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광고를 보고 드는 생각

본격적으로 SK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무제한 데이터 광고 보셨나요? 살수차로 와이파이를 뿌리면 그걸 따라다니면서, 쩔쩔매는데 장동건씨는 어디서나 펑펑 아랍 유전 터지듯이 터지는 ‘데이터’를 쓴다. 아직 써보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사실 엑스페리아나 옴니아로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라는게 한계가 있어서 지금 쓰는 데이터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이폰으로도 엄청난 양을 넘기고 있기 때문에. 아무튼 이 포스트는 아래 포스트의 후속글이니 이걸 읽고 시작하시는게 좋습니다.

2010/08/30 – [기술,과학,전자,IT] – KT의 와이파이 정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말입니다
해서, 전 포스트에서도 분명히 밝혔습니다만, HSDPA는 한계가 반드시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들은 반응 중에서 와이파이 쉐어링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이 많았지만, 두 대결 구도에 한정 지어 반응을 살펴보면은 와이파이가 느는게 좋다, 와이파이가 별로 없는 곳에 있기 때문에 무제한이 더 끌린다는 반응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에, 일단 제가 있는 곳은 솔직히 공중무선랜의 혜택을 그닥 많이 받지 못하는 지역이었습니다. 거주지역이 수도권이라고 하나, 중소규모 도시인 까닭에. 엄밀히 따지고 들어도, 서울을 제외하면 공중무선랜은 그닥 커다란 호혜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그 이외 지역이라면, 특히 지방은 광역시나 도청소재지급을 제외하면 더 심각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KT가 와이파이 드라이브를 민 이후로 정말 미쳤다. 라고 할 정도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가 귀국 후 ‘이놈의 나라는 공중무선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셨는데, 아, 생각해보면 무선랜을 문명의 척도라고 하긴 우습지만 정말 무선랜이라는 ‘문명’은 정말 엄청난 속도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해서, KT가 만약 와이파이 정책을 밀고 나간다면 공중 무선랜을 더 영리하고 폭넓게 펼쳐야 한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SKT 광고에서는 메타포적으로 거의 어디서나 사방팔방 펑펑 폭포수처럼 콸콸 나오지만, ‘어디서나’ 나오는 건 맞지만 ‘콸콸콸’은 아닙니다. 당장 접속속도가 그렇고 접속 품질이 그렇습니다. 또, 가령 모든 3G 단말기는 접속을 잠시 쉬면 접속 끊습니다. 쉽게 말해서 웹서핑 하고 잠시 살펴보다가 쉬면 접속을 끊습니다. 그리고 다시 클릭하면 다시 접속하죠.건 피쳐폰도 마찬가지고 모든 전화기가 마찬가집니다. 안그러면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을거에요. 해서, 아이폰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SK 심을 끼워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면 한번 해보렵니다, 3G를 하면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 유튜브는 비트레이트를 줄이게 되어 있고, 10M이상은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도 안되죠. 뭐 안드로이드는 비슷한 규제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비슷한 규제 자체가 무제한인 AT&T 시스템을 위해서 만들어졌었던 것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말인즉, 안드로이드만 있는 SKT 단말에 시스템 차원에 그런 기능이 없다면 SKT 망 차원에서 부하 관리를 하게 될 거라는거죠. 안하면…..? 그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생략합니다. 콸콸콸 쓴다고 해놓고 술광고도 아니고 Take responsibly 라고 할 수도 없고, 또 그러는것도 웃기잖습니까.
좌우간 그런 복잡한 소리는 관두고, 해서 이론적으로 봐도, HSDPA는 수돗물입니다. SKT 광고처럼 와이파이를 급수차로 비유한다면 HSDPA는 상수도관에서 나오는 수돗물이겠죠. 하지만 이 비유는 (속도나 안정성의 측면에서)축척의 왜곡이 있습니다. 살수차라뇨. KT는 이미 Wi-Fi 스팟을 11n급으로 깔아대고 있는데, 둘의 수압(속도)를 비유해서 만약 와이파이가 살수차로 물을 뿌려대는거면 HSDPA는 스프링클러로 뿌려대는 겁니다.  만약 이 둘을 적절한 축척으로 비유를 바로잡으면  HSDPA는 옥외 소화전이고, HSDPA는 (상대적으로)어디에나 있는 수돗꼭지인 셈인겁니다. 수압(대역폭)이 틀린대신 구하기가 힘든거에요.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밸런스를 맞추느냐. SK가 잘 하고 있어요. T 스팟을 깔고 있습니다. KT가 비꼬고 있죠. 미어캣 영상까지 틀어가면서요 ‘어디 있냐’고 말이죠. 만약 무제한 데이터에 공중무선랜이 확보되면 그야말로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겠죠. 재미있을겁니다.
