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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

잠시 요양에 들어가고 나서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그간에 1년만에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귀와 코를 살펴보고 청력 검사를 받았다. 1년만에 다시 청력검사를 받았는데 아주 약간 청력이 떨어졌다라고 하더라. 혹시 시끄러운 곳에서 일하냐고 물었다. 아차, 싶었다. 아닌게 아니라 작년 청력검사를 받고 조금 안심하고 볼륨을 키우고 들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당장 돌아와서 아이폰의 설정에 들어가서 음악에 들어가 볼륨제한을 50%에 걸고 듣기 시작했다. 이제 아무리 볼륨 스위치를 올려도 최고 볼륨의 50%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라면 문제 없을 터. 유감스럽게도 한번 손상된 청력은 거의 영구적으로 남기 때문에 이제와서 이런 짓을 한다고 해서 쇠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이상이라도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라고 해두자.

청력의 손상은 점진적으로 누적되듯 이뤄지며 비가역적이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청력검사 뿐이다. 특히 귀가 울리거나 아프다면 적색신호이다.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인 이어(In-ear, canal) 타입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귀 안의 점검도 받아볼 겸 정기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이비인후과 내원은 내게 매우 적절한 시기에 유익한 내원이었다. 만약 계속 방치했다면 커다란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덧말. 이어폰/헤드폰의 볼륨은 한번 올리기 시작하면 점점 올리기 시작하는 버릇이 있다. 특히 볼륨을 올리면 FR(Frequency Response), 특히 저음이나 고음쪽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리는 습관이 들기 쉽다. 기기의 50% 정도의 수준의 볼륨을 유지하는게 안전하다. 볼륨을 50%로 낮췄을때 처음에는 작은 볼륨에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졌다. 그간 얼마나 크게 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휴.

EarPods(이어팟) 리뷰

애플의 번들 이어폰이 세번째(엄밀히 말하면 네번째)로 변경되었다. iPod이 처음 나오면서 한 번(이 때 Earbuds라는 말을 처음 썼다), 아이팟 5세대가 나오면서 두 번째로(이때 크레신으로 납입처가 바뀌었다, 이 때 상품명은 Earphones였다), 그리고 그 이어폰에 리모트가 붙으며 세 번째로, 그리고 이번에 EarPods이 나왔다.

이미지 제공 : Apple

번들 이어폰이 하나의 문화, 그렇지만 번들 이어폰은 애증의 대상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폰 보급 초기에 길거리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하얀색 리모컨이 달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아이팟 때도 그러했지만, 아이폰의 상징은 흰색 이어폰이었다. 물론 다른 휴대폰도 흰색 리모컨을 흉내내긴 했지만, 볼륨버튼이 달린 흰색 리모트가 달린 이어폰은 아이폰 사용자를 알아보는 하나의 유대의 상징이었다. 시간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서 조금 옅어지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이어폰이라는 것은 의외로 쓰기 불편했다. 귀에서 잘 빠지고, 귀도 아프고 음질도 그닥 좋지 못했다. 흔히들 ‘깡통소리’라고 조롱했다. 나는 다른 MFi(Made For iPhone) 이어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이번에 아이폰5(iPhone5)와 함께 소개된 이어팟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발표회에서 ‘음악을 좋아한다면 이 녀석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라고 야심을 보였다. 다양한 귀의 모양에 맞추어 3차원 모델링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이폰5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어팟은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구입해서 들어보았다. 우선 첫번째로, 저음이 세졌다. 마치 우퍼가 하나 더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통통통 적당히 울린다. 물론 그럴리는 없다. 동영상에서는 윗쪽의 에어벤트가 중음을 아랫쪽의 벤트가 저음을 차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기존 이어버드에 비해 약간 저음에 무게가 더해져 있다고 생각된다. 기존 이어버드가 오픈형 치고는 중고음역대는 괜찮았던 것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괜찮은 향상으로 생각한다, 특히 기존의 이어버드가 깡통 소리로 조롱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더욱더. 저음은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울리는 정도이며 그외의 소리는 무난하다.

