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맥북 에어 1개월 후기

맥북 에어를 받은지 대충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이전에 리뷰에서 적었듯이 애플 실리콘 등장 이후에 인텔 맥을 쓴 시간 만큼 인생 손해 본 기분입니다. 새로 산 컴퓨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안고 자고 싶을 정도 입니다. 매일 컴퓨터를 펼치는게 즐겁습니다. 너무 딴짓을 하느라 블로그 갱신이 잘 안 됐을 정도… 라고 하면 과언이려나요. 아무튼, 본업에도 잘 사용하고 있고, 딴 짓 할때에도 도움이 되는 정말 고마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윈도우를 삼십 수년, 맥을 이십년 조금 못되게 써오며 느끼는 건데, 저에게는 역시 맥이 편한 것 같습니다. 이따금 “맥이냐 윈도우냐” 경쟁심을 불태우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저 본인에게 좋은걸 쓰면 됩니다.
전의 리뷰에서 “도대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4개의 스피커는 힌지부분에 있다는걸 찾았는데요, 아직까지도 3개의 마이크는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했습니다. 맥북 에어로 회의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예전에는 별도의 외장 웹캠(로지텍 Brio 4K와 Jabra PanaCast 20)과 헤드셋(Jabra Evolve2 75와 65 Flex) 혹은 스피커폰(Jabra Speak2 75)을 썼는데요. 이제는 거의 별도의 회의용 주변기기가 필요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녹음해서 들어보면 콘덴서 마이크인 Yeti X만큼은 못되어도 꽤 클리어하게 녹음되더군요. 재택환경 근무하는 저로서는 고맙죠.
이전의 인텔 맥북 프로에 비해 포트 수가 줄어든 것은 확실히 USB-C/선더볼트 기반으로 주변기기를 구축한 입장에서 뼈아프긴 한데요. 그래도 생각보다 포트가 부족해서 고생하는 상황은 없습니다.
그외에 의외로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회가 늘었습니다. 예전 맥북에서는 배터리를 너무 안써서 일찍 배터리가 수명을 다할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솔직히 배터리로 쓰나 전원을 연결하나 체감되는 차이가 거의 없다보니… 침대에 누워서 쓸때는 걸리적 거리는 전원 케이블을 치우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잠자리에 들면서 맥북을 쓰는 경우가 늘다보니 맥북을 배 위에 올려두고 잠드는 아찔한 상황을 몇번 연출했습니다. 진짜 집에서 뿐 아니라 외출할때도 어디든 들고 다니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애플 실리콘 맥을 쓰면서, 노트북이 뜨겁고 시끄러울 필요가 없다는 점(시원한 팜레스트!)에 감격하고 있고, 딱히 배터리를 더 쓰기 위해 궁리 하지 않아도 하루는 그냥 가볍게 가는 배터리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를 스피커로 듣든, 에어팟으로 듣든 귀가 즐겁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맥북 프로 M5가 발표 되었습니다. AI를 위한 NPU, 그리고 GPU에 중점을 둔 향상이 보이더군요. CPU는 공정 갱신에 따른 ‘예상한 범위’ 내의 향상이 보여집니다. 아마, 내년 2~3월즘에 나올 맥북 에어 M5도 그 정도이지 않을까 싶군요. 맥북 에어 M4가 이 정도니, 맥북 프로 M5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NPU/GPU에 커다란 관심이 없으시다면 M4 맥북 에어나 재고로 남은 M4 맥북 프로를 사셔도 훨훨 날아다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9월에 에어로 구매한 것은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맥북 에어를 선물했습니다만, 아직 동생은 새 컴퓨터에 큰 관심이 없는 모양이더라고요. 진전 있으면 보고 하겠습니다.
2. 에어팟 프로 3세대

에어팟 프로 3세대도 3주가 지났습니다. 개천절에 가로수길에서 픽업했으니 말이죠. 예상대로 이곳저곳에 잔흠집이 나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나만의 각인’이라고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초극세사천으로 본체와 케이스 모두 잘 닦아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꽤나 실용적이고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고, 음질 역시 저는 만족합니다. 아직도 과거의 에어팟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지 에어팟의 음질이 좋다라는 견해를 납득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 하지만 말이죠. 그 외에도 칩이 변하지 않았으니 (중략)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아날로그 시대에도 에어 벤트나 드라이버의 개량으로 음질이 좋아진 적이 있는데, 왜 디지털 시대에 안 그럴거라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AAC 코덱 타령은 질릴 지경입니다. LDAC 지원하는 중국산 싸구려 이어폰이 더 낫다고 하실 분들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스펙시트를 그대로 믿으면 안되는건 상식 아닌가요? 그런 세상이었다면 우리가 쓰는 모든 이어폰이 20-20,000Hz를 충실히 재현하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한편, 에어팟으로 다시 주력 이어폰을 바꾸면서 스포티파이에서 애플 뮤직으로 잠시 돌아왔습니다. 얼마전에 그렇게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던 Spotify에서 무손실 오디오가 한국에서도 지원 되기 시작한 참입니다만, 잠시 보류하고 애플 뮤직의 무손실과 돌비 애트모스 트랙 위주로 들어보고 있습니다.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때도 괜찮지만 에어팟의 진가가 드러나는 부분은 역시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음원이구나, 절절이 느낍니다.
최근에 있었던 발견은 M 사이즈 팁도 잘 맞지만 L 사이즈 팁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과 의외로 귀가 간지럽지 않더라는 점이었습니다. 후자야 케이스에 넣을 때마다 잘 닦아가며 써서 그랬겠지만, 전자는 정말 의외였어요. 더 흔들리지 않고 잘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온보딩 과정에서 다양한 팁을 써보라고 안내가 나오는데요, 대충 넘기지 마시고 꼭 다양한 팁을 시도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팁을 교체 하실때 팁을 찢어버리는 참사(!)가 도처에서 일어나는 걸로 압니다. 극세사 천 따위로 팁을 꼭 잡고 직선 방향으로 당기면 똑하고 떨어집니다. 괜히 맨손으로 하시다가 폼으로 된 팁부분과 스템 부분이 분리되는 참사를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참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