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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a Mac? (2014)

왜 맥을 삽니까? 라는 질문을 나는 2006년에도 했고, 2010년에도 했다. 그 대답은 지극히 맥 찬양론자적인 답변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합리성이 있는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와서는 약간 오글오글 거리긴 해도. 뭐 옛날 일기장을 뒤져보면 누구나 느끼는 그 정도의 감상 정도로 나는 치부하고 있다. 예전에 맥이 보안에 안전성을―PC의 악성코드에 대비하여 안전하다고 한 데이빗 포그의 컬럼을 옮긴적이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이다. 이후 맥과 보안에 관해서 언급한 포스트가 하나 있었는데 오히려 맥의 보안에 대해서 일반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글이 있다. 생각해보면. “문 단속 잘해” “패치 잘해”같은 일반적인 주의 였던 것 같다. 뭐 모든 시스템에는 결함이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빨리 인스톨하느냐와 얼마나 올바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말인데 말이다. 아무튼 그 이외를 제외하면 지금도 모든 글은 유효한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맥이 PC에서 유행하는 PC 실행 악성코드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바나, 플래시 등을 이용한 취약점이 있을 수도 있고 OS X 자체나 그 어플리케이션 에도 취약점이 있을 수도 있다. 보안적으로 완전 무결한 시스템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사용자는 일반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패치나 업데이트를 잘 받아야 하고 수상한 사이트는 들어가지 말아야 하고, 정품을 사용하고 다운로드를 받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 맥(Mac)의 보안과 일반 상식

우선 앱의 경우에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7부터 들어온 Mac App Store에서 이제는 운영체제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냥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가 앱의 개념처럼 바뀌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부팅도 필요없게 되었다. 게다가 운영체제 특성상 작업을 굳이 저장하고 닫지 않아도 설치가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것은 더욱 더 좋은 일이 아닌가.

뭐 어찌됐던 Windows PC를 노리는 여러 악성코드에 노출되는 빈도는 훨씬 줄어드는건 사실이고 (좋은건가 허허).

어찌됐던 보안에 있어서 맥이 완벽합니다라는 신화는 깨졌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을 지킨다면, 어디까지나 이것도 컴퓨터라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뭐 큰 문제 없을 것이다.

불과 며칠전에 터진 SSL 에러를 보면서 음, 역시 뭐 어쩔 수 없는 사람의 기계구나 라고 느꼈다.

애플은 말한다. 멋진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고 잘 만들어진 OS를 가지고 있다고. 하드웨어를 만든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의 이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윈도우에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거나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 있겠지만 천천히 잘 살펴보면 의외로 편리한 앱들이 많아서 ‘아, 이거 왜 모르고 지냈을까?’ 싶은 것들이 많이 있어서 삶의 도구로써 삼고 싶은 녀석들이 많다. 그 것들에 하나 둘씩 익숙해지면서, 맥이 담긴 용기인 맥―맥북 에어든 프로 시리즈던 데스크톱―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 익숙해짐으로써 일상으로 사용하는 ’맥’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맥에 익숙해지고 즐겁게 된 계기는 iMovie로 가족 영화를 만들고 iPhoto로 가족과 친구들의 사진을 관리하고 수정하며 놀던 것이었다(애석하게도 나는 음악쪽에 조예가 없어 Garageband는 방치상태였다) ― 그리고 그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더 많은일을 할 수록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를 찾아보거나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추천: Back To the Mac Blog)

텔레비전을 사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같은 화면 크기라 할지라도 말이다. 가격을 우선시해서 값을 쫘락 오름차순하는 방법이 있고 화질과 화질 조절 관련기능을 우선하는 방식이 있다. 아니면 스마트TV를 사는 경우도 있고 그냥 간단히 생각할 필요 없이 돈을 많이 내는 것도 하나의 방식일 수도 있다. 당신에게 있어서 맥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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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30년

내 블로그는 정확하게 언제 시작했는지 가물가물하다. 도메인을 얼마전에 갱신하면서 Whois를 살펴보니 2005년 1월에 등록한 것으로 나오니 대강 그 즈음 시작했으리라. 내가 맥(Mac)을 처음 소유한 것은 2006년이다. 맥에 인텔 칩이 들어간다는 것이 확정되고 ’인텔 맥’에서 윈도우가 돌아가는데 성공하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현상대회가 열리는게 허무하게 애플이 순순히 부트 캠프(Boot Camp)를 베타지만 무료로 뿌려 버리고, 윈도우(Windows)를 돌릴 수 있어요. 라고 선전해 버렸다. 당시 흰색 아이팟(iPod) 3세대를 가지고 있었고 iTunes를 윈도우에서 근근히 돌리고 있었던 나는 당장 ’콜’을 외쳤다. 아버지를 이끌고 지금은 없어져버린 코엑스의 애플 매장에 가서 아이맥을 사서 뒷좌석에 실고 돌아왔다. 그것이 내 첫 번째 맥이다.[1]

