해 할, 아이패드가 과연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파고 들었다.

Some people will be able to replace their laptop with the Pro. I’m not one of those people—yet. For nearly $1,000, there are too many limitations in storage (32GB is the base), ports and software.

Despite iOS 9’s improved multitasking, there are still shortcomings. You can’t customize the home screen’s comically large icons with files or other shortcuts. You can’t place the same app—say two Safari windows—side by side. And iOS’s lack of real file management can be maddening. Microsoft saddles its Surface Pro with full-blown desktop Windows while the iPad Pro is still too closely related to an iPhone. Apple has to keep working to find the happy middle.

아마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노트북을 아이패드 프로로 대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아니다. 아직은. 거진 1천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저장공간의 제약(32G가 기본이다)과, 입출력 포트,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제약이 너무 많다.

iOS 9의 멀티태스킹 향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홈 스크린의 우스울 정도로 커다란 아이콘을 파일이나 여타 단축 아이콘으로 변경할 수 없다. 동시에 같은 앱(예를 들면 사파리 창 두개라던가)을 띄울 수 없다. 그리고 iOS의 제대로 된 파일 관리 기능 부재는 매우 짜증이 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Surface Pro에 본격적인 데스크톱용 Windows를 얹어 놓은 반면 iPad Pro는 여전히 너무 iPhone과 더 흡사하다. 애플은 적당한 절충점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반면, Apple Pencil(애플 펜슬)에 관해서는 꽤 좋은 평가를 내렸다.

Leave it to Apple to poke fun at styluses for years and then go create the new stylus gold standard. The $100 Apple Pencil enables the best digital writing and sketching experience I’ve ever had on a tablet.

Similar to the Surface Pen, I loved using it to brainstorm and take notes at meetings. But I found it kept up with my fast, small hand better than Microsoft’s solution. I even filled out the fields in an insurance claim form, signed my name using the pen in Adobe Fill & Sign and then printed it out. (I used AirPrint on my home network. I couldn’t get the Pro to print on my office’s network.)

The Pencil will appeal most to artists and designers. But seeing as I can barely draw a stick figure, I lent it, and the Pro, to Mike Sudal, a Journal illustrator and visual editor. Four hours later, Mike handed back his digital canvas with an intricate illustration inspired by M. C. Escher’s “Drawing Hands.”

애플이 수년동안 스타일러스를 조롱해 놓고 애플 펜슬을 빼어나다고 치켜드는건 그냥 잊어버리자, 100달러짜리 애플 펜슬은 내가 태블릿에서 써본 것 중에서는 최고의 디지털 필기 및 스케치 경험을 제공한다.

서피스 펜과 유사하게 나는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회의에서 필기를 할 때 애플 펜슬을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하지만 서피스 펜보다 나의 빠르고 작은 손을 더 잘 따라왔다. 나는 Adobe Fill & Sign을 이용해서 보험 청구 서류의 항목을 채운 뒤 이름을 서명한 다음 출력하는 것도 가능했다(집에 있는 AirPrint를 사용했는데, 직장의 네트워크에 아이패드 프로를 연결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애플 펜슬은 아마 대부분의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겨우 작대기로 된 사람 정도 밖에 못 그리기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비주얼 편집자인 Mike Sudal에게 아이패드 프로를 빌려주었다. 4시간 후 마이크는 M. C. Escher의 "Drawing Hands"에서 영감을 받은 아주 세밀한 일러스트가 담긴 디지털 캔버스를 내게 돌려 주었다.

특히 다음 구절은 흥미롭다. 처음 애플의 발표를 봤을 때 트위터 상에서 와콤을 언급했었는데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We were both surprised just how quickly he picked it up. In fact, Mike says it was “more natural to sketch and shade” on the iPad Pro than on his Mac’s Wacom tablet. He was impressed most by how the glass-and-pen combo could imitate his art-paper experience: the gentlest tilts of his watercolor brush, light shading with his pencil and deep presses with a flat marker all were lag free.

His only complaints: The pen slid a little too smoothly on the glass and made faint tapping sounds when in use. The Surface Pro 4’s pen was quieter and had more resistance but Mike said he far preferred Apple’s for speed and sensitivity.

