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맥의 종언과 애플 실리콘 맥의 시작

애플 실리콘 전환을 발표하는 팀 쿡 CEO

지난 달, WWDC 2020 기조 연설에서 애플은 결국 소문으로만 떠돌던 ARM으로의 이주를 발표했습니다. 아직 공개된 정보가 한정되어 있어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나 왜 인텔 CPU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자체 개발 SoC로 돌아서기로 했는가 고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왜 인텔 CPU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는가?

간단하게 말해서, 전력 대 성능비가 나쁘다. 로 요약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애플이 현 시점의 인텔 프로세서가 내는 발열을 참을 수 없었다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2018년 맥북 프로의 i9 프로세서의 서멀 스로틀링 논란을 생각해보세요, 제가 이 기종을 쓰는데 저는 이 기종을 ‘핫 플레이트’로 부릅니다). 이 이유로 이미 애플은 PowerPC를 버리고 인텔로 이주를 결정했던 바가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친 보안 취약점이나 버그도 신경을 거슬렀을 겁니다.

어째서 ARM 기반의 자체 SoC로 가기로 했는가? AMD라는 대안도 있지 않았는가?

사실 인텔 CPU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x86 아니 정확히는 x64 기반의 AMD 프로세서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젠 2 아키텍처의 라이젠 4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는 꽤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당연히 생각해보면 인텔을 포기한다면 그간 맥의 dGPU 개발/탑재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던 AMD를 택하는 것이 말이 되는 선택입니다. 특히 AMD의 경우 애플 전용의 라데온 제품군을 따로 만들어 줬을 정도니까요. 애플이 좀 특수한 요구를 하더라도 (특히 랩탑에서 입지가 약한) AMD가 그걸 삼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굳이 그걸 배제하더라도 아예 아키텍처를 옮기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AMD를 선택하는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자사에서 완결하고 싶어하는 애플의 생각

제가 처음에 이 발표를 보고 느꼈던 것은 이미 고인이 된지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굉장히 “잡스다운”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애플과 잡스는 맥은 물론 아이폰의 나사마저 전용의 것을 사용할 정도로 제3자가 자사 제품을 열어 보는 것을 싫어 했고 “통제”를 선호 했습니다. 오리지널 맥도 그러했고, 잡스가 복귀한 다음에 나온 아이맥도 그렇고 컴퓨터에 하나 쯤 있을 법한 ‘확장 슬롯’ 하나 조차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인텔 전환 이후로 잠시간 맥에서 옅어지지만 2012년 레티나 맥북프로 리프레시나 2016년 맥북 프로 리프레시, 이렇게 커다란 리프레시가 있을 때마다 사용자가 뚜껑을 열어서 손을 볼 여지를 없애왔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범용보다는 커스텀을 선호하는 애플의 생각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범용 부품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품도 적게 들고 제조 비용도 덜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동안 맥은 늘 x86 윈도우 기종과 비교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OS, API부터 최상위의 어플리케이션까지 직접 만드는 애플이라 할지라도 범용 프로세서를 사용하다보면 결국 최적화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애플은 이미 가볍게 천만대 단위를 찍는 아이폰에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AP를 탑재해 오고 있고 그 성능은 대체로 거의 항상 경쟁 제품보다 한 세대 이상 앞서는 상황이며, 좀 더 강력한 아이패드용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벤치마크적인 수치 차이는 성능이나 경험의 일부만을 반영하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애플이 머신러닝(ML)이나 AR, 디바이스 전체 암호화, 바이오메트릭 정보, 카메라 성능 튜닝, 모션 코프로세서 등 자사의 플랫폼에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이를 자사의 SoC에 추가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애플은 사실상 iOS 파생 플랫폼 기기를 사실상 자사의 ‘전용기’로 만들어왔고 그것이 전매특허인 매끄러운 동작과 퍼포먼스와 효율로 나타나게 됩니다. 애플은 OS X(현 macOS)의 파생으로, OS X의 주요한 API와 컴포넌트를 유용해 iOS를 만들었습니다. macOS의 파생인 iOS에서 얻은 자신감과 커스텀 설계에 따른 잇점을 이번에는 macOS 기반 기기로 역수입하고 싶었다는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애플 실리콘은 애플이 원하는 맥의 방향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기가 될 것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2017년 iMac Pro 이후로 새로 출시된 모든 맥에는 ARM 칩셋이 들어가 있습니다. “T2”라고 불리는 이 칩셋은 표면적으로는 “Siri야” 같은 기능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사실은 CPU에 부담을 주지 않고 On-the-fly로 SSD의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역할을 하고, 부팅의 보안을 강화하면서 시스템 깊숙한 부분까지 고루고루 컨트롤하는 등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텔 CPU를 사용하면서 컨트롤이 미치지 않는 영역을 컨트롤하기 위해 아예 임베디드 칩을 하나 새로 집어 넣은 것입니다. ARM이 들어간 맥에서는 더 이상 이런 낭비 없이 애플의 SoC 하나로 애플 엔지니어들이 계획한 내용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 실리콘 전환이 맥 사용자에게 어떤 잇점을 가져다 줄 것인가?

