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Dragonfly G4 사용기

구입하게 된 계기

광고는 잘해보고 볼 일.  

일단 광고는 잘 해보고 볼 일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량으로 중소기업용 PC에 대해 타겟화된 광고를 뿌렸던 HP는 결국 그 결과물로써 이렇게 기업용 PC를 한 대 팔았잖습니까? 작년 7월 설립된 회사(컴퓨터 관련)에 가장 근간이 되는 기자재는 PC와 그 주변기기입니다. 컴퓨터 관련인데다가 재택근무니까요. 지금까지 그 PC는 개업 전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것을 유용하고 있었습니다. HP OMEN 45L 게이밍 데스크톱 1대와 MacBook Pro 2018 1대, 그리고 ThinkPad X1 Yoga(1세대, 2016) 1대 이렇게 3대 구성에 iPad Pro(2020, M1 16GB, 1TB, 12.9″)가 있었죠. 이 제품은 개중에서 ThinkPad X1을 대체하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슬슬 ‘한국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이곳저곳을 수리해가며 썼던지라 수명이 위험한데다가 어찌저찌 연명을 한다 하더라도 속도가 느리고, 최종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윈도우 10의 2025년 10월 지원 중단 문제를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말이 되어 뭔가 하나 필요한 걸 도입하자는 생각에 컴퓨터를 샀습니다. 네, CES가 다음달에 있었죠. 그걸 앞두고 구매한 다음 날 새벽, Intel에서 Core Ultra 프로세서를 발표했을 때의 기분은 12월에 나막신을 산 기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절묘하게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회사를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를 CES 신제품이 나오는 봄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언젠가는 신제품 역시 퇴물이 될 것인데, 몇개월간의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없었거든요. 때 마침 잘 알고 있던 유튜버가 진행한 HP Dragonfly G4의 리뷰를 보고 좀 살펴보니 이거 꽤 괜찮은 모델이구나 싶었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이 제품에는 ‘사려깊음’이 고루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델을 찾아 HP 온라인스토어를 돌아다니며 적당한 것을 물색했습니다.

다음 날 도착한 컴퓨터

컴퓨터는 다음날 도착했습니다. 주문한지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이죠. 처음에는 꽤나 감격한 것 같습니다. 이런 울트라 포터블 노트북을 산 것은 꽤 오랜만이었거든요. 작은 크기의 몸체에 꼬옥 담겨져 있는 듯한 느낌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깊은 파란색 기조의 마그네슘 보디를 갖춘 무게 1kg가 될까 말까한 노트북을 보노라니 매우 기분이 고양되었습니다.

사양

이 컴퓨터의 주된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Intel i7-1355U(iGPU: Intel Iris Xe Graphics)
RAM: 32GB LPDDR5 4800(하이닉스제)
SSD: 1TB(NVMe 1.4, 하이닉스제)
디스플레이: 13.5″ IPS LCD, 1920×1280, 3:2비율, sRGB 100%. 1000nits. 비광택(논글레어)
포트: USB4/Thunderbolt4 2개, USB-A 3.2 Gen 1 1개, 풀사이즈 HDMI 1개(v2.1), 3.5mm 헤드셋 단자, 소형 켄싱턴 락 포트.
연결: Intel 2×2 Wi-Fi 6E AX211 160MHz, Intel 5G Solution 5000(5G NR, Sub6, 나노SIM, eSIM 지원, 3G/LTE 하위호환), Bluetooth 5.3
그 외: Windows 11 Pro, 5MP(4K까지) 웹캠, IR 센서(Windows Hello 안면인식용) 및 근접센서(IR 센서와 연동). 지문 센서(Windows Hello 지문인식용). 키를 눌러 동작하는 전동식 웹캠 커버. 키를 눌러 동작하는 엿보기 방지 기능(HP SureView). 45W/h 배터리. 65W USB-C PD 접지 어댑터.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오디오. 노이즈 제거 마이크. 그 외 HP의 보안 및 복구 솔루션 다수 탑재.

