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터넷은 회선과 ISP가 따로따로

일본에서 인터넷을 신청하면 대충 집안 공사와 집밖 공사로 나뉘어서 공사를 두 번하게 됩니다(FTTH의 경우, 주거 형태나 인터넷 회선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회선 작업은 NTT에서 해주게 되는데 NTT 등 회선 사업자와 계약하면서 ISP를 계약해야합니다. 혹은 반대가 됩니다.  “엥?” 싶으시죠? 네 그렇습니다. NTT는 단순히 광케이블을 빌려서 ISP에 연결해주는 일만 하고, 인터넷은 ISP, 즉 Internet Service Provider가 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인터넷 요금은 NTT 광 케이블 요금과 ISP 요금이 되겠습니다. ADSL 써보신분은 PPPoE 기억하실지 모릅니다. 주로 KT에서 했던 방법으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접속을 하는 방식이었죠? 예. 일본의 인터넷을 가입하면 가입 서류를 보내주고 이 방법대로 설정하고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접속이 안됩니다.

재미있는건 이 ISP에 따라 속도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겁니다. 같은 회선인데 말이죠. 심지어는 회사에 따라서 한국과 P2P 전송이나 음성/영상통화 품질이 차이가 난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선이라면 이해는 할 수 있는데… 무선도 그렇습니다.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시고 계시죠? 일본에서는 인터넷 접속 요금(대략 300엔, 도코모는 sp모드, au는 LTE-NET 요금 등)을 내지 않으면 인터넷 접속이 아예 안됩니다. 그냥 음성 전용 전화기입니다. 이렇게 돈을 받으니 한마디로 MNO가 ISP로써 작동하고 있는 셈이죠. MVNO 이용시에는 SIM을 끼워서 MNO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음성통화는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 바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자동으로 설정되는 MNO의 APN 등이 아니라 휴대폰의 설정을 만져서 수동으로 APN(Access Point Name) 주소(MVNO의 서버 주소)와 ID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합니다. 이 경우 ISP는 MVNO가 됩니다. 그리고 이게 딸리는게 MVNO가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중 하나라고 말씀 드린바 있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광고를 보고 드는 생각

본격적으로 SK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무제한 데이터 광고 보셨나요? 살수차로 와이파이를 뿌리면 그걸 따라다니면서, 쩔쩔매는데 장동건씨는 어디서나 펑펑 아랍 유전 터지듯이 터지는 ‘데이터’를 쓴다. 아직 써보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사실 엑스페리아나 옴니아로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라는게 한계가 있어서 지금 쓰는 데이터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이폰으로도 엄청난 양을 넘기고 있기 때문에. 아무튼 이 포스트는 아래 포스트의 후속글이니 이걸 읽고 시작하시는게 좋습니다.

