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k-Tock

갤럭시S4의 발표를 보았을때 여러가지 소프트웨어 기능에 인상을 받았으며 스펙의 나열에 인상을 받았으나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졸렸다(물론 내가 그 때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것도 있다). 나는 그 때의 감상을 점증적 업그레이드라니, 삼성이 벌써 애플을 쫓는 선두자로써 위치에서 안도를 하기 시작했는가? 로 아쉬움을 표한 바가 있다. 한마디로 벌써 삼성이 Tick-Tock 전략을 택한 것에 놀라움을 표한 것이다. 나는 이후 한가지 더 놀라운 반응에 직면했는데, 삼성의 Tick-Tock 전략에 대해서 여론의 반응이 꽤 호의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애플이 스펙을 업그레이드해서 비슷한 디자인의 다음 세대 제품을 내놓으면 호되게 질책 당하고 실망을 한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담담하거나 오히려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무슨 차이일까?

이 차이는 한 달 쯤 지나서 월 스트리트 저널이 이번 분기에 다음 비슷한 디자인의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보도한다는 것에 대한 반응에서 더욱 더 극명해 진다. ‘방향을 못잡는다’ ‘실망할 것 같다’ 같은 반응 일색이다. 이상하다… 분명히 세대를 거듭할때마다 바뀌어 오던 폭발적인 추진력을 잃고 실속(失速)한 것은 삼성인데 왜 페이스대로 흐르는 애플이 문제가 되고 있을까? iPhone 3G와 마이너 체인지한 3GS 그리고 페이스리프트한 4와 4S, 그리고 페이스리프트한 5 그리고 그 다음 모델이 마이너체인지한 다음 모델이 이번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메트로놈처럼 정확하다(물론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제품 출시 사이클이 지나치게 느긋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좀 더 신속하게 많은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안목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비뚤어진 잣대로 보는 것 자체가 애플과 삼성을 사람들이 공정한 잣대로 보지 않는다는 가장 커다란 증거겠지만… 어찌됐던 사람들이 애플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혁신 만능주의’에 빠진듯, 사람들의 머릿속은 ‘혁신 환상’ 내지는 ‘혁신 강박’ 수준인 것 같다. 물론 혁신은 좋은데… ‘혁신 피로’에 빠지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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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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