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의 평가와 위치

아이폰5가 큰일이다. 일단 수치로는 선방한 듯 하다만 전반적으로 커다란 라이벌, 삼성의 공세에 직면하며 고생하고 있고 예전만큼 ‘혁신자’라는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나는 애플의 이러한 위기를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었고 one-size-fits-all이 될 수 없는 까닭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이제는 대중재가 되어버린 스마트폰에서 업계 선두라는 삼성조차 점증적 혁신으로 돌아선 마당에 어떤면에서 아이폰5가 평가 절하를 받아야 하는것인가? 라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더 얇아졌고 더 가벼워졌고 그럼에도 배터리 또한 희생을 하지 않았다. LTE를 드디어 채택했고 화면 또한 늘어났다. 더 많은 양을 표시해 넓은 화면을 사용하면 기존 아이폰 화면으로는 돌아가기가 고역이 된다. ‘소셜미디어 휴가’ 중에 문득 전화기를 들고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아닌가. 그럼 왜 경쟁기와 비교해서 절하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직은 작은 화면크기? 여전히 폐쇄적이고 지리하게 변함이 없는 OS(그러나 한편으로 요즈음 스미싱 등의 문제등으로 인한 취약점으로부터 안전하며 품질높은 앱들이 많은)? 둘 다 블로그에서 한 번쯤 다뤘던 문제다.

확실히 이젠 그냥 위에 언급한 링크에서 말했듯 수많은 ‘스마트폰 중 하나’에 불과하다. 아무리 아이폰이 나왔을때는 독보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아이폰만큼 얇은 제품을 다른 회사에서도 만들고 아이폰만큼 가벼운 제품을 다른 회사에서도 만들고 아이폰 보다 큰 제품을 다른 회사에서 만들고 있다. 아이폰이 훌륭한 빌딩 퀄리티를 뽐내고 있는 와중에 그에 육박하는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삼성이 커다란 회사고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만 시야에 두어선 안된다.

아마 아이폰이 어떤 놀라운 혁신을 이룬다 하더라도–심지어 스티브 잡스가 다시 살아나더라도 과거 아이폰이 누리던 위치는 다시 누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안타깝지만 특허전을 통한 핵전쟁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전화들이 선택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선택은 선이다. 선택은 옳다. 독점은 반드시 썩는다. 애플은 아예 나홀로 맥이 90년대 그랬던것 처럼 우월성만을 강조하면서 자신만의 리그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는 것보다는 시장의 중심에서 경쟁하는 편이 훨씬 건전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폰5는 좋은 전화기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진 전화기이다. 나는 그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만족하고 있다. 모든 메이커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도 노키아도 htc도 블랙베리도. 그것이 시장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기술을 진보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라고 나는 생각한다.

추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해외 메이커의 제품이 이제는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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