맥이 30주년을 맞이 했다. 나는 맥으로 많은 것을 했다. 이 블로그는 공교롭게도 공교롭게도 맥과 시기를 같이 했다. 물론 중간에 윈도우를 사용한 시기도 있었지만 상당한 시기를 맥과 함께 했었다. 나는 2006년에 왜 맥을 쓰는지 썼었고(이 글은 지식in에도 올라갔었다) 시간이 지나가서 회고하며 2010년에 시류에 맞춰 느낀 바를 다시 적었다. 뭐 이런저런 포스트를 적었지만… 그러다보니 나는 맥 블로거, 애플 블로거가 되어 있었다. 되고자 한 것도 아녔고,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 있었다.

맥으로 나는 동생과 낚시를 갔던 DV 테이프를 편집해서 하나의 홈 무비를 만들었고, 수 많은 사진을 관리하고 있으며, 음악을 관리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웹을 보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하거나 트위터를 하기도 한다. 위의 글을 쓰고나서 애플의 전략은 맥의 디지털 허브 전략[2]에서 벗어나서 안타깝게도 많은 일들이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대체되어 가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이폰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iCloud(나 다양한 서드파티 솔루션)가 소개되면서 그 셋을 좀 더 유기적으로 통합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더욱 더 많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왜 맥을 쓰는가? 라는 의문을 들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하드웨어[3], 편리한 앱[4]. 조금만 요령을 터득하면 배울 수 있고[5] 사용하면 할 수록 할 수록 정이 드는 그런 OS[6]라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써보면 압니다.[7]

뭐 이건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생활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의 얘기고 프로페셔널한 상황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얘기겠다.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같은 사람은 유명한 맥 매니아고, 음악 작업이나 애니메이션 작업, 그래픽 작업, 영화 작업, 출판 작업 등에서 맥이 사용되는 것은 쉽게 발견된다.

많은 매니아를 두고 있어서 역으로 안티를 두고 있기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맥을 쓰기에 정말로 편리해진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애플에서도 예전에 비해 한국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고. 30년이 흘렀네.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그나저나 이 블로그도 Whois에 따르면 개설된지 9년이다. 놀랄 노자다.


  1. 사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만진 맥은 아버지 직장에서 본 PowerMac 7100이다. 97년깨의 일이다.  ↩

  2. 아이팟이나 캠코더 등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로써의 맥의 전략. 이후 PC less로 선회하게 된다.  ↩

  3.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말해서 무엇하리오.  ↩

  4. 정말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사소한 앱이 많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쓰기 위한 마크다운 편집기는 윈도우에도 손 꼽을 정도이지만 이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트위터 앱만 하더라도 윈도우 용은 맥용에 비할바가 못 된다.  ↩

  5. 새 OS다 보니 배우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

  6. 정말 다양한 부분을 세세하게 조정하고 바꿀 수 있다. 맥 사용자들이 모여 10명의 맥을 꺼내서 10명의 맥이 같은 모습을 보기란 정말 어렵다. 하다못해 도크(시작메뉴와 비슷)의 위치마저 다른 경우가 다반사다.  ↩

  7. 강요하는건 아니다. 모두에게 맞는 대답은 없다. 윈도우가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맥이 맞는 사람이 있다.  ↩

Macbook Air(맥북 에어) 2013 13″

바야흐로 컴퓨터의 위기이다. PC 출하량은 연년 감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PC 업체인 델의 실적이 금 분기 아작이 났고 유일하게 견실하게 판매를 하던 애플마저도 재미를 못보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13년 PC 출하량은 9%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그 원흉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2.5kg의 Macbook Pro(맥북 프로)를 요즈음 들어 한 달에 몇 번이나 덮개를 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이다. iPad(아이패드)와 iPhone(아이폰)으로 필요로 하는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의 역할은 존재한다. 가령 이 포스트를 쓸 때, 물론 아이패드로도, 심지어는 아이폰으로도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맥으로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역시 PC에는 PC의 역할이 아직은 존재하는 것 같다.

