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광고를 해보다(=트위터가 왜 어려울까)

블로그를 하다보면, 특히 광고나 협찬 같은거 없는 블로그, 더욱이나 매년 도메인과 매달 호스팅 비용을 내는 블로그를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거라고는 내 글을 누군가 보겠지라는 조그마한 희망이고 애널리틱스를 보면서 새로 올린 글이 좋은 반응을 얻거나 구글 검색이나 네이버 검색을 스스로 해보면서 몇 페이지째에 있나를 살펴보면서 앞에 나와 있으면 좀 기쁜, 뭐 그런 정도의 것 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자신을 뽐내고 싶은 욕구가 적거나 많거나 있다고 봅니다. 트위터를 하면서 오타쿠적인 얘기를 하다가 가끔 블로그 얘기를 할 때 블로그를 구독하고 계시다는 분을 종종 접하는데 RSS까지 구독해가면서 따라와 주시는 분들은 매우 고마운 분들입니다. 지금 보고 계시다면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구글 애널리틱스를 돌리면 처음 방문자와 재방문자 비율이 나오는데 재방문자 비율이 높지는 않는데 일단 처음 방문자가 늘어야 당연히 재방문이란것도 생기기 때문에 일단 효과적으로 방문 수를 높이는 데는 검색 등으로 포스트를 노출시키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지난번에 에어팟에 대한 글을 썼는데 페이스북에 발행을 하고나니 6,000원을 내면 최소 천몇백회의 노출을 얻을 수 있다는 홍보가 나왔습니다. 한번 호기심이 들어서 광고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너무 연세가 있는 분들을 제외하기로 했고, 애플과 스마트폰, 아이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좁혔습니다(예 이런게 모두 가능합니다). 사는 장소는 처음에는 서울로 했다가 나중에 한국 전체로 넓혔습니다.

페이스북 광고를 하면 광고의 효과를 실시간으로 매우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고, 어느 연령과 성별의 방문자에게 얼마나 노출이 되고 얼마나 클릭을 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오디언스를 넓히거나 좁힐 수 있습니다. 아까 언급한 지역을 넓히는 것도 있고 광고를 처음 집행했을때는 여성도 포함을 했는데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노출 대비 클릭수가 낮았기 때문에 클릭당 비용이 남성에 비해 너무 높았죠. 그래서 여성을 제외하고 남성으로 노출을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4시간동안 6000원을 들여서 1525명에게 노출이 되었고 4.3%인 66명이 링크를 클릭했습니다. 제 블로그의 평소 방문자 수를 생각하면 66명은 꽤 많은 수치입니다. 덕분에 광고를 집행하는 기간 페이스북에서 유입도 엄청 늘었고 에어팟 포스트도 많은 방문자를 불러들였습니다. 결국 늘어드는 방문자 수와 페이스북 광고 상황을 보면서 ‘아이고 방문자를 돈으로 산 기분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으니까요.

마치 게임을 하면서 인앱 결제를 하면서 게임을 유리하게 공략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향해 노리고 광고를 해서 방문객을 끌었으니까요. 방문객에게는 타임라인의 수많은 업데이트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보였을 것이고(광고처럼 대놓고 유인하지 않았으니까요) 클릭을 했습니다. 뭐 저야 신기한게 있으면 이 광고 저 광고 눌러봅니다만 (사실은 그것도 타게팅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광고를 누르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수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번 몇천원에서 몇만원을 들여서 방문객을 ‘사지는’ 않을 겁니다만, 정말 이 글은 퍼뜨려야곘다라고 마음 먹었다면 또 한번 써볼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저는 페이스북 광고에 만족했습니다.

이야기를 트위터로 돌리겠습니다. 트위터는 일단 익명이고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트윗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타겟 오디언스를 설정 가능합니다만 이상한 영어로 된 광고가 나오지 않나 (쓰기 방향이 반대인)아랍어를 비롯해서 읽을 줄 모르는 포르투갈어였을까요. 아무튼 그런 광고가 나오지 않나 광고를 보는 입장에서 광고가 제 주인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출이 돈이고 클릭이 돈이니 돈을 주고 광고를 사는 입장에서 이건 결코 좋은게 아닙니다.