무게: 실측 1066g, 어댑터는 코드 포함 300g.
크기(mm): 297.18×220.22×16.51

디스플레이

이 제품은 무게 1kg, 두께 1.6센티미터 두께의 제품입니다. 화면 사이즈는 13.5″ 입니다만, 16:9나 16:10이 아닌, 흔히 ‘서피스 비율’로 알려진 3:2 비율의 화면을 채택하고 있어 특히 세로로 길이가 길고, 13.5″ 라는 수치에 비해 커 보입니다. 따라서 웹브라우징을 하거나 문서를 열었을 때, 세로 스크롤을 하지 않고 한번에 들어오는 정보량이 비슷한 크기의 액정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해상도는 1920×1280이며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150% 확대를 합니다. 제품의 스펙시트상 sRGB 100%를 지원하는 1000nits(!) 액정입니다. 그리고 HP의 SureView라는 엿보기 방지 기능이 탑재되어 F2키를 누르면 일정 각도 바깥에서는 화면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디스플레이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첫번째로는 시야각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것입니다. 엿보기 방지를 탑재하면서 기능을 끄면 광시야각 액정으로 돌아가면 오죽 좋겠습니까만서도, 위아래와 좌우에서 충분한 시야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고 밝기 1000니트나 되는 어마무시한 밝기의 액정을 충분히 밝게 해야하고, 물론 그러자면 배터리가 살살 녹습니다. 배터리가 녹는 것은 물론 정면에서는 LED 빔을 쬐는 느낌입니다. 예전에 시차적응을 위해 광치료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그걸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용 디스플레이가 보통 400니트 정도인걸 생각하면 짐작이 되실겁니다. 물론 어떤 밝기에서든 정면에서 작업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굳이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 넷플릭스라도 보면서 수다를 떨 생각이 아니라면 밝기는 충분히 낮춰도 됩니다. 처음에는 시야각이 좁아서 “IPS가 아닌가?” 싶어서 LCD의 제품 번호를 구글링해서 IPS가 맞다는걸 확인했을 정도였다는걸 덧붙입니다. (결과를 말씀드리면 IPS 맞습니다) 요즘 추세가 그러하고 비즈니스 랩톱이 무릇 그러해야 하듯이 비광택(Anti-glare)액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한편, IPS 액정들이 무릇 그렇듯이 약간의 이미지 리텐션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개선 해줬으면 싶은데’ 싶은 점은 최소 밝기가 ‘충분히 어둡지 않다’라는 점입니다. 워낙에 디스플레이가 밝은 지라 어두운 상황에서 최소밝기로 해도 충분히 어둡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터리 시간을 1분이라도 벌고 싶을 때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써서 잘 몰랐는데 책상위에 올려놓고 보니 요즘 트렌드대로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면서 본체를 살짝 들어올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외관

이 제품의 가로, 세로, 두께는 297.18×220.22×16.51mm 입니다. 공교롭게도 거의 A4용지와 같습니다. 따라서 A4 용지 공책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으면 충분히 넣어 휴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아이패드 12.9″용 케이스도 거의 대부분 유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그네슘 합금 보디에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짙은 네이비색의 메탈릭색 도장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얇고 갸녀린데도(?) MIL 스펙의 세부 19가지에 준거한 테스트를 통과하고 상판의 경우 500kgf의 내하중 시험에도 통과, 만원 전철에서도 생존가능한 견고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HP는 점진적으로 고급 라인업부터 2011년 Moving Brands가 새로 디자인한 로고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제품에도 여김없이 채택되어 있습니다. 군청색 보디에 실버색 경면 처리된 역동적인 HP 로고를 비롯해서 힌지부분과 팜레스트에 각인된 Dragonfly 모델명, 그리고 터치패드를 둘러싼 엣지 섐퍼는 높은 재질감을 보여, 소유욕을 만족시켜 줍니다.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힌지는 아랫부분과 웹캠과 IR 카메라, 접근 센서가 있는 윗부분 테두리를 제외하고 아주 얇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화면을 최대한 작은 몸체에 넣으려는 몸부림이 느껴졌습니다.