OS X의 최신 릴리즈에서는 점점 iOS의 특징을 취하고 있다.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는  Mac이 있다면 아마 Macbook Air(맥북 에어)일 것이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구동부가 없고 Solid state drive를 이용하여 즉각 켜지고 잠드는 면에서 iOS 장치와 많이 닮아있다. 펼치면 켜지고 덮으면 잠든다. 배터리 시간도 나름 경제적인 편이었다.

이번에 해즈웰을 탑재한 2013년 형 맥북 에어 13″ 형은 그런 면에서 딱 포스트 PC 시대의 랩톱이다. 가볍고 얇기 때문에 거의 모든 가방에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다. 한 손으로 부담 없이 들고 움직 일 수 있고 켜진 상태에서도 무빙 파츠가 없으므로 문제가 없다. 커피샵의 테이블에서도 책상 위에서도 침대 위에 엎드려서도 아니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은 부담이 없다. 맥북프로를 이렇게 하자면 왠지 조마조마하다(뭐 레티나 맥북프로라면 예외겠지만). 하드디스크에 메모리 내용이 옮겨져서 불이 꺼질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2013년 맥북에어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배터리이다. 애플에서는 맥북 에어의 배터리를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입때까지 노트북 메이커들이 주장했듯이 ‘뻥을 쳐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Chrome을 사용하면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Safari를 사용하면 ‘정말로’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배터리가 떨어지는 동안 웹서핑을 하다 지쳐서 배터리를 하루만에 테스트를 완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뒤지고 뉴스를 보고 메일을 체크하고 글을 쓰고… 반복을 거듭하며 탈진한 나는 4~5일에 걸쳐서 잠자기를 했다 깨우기를 반복해서 배터리가 완전히 떨어지기 까지 기다렸다. 그 짓을 두 번을 반복해서 배터리가 방전되기 까지 기다려야 했다. 당신은 새 맥북 에어로 충분히 커피숍이나 도서관에서 어댑터 플러그를 찾지 않아도 원하는 자료를 조사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일과중 할 일을 마치고 그냥 덮어두었다 언제든 다시 사용할 스태미너를 갖춘 랩톱, iPad(아이패드)가 가진 가장 커다란 미덕인 All day computing(올 데이 컴퓨팅)을 갖춘 랩탑이라고 생각한다.

맥북 에어 덮개 닫음 Macbook Air Lid-closed P1040430 (1) P1040431 (1) P1040457 (1) P1040467 (1)

나는 맥북 에어에서 커다란 퍼포먼스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애시당초 퍼포먼스를 위한 컴퓨터는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Aperture로 대량 작업을 하거나, Final Cut으로 작업을 돌리거나… 그런 사용은 용도와도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 작업을 하기 위한 노트북이 있다, 바로 레티나 맥북 프로이다). 하지만 빠른 부팅과 일상적인 앱의 기동은 일상 사용에 있어서 쾌적한 사용감을 준다. Solid state drive를 사용한 까닭이 크겠다. 어찌됐던간에 iPhoto 등의 기본적인 사용은 아주 쾌적하다. 동영상을 보거나 i어플리케이션을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나 게이머가 아니라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두 부류가 찾을 랩탑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뭐 당연하겠지만…

맥북 에어는 언제나 그렇듯이 휴대성을 위해서 확장성을 희생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선구자적인 존재다. 레티나 맥북프로 리뷰에서 말했듯이. 두 개의 USB 단자와 헤드셋 호환 헤드폰 단자, 선더볼트 단자와 SDXC 슬롯이 전부이다. ODD는 물론 이더넷 조차 없다.  만약 정말 돈이 많다면 이런저런 단자가 포함된 27″ 디스플레이인 선더볼트 디스플레이를 하나 산다면 정말 편리할 것이다(농담).

화면의 경우 내가 늘 사용하는 맥은 1600×1080 디스플레이가 달린 15″ 맥북프로인데 13″ 화면 치고는 크게 나쁘지 않은 화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상도가 해상도니 작업 캔버스는 맥북프로의 그것보다는 작지만 해상도 자체는 적지가 않다. 키보드의 경우도 키의 넓이도 넓직하고 누르는 깊이도 적당하고(그냥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기기가 얇다보니 얇은 판 위에서 누르는 느낌은 감안해야 한다. 터치패드는 변함없이 최고 수준이다.

