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맥을 “써본것”은 13살때네요. 아버지 직장에 있던 파워맥 7100이었던가 였던걸로 기억납니다. “오 이건 마우스가 버튼이 하나야!” 아직도 그 마우스며 본체 모양 등등이 기억납니다. 그 때 들였던 버릇중 하나가 메뉴를 누른 다음 원하는 메뉴에서 떼는 거였는데요. 뭐 지금은 윈도우랑 똑같이 합니다만…
좌우당간. 제가 애플 제품을 다시 쓴것은 아이팟입니다. 3세대지요. 배터리가 죽어서 교체를 받아야 합니다만, 아시다시피 애플 제품은 교체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기계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주신 유품이나 다름없는 물건이라… 그냥 리퍼를 포기하고 새 아이팟을 사서 쓰고 있습니다. 에 아무튼 그 아이팟 얘기로 돌아가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충격에 휩싸여서 충동적으로 코엑스의 지금의 에이샵에서 질렀는데 그거 참 무슨 생각으로 60만원어치를 질렀는지… 아무튼 친구들이 40기가란 어마어마한 용량에 다들 기겁을 했더랬죠. 아시는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아이팟 3세대 시절에는 Windows에서는 Musicmatch Jukebox라는 참 뭐같은 프로그램으로 iPod을 관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Mediafour에서 나왔던 그 Xplay였던가로 관리를 했었습니다만 한동안. 아무튼 iTunes Music Store가 런칭되고 잡스옹이 윈도우용 iTunes를 내놓으면서 모든것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팟 3세대가 맛이 가시기 시작했고 저는 iPod 5세대를 새로 삽니다. 이때 친구 녀석에게 iPod nano를 선물하면서 친구 녀석을 애플의 길로 인도하고야 말죠. 훗날 이 친구는 아이팟-> 맥 -> 아이폰 트리를 타게 됩니다. 나중에 애플의 길로 인도한 저를 가볍게 원망하더군요 ㅎ 해서, 5세대를 새로 사고 조금 있을 즈음 저는 컴퓨터를 새로 살 궁리를 하게 됩니다. 그 때 거짓말 같게도 스티브 잡스는 인텔로 전환을 발표하게 되었고, Bring Your Own Mouse & Monitor 라고 해서 Mac mini를 그즈음 내놓았던걸로 기억하는데, 해서 딱 가격도 저렴하겠다 부트 캠프로 윈도우도 돌릴수 있어! 라는 생각에 맥 미니를 질러야겠다! 라는 생각에 아버지를 끌고 맥을 지르러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아버지를 꼬드겨서 맥 미니가 아니라 아이맥 20″(당시 최상위 모델)에 애플케어에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질러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맥의 세상에 들어오는데 성공했죠. 아이튠즈로 음악도 듣고 아이팟 관리도 하고, 사진도 관리하고 낡은 DV 캠코더도 꽂아서 편집해서 DVD로 구워서 놀고…
아… 정말 저에게 꿈의 컴퓨터였죠. 뭐 이것저것 배워가면서 뭔가 에러나면 구글링하고 애플포럼에 케이머그에 해외 포럼을 뒤져가고 애플 사이트를 뒤져가면서… 그걸 보면서 앞서 말한 친구가 맥북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번째 맥인 맥북을 질렀구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맥북이 바로 그 맥북입니다. 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맥이나 애플 제품은 애플의 테두리 안에 살면 정말 행복하고 최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AAC를 믿고 MPEG4를 신봉하며 등등… 오죽허면 캠코더는 뒤도 안돌아보고 AVCHD 기종으로 샀겠습니까(iMovie 가 지원하니까) ㅋ 그래서 종교라는 소리를 듣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맥북을 고쳐서 다시 쓰게 된것이 아까전에 언급한 친구 때문입니다. 그 친구와 전화를 하다가, “아이맥은 어떻게 됐어?” 라고 묻기에 “로직보드가 고장났어.” 라고 대답했죠. “맥북은?” “글쎄, 그것도 시원치 않은거 같아”라고 하자, “그럼 맥이 한대도 없는거야?” 라고 하며 아쉬워 하더군요. 저도 좀 아쉽더군요. 그래서 이래저래 다시 꺼내서 켜봤고, 맥북도 힘을 내줬습니다.
그래서 다시 맥OS로 쓰고 있는데 왠지 늘 하는 웹 서핑입니다만 기분이 조금 색다르네요. 딱히 특별히 할일은 없지만… 그래도 왠지 기분이 색다릅니다. 저는 그래서 새 맥을 지를까 고민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