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를 던지고 싶었던 그 시절, 블랙베리 흥망성쇠

지난번 에버노트 3연작이 예상외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때 잘나가던 서비스가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울림이 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슷한 패착을 겪은 또 다른 기술 기업을 다뤄보려 한다. 바로 블랙베리다. 2011년, 나는 블랙베리 토치를…

지난번 에버노트 3연작이 예상외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때 잘나가던 서비스가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울림이 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슷한 패착을 겪은 또 다른 기술 기업을 다뤄보려 한다. 바로 블랙베리다. 2011년, 나는 블랙베리 토치를…

‘쓰기’에 최적화된 가벼운 문법 마크다운은 평문(plain text) 위에 최소한의 기호 규칙을 얹어서, 사람이 읽기 쉬운 상태로 쓰면서도 HTML 같은 “출판용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게 만든 경량 마크업 언어입니다. 마크다운의 핵심 철학을 가장 잘 요약한 문장 중 하나는, “HTML은 publishing 포맷이고,…

지난 1편과 2편에 걸쳐 Evernote의 흥망성쇠를 꽤 길게 다뤘다.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이야기, 10억 달러 유니콘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2016년 개인정보 스캔들과 Bending Spoons에 인수되기까지의 추락. 파면 팔수록 이야기가 나왔다(그리고 요 근래 없는 연타석 대박을 쳤다). 이번 글이…

지난 글 ‘Evernote의 몰락, 한때 10억 달러 가치의 서비스는 어떻게 무너졌나‘에서 Evernote의 전성기와 몰락을 정리했었다.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좀 더 파봤는데, 파면 팔수록 빠진 이야기가 꽤 나오니, 글 하나가 되어 버렸다. 새벽 3시 10분의 이메일 Evernote에는 나름 유명한 창업…

한때는 ‘제2의 뇌’였던 서비스 Evernote를 유료로 사용한 지 꽤 오래됐다. 그만둔 지도 오래됐다. 한때는 개인 기록, 웹 스크랩, 그리고 IFTTT를 통해 기억하고 싶은 트윗까지 자동으로 저장했다. Evernote는 “Remember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것을 기억해주는 ‘제2의 뇌’를 약속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Your…

오늘 새벽에 이른 시간에 RSS 사용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Bluesky에서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블로그 오래 하던 사람들도 GPT 딥리서치 돌린 이런 글을 올리게 된 세상이구나… 우선 사실관계부터 정정하자면, 저는 ChatGPT Deep Research를 사용해 그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써보고는 싶네요). 하지만 이…

왜 우리는 다시 RSS를 주목해야 하는가? 2026년,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쉴 새 없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고, 자극적인 콘텐츠와 끝없는 광고의 향연은 디지털 피로감을 가중시킵니다. 바로 이러한 환경 속에서,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묵묵히…

HHKB의 배열과 철학. 그리고 ‘입력 손실’을 줄이는 키보드란? 올해(2026년)는 제가 해피해킹 키보드(HHKB)를 사용한지 20년째 되는 해입니다. 2006년부터 2022년까지 HHKB Professional 2를, 2022년부터 HHKB Professional Hybrid Type-S를, 그리고 2023년 연말부터는 HHKB Studio를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다른 키보드로 외도를 시도했지만 결국…

며칠 전, 저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워드프레스 호스팅의 비용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국내 호스팅 서비스의 가격표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X(구 트위터)에 짧은 비판의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공감과 관심을 보여주셨고, 이는 이 문제가 비단…

연필로 쓰는 것의 즐거움 학생 시절, 중고등학생 시절을 걸쳐 저는 학급 서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된 계기는 초등학생 시절에 경필 쓰기(=연필 글쓰기)에서 상을 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이제는 컴퓨터로 더 많은 글을 쓰고, 연필 보다 샤프 펜슬을, 샤프 펜슬…

Apple의 Gemini 도입: ‘자체 기술 포기’가 아니라 ‘원래 그런 회사’ 최근 Apple이 Google의 생성형 AI 모델인 Gemini를 자사 운영체제에 통합하기로 한 결정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Apple이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했다”거나 “Google에 굴복했다”는 식의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지난…

저는 기본적으로 여행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집 떠나면 개 고생” “이불 밖은 위험해”를 신조로 삼고 있는, ‘집 정말 좋아’ 인간 입니다. 그런 저여도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첫 제사에는 참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제사에 다녀올때는 맥북과 아이패드, 그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