모두에서 말했듯이 PC의 위기이다.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서 포스트PC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점점 노트북은 변화하고 있다. 윈도우 진영에서는 윈도우 8를 채택한 터치스크린 기종이나 태블릿 기종이 등장하고 있고. 맥에서는 점점 멀티터치를 응용한 터치패드 인터페이스를 기존의 UI와 새로운 UI를 혼합하며 하드웨어 적으로는 Solid drive를 활용하여 기동능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Safari나 각종 앱들을 전체화면으로 놓고 사용해보면 쉽게 맥북 에어의 휴대성과 기동성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해즈웰을 탑재한 맥북 에어는 향상된 배터리 성능으로 더욱더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랩탑이다. 랩탑을 휴대하기 귀찮아, 꺼내기는 귀찮아, 부담스러워, 배터리가 걱정이야. 많은 면에서 그런 상황에 대답을 해주는 랩탑이다. 맥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나, 사실 거의 모든 일반적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인가?’ 라는 질문에 잠깐만 써본다면 어렵잖게 대답할 수 있는 기계다.

 
– 애플코리아(유)에서 대여받은 기기입니다.

맥을 처음 사는 사람들에게

21.5iMac_27iMac_34R_GrnVlly_Flower_PRINT-2jpg.png내가 맥이라는 ‘물건’을 본 것은 거의 15년 전의 일이고 내가 내 맥을 가지게 된 것은 6년 전의 일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맥을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은 맥은 어렵지 않느냐는 말이다. 특히 맥을 새로 산다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하는 말이 열이면 열, 열심히 배워서 지금부터 잘 활용해야죠. 이런 투의 말이다. 근데 흥이 깨지지만, 흥미로운 얘기를 해주자면 나는 “내 맥을 사서” 맥을 배워 본 적이 없다. 우리 집에 맥 관련 된 책이 몇 권 있긴 한데, 클래식 맥(7.5.3) 관련한 책은 클래식 맥이 없었으므로 그야말로 연애를 책으로 배웠습니다 수준이고, 10.4 타이거 관련된 원서가 있는데 거의 읽어 보지를 않았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같이 정리된 글도 포럼도 블로그도 없었다.

나는 좀 오소독스 한 편이다. 내가 맥에 관해서 배울 때, 그러니까 음 클래식 맥 시절의 알던 분의 말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냥 클릭하고 더블 클릭하고 드래그만 알려주면 나머지는 감으로 알게 되어 있어.” 라는 것이었다. 물론 상당히 과장된 감이 없지 않지만, 실제로 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윈도우에서 맥으로 ‘건너 뛰는 것’이 가능했다. 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OS X의 사용법에 관해서 애플 사이트에 동영상 도움말이 잘 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OS X 자체의 도움말도 잘 되어 있었고 구글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곤란할때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커뮤니티가 있어서 도움을 얻었기는 하다. 하지만 대체로는 혼자서 대개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결국은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100% 활용하려는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비싼 새로운 기계와 운영 체계를 접하고 전혀 새로운 앱들을 만나게 되니 뭔가 해봐야겠다는 의욕감은 들 수 있지만 결국 컴퓨터일 뿐이다. 즐겁게 사용해 보면 된다. 물론 여러 선배들이 정리해 놓은 글을 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그것은 여러 ‘선배’들의 ‘시행착오’끝의 ‘항해일지’이기 때문이다. 나도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선배들의 항해일지가 반드시 여러분에게 맞는다고 할 수 없다. 가령 어떤 분들은 DevonThink가 맞지만 나는 Evernote가 좋고, 어떤 분은 Omnifocus가 좋지만 나는 Things가 좋고 어떤분은 Quicksilver가 좋고 어떤 분은 Alfred가 좋고, Alfred에 사용하는 확장 기능 중에는 뭐가 좋네 등등등. (뭔 이야기인지 전혀 모르면 그냥 무시해도 좋다, 그냥 짜장과 짬뽕의 갑론을박 경쟁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라)

결국 여러분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최종적으로 여러분이기 때문에 그냥 힘을 쭉 빼고 즐기듯이 사용하시라. 릴랙스 릴랙스. 크게 다를거 없는 그냥 컴퓨터니 편안하게 다가가서 사용해보시길. 안물어요(혹시 사실 생각이 있다면)

