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Book Air M4, 6개월 사용 후기, 에어는 정답이었다

애플 로고가 있는 실버 맥북 노트북

지난해 9월에 M4 맥북 에어 풀옵션을 주문하고, 본격적인 리뷰를 올린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봅니다.

한 줄 요약: 잘 샀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잘 샀다는 생각만 듭니다. 구매 전에는 “그래도 ‘프로’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고민을 했고, 실제로 “M4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사이에서의 갈등”을 자세하게 써두기도 했습니다. 6개월 써 본 지금의 답은 명확합니다. 제 사용 패턴에서는 확실히 에어가 정답이었습니다.

프로가 아닌 에어를 선택한 이유

맥을 새로 살 때마다 “맥북이라면 맥북 프로”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예전에는 실제로 맥북 프로를 기준으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전문가라면, 혹은 제대로 된 성능을 원한다면 프로여야 한다”는 인식도 한몫했지요.

하지만 애플 실리콘으로 넘어오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애플 실리콘 맥을 주문했습니다”에서 썼듯이, 인텔 시절에는 어느 정도 성능을 쓰려면 어쩔 수 없이 프로를 골라야 했지만, 지금은 저전력 M4만으로도 일상적인 작업에는 오버스펙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2018년형 맥북 프로(Core i9/32GB/2TB)를 대체해서 쓰는 중인데, 체감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상적인 웹 브라우징, 블로그 글 작성, 서버 관리, 메신저와 메일, 간단한 이미지 편집, 가벼운 영상 편집까지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합니다. 윈도우 데스크톱에서처럼 앱을 여러 개 띄워놨다고 느려지는 경우도 거의 없었고, 예전 인텔 맥처럼 “웹브라우저만 돌려도 후끈후끈하고 팬이 도는” 상황은 이제 과거형입니다.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해도 충분했습니다. 초기 리뷰에서 적었듯이, 너댓 시간 동안 이것저것 하면서도 배터리 게이지가 75% 근처를 왔다갔다하는 수준이라, “배터리가 모자라겠다”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볍고 얇아서 들고 다니는 부담도 거의 없었고, 침대·소파·식탁 어디에든 들고 가서 쓰게 되면서 사용 빈도 자체가 늘어났습니다. “침대 위의 가볍고 조용한 친구”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프로를 아쉬워할 만한 요소들

물론 프로의 장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돈과 무게, 두께를 더 감수할 생각이라면, ProMotion과 더 높은 밝기를 제공하는 Liquid Retina XDR 디스플레이, 더 풍성한 6 스피커 시스템, 추가 확장 포트는 분명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실제로 M4 에어와 프로를 놓고 고민할 때, HDR 영상과 스피커가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iPad Pro 12.9″를 가지고 있고, HDR 콘텐츠는 아이패드나 외장 모니터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에어의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는 예전 맥북 프로에 들어가던 수준의 사양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봐도 될 정도라, “아쉽다”기보다는 “이 가격대 노트북에서 이 정도면 훌륭하다”에 가깝습니다.

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USB‑C/Thunderbolt 포트가 4개이던 15″ 맥북 프로에서 2개로 줄어든 것은 분명 제약이지만, 전원을 MagSafe로 분리한 덕분에 실제 줄어든 포트는 체감상 1개에 가깝고, 책상에서는 썬더볼트 독과 외장 모니터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해보고 싶은 영상 편집 같은 작업”을 위해 지금 당장 프로의 모든 것을 짊어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는 쪽에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이 부분은 “맥북, ‘프로’가 정말로 필요하십니까?”에서 풀어 썼던 고민의 연장선입니다.

에어를 추천하는 이유

여러 글에서 반복해서 주장했듯이, 이번에도 결론은 같습니다. 특별히 프로가 필요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에어가 정답입니다. “맥북 프로 대신 맥북 에어를 고려하는 이유”에서 정리했듯이, 맥북 프로는 이제 정말 “프로를 위한 기기”가 되었습니다. 5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구성, 심지어 800–1000만 원을 넘기는 상위 구성을 생각하면, “그냥 노트북 하나 산다”는 감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입니다.

반면 에어는, 애플 실리콘 이후로 “보조용 가벼운 노트북”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에게 메인 컴퓨터가 될 수 있는 성능과 배터리, 휴대성을 갖춘 기기가 되었습니다. M4 에어 후기를 쓰면서도 결론을 “프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노트북”이라고 정리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 표현에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학생, 프리랜서, 자영업자, 직장인 대부분은 웹, 문서, 코딩, 기본적인 사진·영상 편집 정도가 주 용도일 것입니다. 이 정도라면 에어의 성능은 남아돌고, 오히려 가벼움과 조용함이 체감 만족도를 더 크게 끌어올립니다.

