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시장

Flurry의 보고서가 오늘 우리에게 약간의 파문을 던졌다.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의 포화 시장이 되었다. 라는 것이다. 아이폰이 2009년말에 나온 이래(솔직히 그 이전에도 스마트폰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큰 의미가 있을까? 그 당시 사용자로써 의문이다)로 사실상 더 거의 성장할 여지가 없다. 라는 얘기이다.

긴 말을 하지 않고 내가 썼던 몇가지 포스트를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하지만, 갤럭시S3를 구입한 입장에서 아직 할부금이 많이 남아 있어서 구매가 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뭐 그럼에도 궁금해서 살지 모르지만. 나는 자비를 털어서 리뷰를 하는 편이니까. 그러나 모두가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 갤럭시 S4발표에 대한 단상 중

그리고 그 다음 포스트… 스마트폰의 일상재화 라는 포스트의 일부를 발췌해 보겠다.

솔직히 말해서 갤럭시S3나 갤럭시 노트2 등이 ‘너무 많이 팔렸다’. 그리고 물론 갤럭시S4가 개선점이 분명히 있으나, 갤럭시S3 등 고성능 스마트폰을 산 사람들이 잔여 보조금을 포기하고 할부금을 청산하고 위약금을 물어가면서까지 기계를 새로 사야 할 정도인가? 라는 질문은 하게 만든다. 더욱이 지금처럼 초기에 가격이 비싼 시기에. 게다가 나를 포함하여 갤럭시S3 가격 폭락의 트라우마를 겪거나 목격해온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하다. 막는다 이젠 그런일이 없다라고 해왔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치 집값 오르기를 관망하는 것 마냥 그저 관망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의 성능 인플레인데… 최근 1~2년 내에 나온 스마트폰의 성능은 사실 꽤 좋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용자의 취향을 충족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그야말로 일상재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칫솔이 벌어져서 칫솔을 갈거나 아니면 전동 칫솔의 칫솔모를 갈거나, 아니면 전기면도기의 쉐이빙헤드를 갈거나 아니면 아예 면도기를 갈듯이 그냥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되어버리고 그냥 불편해지거든 갈아버리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전문가나 마니아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에게는 사실상 거의 피쳐폰화가 되어버렸고, 아이폰은 애플 매니아가 아니고서야 그냥 사이클을 채우는 기계가 되어버린 듯하다(그러다가 안드로이드를 사던가 아니면 새 아이폰을 사던가). 그런 이상 고성능 기계가 굳이 필요하지가 않다. 더욱이 갤럭시S3나 갤럭시 노트2 같은 고성능 단말기가 그렇게 게걸스럽게 팔린 직후다. 온 국민이 그렇게 스마트폰을 새롭게 사댈 것 같지 않은 이상 스마트폰 성장율이 이렇게 높은 나라가 없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이미 올해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8% 대로 예측하고 점점 정체에 빠져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의 717%, 2012년의 75%에 비하면 비참한 수준이다. 그래도 한자리 수 숫자의 성장을 하는 다른 선진국이나 두자릿 수 성장을 하는 신흥국에 비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안타깝게도. 내 주변의 ‘그’ 애플 팬 조차도 이번 아이폰5S를 건너 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물론 나는 아마도 살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주판 알을 열심히 튕기고 있다. 역시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지간한 열혈 팬이 아니라면 전화기를 매년 갈아치우는 기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플이 전화기를 Tick-Tock(3G-3GS-4-4S-5-5S)으로 갈아치우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24개월 약정 때문이라는 설이 그럴싸 해보이는 걸 생각해보면. 한국이 인도네시아나 방글라데시 같은 신흥국도 아니고 이제는 교체를 위한 수요에 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팬택 경영진이 절실한 우리를 살려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매긴 신제품을 보면. 음… 아무래도 뭔가 현 상황을 잘못 판단한것 같다. 100만원짜리 소비재를 매년 흔쾌히 사는, 그것도 삼성이나 애플 같은 브랜드도 아닌데,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다른 팬택 제품이 그렸던 비슷한 궤적을 그리겠지. 그 주장은 그 가격에 대한 수많은 우려와 조소가 뒷받침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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