그렇다면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이 맥 사용자에게 어떠한 잇점을 가져다 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애플이 충분한 성능의 SoC를 개발해서 수월하게 전환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생각하겠습니다만 키노트에서 애플은 자사가 이미 A4 이래로 10년간 20억개의 SoC를 탑재해 출하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으니 일단 그건 믿어보도록 합시다.

(특히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것들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애플이 WWDC에서 공개한 슬라이드. 애플 실리콘의 특성을 간략히 설명한다.

사실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에서 당장 x86를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가진 맥이 바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애플이 ‘원하는 연산’과 ‘원하는 처리’를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즈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위의 슬라이드를 보시면 비디오 재생이나 머신러닝, 암호화 등등이 해당 될 것 같습니다. 마치 GPU라는 전용 하드웨어가 CPU의 그래픽 처리를 부하를 보조해주고 QuickSync 같은 가속 코어가 CPU의 부담을 경감시켜주듯이 애플은 향후 자사 운영체제와 Metal 같은 API를 위해 최적화된 기능을 SoC에 탑재시킬 것으로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담 경감은 곧 CPU의 점유율을 낮추는데 공헌할 것이고 저전력 고효율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iOS 기기들과 A 시리즈 SoC들을 보면 쉽게 예측이 가능합니다. 과연 애플 실리콘 맥에서 사파리나 파이널 컷은 어느 정도 속도를 낼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아갈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요컨데 같은 제품 크기에 같은 배터리를 넣더라도 냉각 계통을 간소화 내지는 생략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더 많은 시간 동안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사실 업계 톱 클래스라고 하긴 힘든) 무게나 두께 등을 명실상부하게 이름값에 걸맞는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애플이란 회사는 그래요. 커스텀 SoC의 저전력화로 더 많은 배터리 시간을 끌어낼 수 있더라도, 가령 10시간 웹 서핑 할 수 있는 것을 12시간 정도 웹서핑을 할 수 있다면, 2시간 분량의 배터리를 깎아서 더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 효과를 어쩌면 맥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 굳이 맥을 써야 하는가?” 라는 의문에 답을 해주게 될 것

인텔 CPU를 쓰면서, 사실상 또 다른 (비싼)x86 클론, 즉 범용기였던 것이 2006년부터 지금까지의 맥의 현주소였습니다. 사실상 애플이 중앙처리장치에서 메모리, 저장장치를 비롯한 핵심 부분을 모두 디자인해 생산하는 만큼 이제는 더 이상 하나의 범용기가 아니라 전용기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범용화를 꾀하면서 생기는 오버헤드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므로 더 이상 맥이 단순히 비싼 x86 컴퓨터가 더 이상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iOS와 융합

키노트에서는 iOS/iPadOS 앱들이 네이티브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준비라도 한듯이 Project Catalyst를 마련해 왔고 카탈리스트에 대해 못미더워하는 눈치를 일소하기 위해 Big Sur 데모에서 사용된 상당수 macOS 내장 앱드이 카탈리스트로 만들어졌다고 나중에서 밝힙니다. ARM64와 x64라는 전혀 다른 아키텍처에 대한 대처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이 어떻게 (터치스크린과 펜이 없는) 맥에 융화시키느냐만 고민하면 될 문제가 되었습니다. 애플은 올해부터 맥과 iOS/iPadOS 앱을 번들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앱스토어를 고쳤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시 말하면 터치스크린과 펜이 없는 대신 마우스/트랙패드와 키보드가 달린 기기에 대한 지원을 추가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풍성한) iOS/iPadOS 앱을 포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생각하면 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는 간간히 있어도 iOS는 어지간하면 지원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좋은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어떤 결점이 생길 것인가?