해서, 전 포스트에서도 분명히 밝혔습니다만, HSDPA는 한계가 반드시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들은 반응 중에서 와이파이 쉐어링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이 많았지만, 두 대결 구도에 한정 지어 반응을 살펴보면은 와이파이가 느는게 좋다, 와이파이가 별로 없는 곳에 있기 때문에 무제한이 더 끌린다는 반응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에, 일단 제가 있는 곳은 솔직히 공중무선랜의 혜택을 그닥 많이 받지 못하는 지역이었습니다. 거주지역이 수도권이라고 하나, 중소규모 도시인 까닭에. 엄밀히 따지고 들어도, 서울을 제외하면 공중무선랜은 그닥 커다란 호혜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그 이외 지역이라면, 특히 지방은 광역시나 도청소재지급을 제외하면 더 심각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KT가 와이파이 드라이브를 민 이후로 정말 미쳤다. 라고 할 정도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가 귀국 후 ‘이놈의 나라는 공중무선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셨는데, 아, 생각해보면 무선랜을 문명의 척도라고 하긴 우습지만 정말 무선랜이라는 ‘문명’은 정말 엄청난 속도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해서, KT가 만약 와이파이 정책을 밀고 나간다면 공중 무선랜을 더 영리하고 폭넓게 펼쳐야 한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SKT 광고에서는 메타포적으로 거의 어디서나 사방팔방 펑펑 폭포수처럼 콸콸 나오지만, ‘어디서나’ 나오는 건 맞지만 ‘콸콸콸’은 아닙니다. 당장 접속속도가 그렇고 접속 품질이 그렇습니다. 또, 가령 모든 3G 단말기는 접속을 잠시 쉬면 접속 끊습니다. 쉽게 말해서 웹서핑 하고 잠시 살펴보다가 쉬면 접속을 끊습니다. 그리고 다시 클릭하면 다시 접속하죠.건 피쳐폰도 마찬가지고 모든 전화기가 마찬가집니다. 안그러면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을거에요. 해서, 아이폰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SK 심을 끼워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면 한번 해보렵니다, 3G를 하면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 유튜브는 비트레이트를 줄이게 되어 있고, 10M이상은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도 안되죠. 뭐 안드로이드는 비슷한 규제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비슷한 규제 자체가 무제한인 AT&T 시스템을 위해서 만들어졌었던 것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말인즉, 안드로이드만 있는 SKT 단말에 시스템 차원에 그런 기능이 없다면 SKT 망 차원에서 부하 관리를 하게 될 거라는거죠. 안하면…..? 그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생략합니다. 콸콸콸 쓴다고 해놓고 술광고도 아니고 Take responsibly 라고 할 수도 없고, 또 그러는것도 웃기잖습니까.
좌우간 그런 복잡한 소리는 관두고, 해서 이론적으로 봐도, HSDPA는 수돗물입니다. SKT 광고처럼 와이파이를 급수차로 비유한다면 HSDPA는 상수도관에서 나오는 수돗물이겠죠. 하지만 이 비유는 (속도나 안정성의 측면에서)축척의 왜곡이 있습니다. 살수차라뇨. KT는 이미 Wi-Fi 스팟을 11n급으로 깔아대고 있는데, 둘의 수압(속도)를 비유해서 만약 와이파이가 살수차로 물을 뿌려대는거면 HSDPA는 스프링클러로 뿌려대는 겁니다.  만약 이 둘을 적절한 축척으로 비유를 바로잡으면  HSDPA는 옥외 소화전이고, HSDPA는 (상대적으로)어디에나 있는 수돗꼭지인 셈인겁니다. 수압(대역폭)이 틀린대신 구하기가 힘든거에요.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밸런스를 맞추느냐. SK가 잘 하고 있어요. T 스팟을 깔고 있습니다. KT가 비꼬고 있죠. 미어캣 영상까지 틀어가면서요 ‘어디 있냐’고 말이죠. 만약 무제한 데이터에 공중무선랜이 확보되면 그야말로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겠죠. 재미있을겁니다.
자, 그럼 KT는 손 빨고 앉아 있겠느냐, 사실 공중무선랜 확보 속도는 KT가 엄청납니다. 왜냐, KT는 유선망에서 사실상 과점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FTTH만 하더라도 올초에 KT가 2010년 안에 가입자의 92%를 FTTH로 소화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만 3000억을 투자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니까, 그거 선 하나 따다가 ‘이거 그냥 놔드릴게요. 앉아서 계시는 손님도 좋고, 댁들도 좋고 우리도 좋고’ 하고 모뎀하고 공유기 하나 깔아 놓고 가고 스티커 붙이면 끝인거죠. ‘올레! 와이파이 존!’ 가입자 하나 3년 유치할 때마다 30만원씩 돈주는 마당에 그거 뭐 맥도날드 같은데 모뎀하고 공유기 하나 놔주는게 대수겠습니까. 여기에 SK와 반대로 이쪽은 요금제를 튜닝하면 이쪽도 나름 커다란 경쟁력이 생깁니다.
그니까, 과연… 경쟁은 목하 재미있게 흘러가는겁니다. 분명히 SKT가 이렇게 노골적인 마케팅을 한 이상 KT측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리 없겠죠. 요금 인하를 한다거나, 아니면 데이터 량을 늘린다거나 아니면 공중무선랜 일심!을 외치면서 아주 각혈을 하면서 전국토의 2.4GHz를 도배하려고 들지 모릅니다 ㅡㅡ;
이전 글에도 밝혔지만, 일이 아주 재미있게 됐네요. 다만, 아쉬운건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KT측에서 별 반응이 없네요. 그냥 한번 반응을 지켜보겠다. 인것 같습니다. 공정성을 좀 한수 접고 말하자면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땜에 무제한 데이터는 골치아픈 문제죠. 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이미 AT&T가 타월 던졌고, 일본인들 성격 아녔으면 @masason1에 ‘야메마시타(관뒀습니다)’가 올라왔을지 모릅니다.
그런 고로, 아까전에 수돗물과 소화전 비유를 했는데, 그 ‘소화전’을 어디에나 끌어쓸 수 있도록 ‘수돗꼭지’의 수압을 올리려는 노력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아는 4G 혹은 3.9G인 LTE나 WiMax(혹은 WiBro), 즉 모바일 브로드밴드란건 주지의 사실들 아닌가요? 이미 3G는 황혼기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UMTS는 발만 담그다, HSDPA로 좀 뒤늦게 2006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닥 실감이 안오겠지만 제일 먼저 상용화한 NTT도코모는 벌써 내년이면 UMTS는 상용화 10년차인걸요. 우리가 1996년에 cdmaOne(IS-95)를 도입해서 2006년에 3G로 이행했던걸 참고해보세요. 실제로, 벌써 LTE를 상용화 한 곳도 있구요. 지금 죽어라고 기술개발 중이라 2~3년 안에는 누군가가 빵하고 터뜨릴 겁니다. 안그러면 지금 이 수요를 감당 못할거라는걸 모두가 다 알고 있기 때문이죠.
즉, Wi-Fi로 최대한 3G 부하를 줄여가면서 어떻게서든 버텨보다가 모바일 브로드밴드로 최대한 (질질끌다가2) 부드럽게 이행시켜보자가 KT의 본래 심산이었는지 모릅니다, 근데 이번에 Wi-Fi가 어떻게 잘 안되고 KT가 광고로 워낙 심기를 건드리니 한번에 팡 하고 SKT가 폭탄을 터뜨린 것이겠죠.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다시 한번 말하는거지만 KT가 이래저래 수를 재고 있나, 별 반응이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네요.

