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있다. 바로 전 포스트가 드롭박스를 아버지의 컴퓨터에 설치해드린 경험담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아이패드(iPad)를 드린 경험담이 되었다니 말이다. 며칠 전 내가 쓰던 아이패드1을 어머니에게 드렸다. 우리 어머니는 전형적인 베이비부머 세대로, 노안이 있다. 그냥 인터넷을 하고 곁들여서 이메일이라는 녀석이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계신 모양이다. 앱도 있겠지만 그건 골치아프니까 나중에 차차 얘기하도록 하자. 라고 우리는 합의를 봤다. 일단 어머니에게 몇가지 사실을 알려드렸다. 몇몇 사이트는 안열릴 수 있다는 걸 알려드렸다. 플래시(Flash)나 액티브 액스(Active X) 얘기였다. 대신 뉴스나 검색하는 뭐 그런건 보는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더 필요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웹브라우징의 기본을 말씀드렸다.
“주소창에 키보드를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주소창을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는거에요”
“쉽네!”
“주소를 입력하고 Go!를 누르면 가요.”
“오! 만약 주소창을 사라지게 하려면?”
“그냥 아무데나 손가락으로 누르면 사라져요.”
“오.”
“그리고, 크게 보려면 크게 보고 싶은데를 손가락으로 벌려요.”
“돋보기가 필요없네!”
“다시 이렇게 오므리면 돌아와요. 아니면 이렇게 살짝 톡톡 두드려도 되구요. 아니면 이렇게 가로로 기울여도 되요.”
“큼지막~하니 보기 좋구먼.”
“아래로 내리려면?”
“그냥, 이렇게 손으로 이렇게 휙휙 넘기시면 넘어가요.”
“오.”
메일도 셋팅을 해드렸다. 메일의 사용법도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리자 어차피 메일을 주고 받을 줄 알던 어머니는 금새 메일을 내게 보내셨다. 음, 멋지네. 그리고 유튜브로 동영상 보는 방법을 배웠다. 불과 10여분이 걸렸을까? 우리 어머니는 아이패드를 즐겁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셨다. 컴퓨터는 끙끙거리셨지만 아이패드는 그렇지 않았다. 왜 이 기계가 그렇게 많이 팔리는 건지 나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 더 심화된, 앱 사용법을 알려드릴까도 생각중이다.
덧말. 어머니에게 아이패드를 드리면서 느낀거지만, 플래시야 어쩔수 없다지만, 액티브 엑스는 정말 어떻게 할 수 없는걸까? (물론 미국에서는 플래시 조차도 구축되고 있는 추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