iMac(2012 Late) 21″/27″

데스크톱의 황혼기이다. 물론 여기에 많은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여전히 많은 비즈니스에서는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있고(이는 빠르게 유연한 사무환경 조성 등으로 인해 랩탑으로 교체되고 있다), 엠베디드 현장에서 사용되는 씬 클라이언트, 것도 뭐 따지고 보면 일종의 데스크톱일 수 있다. 헤비 유저는 조립하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고성능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곰탱이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라고 할 수도 있다. 허나 확실히 대세는 노트북이다. 2008년에 노트북이 데스크톱 출하량을 처음으로 제친 이래로 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애플은 노트북에 라인업을 집중하고 있는데, 주력 데스크톱 라인업 중 하나인 iMac(아이맥)과 Mac mini(맥 미니), Mac Pro(맥 프로) 등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MacBook Air(맥북 에어)와 MacBook Pro(맥북 프로) 등에 좀 더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던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주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에 집중된 리프레시, 특히 레티나 맥북프로라는 걸출한 제품의 출시에 힘입어,  특히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은 미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팔았다고 팀쿡이 공개적으로 자랑했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애플의 데스크톱 라인업 중 가장 핵심이 되는 iMac(아이맥)이 리프레시가 되었는데 이것이 상당한 녀석이었다.

 

21.5iMac_27iMac_34R_GrnVlly_Flower_PRINT-2jpg.png 27iMac_34_Flower_PRINTjpg.jpg

상당한 성능과 함께, 상상을 뛰어넘는 두께를 자랑하는 새로운 아이맥은 애플이 데스크톱을 포기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21″와 27″ 두대의 아이맥을 각각 사용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이전에 간단하게 평가를 한 바가 있다.

간단하게 이 녀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최박부의 두께가 매우 얇다. 물론 중심부로 갈수록 두터워지는 ‘꼼수’가 있지만 덕분에 설치를 했을 경우 차지하는 공간이 매우 줄어든다. 4개의 USB 포트와 2개의 선더볼트 포트와 이서넷 포트 등은 데스크톱 답게 확장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지만 마이크로폰 포트가 없고 CD를 연결할 방법이 없다. 리뷰를 하기 위해서 제공 받은 기기는 5400rpm의 하드디스크 기종이지만 퓨전드라이브나 SSD 기종이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하지만 충분히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본격적인 작업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쾌적하게 동영상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정말 놀라우리만큼 화면이 아름답다. 컬러는 생생하고 밝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틀어서 억지로라도 보고 싶어지는 화면이다. 그러나 21″ 제품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27″ 에서 매우 심하게 느낀 문제인데 화면의 잔상이 느껴진다. 그리고 애플의 대응은 영 미덥지가 못하다. 대여 제품이라 그냥 넘어갔지 만약 내가 구입한 제품이었다면 상당히 부아가 치밀었을 것이다.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화면 자체는 매우 훌륭했다. 아이패드에서 놀랐던, 아름다운 색상을 뻥튀기 한 느낌이다. 물론 해상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스피커의 경우에는 크기에 비해서 상당히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21″도 그럴싸한 소리가 나지만 27″는 더욱더 좋은 소리가 나는데 뭐 외장스피커를 다는 것에 비할바는 못되어도 내장 스피커 치고는 꽤 괜찮은 수준이고 특히 그 크기를 생각하면 괜찮은 듯 싶다.

기본으로 구입하게 되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나오는데, 만약 가능하다면 매직 트랙패드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OS X는 빠르게 노트북과 트랙패드를 위해 재편되고 있으며 마우스를 위해서 사용하기는 불편함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그러하다.

내가 처음 아이맥을 쓴게 2006년이었는데 그때는 전원선과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해야 했다(다행히 무선랜은 갖추고 있었다, 아마 아니었다면 랜 케이블도 끼워야 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설치할 때는 전원 선만 꽂으면 됐다. 키보드와 마우스 조차도 무선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같은 주변기기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무선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ODD도 이젠 옵션이 되어버렸다. 정말로 단순해진 셈이다. 누군가 말하길 최강의 올인원 컴퓨터라는 말이 떠오른다. 만약 당신이 조립을 해서 최신의 컴퓨터를 맞추거나 아니면 에일리언웨어 같은 초고성능 컴퓨터를 구입하는 등의 옵션을 취할 수 있다면 모르겠으나 확실히 iMac은 좋은 디스플레이와 적절한 성능을 갖춘 가장 잘 만들어진 일체형 컴퓨터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 물론 당신이 ‘맥에 거부감이 없다’라는 전제와 레티나 맥북프로와 마찬가지로 사라져 버린 레거시에 향수를 품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참 좋은 디자인과 얇은 폼팩터는 참 좋건만, 그 디스플레이가 좀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위시리스트의 최상위에 있다.

 

  • 기기를 애플컴퓨터(유)에서 대여받았음, 사진은 Apple In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