우리 둘 다 그가 그렇게 빨리 익숙해졌다는데 놀랐다. 사실 마이크는 그의 맥에 연결한 와콤 태블릿 보다 아이패드 프로가 "스케치를 하거나 그림자를 넣는게 좀 더 자연스럽다" 라고 말했다. 그는 종이에 그린 경험을 어떻게 유리와 펜으로 모방해냈는지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다. 수채화 붓을 살짝 기울이고 연필로 가볍게 그림자를 주고, 납작한 마커로 깊숙히 누르는 모든 과정이 지연이 없었다.

그의 유일한 불만점이라면 펜이 유리위에서 유리위에서 아주 약간 많이 미끄러웠다는 점과, 그가 사용할 때 희미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는 점이었다. 서피스 프로 4의 펜은 좀 더 조용하고 좀 덜 미끄러웠지만 전반적으로 마이크는 아이패드 프로가 속도와 감도가 좋아 훨씬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자, 이제 그녀의 정리를 들어보자.

There’s one thing the iPad has over all other laptops and competing tablets though: incredible apps. The Pro helped me realize that I’ve been living in the past, using legacy desktop programs to accomplish things. (중략) That’s why answering “So… what is it?” is so hard. The Pro may seem wedged between iPads and MacBooks, but it will be your main computer in the future. As our phablets push smaller tablets into retirement, the big tablet and its accessories will do the same for our traditional computers. For now, however, it may be easiest to step back and see the Pro as a… really good, really big iPad.

아마 아이패드 프로가 다른 모든 노트북과 경쟁 태블릿보다 뛰어난 한 가지를 들자면 놀라운 앱들일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내가 구시대적인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사용해 무언가를 해내는 구시대를 살아왔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중략) 그것이 아이패드 프로가 어떤 물건인지 대답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이유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아이패드와 맥북들의 중간 사이에 끼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패블릿들이 작은 태블릿들을 없애듯이 커다란 태블릿과 액세서리는 전통적인 컴퓨터를 없앨 것이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그냥 정말 뛰어나고, 정말 커다란 아이패드로 보는게 가장 쉬울지 모르겠다.

팀 쿡(Tim Cook)의 희망은 아직은 조금 더 있어야 이뤄질 듯 하다. (서피스던 아이패드던) 판때기로 내 맥북 프로를 대체할 생각은 (적어도 아직은) 없지만, 어쨌든 아이패드를 새로 살 때가 되긴 했다. 고려해 볼 생각이다.

원본 기사를 보면 리뷰 동영상과 마이크가 그린 완성된 그림, 그리고 여러 사물을 옆에 놓고 크기를 비교한 사진을 볼 수 있으니 한 번 둘러보길 바란다.

애플이 조용하게 그러나 엄청나게 많은 것이 바뀐 아침

현지 시각으로 9월 9일 아침은 애플이 꽤나 많은 것이 변한 날이 될 것이다. 이번 애플 키노트는 나름 재미있게 봤다. 맥주 한잔 걸치면서 불꽃놀이 구경하듯 견물하니 두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여러사람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의 사양을, 그리고 애플TV나 애플 펜슬 같은 얘기를 하는 모양이다. 실시간 검색어나 트위터 트렌드를 점령하는게 재미있다. 읽지는 않았지만.

정말 많은 것이 하루사이에 바뀌었다. ’취미’라던 텔레비전은 어엿한 메뉴로 승격했고(이와타 사토루씨가 돌아가신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이폰이 그렇듯 한때는 완벽하다고 불리우던 아이패드의 크기가 커졌으며, (와콤이 눈에 빔을 켜고 노려봤을) 필압감지 스타일러스도 생겼다(그걸 보자, 역사적인 아이폰 첫 발표때 “누가 스타일러스 같은걸 원하나요?”라던 잡스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에겐 가장 우수한 스타일러스를 10개나 가지고 있는데”)카메라는 2011년 ‘스티브의 유작’ 아이폰4S이래로 무려 4년만에 800만 화소에서 올라갔다. 사실, 겉보기에 아이폰6와 비슷해 보이는 것이지만 우리가 늘 사용하는 전화기에서 가장 많이 소통하는 곳, 화면에서 이뤄지는 터치 제스처를 한바탕 갈아엎었다. 그 장면에서 우리는 몇년간 탭하고 넘기고 밀고 꼬집거나 벌려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사용 개념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했다. 멀티터치를 소개하며 “우리가 특허냈어요!”라고 천진난만하게 웃다가 말년에 안드로이드(와 삼성)를 회사의 금고의 1페니까지 털어서 핵열폭격을 하자던 스티브가 생각난다. 이번엔 특허 등록 잘해뒀길 바란다.