이 정도 가격(4만원 정도)에 이 정도 음악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음질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 회사의 8만원대의 서드파티 이어폰을 얼마전에 사서 들어보았는데, 이어팟이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것말고도 몇가지 이어폰을 들어봤지만, 가격을 생각해볼때 이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그 말은 다시 말해 서드파티들은 긴장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4만원 조차 아깝거나 다른 회사 제품을 써보고 싶은 경우가 아닌 고객을 상대하자면, 순수히 음질로 승부하자면 분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동영상에서 설명한 대로 착용감이 훌륭한 점은 아주 극찬할 만한 점이다. 한번 착용하면 매우 편할 뿐 아니라 잘 빠지지 않는다. 일부러 고개를 흔들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인이어 형이 아닌데도 말이다. 오픈형에 이어버드형으로는 이런 경우는 겪어보지 않았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차음감은 물론 좋은 편은 아니다. 전혀 차음없다. 아마 누음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버튼은 기존 아이폰 리모컨에 비해서 좀 더 넓어졌으며 따라서 누르기 편해졌으며, 클릭감이 분명해졌다. 커넥터는 여전히 둥근 일자 원통형인데 뽑기가 불편하다.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는데 감아 수납하는 비결을 소개하자면, 이어폰을 꽂고 한바퀴 돌린 뒤 두가닥 선과 함께 리모컨을 꽂고 마저 돌리면 된다.

전술한대로 상당한 음질과 편의성을 갖춘 녀석으로, 번들치고는 꽤 괜찮은 녀석이다. 앞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음질과 편의성, 그리고 아이덴티티 사이를 저울질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겠다.

Etymotic Research hf3

에티모틱 리서치(Etymotic Research)의 ER-4를 소개했다. 내가 소개하는 hf3는 ER-4 시리즈의 바로 아랫급의, 그러나 성능은 거의 호각의 제품이다(Etymotic Research사 자체 스코어링으로 따지면 ER-4P와 거의 동등한 점수이다 실제로 내가 메일로 문의해 본 결과 매우 민감한 사용자인 경우에나  구분할 수 있을것이라는 대답을 받았다). (실제로 ER-4보다 이 녀석을 먼저 사용했다, 리뷰 순서로 따진다면 이것이 먼저 올라와야 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ER-4 시리즈가 순수한 음악 감상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hf3는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를 위해서 리모트 컨트롤과 마이크가 갖춰진 제품이라는 것이다. 에티모틱 리서치의 음악 성능과 리모트 컨트롤 + 거기에 마이크를 갖춘 그야말로 뛰어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사용한지도 벌써 수개월이 지났지만, 이 제품만큼 명료한 해상력을 가진 제품을 사용해본적이 없다(물론 ER-4를 제외하고). 심지어는 해상도에 관해서는 트리플 파이나 SE530도 지고 넘어간다. 명료한 해상력은 단번에 음악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피로하지 않은 고음역과 단단한 보컬을 지지하는 중역과 과다하지 않은 저역. 한마디로 플랫한, 레퍼런스 사운드가 이 이어폰의 특징이다. 라이브 녹음을 듣다보면 가만히 눈을 감고 스테이지에 빠져드는 것을 느끼게된다. 게다가 이 이어폰은 업계 최고수준 (35-42dB)의 소음 감쇄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말로 음악에 몰두할 수 있다. 어쩌면 이렇게 작은 녀석에서 이런 파워풀 한 소리가 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째서 이런 회사의 제품을 몰랐지? 역시 이름의 선입견을 버려야돼!’ 라고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이 녀석은 기본이 트리플 플렌지 팁인데, 무척 깊게 삽입해야 제대로 착용이 된다(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 특성상 귀에 밀착이 되어야 제대로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불편하고 처음에는 공포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In-ear형 이어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특히 그럴 것이며 쓰던 사람도 조금 놀랄지 모르겠다. 참고로 나는 이것을 쓰다가 이어폰만 빠지고 팁만 귀에 끼어서 핀셋으로 뽑는 일도 있었다 ㅎ;; 그러므로 팁을 교체할 때에는 반드시 홈 끝까지 잘 끼웠는지 확인해야한다(설명서에도 기재되어 있다).

아무튼 집어넣으면 유닛자체도 워낙 작아서 귀에 아주 작게만 보여서 바깥에서는 끼었는지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를지도 모른다.