제가 광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견지는 간단합니다. 광고를 광고하는 광고가 있을 경우 그곳에 광고하지 않는게 현명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한마디로 트위터의 광고가 적지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죠. 페이스북은 제가 그렇게 했듯 정말 노린 듯하게 광고가 나오고 있죠.  근처에서 알라딘 중고 서점이 문을 열었을때 저는 그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어디 사는지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광고죠. 저만해도 애플을 좋아하고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이라면 최근 나온 에어팟 리뷰에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주문을 했고 폭발적이진 않아도 흡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트위터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왜 트위터의 실적이 안좋고 페이스북이 구글에 다음가는 디지털 광고처가 되었는지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페이스북이 돈을 벌고 트위터가 돈을 까먹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트위터와 사용자를 분석하는 툴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가 있습니다. 다만 수많은 언어로 된 수많은 트윗을 분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결과가 제가 아랍어로 된 광고를 보는 것이겠죠.

텔레그램으로 옮겨가기 전에는 트위터는 ISIL의 주요한 선전홍보 매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ISIL에 가입하러 건너간 김군이었나요? 그 친구가 ISIL의 모집책과 최초로 접한 매체가 트위터였잖습니까? 이건 트위터의 익명성과 가장성에 기인하는 것이고 실제로 저는 저를 사칭하는 복수의 계정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이런 경우에 대한 대응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을 통해 협박을 해야했고 결국 그럼에도 계정은 그대로 남아서 스스로 @멘션을 할때마다 그 ID가 나오기 때문에 아주 눈엣가시였지만 이젠 아예 나와도 무시하는 수준이 됐지만 남은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익명성과 가장성을 가진 매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광고가 가능할지는 매우 궁금합니다. 트위터가 모든 링크에 애널리틱스를 붙인것도 단순히 방문수를 체크하기 위해서가 아닐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링크를 클릭하는지 어떤 사이트의 링크를 누르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느 나라의 링크를 누르면 어떤 나라의 광고가 나와야 하는지 파악하는 실마리가 될 지 모릅니다. 왜 그렇게 끈질기게 클립스튜디오 광고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한국어입니다. 전 오타쿠니까요.

그런고로 마냥 트위터 광고를 어둡게 보지는 않지만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치우친 성향을 생각하면… 음 그렇네요, 오덕오덕한 글을 써서 그걸 퍼뜨리고 싶은 경우를 제외하면 적어도 제가 같은 6천원을 쓴다고 해도 트위터에 광고를 하는 일은 없겠지요. 제가 보기엔 다른 사람이래도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를 트위터는 어떻게 풀지 궁금합니다. 결과에 따라 진짜 트위터가 문을 닫느냐 아니냐가 결정될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천리장성 속 갈라파고스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일본을 보면 얘네 왜 이렇게 내향적인가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외에서는 접속이 안되거나 일본 내에서 사용하는 결제수단만을 사용할 수 있거나 심지어 한 때 가장 많이 사용하던 SNS인 믹시는 일본 휴대전화로 다른 믹시 사용자에게서 초대장을 받아야만 할 정도였죠. 다행일지 불행일지 믹시는 지금은 트위터다 페이스북이다 하는 외국발 SNS에 밀려서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구글이 지도를 반출하려고 했을 때 (특히 네이버 등 국내 업체가) 반대 했던 이유를 알만합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 뿐 아니라 역시 이해관계가 있는 관련 단체들도 반기를 들었죠. 형평성과 국가안보를 들어서 국내 업체를 사실상 보호했습니다. 아, 물론 의도한건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업체를 보호한건 사실입니다. 정말로 네이버나 카카오가 순수하게 국가안보만을 가지고 반대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넷플릭스를 보자면 중국과 북한을 빼고 거의다 진출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면 과연 여기서 얼마나 장사 해먹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언론에서 무료사용기간이 지난 뒤에 (우리나라 업체와는 달리) 아무런 말도 없이 청구한다고 쏘아댔습니다. 이후로 정부에서는 연령확인을 가지고 딴지를 걸었고 그 다음에는 결제를 가지고 딴지를 걸었고, 그거가 지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부다 등급심의를 받게 되었죠. 전파인증이 그러하듯이 방송심의가 동시출시(방영)의 걸림돌이 되어버린겁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요즘 한한령을 가지고 중국을 힐난하는걸 곧잘 봅니다. 사드(THAAD) 배치 결정 때문에 중국이 각종 비관세장벽을 세우고 온라인과 방송에서 한국 컨텐츠를 구축하고 한국 가수 콘서트에 허가를 안내주고 있다는 얘기 말입니다. 왠지 가까운 곳에서 기시감이 드는군요. 중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이 없지요. 대신 자국 서비스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버도 손 들고 디디 콰이디에게 넘겨주고 빠져 나왔습니다. 정말 기시감이 드는군요.