앞날에 대한 불투명함

지난 05년부터 06년까지 애플의 인텔 맥으로의 전환은 발표부터 완료까지 18개월이 걸리지 않았고, 10.4 타이거에서 처음 인텔 맥을 지원했는데 10.5를 레퍼드를 마지막으로 파워PC 지원을 끊고(10.6 스노우 레퍼드는 인텔 전용), 10.7 라이언에서 로제타를 걷어내서 파워PC 앱 지원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다. 2013년 이후 거의 대부분의 인텔 맥을 지원하는 현재 Big Sur인데, 과연 언제까지 몇번의 릴리스까지 인텔 맥을 지원할 것인가 라는 의문부호가 따라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능에 대한 실적이 부족

과연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이 어느 정도 성능을 낼 것인가. 기존의 인텔 CPU를 사용하던 맥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내주게 될 것인가. 라는 의문도 있습니다. 애플이 자사 실리콘으로 가게 된 이유가 단순히 성능 부족 때문이 아니니 만큼, 앞서도 말한 자사 기종에 대한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포함해서 얼마나 최적화된 성능과 포터블 기기의 경우 저전력화를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루머로 도는 인텔 10세대 CPU 탑재 아이맥 루머를 보더라도 당장은 모든 맥을 자사 칩으로 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서 다시 미래 전망의 불가시성을 들 수밖에 없는데, 깔끔하게 모든 라인업을 노도와 같은 속도로 인텔 CPU로 갈아치웠던 인텔 전환과는 달리 한동안 상당한 양의 인텔 머신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그것을 iOS 업그레이드할때 지원 기종에서 빼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뺄 수 있을 것인가? (아이폰 가격도 까딱하면 200만원을 넘기기도 하는 마당이지만) 기백에서 수백만원하는 기계가 몇년 시한이 있다면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큰 일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한국에서)윈도우를 쓰지 못하는 컴퓨터라는 것은?

물론 크레이드 페더리기가 가상화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사실 저 역시 가상화로 지금 쓰는 맥에서 모든 윈도우 사용 용도를 충분히 달성하고 있지만, 네이티브로 윈도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최소한 한국에서 맥의 구매층을 한정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언제나 말합니다. “지금이 한국에 맥이 발매된 이래 맥을 사용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이죠. 제가 처음 인텔 맥을 사서 맥에 입문했을 때는 맥으로 은행일을 보거나 쇼핑을 하는 것은 언감 생심이었고(맥으로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맥을 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웹페이지 조차도 깨지는 경우가 많았을 뿐더러, MS는 오피스랍시고 내놨지만 그냥 생색용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단 말이죠. 물론 맥으로 macOS와 macOS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거 사상 있어본적 없을 정도로 많아졌지만 여전히 윈도우를 네이티브로 돌릴 수 없다는것은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저로써는 굳이 맥 사놓고서 윈도우로만 부팅하는 사람들 안봐도 되겠구나 싶어 속 시원한 감이 있지만 말입니다. 여담으로 저는 윈도우는 윈도우 기기로 돌려야지 생각하고 ‘본격적인’ 윈도우 작업은 싱크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텔 맥을 지금 사는 것은 괜찮은가? 아니면 애플 실리콘 맥을 기다릴 것인가?

20만명 쯤의 구독자를 보유한 일본의 한 유명 맥/애플 유튜버는 30년 동안 맥을 써오면서 “맥을 살 가장 좋은 타이밍은 맥이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말합니다. 고장이 났다거나, 더 성능이 필요하다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인원이 늘었다던가 말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 당분간은 인텔 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되고, 애플 실리콘 맥이 과거 인텔 전환 때처럼 순식간에 모든 라인업으로 뻗어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하겠지만 천천히 라고 할까요. 특히 전력대 성능비보다 퍼포먼스가 더 중시되는 고성능 랩톱 군이나 아이맥/아이맥 프로/맥 프로 같은 라인업에서는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시에 두 아키텍처를 유지해야하지만 어찌됐든 자신들에게 주어진 유예 시간 같은 것이지요. 맥을 포함해서 애플 제품이 더럽게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있어서 생산 중단(단종) 후 7년을 수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체의 지원과 서비스가 그 때가 되면 끊기는데요. 제가 쓰는 2018 맥북 프로를 예로 들면, 2025~6년까지는 지원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적인 관측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관측은 그전에 새 맥으로 갈아타는 것입니다만.