아, 그나저나 U+는 뭐하십니까? 목하 LTE 준비에 전념 중? 이슈에서 아주 ‘아오안’이군요 ㅡㅡ;;

  1.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트위터

  2. HSPA망 투자는 회수했나 몰라요. LTE 투자도 해야하는데… 그니까 적당한 시점까지는 끌어야 하겠죠. 게다가 지금 현재 KT는 1.8G IS-95 망도 운용중이기 때문에, LTE를 시작하면 무려 세개 대역(900M/1.8G/2.1G)에 세개 서비스를 합니다. 서로 호환성도 없죠. 그러니 KT는 죽어라고 2G를 죽이려고 하는겁니다. 그걸 죽인 이후에야 LTE를 시작할 수 있겠죠.참고로, 소프트뱅크는 2G를 죽였고, 도코모도 내후년에 2G를 죽입니다. 남는 대역은 회수해서 ‘미어터지는’ 3G를 좀 메꾸고 LTE 신규대역으로 흘러가겠죠.

애플의 삽질, 애플의 성공

애플의 삽질, 애플의 성공.


애플의 ‘삽질’은 터무니 없는 청구서를 오늘 요구해왔다. 어떨땐 터무니 없기까지하고 실소가 나올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일의 모습이 되었다. 오늘날 애플의 명성에는 이런 ‘삽질정신’이 끼어있다.



아이팟의 곡을 검색하기 위해 휠을 돌리다가 느낀 사실이다. 원하는 곡이 표시되고 백라이트가 꺼지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컬러 화면에 적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iPod 3세대의 흑백 화면을 접하니 오히려 이쪽이 불편했다. 백라이트가 없이는 쉽게 볼수 없는 화면… 지금은 그렇지만 내가 처음으로 컬러 TFT 스크린을 탑재한 iPod을 보았을 때 느낀 반응은 배터리가 아깝지 않나? MP3에 컬러 스크린은 도대체 왜 필요하지라는 생각이었다. 아마 대다수가 그러했을 것이다.

이미 나는 iPod 3세대(흑백 화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컬러 화면을 채택한 iPod은 역시나 배터리 시간도 짧았고, 무게도 크고 두꺼웠다. 아마도 내 생각은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았다. 컬러화면을 살린 기능이래봐야 컬러풀한 게임과 앨범 아트 그리고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보는 기능 밖에 없었다.