The Great wall by Hao Wei (CC-BY) By Hao Wei from China – Flickr,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51725

중국의 인터넷 ‘만리 장성’을 두고 중국에서 접근을 차단하고 싶으면 천안문을 적어 두면 된다고 우스개를 합니다만, 어쩌면 우리나라도 ‘천리 장성’을 쌓아 두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결제/보안 액티브 엑스나 플러그인은 기술적인 문제라서 극히 희박하나마 희망이 있지만 정책과 텃세 탓이라면 정말 이건 약이 없어요.

 

 

페이스북 창살에 위협 받는 열린 웹

사실 저는 트위터를 좋아합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트위터 타임라인을 들여다보고 트윗도 여러번 합니다. 하지만 남들이 다 그렇듯이 페이스북도 최근에는 많이 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은 뭔가 신기한 마술 같은게 있어서 “난 너를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구미가 당길만한 글을 먼저 보여줍니다. 거기에 더해서 “나 이거 먼저 보고 싶어” 라던지 “나 이거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아” 하면 그것도 반영해서 보여줍니다. 그러다보면 ‘오호 이거 그럴싸 한데’ 싶은 기사를 꽤 자주 발견 하곤 합니다.

트위터도 그렇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iOS의 경우) 자체 브라우저로만 링크가 열리는데 이게 아주 고약한 것이 공유버튼이 내부 브라우저에 있지만 페이스북 밖으로 공유를 할 수가 없습니다. 가령 트위터로 링크를 공유하고 싶다면 사파리로 링크를 열어서 따로 공유를 해야하는 수고가 따로 필요합니다. 가끔은 이래도 우리 울타리 밖으로 끌고 나갈거냐?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으로 꽤 괜찮은 동영상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비디오가 유튜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합니다만 예전에는 페이스북에 유튜브 동영상을 엠베드 했다면 이제는 페이스북 자체 동영상으로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제일 고약합니다. 페이스북 동영상은 페이스북 밖으로 가져갈 방법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별도로 사이트가 있어서 열어서 공유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몇몇 매체는 링크고 자시고 그냥 덩그러니 동영상만 올리기 때문에 언감생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월드 와이드 웹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팀 버너스 리는 페이스북이 오픈 웹에 울타리를 치는 것에 경계를 해왔습니다. 그 와중에 올해 저커버그는 전혀 엄한날에 웹의 25주년 축하를 해서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페이스북의 컨텐츠는 페이스북 밖에서 검색할 수도 없고 페이스북은 자신의 통제 안에서 모든 컨텐츠를 유통하고 싶어합니다. 막대한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컨트롤하고 질서를 정하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타임피드에서 뉴스 노출을 줄이겠다고 하니 거의 모든 기성 언론들이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가짜 뉴스 파동이 일어나자 페이스북을 맹공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 때문입니다.

같이 가짜 뉴스 파동에서 공격을 받는 구글이 역시 불투명한 PageRank 알고리즘으로 공격을 받고는 있지만 구글의 통제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보다 네이버 검색이 훨씬 영향력이 셉니다. 적어도 한국어 검색에서는 구글에 절실하게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서구 언론들이 구글을 공격하는 것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구글의 영향력이 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벗어 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SNS는 사실상 페이스북이 장악했기 때문에 검색에 네이버가 있다면 SNS에는 페이스북이 있고, 페이스북이 서구에서 벌이는 패악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재현 가능합니다. 이미 일부 언론사들은 페이스북 비디오로 페이스북에 포스트하고 페이스북에 보기 편한 형태로 이미지를 올립니다. 심지어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맞춰서 세로로 길거나 정방형 동영상을 만드는 회사도 있습니다. 탭하지 않아도 자동재생으로 볼 수 있도록 자막까지 다는 경우도 있더군요. 게다가 요즘같이 어지러운 시국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페이스북으로 라이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페이스북 안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라는 거죠? 사실은 위의 모든걸 다 하는 회사가 JTBC입니다만 JTBC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지 다 합니다. 조선일보가 자사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 하면서 장난기 있는 멘트를 넣어서 화제가 되고 트래픽이 오르니깐 상습적으로 소위 ‘개드립’을 치고 그걸 보고 너도 나도 따라하고 있습니다만, 너도 나도 페이스북의 수렁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공유하기가 귀찮아서 빡친거지만요.

