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난히 안드로이드가 잘나가는 이유

며칠 전 햅틱2의 상자를 버렸다.

나는 어머니에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권했다. 정확히 말하면 갤럭시S2를 권했다. 어머니는 단축번호 1번을 꾹 눌렀을때 아들에게 전화가 걸리는 전화를 원하셨고 메시지를 삭제할때 메뉴버튼을 누를 필요가 있는 전화기를 원하셨다. 아이폰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설명해드리려고 했으나 그것은 결국 하나의 배움의 장벽에 걸림돌에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다. 아이패드를 잠시 사용하셨던 어머니는 결과적으로 스마트디바이스의 편리성에는 눈을 뜨셨다. 무선으로 인터넷을 한다는것이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앱’이나 심지어는 ‘모바일 쇼핑’마저..

그러나 우리 어머니는 갤럭시를 택하셨다. 흡족해하셨으며-물론 몇몇 앱의 제각각 같은 인터페이스에(안드로이드에는 애플의 그것처럼 UI 가이드라인이 없다) 짜증을 내셨지만-대체로 몇가지 앱을 사용하며 이전에 사용하는 전화기와 다를것이 없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사용했다.

나는 죄인이다. 내가 갤럭시S2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전까지 애니콜을 사용하시던 어머니에게 애니콜과 흡사해서 내가 가르쳐 드릴것이 적을 것이라는 이유로(혹은 기종이 같아서 가르쳐 드리기 쉬울 것이라는 이유로) 갤럭시S2를 추천했을까?

나는 여기서 여러분께 묻는다. 아는가? 많은 업체들이 피쳐폰의 생산을 거의 중지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피쳐폰의 껍데기를 씌운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을. 안드로이드에는 통신사의 마켓이 있고 여러가지 수익모델이 있다. 흡사 피쳐폰 시대의 무선인터넷 마켓을 보는듯하다. 기기만 바뀌고 껍데기는 그대로이다. 갤럭시S가 ICS로 업데이트 안될때 통신사 앱 때문이라는 설이 있었던 적이 있다. 안드로이드에 있어 통신사는 그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역으로 통신사에게 있어 안드로이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글 초에 말했던 햅틱2는 80만원이었던가 했다. 아이폰 이전에 사람들은 그 전화기를 샀다. 나는 아버지를 졸라서 당시 비싼전화를 샀었다. 물론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좀 더 싼 전화를 했겠지. 지금은 그것이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다. SHOW로고는 O로고로 바뀌어 있고, 무선인터넷 로고는 각종 서비스 앱과 링크로 바뀌어 있을 뿐이다. 궁극적인 차이는 아무것도 없다. 2008년과 2012년 피쳐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비싼, 앱을 사용할 수 있는(가령 ‘카카오톡’) 피쳐폰일 뿐.

덧, 나는 안드로이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적었다하더라도 아이폰이 항상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정말 설명할때마다 “이건 원래 이런겁니다. 저 앱에서는 화면을 돌리면 화면이 커지지만 이 앱에서는 버튼을 눌러야 커집니다.” 내지는 메시지를 여러가지 지우기 위해서 나 자신도 설명서를 익혀야 할 것 같이 해메고 있어서 ‘어라, 이 메뉴가 아니던가?’ 같은 소릴 할때면 염세주의적인 생각에 빠지곤 한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에게 안드로이드를 권해드린것은 나지 않은가?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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