마이크의 성능도 준수한 편이고(입 근처에 있다) 케이블의 경우, 이걸 참 언급 안할 수 없는데 겉을 케블라로 감쌌다. 잘 꼬이지 않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플러그는 구부러진 ㄱ자 케이블로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지간해서는(=부러뜨리지 않는한) 고장날 염려는 없을 듯하다. 그 외에 케이블 분기나 이어폰쪽도 나름 튼튼해보인다. 역시 이어폰을 오래 만들어 온 회사 답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녀석의 경우 제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커스텀 핏 업그레이드(=귓본을 떠서 자신의 귀에 맞춘 이어팁을 만드는 것, 음질과 차음성, 착용성이 좋아진다고 제조사가 말한다)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트로 이전에 소개 한적이 있으니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Etymotic Research(에티모틱 리서치) ER-4P/ER-4PT

일반인에게 Etymotic Research(에티모틱 리서치)라는 회사는 매우 생소한 회사이다. 보통 이어폰이라고 하면 아무거나 찾아서 듣고, 소니 정도가 떠오르고, 조금 관심이 있어도 얼티밋 이어스(Ultimate Ears) 정도나 슈어(Shure)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Etymotic Research는 귓 속에 넣는 이어폰(In-ear;canal)의 효시가 되는 회사라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회사이다. 1991년 이 회사가 처음으로 만든 ER-4가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커널형 이어폰이다. 특히 이 회사의 첫 제품이자 대표작이라고 불리우는 ER-4 시리즈는 1991년 출시이래 20년이 넘도록 여전히 생산되며 레퍼런스 급의 사운드를 자랑한다. 회사 이름인 Etymotic은 그리스어로 True to ear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는 이 제품을 언젠가 언젠가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드디어 손에 들이게 되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처음 커널로 입문하면서 편견이 있었다. “드라이버(트랜스듀서)의 갯수=음질의 좋음”으로 생각한 나머지 나는 듀얼 드라이버 이상을 요구해서 점원에게 듀얼 듀서 이상을 요구했고 자연스럽게 싱글 드라이버의 ER-4 시리즈는 배제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후에도 청음을 할때 투박한 디자인의 이 녀석은 배제가 되었다. 귀 깊숙히 삽입하는데다 값이 만만찮은 것도 한몫했다. 본제로 돌아가서, 우선 Etymotic Research, 즉, 에티모틱 리서치의 우선적인 가치는 청각에 대한 연구에 있다. 보청기에 사용되던 기술과 음향기술을 합쳐서 연구를 거듭해서 1984년부터 연구를 진행해서 ER-1부터 연구를 계속했다.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귀에 원음에 가까운 소리가 들릴 것인가?’라는 이해한 것에 그 본질이 있다는 것이다. 헤드폰의 경우 시그널 그래프가 플랫한 것을 최고로 친다. 원음에 가까운 것이다. 에티모틱에서는 연구를 거듭한 결과, 귀의 구조상 공진 효과가 발생해서 귓안에서 소리를 재생할 경우에는 귀바깥에서 재생할때와는 달리 2700Hz 부분을 강조해야 특정한 부분이 왜곡되지 않은 평탄한 플랫한 신호, 즉 라이브 퍼포먼스에 가까운 음으로 들린다라는 이론으로 출발해서 인이어 헤드폰의 독특한 사운드 시그니처를 만들어냈고. 그 결과 ‘실제 귀에 들릴때’ 원음에 가까운 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론에 따라 제품이 그 범위에 맞춰 만들어 졌는지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일일히 제작품 마다 일련번호를 매기고 그 소리를 테스트하고 일련번호에 해당하는 테스트 결과표를 출력해 검사자의 서명을 한다. 실제로 여러 리뷰어들이 테스트를 해보면(이때는 제품을 이도(귓구멍)가 있는 더미헤드에 이어폰을 삽입하고 실제로 음이 어떻게 귀에 들리는지 측정을 한다) 놀라울 정도로 평탄한 신호 그래프가 나오곤 한다. 이는 여러개의 트랜스듀서를 사용하는 경쟁 제품은 커녕, 백 만원이 넘는 커스텀 제품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레퍼런스 헤드폰은 되어야 따라 잡는 수준이다. 많은 테스터들은 이어폰에 있어서 타 이어폰과 테스트시 비교를 위한 ‘레퍼런스’를 ER-4 시리즈로 잡는 경우가 있다. 모든 이어폰은 ER-4와 그 이전으로 나뉜다.