자, 그럼 KT는 손 빨고 앉아 있겠느냐, 사실 공중무선랜 확보 속도는 KT가 엄청납니다. 왜냐, KT는 유선망에서 사실상 과점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FTTH만 하더라도 올초에 KT가 2010년 안에 가입자의 92%를 FTTH로 소화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만 3000억을 투자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니까, 그거 선 하나 따다가 ‘이거 그냥 놔드릴게요. 앉아서 계시는 손님도 좋고, 댁들도 좋고 우리도 좋고’ 하고 모뎀하고 공유기 하나 깔아 놓고 가고 스티커 붙이면 끝인거죠. ‘올레! 와이파이 존!’ 가입자 하나 3년 유치할 때마다 30만원씩 돈주는 마당에 그거 뭐 맥도날드 같은데 모뎀하고 공유기 하나 놔주는게 대수겠습니까. 여기에 SK와 반대로 이쪽은 요금제를 튜닝하면 이쪽도 나름 커다란 경쟁력이 생깁니다.
그니까, 과연… 경쟁은 목하 재미있게 흘러가는겁니다. 분명히 SKT가 이렇게 노골적인 마케팅을 한 이상 KT측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리 없겠죠. 요금 인하를 한다거나, 아니면 데이터 량을 늘린다거나 아니면 공중무선랜 일심!을 외치면서 아주 각혈을 하면서 전국토의 2.4GHz를 도배하려고 들지 모릅니다 ㅡㅡ;
이전 글에도 밝혔지만, 일이 아주 재미있게 됐네요. 다만, 아쉬운건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KT측에서 별 반응이 없네요. 그냥 한번 반응을 지켜보겠다. 인것 같습니다. 공정성을 좀 한수 접고 말하자면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땜에 무제한 데이터는 골치아픈 문제죠. 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이미 AT&T가 타월 던졌고, 일본인들 성격 아녔으면 @masason[footnote]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트위터[/footnote]에 ‘야메마시타(관뒀습니다)’가 올라왔을지 모릅니다.
그런 고로, 아까전에 수돗물과 소화전 비유를 했는데, 그 ‘소화전’을 어디에나 끌어쓸 수 있도록 ‘수돗꼭지’의 수압을 올리려는 노력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아는 4G 혹은 3.9G인 LTE나 WiMax(혹은 WiBro), 즉 모바일 브로드밴드란건 주지의 사실들 아닌가요? 이미 3G는 황혼기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UMTS는 발만 담그다, HSDPA로 좀 뒤늦게 2006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닥 실감이 안오겠지만 제일 먼저 상용화한 NTT도코모는 벌써 내년이면 UMTS는 상용화 10년차인걸요. 우리가 1996년에 cdmaOne(IS-95)를 도입해서 2006년에 3G로 이행했던걸 참고해보세요. 실제로, 벌써 LTE를 상용화 한 곳도 있구요. 지금 죽어라고 기술개발 중이라 2~3년 안에는 누군가가 빵하고 터뜨릴 겁니다. 안그러면 지금 이 수요를 감당 못할거라는걸 모두가 다 알고 있기 때문이죠.
즉, Wi-Fi로 최대한 3G 부하를 줄여가면서 어떻게서든 버텨보다가 모바일 브로드밴드로 최대한 (질질끌다가[footnote]HSPA망 투자는 회수했나 몰라요. LTE 투자도 해야하는데… 그니까 적당한 시점까지는 끌어야 하겠죠. 게다가 지금 현재 KT는 1.8G IS-95 망도 운용중이기 때문에, LTE를 시작하면 무려 세개 대역(900M/1.8G/2.1G)에 세개 서비스를 합니다. 서로 호환성도 없죠. 그러니 KT는 죽어라고 2G를 죽이려고 하는겁니다. 그걸 죽인 이후에야 LTE를 시작할 수 있겠죠.참고로, 소프트뱅크는 2G를 죽였고, 도코모도 내후년에 2G를 죽입니다. 남는 대역은 회수해서 ‘미어터지는’ 3G를 좀 메꾸고 LTE 신규대역으로 흘러가겠죠. [/footnote]) 부드럽게 이행시켜보자가 KT의 본래 심산이었는지 모릅니다, 근데 이번에 Wi-Fi가 어떻게 잘 안되고 KT가 광고로 워낙 심기를 건드리니 한번에 팡 하고 SKT가 폭탄을 터뜨린 것이겠죠.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다시 한번 말하는거지만 KT가 이래저래 수를 재고 있나, 별 반응이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네요.

아, 그나저나 U+는 뭐하십니까? 목하 LTE 준비에 전념 중? 이슈에서 아주 ‘아오안’이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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