역시 그것은 애플의 삽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삽질’을 계속 이어붙일 무언가가 있었다. 그들은 게걸스럽게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흑백 모델과 견줄 만큼 크기와 배터리 시간을 갖추었을때 그들은 흑백 액정을 단 MP3 Player를 단종시켰고, 시대의 한쪽 끝으로 밀어버렸다. 내 아이팟 5세대는 3세대에 비해서 훨씬 얇고 가볍지만 배터리 시간은 오히려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러화면을 내장하고 있다. 누가보든 결과적으로 시대의 흐름은 이제 컬러 액정을 단 쪽이었다. 나는 역사가가 아니고 애플의 위대함을 강조하고 싶은 까닭도 아니므로 애플이 컬러 액정을 처음 달았다고 하고 싶은 생각도 아니고 그로 인해 바뀌었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애플이 그 삽질을 했고, 그 삽질의 결과가 ‘일치’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누가봐도 첫번째 애플의 삽질은 그저 삽질이었다. 하지만 두번째에는 확실히 오차를 정정했고, 이는 애플의 성공이었다,

생각해보면 iPod의 시작 또한 ‘삽질’에서 출발한다. 모두가 플래시 메모리에 담았던 시절 애플은 모든 라이브러리를 하드디스크에 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때 하드는 5G에서 시작했다. 이 역시 애플이 최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애플은 여기에 올인을 해버린다. 그리고  아이팟은 소형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음악 플레이어라는 시장을 만들었고 남들이 하나 둘씩 하드디스크식에 추종해올 때 즈음, 마이크로드라이브(CF 카드 사이즈 만한 초소형 하드디스크)를 이용해  iPod 미니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졌을 무렵 동나게 잘 팔리는 iPod 미니를 단종시키고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iPod 나노를 내놓았다.

iPod mini와 nano로 이어지는 일련의 트랜지션은 적어놓고 보니 너무나도 자연스런 일관된 흐름으로 보여졌지만, 계속적으로 시련의 역사였다. 왜냐면 그 모두가 파이오니어 정신을 갖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요컨데 노트북용 HDD를 쓰던 iPod에 1″ Microdrive를 단 iPod mini가 출시 됐을때 시장은 iPod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빈약한 용량에 비해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았다. ‘알록달록한 케이스 값’으로 그렇게 값을 받아먹었냐는 소리가 나왔다. 매진 사례를 거듭함에 따라 겉멋으로 산다는 비아냥도 들렸다. 하지만 애플은 그를 끝까지 관철했고, 소비자는 동했으며, 시장이 애플의 길을 따랐다. 그리고 Microdrive를 생산하는 히타치 등은 iPod mini를 위하여 생산량의 상당수를 쏟아부어야 함은 물론, 그를 감당하기 위해서 설비를 늘려야 할 정도였다.
 
아마, 하드디스크 업체에 있어서 그리고 우리나라 MP3 업계에 있어서 iPod nano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아마 반도체 업계도 만만찮은 임팩트를 받았을 것이다. 역시 iPod nano는 혁신적인 작은 크기이었지만 iPod mini의 8G에는 턱도 없는 2G와 4G 모델로만 출시되었다. 사이즈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내 업계에선 삼성이 국내 MP3 업계를 말살한다는 헛소리가 돌정도로 흉흉했고, 반짝 특수를 보던 히타치에게는 장송곡이나 다름없었다.  출혈 공급을 했고, 애플은 그에 보답하듯 물량을 확실히 ‘끌어줬다’.

이번에도 애플의 삽질은 성공적이었고, 아마 애플에 물량을 보장받은 삼성은 그 출혈을 충분히 메꾸고 남을 정도로 보상을 받았을 것이다. iPod nano가 등장한 이래로, 수년간 하드디스크형 플레이어가 차지해온 왕좌를 천천히 플래시 메모리가 차지해가는 절대적인 레버리지가 되었던 사건이며, 이후 MP3 플레이어에서 플래시 메모리는 필수 불가결 한 존재가 되었으니까. 이후 등장한 iPod Touch는 천천히 용량을 늘려 마침내는 32GB의 모델이 등장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iPod 5세대가 30G짜리 모델인것을 감안하면, 이제는 시대의 주류는 플래시 메모리다. 가격이 떨어지는 시간 문제일 것이다.

아마 이런 소리가 그냥 일개의 ‘맥빠’의 헛소리로 들린다면 당신의 컴퓨터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PCI나 SCSI 같은 이제는 ‘레거시’라고 불리는 유산부터 USB나 FireWire 광학 저장장치, AGP와 데스크톱용 액정 모니터, 트랙패드, MPEG4 등등. 떠오르는 것들만 적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애플이 강력한 스폰서가 되었던 기술이라는 점이다. ‘애플의 삽질’의 대상물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범용 기술이 되어버린 것들이다.