요즈음 제품은 중국산이 많다. 하지만 에티모틱 ER-4 제품은 전부 에티모틱 리서치의 미국 공장에서 제조되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일일히 위의 검수 공정을 거쳐 나오고 있고 손으로 튜닝을 마친 뒤, 그 유닛하나하나 시리얼 번호가 적혀서 최종 검수시에 그 시리얼번호의 사운드 시그니처가 어떠했는지가 적혀있다(덕분에 투박하고 마무리가 좀 깔끔하지 못하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제품에는 트랜스듀서가 여럿있는 제품이 있다. 하나같이 저음이나 고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녀석은 튼튼한 저음과 탄탄한 중음역과 선명하고 깔끔한 고음을 하나의 듀서로 해결한다. 듀서가 하나라서 오해하기 쉽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모든 음역대를 커버할 수 있는 녀석은 없다. 과장되지 않은 탄탄한 저음과 확실하고 튼실한 중음, 피곤하지 않지만 선명하면서도 청아한 고음. 사용하고 며칠 안되었는데, 플러그를 꽂고 처음 튼 음악을 틀면 가끔 깜짝 놀라곤 한다. “아, 이 곡에 이런 부분이 있었군.”하고 정말 새로운 면모에 눈을 뜨게 된다. 놀라운 해상도를 느낄수 있다. 조금 더, 조금 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음악이다.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볼륨을 올리고 싶고 더 듣고 싶어지는 생생함이다.아마 당신이 들을 음악은 ER-4로 들은 음악과 그 이전의 음악으로 나뉠 것이다. 특히 고품질의 라이브 음원은 정말 중독성이 강하다. 보컬의 생생함과 청명함(Jesca Hoop ‘Born Hoop’), 바이올린의 선명함과 생기(베토벤 심포니 7번), 팝음악(가령 마돈나의 4 Minutes)의 쿵쿵거림과 보컬은 서로 경쟁하듯 묻히지 않고 서로 조화롭게 노래를 한다. 한편으로 더 놀라운 것은 차음성이다. 에티모틱 제품은 사실 처음이 아니기에(블로그 포스팅은 처음이지만) 내게는 별로 놀라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이것은 말해두어야 한다. 커널형 중에서도 업계 최강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집중을 원하거나 이동을 하거나 한다면 후회의 여지는 절대로 없다. 다만 도보 여행은 절대 사절이다. 벗으면 듣고 싶고, 듣다보면 더 듣고 싶어지는, 자꾸 다른 곡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신기한 녀석이다. 어쩌면 ‘그네들의 말대로 가장 정확한 음을 내는 인이어 이어폰’일지도 모르겠다. 그네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확도는 경쟁사는 커녕 대다수 라우드스피커보다도 높을것이며 수천불하는 헤드폰에나 뒤질것이다라고 장담을 할 정도이니 말이다(실제로 전에 말했듯이 여러 리뷰어들이 증명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호언장담이지만 그런 자신감이 20년 넘게 장수하는 물건을 만들고 있다(물론 수차례의 개량과 변경이 있었지만 기본은 같다). 그리고 실제로 듀얼, 트리플이나 쿼드 혹은 그 이상의 드라이버가 못해는 플랫한, 그리고 선명한 음을 만들어낸다.

이 부분까지 쓰고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초도 불량이 생긴것이다. 미국제인 ER-4는 약간 마감이 부실했던 것이다 ㅡㅡ; 돌려보냈는데 광복절 휴일이 끼어 돌려주고 받는데 시일이 꽤 걸렸다. 덕분에 이 녀석을 한 나흘만에 썼는데 그 동안 얼마나 그립던지. 본의 아닌 사건으로 인해 이 녀석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오자마자 박스를 뜯어서 다시 꽂아 듣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덧. 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다만 ER-4는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하는 제품이라는 말이 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인지, 차음에 대한 고집인지, 아니면 국산품 애용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의외로 액세서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수입사인 사운드캣을 통하지 않으면 구하기가 어려운데 이어팁이 전부 매진인 상태이다(글을 쓰는 지금 일부 팁이 입고되었다.) 흠… 그리고 사운드캣은 보증서를 박스에 붙이는데 제품설명을 읽을 수 없게 해놓은 상태이다. 보기 싫다… 사운드캣과는 수년간 거래를 해왔지만 정말 이렇게 꼴보기 싫을 수가 없다.

아, 그리고 ER-4P to S 케이블을 같이 주문해서 들어보았다. 한결 새로운 느낌이다. 좀 더 자세히 들어봐야 할 듯 하지만 그 차이를 논하기에는 내 내공이 모자란 듯 하다.