입출력

이 제품은 태생적으로 울트라 모바일 기기로써 사이즈가 작은 만큼 키에 대해 어느정도 희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키피치 18.7×18.7mm로 거의 풀 사이즈(19mm)에 근접합니다. 하지만 얇은 두께를 가지기 위해서 1.3mm의 키스트로크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얉은 스트로크에도 불구하고 ThinkPad와 MacBook Pro 2018라는 양 극단의 노트북의 키보드를 비롯해서 기계식과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해본 저로써는 ‘입력했다’라는 정확한 느낌을 주면서도, 기능키가 오목하게 패여 구별하기 쉬운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 이 키보드는 방적 키보드로 약간의 액체를 흘려도 시스템 전체가 손상을 입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백라이트는 들어오지요. 일부 HP 컨슈머 제품군에는 사이드에 PgUp/PgDn/Home/End 키가 있는 경우가 있어 호불호가 갈립니다만, 이 제품의 경우 그렇지 않고, 화살표키에 Fn키와의 조합으로 할당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화살표 키가 MacBook Pro 2018과 동일하게, 1자형 화살표 키라는 점이네요. 뭐 익숙해지면 어색함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맥북 프로와 씽크패드 사용자로써 익숙해져야 했던 부분은 두 기종과 정 반대인 Ctrl키와 Fn키의 위치였습니다. Ctrl키가 가장 왼쪽 구석에 있는데, 이게 정석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기종이 Fn키가 가장 구석에 있는 모델들이어서 어색함을 느낍니다. 사실 이것은 지극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으로써, 씽크패드에서도 BIOS를 통해 Fn키와 Ctrl키의 위치를 바꿀 수 있었는데요, HP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듯, BIOS를 통해 키 위치를 바꿀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굳이 언급하자면 다른 키의 1/2 사이즈인 틸드(~)키 정도려나요. 사실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일본어 입력기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영수/가나 전환을 할 때 스트레스 쌓이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 점을 제외하면 키보드 배열이나 배치에 커다란 하자나 스트레스 포인트가 적고, 타건감도 좋은 편입니다. 확실히 클릭감이 있어서 눌리는 느낌이 전해져서 수십자는 되는 1Password 마스터 패스워드도 대체적으로 실수 없이 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트랙패드는 충분히 매끄럽고 12x8cm로 충분히 넓은 편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섐퍼드 엣지(경면 엣지)를 채택하여 고급감이 느껴집니다. 정밀 터치패드(Precision Touchpad)이므로 윈도우의 터치패드 제스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에는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의 부분에 좌우, 그리고 팜레스트 아랫부분에 좌우, 이렇게 4군데에 스피커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ThinkPad X1이 그러했고 보통 비즈니스 랩톱이 스피커의 품질은 ‘뒷전’이 되기 십상입니다만, 이 제품의 경우에는 2015년부터 HP와 Bang and Olufsen이 협업해서 제작한 오디오를 채택하고 있으며, 그 이름에 아깝지 않은 품질의 스피커 품질을 제공하고 있어 비즈니스의 막간에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용자의 욕구를 충분히 해소해 줄 것입니다. 저는 이 스피커를 낮에 집에 혼자 있을 때를 제외하고 100%로 올려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음량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그럼에도 음이 찢어지지 않습니다. 헤드셋 단자에 헤드폰을 연결해도 충분한 출력과 음질을 제공하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이전에 썼던 ThinkPad가 제공하지 못했던 점이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크기 치고는 만족할 수 있는 스피커입니다. (13″/14″ 맥북 시리즈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맥하고 비교 못하는 게 아쉽군요)

그 다음으로 제가 언급하고 싶은, 이 제품에서 만족한 부분은 바로 카메라입니다. 보통 0.9MP이거나 카메라에 신경 좀 쓴 비즈니스 제품군이라 하더라도 간신히 2MP/1080p를 넘기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제품은 5MP/4K를 지원하고 있으며 HDR을 지원하고 화질도 매우 양호합니다. 저는 노트북 웹캠의 화질에 만족하지 못해서 Jabra의 Panacast 20이라는 별도의 4K 외장형 웹캠을 사용한 적도 있는데, 이 정도면 굳이 외장형 웹캠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웹캠은, 근접센서와 IR 센서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컴퓨터 앞에서 자리를 뜨면 지정된 시간 후 자동으로 잠자기 모드에 들어가면서 컴퓨터가 잠기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지정된 시간 후 절전모드를 해제, 자동으로 IR 카메라를 켜서 Windows Hello 인증과 동시에 락이 풀리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키를 한번 누르지 않고도 잠금과 해제가 가능하여,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화면 앞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절전모드로 빠지지 않는 것 역시 편리합니다(여담으로, 이 제품의 IR 카메라는 거의 대부분 인식에 성공하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우측 Alt(한/영 키) 옆에 지문 리더기가 갖춰져 있습니다).

