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휴대폰 요금에 치여사는 이유

스티브 워즈니악의 백팩 사진을 본적이 있는가? 거기에 있는 본인의 휴대폰만 4개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각각 들어있다. 나도 전부 활성회선은 아니지만 8대의 현 세대(그러니까 안드로이드 2.3과 iOS 5 이상을 돌릴 수 있는, 그리고 블랙베리 2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블랙베리가 섞여있다. 몇대는 활성회선이고 할부금을 내고 있다. 내가 이렇게까지 여러대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용해보고 싶어서’이다.

내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은 아이폰4S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고 명함에 박고 카드사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에 연락처로 등록한 것이 이 전화이고 나머지 전화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전화인데, 솔직히 말해서 데이터 요금제만 아니면 제공 통화나 문자가 아까워서 문제가 될 정도이다.

아이폰 외에 사용하고 있는 ‘현재 활성화된’ 휴대전화는 크게 나누어서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로 나눌 수 있는데, 내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아이폰과 과연 어떻게 다르기에 그렇게 커다랗게 활성화가 될 수 있는가. 라는 계기였다. 특히 넥서스S로 시작한 이후로는(넥서스S는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순정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2와 S3를 사용해보았다. 왜 그렇게 잘 팔리는지 이해해 보기 위해서였다.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내가 직접 사용해보고 깊이 이해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용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 뉴스 사이트를 보면 흔히 ‘삼엽충’이니 ‘앱등이’니 하면서 서로를 헐뜯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를 헐뜯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그런 것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굳이 말하자면 내 블로그는 친 애플 성향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카테고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원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작성하고 운영 했지만 결국 축적을 하다보니, 정리를 하면서 카테고리를 분류하다보니 쉽게 정리되었다.

블로그의 관리 컨솔에서 보면 어떤 사이트에 내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데 모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링크된 것을 보고 따라가봤더니 ‘완전히 앱등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은 기억이 난다. 뭐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긴 하고 주제가 그러하니 반박하기 어렵긴 하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블랙베리를 사용한다거나 갤럭시S2나 S3에 대해 칭찬하는 리뷰를 찾아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표면적인 면을 보고 사람을 ‘앱등이’와 ‘삼엽충’으로 나누고 있다.

내가 여러가지 기종의 휴대폰을 사용하다보면 휴대폰 요금도 많이 나온다. 휴대폰 요금의 상당수는 휴대폰 할부금이다. 다양한 기종의 할부금을 내야하는 것이다. 그것을 부담해가면서까지 나는 진지하게, 안드로이드가 어떤 점이 좋은지를 느끼고 어떤 점이 나쁜지를 이해하고 있다. 아, 왜 이런 점이 아이폰이 취하지 않는가 싶을때도 많지만 한편으로 아이폰의 장점을 안드로이드가 취하지 않아서 집어던지고 싶을때가 있다. iOS도 마찬가지임을 적는다. 다만 이 글의 목적은 그것을 적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서 어떤 OS가 어떻고 저쩌고를 적지는 않겠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서로가 확실하게 철학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그러다보니 처한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다.

애플 관련 블로거로써,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애플과 아이폰을 비판하기전에 애플과 애플 제품에 깔린 배경, 그리고 그 철학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해해 주시고 한번 사용해 보아 주시길 바란다. 분명 안드로이드와는 이질감이 있다고는 생각하겠지만(그건 내가 안드로이드를 처음 접했을때도 마찬가지다), 익숙해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에 자유와 그 나름의 철학이 있듯이 아이폰에도 그런것들이 존재한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에 적용될거라고 생각한다(내가 그랬기 때문에). 두 OS간에 불편한 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iOS를 사용하면 안드로이드에서 자유롭게 되던 점이나 간단하게 되던 작업이 불가능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점에서 짜증을 느낄수도 있고, iOS 사용자는 늘 사용하던 앱이 없거나, 세련된 앱으로 작업하던 것이 조악한 수준이거나 같은 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iOS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늘 느끼던 편리했던 점을 느끼거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반대로 iOS 사용자가 느끼는 편리함을 느낄 수 있겠다. 이 모든 것을 사용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사용해보지도 않고, 그 배경과 그 내용에 대해 철학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까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나처럼 모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 모른다. (기기변경을 하지 않고서야 말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을 옹호는 할지언정 비하하는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울러 그러한 인식을 기저에 두고 그 사용자를 심한 말로 비하하고 인신공격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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