마무리

애플 실리콘 전환 발표를 보고 처음에 생각이 든 것은, 이것은 애플이니까 할 수 있고, 애플이니까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 전체를 할애해서 설명했듯이 여러가지 우려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사의 모든 것을 일관해서 만들어내는 애플만이 해온 것,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게 될 것이 틀림없이 있고 그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투명한 것이 많지만 앞으로 차차 선명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군요.

Why a Mac? (2014)

왜 맥을 삽니까? 라는 질문을 나는 2006년에도 했고, 2010년에도 했다. 그 대답은 지극히 맥 찬양론자적인 답변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합리성이 있는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와서는 약간 오글오글 거리긴 해도. 뭐 옛날 일기장을 뒤져보면 누구나 느끼는 그 정도의 감상 정도로 나는 치부하고 있다. 예전에 맥이 보안에 안전성을―PC의 악성코드에 대비하여 안전하다고 한 데이빗 포그의 컬럼을 옮긴적이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이다. 이후 맥과 보안에 관해서 언급한 포스트가 하나 있었는데 오히려 맥의 보안에 대해서 일반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글이 있다. 생각해보면. “문 단속 잘해” “패치 잘해”같은 일반적인 주의 였던 것 같다. 뭐 모든 시스템에는 결함이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빨리 인스톨하느냐와 얼마나 올바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말인데 말이다. 아무튼 그 이외를 제외하면 지금도 모든 글은 유효한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맥이 PC에서 유행하는 PC 실행 악성코드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바나, 플래시 등을 이용한 취약점이 있을 수도 있고 OS X 자체나 그 어플리케이션 에도 취약점이 있을 수도 있다. 보안적으로 완전 무결한 시스템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사용자는 일반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패치나 업데이트를 잘 받아야 하고 수상한 사이트는 들어가지 말아야 하고, 정품을 사용하고 다운로드를 받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 맥(Mac)의 보안과 일반 상식

우선 앱의 경우에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7부터 들어온 Mac App Store에서 이제는 운영체제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냥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가 앱의 개념처럼 바뀌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부팅도 필요없게 되었다. 게다가 운영체제 특성상 작업을 굳이 저장하고 닫지 않아도 설치가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것은 더욱 더 좋은 일이 아닌가.

뭐 어찌됐던 Windows PC를 노리는 여러 악성코드에 노출되는 빈도는 훨씬 줄어드는건 사실이고 (좋은건가 허허).

어찌됐던 보안에 있어서 맥이 완벽합니다라는 신화는 깨졌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을 지킨다면, 어디까지나 이것도 컴퓨터라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뭐 큰 문제 없을 것이다.

불과 며칠전에 터진 SSL 에러를 보면서 음, 역시 뭐 어쩔 수 없는 사람의 기계구나 라고 느꼈다.

애플은 말한다. 멋진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고 잘 만들어진 OS를 가지고 있다고. 하드웨어를 만든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의 이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윈도우에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거나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 있겠지만 천천히 잘 살펴보면 의외로 편리한 앱들이 많아서 ‘아, 이거 왜 모르고 지냈을까?’ 싶은 것들이 많이 있어서 삶의 도구로써 삼고 싶은 녀석들이 많다. 그 것들에 하나 둘씩 익숙해지면서, 맥이 담긴 용기인 맥―맥북 에어든 프로 시리즈던 데스크톱―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 익숙해짐으로써 일상으로 사용하는 ’맥’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맥에 익숙해지고 즐겁게 된 계기는 iMovie로 가족 영화를 만들고 iPhoto로 가족과 친구들의 사진을 관리하고 수정하며 놀던 것이었다(애석하게도 나는 음악쪽에 조예가 없어 Garageband는 방치상태였다) ― 그리고 그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더 많은일을 할 수록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를 찾아보거나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추천: Back To the Mac Blog)

텔레비전을 사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같은 화면 크기라 할지라도 말이다. 가격을 우선시해서 값을 쫘락 오름차순하는 방법이 있고 화질과 화질 조절 관련기능을 우선하는 방식이 있다. 아니면 스마트TV를 사는 경우도 있고 그냥 간단히 생각할 필요 없이 돈을 많이 내는 것도 하나의 방식일 수도 있다. 당신에게 있어서 맥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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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30년