노트북 리드 프레임 상부에 두 개의 마이크가 있으며, 빔포밍의 조정을 통해 그 방의(제조사 공표로는 반경 3m) 모든 인원의 목소리를 균등하게 수록 할 것인가, 아니면 화면 앞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수록할 것인가를 고를 수 있습니다. 노이즈 제거 기능은 생각 이상으로 우수해서 키 타이핑 음 같은 노이즈를 깔끔하게 제거해 주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경우에 따라 앞서서 설명한 웹캠 뿐 아니라 전용 회의용 헤드셋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제품은 무게 1kg, 두께 16mm를 간신히 넘기는 얇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Thunderbolt 4는 물론, USB 3.2 Gen 1(5Gbps)을 지원하는 USB-A와 풀사이즈 HDMI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Sub 6 NR SA 5G 모뎀, Wi-Fi 6E, Bluetooth 5.3 등 비교적 새로운 연결 규격을 다수 적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기할 사항으로 Thunderbolt 4/USB4 단자가 좌측에 하나, 우측에 하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컴퓨터는 Thunderbolt 4 단자를 통해 충전하는데(65W 어댑터 포함), 필요에 따라서 왼쪽이나 우측 포트를 선택해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맥을 사용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매우 편리한 점입니다. 다만 충전에 반드시 1개의 Thunderbolt 4 포트를 사용하는 만큼, 좌측 혹은 우측에 한개의 포트를 더 설치 해주었다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본 기기에 설치된 Sub 6 NR SA 5G 모뎀인 Intel 5G Solution 5000은 국내 5G는 물론 4G LTE와도 호환되며, nano USIM이나 eSIM을 통해 개통이 가능합니다(2개의 SIM을 쓸 수는 있지만 듀얼 스탠바이는 미지원). 4G 알뜰폰(LGU MVNO)의 나노USIM을 꽂아 시험해 본 결과, 다운로드 속도가 110Mbps를 상회하는 등 충분한 속도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HP측에서 제공한 지원 주파수 밴드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 LTE FDD/TDD:
    B1/B2/B3/B4/B5/B7/B8/B12/B13/B14/
    B17/B18/B19/B20/B25/B26/B28/B29/
    B30/B32/B34/B38/B39/B40/B41/B42/
    B43/B46/B48/B66/B71
  • WCDMA/HSPA+:
    B1/B2/B4/B5/B8
  • 5GNR Sub 6GHz:
    n1/n2/n3/n5/n7/n8/n20/n25/n28/
    n38/n40/n41/n48/n66/n71/
    n77/n78/n79

또한, 이론 상한 속도는 5G NR/SA Sub-6에서 DL 4.67Gbps/UL 1.25Gbps, 5G NSA Sub-6에서 DL 3.8Gbps/UL 700Mbps, 4G LTE에서 다운로드가 Cat.19 1.6Gbps, 업로드가 Cat. 13 150Mbps로 되어 있으며, DC-HSPA+ 42Mbps/11.5Mbps를 지원합니다.

성능

이 제품은 인텔의 13세대 i7 저전력 프로세서(Core i7-1355U)를 내장하고 있습니다만 Geekbench 6등 벤치마크에서 맥북프로 2018에서 사용된 8세대 i9-8950HK를 가볍게 능가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고 싱글코어 벤치마크 수치가 데스크톱용 i9-12900K와 거의 오차범위에 들어갈 정도라 실용상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작 대체를 할 목적이었던 ThinkPad X1 Yoga 1세대에서는 Geekbench 6가 기동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외에서는 이보다 한단계 위의 i7-1365U를 내장한 모델이 판매 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해외 리뷰에서 드러났지만 배터리와 발열을 위해 보수적으로 셋팅한 성능, 그리고 P 시리즈를 고를 수 있는 ThinkPad X1 Carbon 시리즈와의 비교가 필연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은 그 외에도 굉장히 고속의 읽기쓰기가 가능한 하이닉스제 NVMe 1.4 SSD와 LPDDR5 메모리를 탑재하는 등 충분한 속도의 SSD와 RAM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4셀의 45W/hr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SKU에서 6셀 68W/hr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6셀 SKU가 한정적이어서(특히 시즌 오프인 구입할 시점에서는 더더욱) 선택하기 어려웠으며, 어찌저찌 선택할 수 있더라도 무게가 1100g 이상이 되고 가격이 상승합니다. 즉, 무게를 택하느냐 배터리 시간을 택하느냐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5W/hr 배터리를 탑재한 상황에서도 동급 제품(비슷한 크기의 13세대 U 프로세서 사용 제품들)이 주로 3셀의 30W/hr 대 배터리를 탑재한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는 4셀이나 6셀이나 동급 제품을 압도하는 수준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Wi-Fi를 통해 Edge 하에서 인위적으로 기능을 끄지 않고(키보드 백라이트나 블루투스 등을 켜고) YouTube 동영상 무한 재생을 통해 측정 해본 결과 7시간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MobileMark 2018 기준으로 13시간의 스펙을 주장하는 제품인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6~70% 정도를 잡으니 대략 맞아 들어가네요. 다만 시험한 작업의 특성상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는 Office 작업이나 스트리밍을 사용하지 않는 웹 브라우징, 혹은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는 오프라인 동영상 재생시에는 좀 더 오래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6셀 배터리가 아쉽습니다. 충전은 65W USB-C PD를 지원하는데, 지원 충전기를 사용하면 30분 내에 50%가 충전됩니다. 동봉된 어댑터는 한국형 220V 접지 플러그 까지 포함하여 300g이며 케이블 매니지먼트 하기 편리하도록 설계 되어, 감아서 휴대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외품의 충전기를 사용해도 65W 이상의 PD(Power Delivery)를 지원하면 문제가 없습니다만, HP 이외의 제품으로 충전하면 팝업이 매번 표시되는 것은 조금 짜증나더군요. 참고로 내장된 Thunderbolt 4의 출력은 15W까지 지원합니다.