이 녀석에 익숙해지고 나서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해보자, 확실히 모든 것이 변했다. 해상도가 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저음이 이상하게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고음은 뭉그러지기 시작했다. 결론, 모든 이어폰은 ER-4이냐 아니냐로 나뉠 것이다. ER-4로 들은 음악과 그 이전에 들은 음악 그것으로 나뉠 것이다. 그것 뿐이다. 이 녀석은 결국 이어폰의 스탠더드이다.  처음 내가 ER-4P를 손에 넣고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하루종일 귀에 해롭다는것을 알면서도 몇시간이고 음악을 들었다. 하루 종일 ER-4P로 음악을 듣는다는 얘기를 하니 음악이 좋은겁니까? ER-4P가 좋은겁니까?란 소릴 들었다. 글쎄요? 라고 대답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음악감상을 좀 더 편안하게 – ACS Custom 이어팁

요즈음에는 인 이어형(In ear;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이 늘고 있다. 착용이 편하거니와 음이 차폐가 잘 되어서 일반 이어폰보다 청력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이 이어폰에는 보통 귀에 맞는 여러 사이즈의 이어팁이 제공되는데 Universal-fit이라 하여 실리콘 재질이나 혹은 폼으로 된 재질로 모두에게 맞는 팁 재질이다. Custom-fit으로 귀에 맞춰서 만들어지는 인이어 이어폰도 있지만 그런 제품의 가격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싼 것이 보통이었다. 왜냐하면 귓본을 떠서 그 모양에 맞춰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Ultimate Ears, Etymotic Research, Westone 등을 수입하는 사운드캣(www.soundcat.com/www.zound.co.kr)에서 ACS Custom Eartip을 제작하기 시작했다라는 소리를 듣고 제작을 의뢰했다.

제작을 의뢰한 것은 트리플파이 10과 Etymotic Research hf3 두개이다. 일단 주문을 넣으면 바우처가 오는데 이 바우처를 가지고 편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귓본을 제작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바우처를 받지 않고 바로 가서 귓본을 제작했다.

귓본을 제작하는 과정은 대략적인 설명을 듣는 절차와 함께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 귀를 살펴본 뒤 청소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귀에 솜과 실리콘을 넣고 굳히는 자세로 있으면 된다. 몇 분이면 된다. 그리고 나서 제작까지 약 1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완성된 팁을 장착하면 이렇다. 약간 밋밋해보이지만 삼차원적으로 깎아져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물을 보면 매우 재미있는 모양이다. 좌우도 조금씩 다르다.

노즐 부분을 크게 보면…

귓구멍에서 외이도의 모양을 따라 깎여있음을 알 수 있다. 내 귓구멍에 맞춰져 있으므로 오래 들어도 매우 편안하고 꼭 들어맞게 밀착감을 느낄 수 있다. 잘 빠지지 않고 음의 차폐감도 뛰어나다. 그 말은 음의 누락으로 인한 음질의 손실을 막아 음질이 좋아짐을 의미한다.

트리플 파이를 위에서 보면 이렇다. 유닛부분이 튀어나와 있다보니 착용시에 바깥으로 많이 튀어나온다. 그렇다보니 철사를 걸기 좀 불편하다.

트리플 파이를 아래서 보면 이렇다. 똑같은 귓본이므로 팁의 모양은 동일하다. 상당히 입체적임을 알수 있다. 이게 내 귓구멍의 모양인 셈이다. 어느 누구도 이것과 동일한 팁을 가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차음성과 착용성에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음질 측면에서도 유니버설 핏 팁을 쓸때에 비해서 훨씬 만족하고 있다. 특히 Etymotic Research에서는 음질이나 착용성에서 Custom eartip을 업그레이드로 권장하고 있는 만큼 최적의 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트리플 파이의 경우에는 만드는 과정이 좀 난관이 있었는데 일단 트리플 파이는 노즐이 크기 때문에 벽이 얇아지면서 귓 모양에 따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고, 또 만든 다음에도 이어폰에 매립이 가능한 Etymotic이나 Westone과는 달리 그게 불가능해서 팁이 커서 귀 밖으로 도드라지게 튀어나오는 것과 트리플 파이에는 케이블에 귀를 두르는 철사가 있는데 철사를 걸었을때 착용감이 Etymotic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 에티모틱 제품의 경우에는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하지만 트리플 파이에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듯 하다. 철사를 사용하지 않으면 해결된다. 귀에 맞추었기 때문에 철사를 걸지 않아도 귀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  참고로, hf3에 맞춘 커스텀이어팁은 ER-4나 슈어 SE시리즈에도 호환된다.

이 커스텀 이어팁은 편안함과 음질의 업그레이드 측면에서 약간의 사치라고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에 나만의 커스텀 이어폰을 가진다 라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커스텀 이어폰으로 가기 전의 입문절차로 한번 사용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사운드캣 제품의 경우 60,000원 그 외 제품의 경우 90,0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자운드(www.zound.co.kr)에서 구입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