내 블로그는 정확하게 언제 시작했는지 가물가물하다. 도메인을 얼마전에 갱신하면서 Whois를 살펴보니 2005년 1월에 등록한 것으로 나오니 대강 그 즈음 시작했으리라. 내가 맥(Mac)을 처음 소유한 것은 2006년이다. 맥에 인텔 칩이 들어간다는 것이 확정되고 ’인텔 맥’에서 윈도우가 돌아가는데 성공하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현상대회가 열리는게 허무하게 애플이 순순히 부트 캠프(Boot Camp)를 베타지만 무료로 뿌려 버리고, 윈도우(Windows)를 돌릴 수 있어요. 라고 선전해 버렸다. 당시 흰색 아이팟(iPod) 3세대를 가지고 있었고 iTunes를 윈도우에서 근근히 돌리고 있었던 나는 당장 ’콜’을 외쳤다. 아버지를 이끌고 지금은 없어져버린 코엑스의 애플 매장에 가서 아이맥을 사서 뒷좌석에 실고 돌아왔다. 그것이 내 첫 번째 맥이다.[1]

맥이 30주년을 맞이 했다. 나는 맥으로 많은 것을 했다. 이 블로그는 공교롭게도 공교롭게도 맥과 시기를 같이 했다. 물론 중간에 윈도우를 사용한 시기도 있었지만 상당한 시기를 맥과 함께 했었다. 나는 2006년에 왜 맥을 쓰는지 썼었고(이 글은 지식in에도 올라갔었다) 시간이 지나가서 회고하며 2010년에 시류에 맞춰 느낀 바를 다시 적었다. 뭐 이런저런 포스트를 적었지만… 그러다보니 나는 맥 블로거, 애플 블로거가 되어 있었다. 되고자 한 것도 아녔고,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 있었다.

맥으로 나는 동생과 낚시를 갔던 DV 테이프를 편집해서 하나의 홈 무비를 만들었고, 수 많은 사진을 관리하고 있으며, 음악을 관리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웹을 보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하거나 트위터를 하기도 한다. 위의 글을 쓰고나서 애플의 전략은 맥의 디지털 허브 전략[2]에서 벗어나서 안타깝게도 많은 일들이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대체되어 가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이폰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iCloud(나 다양한 서드파티 솔루션)가 소개되면서 그 셋을 좀 더 유기적으로 통합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더욱 더 많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왜 맥을 쓰는가? 라는 의문을 들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하드웨어[3], 편리한 앱[4]. 조금만 요령을 터득하면 배울 수 있고[5] 사용하면 할 수록 할 수록 정이 드는 그런 OS[6]라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써보면 압니다.[7]

뭐 이건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생활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의 얘기고 프로페셔널한 상황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얘기겠다.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같은 사람은 유명한 맥 매니아고, 음악 작업이나 애니메이션 작업, 그래픽 작업, 영화 작업, 출판 작업 등에서 맥이 사용되는 것은 쉽게 발견된다.

많은 매니아를 두고 있어서 역으로 안티를 두고 있기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맥을 쓰기에 정말로 편리해진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애플에서도 예전에 비해 한국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고. 30년이 흘렀네.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그나저나 이 블로그도 Whois에 따르면 개설된지 9년이다. 놀랄 노자다.


  1. 사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만진 맥은 아버지 직장에서 본 PowerMac 7100이다. 97년깨의 일이다.  ↩

  2. 아이팟이나 캠코더 등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로써의 맥의 전략. 이후 PC less로 선회하게 된다.  ↩

  3.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말해서 무엇하리오.  ↩

  4. 정말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사소한 앱이 많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쓰기 위한 마크다운 편집기는 윈도우에도 손 꼽을 정도이지만 이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트위터 앱만 하더라도 윈도우 용은 맥용에 비할바가 못 된다.  ↩

  5. 새 OS다 보니 배우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

  6. 정말 다양한 부분을 세세하게 조정하고 바꿀 수 있다. 맥 사용자들이 모여 10명의 맥을 꺼내서 10명의 맥이 같은 모습을 보기란 정말 어렵다. 하다못해 도크(시작메뉴와 비슷)의 위치마저 다른 경우가 다반사다.  ↩

  7. 강요하는건 아니다. 모두에게 맞는 대답은 없다. 윈도우가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맥이 맞는 사람이 있다.  ↩

Macbook Air(맥북 에어) 2013 13″

바야흐로 컴퓨터의 위기이다. PC 출하량은 연년 감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PC 업체인 델의 실적이 금 분기 아작이 났고 유일하게 견실하게 판매를 하던 애플마저도 재미를 못보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13년 PC 출하량은 9%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그 원흉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2.5kg의 Macbook Pro(맥북 프로)를 요즈음 들어 한 달에 몇 번이나 덮개를 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이다. iPad(아이패드)와 iPhone(아이폰)으로 필요로 하는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의 역할은 존재한다. 가령 이 포스트를 쓸 때, 물론 아이패드로도, 심지어는 아이폰으로도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맥으로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역시 PC에는 PC의 역할이 아직은 존재하는 것 같다.

