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의 글을 읽고.

ㅍㅍㅅㅅ에서 재미있는 글을 또 읽었다.  그래서 써본다.

애플은 한국을 버리고 있지는 않다.

나는 우연찮은 기회를 얻어서 애플코리아를 들어가본 적이 있다. 애플코리아를 갔을때는 내가 놀랐던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밀의 제국’이 아니었다. 자유롭고 신선한 분위기의 회사였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앉아서 막간에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주어진 리소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으로 “그 부분은 어떻게 해보겠다.”라는 대답을 얻을 때가 많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주어진 리소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다. 법적인 제약도 많고 [1] 아이튠스 스토어의 결제 문제라던가) 애플 본사의 소극적인 태도라던가. [2]

청와대 문제

iOS 6에서 개편된 애플 지도에서 청와대가 중국집으로 나오는 문제가 말이 많았다. iOS 6.0이 차츰 개선되면서 일본 쪽의 향상이 좀 있었다는데 난 좀 처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다르다는 것이다. 애플 지도의 서버가 국내와 해외가 다르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국내의 지도법의 문제로 인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뭐 애플의 편을 들 생각은 없으나 페이스북을 비롯해 수많은 해외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3] 애플을 나무라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그리고 한 글에서 논하기 정말로 큰 문제기 때문에 더 말하지 않기로 하자.

형광색 문제를 비롯한 iOS 7의 문제

많은 사람들이 iOS 7의 디자인 랭귀지를 많이 얘기 했지만 의외로 그 문제는 잦아 들었다. 사진으로 볼 때와 쓸 때의 느낌은 아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iOS 7 네이티브 라이브러리로 작성된 서드파티 앱으로 작성된 앱을 사용하다보면 기존 버전 코드로 작성된 앱이 답답할 정도로 사용성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전 화면으로 가고 싶은가? 그러면 맥의 웹 브라우저에서 뒤로 가듯이 화면 모서리를 좌에서 우로 훔치면 전 화면으로 돌아간다. 컨트롤 센터를 비롯한 자잘한 향상은 iOS 7를 업그레이드 해도 좋을 이유로 충분히 좋을 것이다. 높은 채도의 아이콘이 마음에 안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댔는데 아이러니하게 많은 앱들이 그 디자인 코드를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은근히 봐줄만 하다. 물론 그게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글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란 애시당초 존재할 수 없다.

핑퐁!

핑퐁이라는 글을 보니 이 얘기를 좀 해야겠다. 내가 갤럭시S4가 나왔을때 썼던 내용이 있었다. 삼성 역시 이제는 Tick-Tock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물론 갤럭시S4도 잘 팔린 기종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폰은 성숙한 시장이다. 이른바 ’수퍼폰’의 Tick-Tock 방식 출시는 이제 정형화된 패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리퍼 제품은 ‘누가 쓰던 제품?’

리퍼 제품에 대해서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했던 필자의 지인은 대답한다. 소모성 부품은 완벽하게 폐기한 후 사실상 새로 조립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당신이 겉으로 만질 수 있는 주요한 부품과 배터리 등 수명과 연결되는 모든 부품은 새로이 교체된다. 다시 말해 핵심 부품 이외에는 다 새거라고 보면 된다. 산지 며칠 안된 갤럭시S3의 전면 베젤 귀퉁이 부분에 아이폰4S를 떨궈서 찍혔다. 교체를 요구하니 AMOLED 디스플레이 전체를 교체하게 되면서 12만원인가를 요구했는데 글쎄. 없어진다 없어진다 하면서 매번 터지는 보조금 대란 때 새 갤럭시들이 얼마에 팔렸더라? 몇 푼 더 보태서 그냥 새 갤럭시를 사고 지금 갤럭시를 가질 수 있겠다. 이처럼 수리비로 새걸 사겠다 같은 주장은 매우 억지 주장이다.

라이트닝 커넥터에 대한 반박

라이트닝 커넥터에 대한 반박을 좀 해보자, 라이트닝 커넥터는 실용적인 우위성을 가지고 있다. 그냥 단순히 꽂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것이 그것이다. 방향 생각할 필요가 없다. 라이트닝 커넥터를 생각하고 마이크로 USB 커넥터를 꽂으면 반드시 방향을 틀리고 다시 꽂는 실수를 한다. 만약 그렇게 마이크로 USB가 필요하다면, 마이크로 USB 어댑터가 있다. 솔직히 그 손톱만한 어댑터 하나의 가격이 싸다고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라이트닝과 마이크로USB는 충분히 호환이 가능하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 모두 가능하다. 케이블이 비싸다는 이유[4]로 이걸 2000년대의 소니와 비견하는건 비약이 지나친 것이다. 손톱만한 어댑터를 휴대하면 마이크로 USB 어댑터를 빌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나는 여행시에 여행용 라이트닝 케이블과 마이크로 USB 케이블, 아이팟 30pin 케이블 킷도 가지고 다니고 아니면 그냥 간단하게 마이크로 USB/라이트닝 어댑터를 꽂고 마이크로USB 케이블에 어댑터와 휴대용 배터리를 가지고 간다. 고출력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하면 아이폰은 몇 십분 안에 80%까지 충전된다[5].

애플 소프트웨어의 한국 로컬라이제이션

애플 소프트웨어의 한국어 로컬라이제이션에는 늘 약간의 모자람을 느끼곤 한다(실제로 성명검색의 경우 주소록에서는 안되지만 메시지에서는 성명을 붙여서는 검색이 된다). 그러나 iOS7에서는 여러모로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텐키 플릭 키보드가 생겼으며, 국어 중사전과 영한/한영 사전이 내장되어 웹브라우저나 각종 앱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왜 이런 점은 ’무시’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한국어 사전이 기본 내장된 OS는 본 적이 없다. 많은 사용자가 불편하게 생각해서 아이폰을 기피하게 되던 원인 중 하나던 쿼티 키보드 대신에 텐키 키보드도 적용되어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iOS7은 지금까지 아이폰이 나온 이래로 가장 많은 면에서 한국 사용자를 고려한 버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솔직히 아이폰이 완벽한 전화기가 아니고 iOS7 또한 완벽한 릴리스가 아니기 때문에 나 또한 안드로이드(갤럭시S 시리즈를 포함하여) 여러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저자가 언급했다시피 극단적으로 단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ㅍㅍㅅㅅ에 글을 인용했을 때 편집측에서 글을 실어도 좋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흔쾌하게 허락은 했었는데 사전에 글을 편집하거나 글의 내용을 추가한다는 내용에 양해가 없어서 글이 올라오고서야 편집된 글을 보고 매우 불쾌했었던 기억이 있다. 결국 글은 내렸었다. 그곳이 운영초기였기 때문에 있었던 실수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다면 곤란할 것 같다.


  1. 아래의 청와대 문제라던가,  ↩
  2. 솔직히 이걸 감싸줄 생각은 없다. 아직도 한국에서 애플의 문제의 절반은 애플 본사의 의지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3. 구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당한 수고를 들여서 workaround를 마련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
  4. 참고로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이어폰을 포함한 박스 내 모든 구성품은 전화기 1년 보증에 포함되니 외견상의 손상이 없다면 무상으로 교체 받을 수 있다. 고장 났다고 무조건 새로 살 필요 없다.  ↩
  5. 아이폰은 80%까지는 1시간이내 급속충전, 이후는 세류 충전(trickle charge)하게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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