인식과 현실의 괴리

흥미로운 점은, 한국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맥북 프로를 사용하면서 “맥북 = 맥북 프로”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항상 프로 모델이 등장하고, 자연스럽게 “나도 맥을 산다면 프로부터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 현실은 다릅니다. “맥북, ‘프로’가 정말로 필요하십니까?”에서 언급했듯이, 맥북 에어는 전 세계에서 단일 기종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노트북 중 하나입니다. 애플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MacBook Air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노트북”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MacBook Air M4 칩 배터리 성능 소개 텍스트

전체 노트북 시장 점유율로 보면 레노버나 HP가 더 높지만, 개별 모델로 쪼개놓고 보면 에어의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유튜브 화면 속의 프로는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히 에어를 선택해서, 일상과 업무에 잘 섞어 쓰고 있습니다. “프로를 안 쓰면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심리적 허들을 한 번만 넘기면, 그 뒤에는 에어의 현실적인 장점들이 더 크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윈도우 랩톱과의 비교

이전까지 사용했던 윈도우 랩톱(특히 얇은 울트라북들)과 비교하면 차이는 극명합니다. 윈도우 노트북에서는 브라우저 탭 몇 개만 열어도 팬이 이륙하듯 돌아갔고, 부하가 조금만 걸리면 금방 뜨거워지고, 배터리 게이지가 눈에 보이게 떨어졌습니다. HP Dragonfly G4 사용기에서도 썼듯이, “조금만 부하가 걸리면 팬이 돌고 배터리가 쑥쑥 줄어드는” 경험은 더 이상 겪고 싶지 않은 종류의 스트레스였습니다.

반면 M4 에어는 구조적으로 팬이 없는 팬리스 설계라 완전히 조용하고, 제가 하는 범위의 작업에서는 발열이 “미지근해졌나?” 정도에 머뭅니다. 30년 가까이 “성능과 배터리는 트레이드오프”라는 경험을 해 오다가, M4 에어를 쓰면서 처음으로 “성능과 배터리 둘 다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노트북”을 경험한 셈입니다.

배터리 사용 패턴의 변화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배터리 사용 패턴입니다. 기존 x86/x64 노트북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아서 거의 항상 AC 어댑터에 연결해 두고 썼고, 배터리로 사용할 때는 성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배터리를 잘 아껴 쓴다고 해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체감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도 매번 겪었던 패턴입니다.

하지만 MacBook Air M4는 아이폰을 쓰듯, 아침에 충전기에서 뽑아 하루 종일 쓰고 밤에 다시 꽂는 사이클이 자연스럽게 정착됩니다. 배터리로 쓴다고 해서 클럭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어댑터 없이 쓰면 답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노트북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용의 꼬리냐, 뱀의 머리냐” 다시 생각하기

M4 에어를 주문할 때 머릿속에 있었던 키워드는 “용의 꼬리가 아니라 뱀의 머리를 택하라”였습니다. 예산과 사용 패턴을 놓고 봤을 때, 프로 라인업의 “용의 꼬리”를 잡기보다는, 에어 라인업의 “뱀의 머리”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M4 에어 13″에 32GB RAM, 2TB SSD 구성을 올려놓으면 분명 싸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지만, 경량 포터블 카테고리 전체를 놓고 보면 의외로 가성비 좋은 플레이어라는 것도 당시 글에서 짚었었습니다. 6개월 정도 써 본 지금도, “프로의 막강한 헤드룸”보다 “에어의 가벼움과 운신의 여유”를 택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구매 타이밍에 대한 생각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M5 맥북 프로가 이미 발표되었고, 2~3월쯤이면 M5 맥북 에어도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맥북 에어 1개월 & 에어팟 프로 3 3주 후기”에서도 적었듯이, M5는 AI용 NPU와 GPU에 초점을 맞춘 세대이기 때문에, 그쪽에 큰 관심이 있다면 기다려볼 만합니다.

다만 M4 에어도 이미 “웹브라우저만 돌려도 땀나는” 인텔 시절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차기 모델을 생각하면 2025년 9월에 구매한 선택은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체제 지원이 끊길 때까지 버티는 7년짜리 투자를 다시 반복하기보다는, 이번에는 비교적 덜 부담되는 가격대에서 사서 적절한 시점에 가볍게 기변하는 전략을 택한 셈입니다.

결론

6개월 사용 후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8K 영상 편집, 장시간 고강도 렌더링, 복잡한 3D 모델링과 실시간 렌더링, 여러 4K 스트림 동시 편집 같은 정말 하드코어한 전문 작업이 아니라면, MacBook Air M4는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최선의 선택입니다.

성능, 배터리, 휴대성, 가격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제품이며, 무엇보다 “노트북을 쓰는 스트레스”가 거의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이 맥북 프로를 쓴다고 해서, 나도 무조건 프로를 사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셔도 좋습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사랑받는 맥북은 에어이고, 6개월간의 사용 경험 역시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사 : 2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