OS X의 최신 릴리즈에서는 점점 iOS의 특징을 취하고 있다.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는  Mac이 있다면 아마 Macbook Air(맥북 에어)일 것이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구동부가 없고 Solid state drive를 이용하여 즉각 켜지고 잠드는 면에서 iOS 장치와 많이 닮아있다. 펼치면 켜지고 덮으면 잠든다. 배터리 시간도 나름 경제적인 편이었다.

이번에 해즈웰을 탑재한 2013년 형 맥북 에어 13″ 형은 그런 면에서 딱 포스트 PC 시대의 랩톱이다. 가볍고 얇기 때문에 거의 모든 가방에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다. 한 손으로 부담 없이 들고 움직 일 수 있고 켜진 상태에서도 무빙 파츠가 없으므로 문제가 없다. 커피샵의 테이블에서도 책상 위에서도 침대 위에 엎드려서도 아니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은 부담이 없다. 맥북프로를 이렇게 하자면 왠지 조마조마하다(뭐 레티나 맥북프로라면 예외겠지만). 하드디스크에 메모리 내용이 옮겨져서 불이 꺼질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2013년 맥북에어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배터리이다. 애플에서는 맥북 에어의 배터리를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입때까지 노트북 메이커들이 주장했듯이 ‘뻥을 쳐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Chrome을 사용하면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Safari를 사용하면 ‘정말로’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배터리가 떨어지는 동안 웹서핑을 하다 지쳐서 배터리를 하루만에 테스트를 완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뒤지고 뉴스를 보고 메일을 체크하고 글을 쓰고… 반복을 거듭하며 탈진한 나는 4~5일에 걸쳐서 잠자기를 했다 깨우기를 반복해서 배터리가 완전히 떨어지기 까지 기다렸다. 그 짓을 두 번을 반복해서 배터리가 방전되기 까지 기다려야 했다. 당신은 새 맥북 에어로 충분히 커피숍이나 도서관에서 어댑터 플러그를 찾지 않아도 원하는 자료를 조사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일과중 할 일을 마치고 그냥 덮어두었다 언제든 다시 사용할 스태미너를 갖춘 랩톱, iPad(아이패드)가 가진 가장 커다란 미덕인 All day computing(올 데이 컴퓨팅)을 갖춘 랩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맥북 에어에서 커다란 퍼포먼스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애시당초 퍼포먼스를 위한 컴퓨터는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Aperture로 대량 작업을 하거나, Final Cut으로 작업을 돌리거나… 그런 사용은 용도와도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 작업을 하기 위한 노트북이 있다, 바로 레티나 맥북 프로이다). 하지만 빠른 부팅과 일상적인 앱의 기동은 일상 사용에 있어서 쾌적한 사용감을 준다. Solid state drive를 사용한 까닭이 크겠다. 어찌됐던간에 iPhoto 등의 기본적인 사용은 아주 쾌적하다. 동영상을 보거나 i어플리케이션을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나 게이머가 아니라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두 부류가 찾을 랩탑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뭐 당연하겠지만…

맥북 에어는 언제나 그렇듯이 휴대성을 위해서 확장성을 희생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선구자적인 존재다. 레티나 맥북프로 리뷰에서 말했듯이. 두 개의 USB 단자와 헤드셋 호환 헤드폰 단자, 선더볼트 단자와 SDXC 슬롯이 전부이다. ODD는 물론 이더넷 조차 없다.  만약 정말 돈이 많다면 이런저런 단자가 포함된 27″ 디스플레이인 선더볼트 디스플레이를 하나 산다면 정말 편리할 것이다(농담).

화면의 경우 내가 늘 사용하는 맥은 1600×1080 디스플레이가 달린 15″ 맥북프로인데 13″ 화면 치고는 크게 나쁘지 않은 화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상도가 해상도니 작업 캔버스는 맥북프로의 그것보다는 작지만 해상도 자체는 적지가 않다. 키보드의 경우도 키의 넓이도 넓직하고 누르는 깊이도 적당하고(그냥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기기가 얇다보니 얇은 판 위에서 누르는 느낌은 감안해야 한다. 터치패드는 변함없이 최고 수준이다.