이 제품은 (당연히) 팬을 내장하고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작업시에는 거의 돌지 않아 굉장히 조용하고 부하시에도 잠깐 돌고서 적정 온도에 달하면 바로 멈추어 조용한 거동을 보입니다. 팬이 돌 때 소음도 크게 귀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작업시에는 팬이 시끄럽거나 컴퓨터가 뜨겁다고 여기지 않을 겁니다. 해외 리뷰를 보면 냉각 성능과 정숙성을 위해서 같은 CPU를 채택한 경쟁기종보다 성능을 조금 억제하고 있다는 모양입니다.

비즈니스 랩톱을 비즈니스 랩톱으로써 자리잡게 만드는 것들

이렇게 하면 그냥 저전력판 경량 소형 노트북이라고 생각하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제품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그것은 이 제품이 사용자, 특히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해 사려깊게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MIL 스펙에 준거한 시험이나 가압시험을 통과한 것은 물론, 방적 키보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쓰기 편한 키보드는 물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SureView 프라이버시 필터, 키를 눌러서 작동하는 전동식 웹캠 셔터, 사용자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화면을 켜고 끄며 OS의 락을 잠그고 푸는 프레젠스 센서 등 사용자를 고려해서 만든 기믹이 가득합니다. 제공된 어댑터는 칭칭 감기 편하도록 홈으로 들어가는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화면 크기와 사이즈부터가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또, 요즈음의 하이브리드 워킹 환경에 맞춰 강화된 웹캠 성능은 전용 웹캠에서 볼만한 기능을 갖추고 있고, 필요시 전용 웹캠을 추가해서 더욱 더 효율적인 회의도 가능합니다. 그걸 녹화할 수도 있고 RTSP 생중계 조차 가능한 점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는 반경 3m 내라면 여러사람이 말을 해도 최대한 레벨을 맞추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제가 사용하는 Jabra Speak 75 같은 전용 스피커폰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보안에도 신경을 써서 하드웨어 심층부부터 보호기능이 동작해서 가장 표층적인 측면에서는 다운로드와 파일열기나 샌드박스화 된 전용 브라우저까지 아우르는 보안을 위한 레이어가 갖춰져 있습니다. 연결 측면에서 일반적인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대부분의 포트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무선 접속에서 안정적이고 고속으로 접속 가능한 5G/LTE 접속과, Wi-Fi를 갖추고 있으므로 비즈니스 제품으로써 손색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한 비즈니스 랩톱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은 매우 밝고, 스피커의 음질 역시 발군이라 잠시간의 휴식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이 제품이 굉장히 구석구석 사려 깊게 설계된 굉장히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기불량을 접하기 전까지는 말이죠(본래 이 글에서 논하려 했으나 얘기가 길어져 별도 포스트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결론

이 제품은 마그네슘 합금을 깎아서 만든 굉장히 정교한 제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부분의 깎임이 완벽하지 않은 불량 제품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만) 게다가 굉장히 가벼우면서, 무엇보다 견고합니다. 그리고 몇 번을 강조하지만 설계가 굉장히 사려 깊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강력한 보안 기능과 편의 기능이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추후 별도 포스트에서 말씀드릴 마감불량이 사려 깊게 만든 제품에 코를 빠뜨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시기에 노트북을 사는 건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저는 이 제품에 굉장히 만족을 했고, 결국 HP측 세일즈퍼슨에게 이 시리즈의 신기종이 나오면 자료를 보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저는 ThinkPad를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어쩌면 다음 윈도우 랩톱도 HP 제품이 될지 모르는 노릇입니다. 그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노트북을 사면서 저는 HP제 Thunderbolt 4 독을 같이 구매했습니다. MacBook Pro를 쓸 때도 독은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걸 쓰니 디스플레이와 USB 연결은 원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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