사실 뭐 이런저런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다, 가령 압력을 감지하는 터치패널이면 손을 다루는게 불편하거나(아니면 극단적으로, 지체에 장애가 있다거나) 시력에 불편함이 있다면 뭔가 그를 배려한 설정이 필요하겠구나. 라고 느꼈다.

아이패드가 커지고 강력해지고 디지타이저가 붙고 키보드가 따라오는 것을 보며 약간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클래식’인 아이패드 에어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것도. 실제로 전번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프로세싱 능력이 크게 모자랐다고 느끼시는 분은 크게 없는듯 했다. 그래설까… 오리지날 아이패드 무게와 거의 비슷한, 약13인치에 달하는 액정을 넣은 ’판때기’를 드는 느낌은 어떨까…

그리고 애플이 그야말로 밤중에 홍두께처럼 건드린 와콤과 닌텐도를 생각도 해봤다. 뭐 이런건 아무래도 좋다. 정말 중요한건 2011년 팀쿡이 정식 CEO가 된 이후로 사실상 애플의 모든것이 오늘을 기해 거진 다 뒤집어졌다라는걸 생각해보자. 한 손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아이폰은 이제 옛날의 일이고 아이패드도 이제는 세가지 사이즈며, 맥 라인업은 온전히 그때 모습을 갖춘 녀석이 없다. 아이팟은 죽었고. 텔레비전과 음악에 뛰어 들었고 시계란 녀석을 팔기 시작했다.

이번 제품들이 과연 얼마나 큰 상업적인 성과를 거둘지 예상할 수 없으므로 말을 않겠지만, 팀쿡이 조금씩 조금씩 자기의 행보를 걸어나가면서 나름 자신의 애플에 대한 비전을 관철해왔고 (목하 정체중인 아이패드를 제외하면) 그럭저럭 준수한 반응을 얻었다. 그 결과가 오늘의 애플일것이다.

이날 아침, 많은 기능과 특징이 새롭게 변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변한것은 다른것도 아닌 애플이다. 그 앞길에 무엇이 있을까? 전방주시, 그리고 그저 기다려볼 뿐이다. 스티브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 라고 기대하는 것 만큼이나 팀 쿡이 어떻게 나올까? 기다리는것도 슬슬 무리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게 애플이니까. 예전엔 안그랬나? 나이 탓인가?

왜 iOS가 해외 개발자에게서 지지받는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Holiday Season에 관한 기사이다.

(전략)Adobe, which is tracking online shopping, reports the following: "iOS users drove four times as much mobile sales revenue as Android users, 79 and 21 percent respectively."(중략)

온라인 쇼핑을 추적해온 어도비는 다음 내용을 발표했다. iOS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네 배 이상 매상을 올려준다. 각각 79%와 21%다.

In theory, the more people use Android, the more developers and publishers will tailor their websites and their apps to Android. In theory, Apple’s iPhone will be a second class citizen with second class apps. Eventually people will bail on the iPhone if it’s offering a second class experience.

이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할수록 더 많은 개발자와 개발사가 그들의 웹사이트와 앱을 안드로이드에 맞도록 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아이폰이 2등시민이 되서 2등 앱을 사용하게 되고 결국 2류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폰으로부터 탈출하게 될 것이다.

But, in practice, Android’s market share advantage means nothing because iOS is more popular when it comes to usage, as demonstrated by these shopping data points. If you’re making an app or a website, you want it to work best on iOS because that is where the most lucrative customers are. So, in practice, Apple gets the best apps and the best web experience because that’s what makes sense for companies and developers.

하지만 실제로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저 쇼핑 수치가 제시하듯이 iOS가 사용량 측면에서는 훨씬 인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웹이나 앱을 설계함에 있어서 당신은 가장 풍성한 고객층을 가진 iOS에 맞도록 설계하고 싶어질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애플이 최고의 앱과 웹 경험을 얻는다. 그것이 개발자들에게 있어서 타당하기 때문이다.

왜 아이폰의 해외 앱이 풍성한지 알 수 있는 예일 것이다. 역으로 한국에서는 점점 악순환의 순환고리로 빠져들고 있다. 이미 점점 2류 시민이 되어가는것 같다. 그나마 매니아 층의 열렬한 지지가 아니라면 이 정도의 본전도 찾지 못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