모두에서 말했듯이 PC의 위기이다.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서 포스트PC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점점 노트북은 변화하고 있다. 윈도우 진영에서는 윈도우 8를 채택한 터치스크린 기종이나 태블릿 기종이 등장하고 있고. 맥에서는 점점 멀티터치를 응용한 터치패드 인터페이스를 기존의 UI와 새로운 UI를 혼합하며 하드웨어 적으로는 Solid drive를 활용하여 기동능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Safari나 각종 앱들을 전체화면으로 놓고 사용해보면 쉽게 맥북 에어의 휴대성과 기동성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해즈웰을 탑재한 맥북 에어는 향상된 배터리 성능으로 더욱더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랩탑이다. 랩탑을 휴대하기 귀찮아, 꺼내기는 귀찮아, 부담스러워, 배터리가 걱정이야. 많은 면에서 그런 상황에 대답을 해주는 랩탑이다. 맥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나, 사실 거의 모든 일반적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인가?’ 라는 질문에 잠깐만 써본다면 어렵잖게 대답할 수 있는 기계다.

 
– 애플코리아(유)에서 대여받은 기기입니다.

맥을 처음 사는 사람들에게

내가 맥이라는 ‘물건’을 본 것은 거의 15년 전의 일이고 내가 내 맥을 가지게 된 것은 6년 전의 일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맥을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은 맥은 어렵지 않느냐는 말이다. 특히 맥을 새로 산다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하는 말이 열이면 열, 열심히 배워서 지금부터 잘 활용해야죠. 이런 투의 말이다. 근데 흥이 깨지지만, 흥미로운 얘기를 해주자면 나는 “내 맥을 사서” 맥을 배워 본 적이 없다. 우리 집에 맥 관련 된 책이 몇 권 있긴 한데, 클래식 맥(7.5.3) 관련한 책은 클래식 맥이 없었으므로 그야말로 연애를 책으로 배웠습니다 수준이고, 10.4 타이거 관련된 원서가 있는데 거의 읽어 보지를 않았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같이 정리된 글도 포럼도 블로그도 없었다.

나는 좀 오소독스 한 편이다. 내가 맥에 관해서 배울 때, 그러니까 음 클래식 맥 시절의 알던 분의 말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냥 클릭하고 더블 클릭하고 드래그만 알려주면 나머지는 감으로 알게 되어 있어.” 라는 것이었다. 물론 상당히 과장된 감이 없지 않지만, 실제로 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윈도우에서 맥으로 ‘건너 뛰는 것’이 가능했다. 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OS X의 사용법에 관해서 애플 사이트에 동영상 도움말이 잘 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OS X 자체의 도움말도 잘 되어 있었고 구글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곤란할때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커뮤니티가 있어서 도움을 얻었기는 하다. 하지만 대체로는 혼자서 대개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결국은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100% 활용하려는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비싼 새로운 기계와 운영 체계를 접하고 전혀 새로운 앱들을 만나게 되니 뭔가 해봐야겠다는 의욕감은 들 수 있지만 결국 컴퓨터일 뿐이다. 즐겁게 사용해 보면 된다. 물론 여러 선배들이 정리해 놓은 글을 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그것은 여러 ‘선배’들의 ‘시행착오’끝의 ‘항해일지’이기 때문이다. 나도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선배들의 항해일지가 반드시 여러분에게 맞는다고 할 수 없다. 가령 어떤 분들은 DevonThink가 맞지만 나는 Evernote가 좋고, 어떤 분은 Omnifocus가 좋지만 나는 Things가 좋고 어떤분은 Quicksilver가 좋고 어떤 분은 Alfred가 좋고, Alfred에 사용하는 확장 기능 중에는 뭐가 좋네 등등등. (뭔 이야기인지 전혀 모르면 그냥 무시해도 좋다, 그냥 짜장과 짬뽕의 갑론을박 경쟁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라)

결국 여러분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최종적으로 여러분이기 때문에 그냥 힘을 쭉 빼고 즐기듯이 사용하시라. 릴랙스 릴랙스. 크게 다를거 없는 그냥 컴퓨터니 편안하게 다가가서 사용해보시길. 안물어요(혹시 사실 생각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