갤럭시 노트 7 전량 교체에 대한 생각

galaxy-note7_gallery_right-perspective_blue갤럭시 S7 엣지의 유리 때문에 서비스 센터를 간건 두번입니다. 한번은 살짝 긁혀서 갔었는데 “어디가 긁혔는지요?” 싶을 정도로 미묘한지라 기사가 제 전화기 전에 뚜껑을 따기 위해서 헤라(라고 해야할지 거의 주걱 같은 걸로)로 온 힘을 다해서 따고 있는 갤럭시 S7 엣지를 보니 “아, 이건 해선 안될 일이구나” 싶어서 그냥 포기하고 왔었습니다, 당시 “이게 방수라서”라면서 액정을 갈기 위해서도 이렇게 뜯어야 한다는 코멘트를 들었습니다만…. 결국 디스플레이가 깨졌죠. 차마 보지 못하고 기다렸습니다만 아마 힘을 주어 방수 접착제를 떼어 낸 뒤에 액정을 갈고 다시 접착제를 바르고 건조를 시켜야 했을 겁니다.

다행히 한가한 시간대에 가서 신속하게 처리가 되었는데 말입니다. 만약에 이걸 지금까지 팔린 모든 갤럭시 노트 7을 뜯어서 수리하는일…. 욕을 얻어 먹는 것은 둘째치고,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 겁니다. 40만대가 팔렸다고 하는데, 갤럭시 노트 7 서비스만 하다가 삼성 서비스가 마비될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시원하게 교체해서 이미지 좋게 사태도 수습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바라는건 문제를 간단하게 수습한답시고 원인 분석을 소홀히 하지 않았길 바랍니다. 다시 말해서 정말 배터리의 간단한 문제이길 바란다는 얘기죠. 교체 받은 전화기가 또 탔다. 같은 일이 일어나면 그야말로 재앙이니까요.

라인(LINE) 탄생 5년, 이해진 씨 인터뷰

아사히 신문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인터뷰 했습니다.  이하 번역입니다.

누군과와 연락을 하려고 할 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일본인의 약 80%가 이용하는 채팅 어플리케이션 라인(LINE). 문자로 적지 않아도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감정을 전할 수 있는 일러스트 ‘스탬프’가 통했다. 탄생부터 5년, 그 중심에서 활약한 사람은 49세의 한국인 경영자이다. 성공의 뒤에는 그 지역의 시점에서 철저하게 서비스를 생각하는 ‘문화화’가 있었다.

라인은 일본에서 6천만명, 세계적으로도 타이완이나 인도네시아, 타이를 중심으로 2억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일본에서 탄생한 것입니까?

저는 2011년 3월 11일 도쿄 오사키(大崎, 도쿄도 시나가와구;역주)에 있는 라인의 전신인 회사의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있던 날입니다. 너무 흔들려서 무서운 나머지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눈앞의 빌딩들이 흔들흔들 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지진의 경험이 없어, 아 죽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는 빈번하게 일본에 가서 일본쪽 사원과 이야기를 하던 시기입니다. 이미 라인의 모회사에서 제가 창업한 (한국IT 대기업인)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로써 성공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승부처는 스마트폰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PC에서 검색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였던 스마트폰에 이용자를 연결하는 기능은 중요했습니다.

라인의 전신인 회사가 라이브도어를 인수한 직후군요?

지진이 일어난 후, 가장 고민했던 것이 사원의 안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연락수단으로써 뭔가 더 할수 있는게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당시는 전화가 연결되기 어려웠습니다만, 채팅 어플리케이션은 막힘 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용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라면 사용해주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승산이 있었습니까?

오랜시간동안 인터넷 사업에 손을 댔던 경험에서 하루에 몇번이라도 반복해서 쓰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가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들여서 거의 같은 시기에 ‘네이버 톡’이라는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적은 인원으로 단시간에 만든 라인(LINE) 쪽이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만든 사람의 마음이 잘 담겨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이란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2011년 6월에 라인을 시작시키고 나서 일본 사원은 이자카야를 돌아다니며 가게의 손님에게 ‘인스톨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날에 다시 그 가게를 가서 불편한 점을 듣는 열심성이 있었고 이용자가 어떻게 연락처를 교환하는 기능을 좀 더 사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개선 등에 이어지게 됐습니다. 성공하는 서비스에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생각도 중요하다고 실감하게 됐습니다. 한편, 네이버는 회사가 안정되어 일하는 사람들이 시장이 바라는 것에 다가가는 절박감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네이버 토크는 2012년에  중지하고 라인에 전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는 먼저 시작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이용자가 어떤것에 제일 만족하느냐는 경쟁 중에 최초로 등장한 것이 시장을 쟁취하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만 해도 처음 시작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확실히 미국에서 시작한 대형 브랜드에 대항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지역이나 시장마다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가? 그것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그 관점에서 서서 상품을 제공하는 체계를 만든다면 길이 열립니다. 이것을 저는 ‘문화화’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미에서 현지화라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일본에서 라인이 태어난 까닭에 저 자신도 배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문화화’의 구체적인 사례는 그외에 어떤 것이 있습니까? 