아이맥이 출시되었던 10년전을 생각해보라, 플로피디스크도 없고, SCSI를 비롯한 모든 확장 장치가 없이 USB라는 해괴한 인터페이스를 제시한 iMac에 대해서 일부는 열광했지만 상당수는 자료를 어떻게 옮길것이며 확장이 전혀 불가능하게 만든 점과, 주변기기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USB 포트만을 확장하게 만든 애플을 비아냥 거렸다. 스티브 잡스는 “자료 복사 따위는 인터넷으로” 라고 했지만 그것은 애플에 우호적인 내가 봐도 무리가 있었을 것이, 당시 iMac에 달린 33.6k 모뎀으로 1.4MB의 플로피 디스크 용량을 전송하는 것은 꽤 부담스러웠던 일이었다.

어찌됐거나 이제는 플로피디스크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케이스를 사러 나가면 플로피 디스크 베이가 달리지 않은 케이스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됐고, USB는 RS-232C나 SCSI 등 레거시 포트를 완전히 구축했다.

올 겨울, 맥북 에어가 나왔을때 어느 유명 블로거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들이 확장성의 부재, ODD를 비롯해 랜 포트나 미디어 슬롯 조차 없는 황당한 구조에 대해 성토를 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거기에서 또 다른 시대의 변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은 MPEG4 AVC 기술의 중요한 서포터로 블루레이를 비롯한 차세대 매체에 지원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애플은 어떤 제품에도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달지 않았다. CD-R이 장당 5천원하던 시절부터 CD-R을 달고, DVD-R이 장당 2만원이 넘던 시절에 DVD-R 드라이브를 달던 애플의 행보 치고는 확실히 뭔가가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애플은 각종 버너를 가장 일찍 도입한 업체 중 하나일 것이다).

‘애플까’들에게서 듣는 단골 비아냥으로써 ‘값을 따지지 않는다’는 비아냥은 완전히 틀린것도 아니다. 지금도 델에 전화를 하면 60만원짜리 랩탑에 30만원짜리 BD-RE 드라이브를 달수도 있다. 따라서 애플도 맘만 먹으면 달수 있다는 가정은 가능하다. 애플 제품을 쓰면서 듣는 일정의 비아냥과 엘리트 주의로 인한 비판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굳이 말하자면 애플은 굳이 그게 필요없다고 느낀지도 모르겠다.

블루레이에 관한 설명을 해주면서 의외로 블루레이의 용량이 전부 발휘 되지 않는 다는 점과 그 대역폭이 생각보다 적다(20~35Mbps)는 점을 알게 되고 잠시 고민에 빠진적이 있었다. 그정도라면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는 당장이라도 스트리밍을 시도해볼 수 있고, FTTH가 보급화되는 몇년만 있으면 DVD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보급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디스크의 미래는 절체절명이기 떄문이다.

그건 굳이 컨텐츠 다운로드 장사로 돈 벌이를 하는 애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정을 보면 누구나 잘 아는 문제이다. 웹하드에서 10MB 정도만 받고 재생버튼을 누르면 2~3분을 보기도 전에 1G에 육박하는 동영상이 다운이 완료된다.

애플이 언제나 맞는 도박을 해온 것은 아니고, 애플의 길이 반드시 맞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은 다만 중개자의 입장이었다. 즉, 애플 광신도와 애플까 그 두계층을 잇기 위해서이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내가 기억한 내용을 바탕으로 몇가지 추린것으로 지금껏 애플이 걸어온 길이 지금까지 유의미하게 우리의 생활을 변혁해온 몇가지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비록 그것이 조금은 ‘삽질’ 스런 행위라 할 지라도, 그들은 두번 이상 헛 삽질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이목을 끌은 것은 아닐까?

FTTH와 공유기 -속-

…. 간단하게 요약한다. 절대로 공유기 안되고 있다
결국은 포기하는수밖에….  반복하자면 KT의 FTTH(일명 광랜)에서는 공유가 안된다… 적어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내가 쓰는 모뎀과 두대의 공유기(Apple Airport Express, Netgear wgr614)로 실험해본 결과이다.

Update!!
EFM Networks라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만든 ipTIME이라는 녀석을 써보고 있는데 이녀석으로 하니 공유가 잘된다…. 역시 신토불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