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iPad mini)는 자동차 같은 녀석이다. 그것도 고급 자동차 같은 녀석이다. 음 달리 말해서 이런 비유를 쓰는게 아니라,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왜 저 녀석을 쓰는지 모르지만 한 번 사용해 보면 왜 사용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장에서 도어를 열어보고 자리에 앉아보기만 해서는 당췌 이 녀석이 어떤건지 알 수가 없다. 자동차를 알려면 테스트 드라이브를 해야하듯 실제로 진가를 알려면 들고 나가봐야 안다. 집에서 편안하게 뒹굴거리며 사용해봐야 한다. 아쉽지만 그러긴 반품이 어려운 우리나라 실정상 매우 곤란하지만(애플온라인스토어에서는 가능하다, 참고로). 사실 나는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도 매장에 단순히 전시대에 올려놓을게 아니라 소파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ㅎ 아이패드는 서서 만졌을때가 아니라 소파에 앉아서 제일로 커다란 만족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패드 미니는 앉아서도 들고서도 움직이며 즐기는게 미덕이다.
그래서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나 전시된 제품을 본 사람들은 그거 만족스럽습니까? 레티나도 아닌데…라고 말하거나 그냥, 아 그거 참 작고 가볍더군요. 라고 하지만 실제로 쓰는 사람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나만 하더라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당연히 좋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레티나 제품군의 화면을 사랑한다. 커다란 화면과 성능도 좋아한다. 아마 두개 다 살것이다. 앞으로도. 하지만 한편으로 미니의 휴대성을 무시하지 못하겠다.
집에서 나는 아이패드를 두고 아이폰으로 뉴스 앱이나 웹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커다랗기 때문에 들고 한 자리에 앉아서가 아니라면 아이폰이 더 편했기 때문이다. 부엌을 갔다가 거실을 갔다가 서재를 갔다가. 움직일때 말이다. 비록 화면은 작았지만. 그게 훨씬 편했기 때문이다. 허나 미니는 다르다. 돌아다니며 필요할때 커버를 열고 일을 보다 일이 끝나면 덮고 다시 돌아다니면 된다. 지금 이 글은 아이패드용 블로그 앱 Blogsy로 아이패드 미니를 이용해 집안을 돌아 다니며 자유롭게 생각이 흐르는대로 쓰는 글이다. 훨씬 큰 화면을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읽는것이 가능하다. 쓰는것도 가능하다! (놀거나 보는것도 되겠지) 이쯤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어쩌거니는 이미 차후의 문제인 것이다. 써보지 않은 사람들의 기우인 셈이다. 자동차를 스펙으로만 사는 사람은 없다. 일단 시승기를 읽고 평판을 들어보고 시승을 해보고 사야지. 확실히 레티나가 들어가지 않은 아이패드는 스펙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데 그걸 몰아보지 않으면 그 진면목은 알 수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빌려서던 아니면 구입 후 반품하는 방법을 써서라도 한번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