타이에서는 배달 서비스인 ‘LINE 맨’이 있습니다. 라인에서 배달을 주문하면 배달부가 배달해 줍니다. 식사는 바깥에서 사오는 것이 많은 태국의 특성을 반영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는 스탬프에 단식이 끝나고 저녁을 먹는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라마단 스탬프’라고 부릅니다.

스탬프에는 다른 회사의 채팅 어플리케이션에 비교했을 때 라인의 강점입니다. 일러스트로 의사를 전하는 아이디어는 사내에서 떠오른 것입니까? 

정말로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인을 최초로 공개한 이후로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를 생각할때 떠올랐습니다. 이거라면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다른 가치를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다고 직감했습니다.

일러스트라고 한다면 이 의장은 상당한 만화 애호가이신가 봅니다?

저는 사람과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시간이 있을 때는 집에서 느긋이 만화를 읽거나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특히 만화를 봅니다. 한국 만화도 봅니다만 일본 만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아다치 미츠루의 야구 만화라던가. ‘NARUTO(나루토)’의 작가는 정말로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홋카이도의 농고의 이야기를 다룬 ‘은수저(銀の匙) Silver Spoon’도 좋아합니다. 언어 학습에도 도움이 되서 주간 소년점프를 보며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만화의 애독자이기 때문에 스탬프에서 재미있다고 느꼈군요. 일본의 문화나 풍습을 알기 위해서 그외에 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일본에서는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을때 여러번 불려갔습니다. 빈번히 드나들게 된 것은 10년 정도 전입니다. 일본에 가면 되도록이면 전철을 탑니다. 어떤 광고가 있는가, 승객이 어떤 책을 읽고, 스마트폰에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가 잘 보고 가까이에서 느끼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시간을 들이고 들이는 만큼 일본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회사도 성장 가능합니다.

단상에서 움직여가며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IT기업 경영자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애플의 故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말 그대로 스타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서도 내향적인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잘 듣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용자를 깊게 관찰 할 수도 있습니다. 천재인가 여부처럼 인물을 꾸미는 편이 오히려 문제입니다. 경영자의 경영철학을 다룬 책이 나온 후에 회사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는 곧 잘 있습니다. 개인의 생각을 철학이라고 강조하는 것보다 시장의 흐름이나 변화에 유연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는 압도적인 검색 사이트 회사입니다. 

세상에는 앞으로 정보가 끊임없이 불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이과였던 저는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검색엔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삼성그룹 계열사를 퇴사해 1999년에 창업했습니다.

2000년의 최초의 일본 진출도 검색 사업이었습니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고 잘 이해할 수 있는 면도 있어 보였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쓰지 못하고 언어 또한 어순이 같다 같이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검색에 대한 니즈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대국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구글이나 야후가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받아들여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렸습니다. 이때 저는 일본의 좋은 인재를 얻어서 일본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고 시행착오의 반복이었습니다.

라인으로 재도전인 셈이군요.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한국기업의 산하에 있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습니다. 한일관계의 영향 때문입니까? 

비즈니스에 있어서 국적이란 무엇인가. 저도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라인은 지난 주에 일본과 미국에 동시에 상장했습니다만 일본에서 걱정했던 한가지가 대주주가 한국기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주주의 60%는 외국인입니다. 라인이 한국회사라고 한다면 네이버는 한국이 아니라 외국기업입니다. 회사의 국적은 주주에 의해 분류되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라인의 성공은 경영 경험이 있는 일본 스태프들을 초청하지 않았더라면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일의 인재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가능한 회사입니다

라인에서는 한국의 스피드와 일본의 세심한 서비스가 상승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 세계는 미국의 아주 소수의 대형 주자가 주역을 맡고 있습니다. 그들하고 경쟁을 하면서 살아 남으려면 여러 나라의 회사가 강점을 살려서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인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은 겨우 5년만에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지금에는 한국 일본 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의 다른 나라와도 제휴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거기서 문화도 관계가 생기는 것인가요?

미국 기업은 브랜드가 강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 물건을 사용해 달라’라고 하는 입장이지요. 우리는 브랜드로써는 언제나 약자이므로 ‘문화화’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유저에 맞춰나가는 형식이 아니면 단 하나의 성공 가능성도 없습니다. 다양한 서비스 그리고 경쟁이 있는 것은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좋은 것입니다. 이번 라인 상장도 업계에서는 특수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만 저희와 같은 기업은 더 나와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어 : 후쿠다 나오유키福田直之)

이해진 : 라인 회장, 1967년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석사 취득후 네이버를 99년에 창업, 2004년부터 의사회 의장, 라인 회장은 2012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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