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텔레비전 흥망사

TL;DR 독보적 기술의 영광과 오만: ‘트리니트론’이라는 압도적 해자에 안주하다 LCD 패러다임 전환기에 ‘엔지니어링 순혈주의’에 빠져 삼성·LG에 주도권을 내준 소니의 뼈아픈 실책.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퇴각: 히라이 가즈오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은 회복했으나, 2026년 TCL과의 합작에 이르기까지 시장 점유율은 급락하며 사실상 ‘일본…

TL;DR 독보적 기술의 영광과 오만: ‘트리니트론’이라는 압도적 해자에 안주하다 LCD 패러다임 전환기에 ‘엔지니어링 순혈주의’에 빠져 삼성·LG에 주도권을 내준 소니의 뼈아픈 실책.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퇴각: 히라이 가즈오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은 회복했으나, 2026년 TCL과의 합작에 이르기까지 시장 점유율은 급락하며 사실상 ‘일본…

사라진 블로그들 2000년대 중후반, 201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에는 애플과 기술을 다루는 개인 블로그가 꽤 많았다. 맥부기, 백투더맥, 아이폰 인 서울… 지금은 대부분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어떤 블로그는 마지막 글이 2012년에 멈춰있고, 어떤 곳은 아예 도메인이 만료되어 접속조차 되지 않는다. 그들이…

요즘 이메일함을 열 때마다 불안합니다. 또 어떤 구독 서비스가 가격 인상을 알려올지 몰라서죠. 그런데 최근 가격 인상 메일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AI 기능을 추가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구독, 오르는 가격 구독 경제의 피로감은 이제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요즘 금융기관이나 통신사, 공공기관에서 청구서나 각종 증명서를 메일로 보낼 때 흔히 보는 것이 있다. 바로 HTML 형식의 소위 ‘보안 메일’이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나 사업자등록번호 같은 걸 암호로 넣어야 열리는 이 첨부파일은, 얼핏 보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처럼 보인다. 간혹 ZIP이나 PDF…

아무리 생각해도 요상한 유행이다. 요즘 소위 말하는 ‘레트로 디카 붐’이 한창이다. 2000~2010년대에 나온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이 중고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 옛날 소니 사이버샷이나 캐논 익서스로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된 모양이다. “감성적이다”, “필름 느낌이 난다”는…

지난해 9월에 M4 맥북 에어 풀옵션을 주문하고, 본격적인 리뷰를 올린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봅니다. 한 줄 요약: 잘 샀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잘 샀다는 생각만 듭니다. 구매 전에는 “그래도 ‘프로’로 가야 하는 거…

들어가며 Arc 브라우저로 한 번 브라우저 시장을 흔들었던 The Browser Company가 2025년 6월, 완전히 다른 접근의 브라우저 Dia(디아)를 공개했습니다. Arc 개발을 중단하고 새롭게 내놓은 브라우저로, “AI가 브라우저의 중심”이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Arc 사용자 대상 클로즈 베타였던 2025년 9월부터 맥북 에어에서…

지난번 에버노트 3연작이 예상외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때 잘나가던 서비스가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울림이 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슷한 패착을 겪은 또 다른 기술 기업을 다뤄보려 한다. 바로 블랙베리다. 2011년, 나는 블랙베리 토치를…

‘쓰기’에 최적화된 가벼운 문법 마크다운은 평문(plain text) 위에 최소한의 기호 규칙을 얹어서, 사람이 읽기 쉬운 상태로 쓰면서도 HTML 같은 “출판용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게 만든 경량 마크업 언어입니다. 마크다운의 핵심 철학을 가장 잘 요약한 문장 중 하나는, “HTML은 publishing 포맷이고,…

지난 1편과 2편에 걸쳐 Evernote의 흥망성쇠를 꽤 길게 다뤘다.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이야기, 10억 달러 유니콘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2016년 개인정보 스캔들과 Bending Spoons에 인수되기까지의 추락. 파면 팔수록 이야기가 나왔다(그리고 요 근래 없는 연타석 대박을 쳤다). 이번 글이…

지난 글 ‘Evernote의 몰락, 한때 10억 달러 가치의 서비스는 어떻게 무너졌나‘에서 Evernote의 전성기와 몰락을 정리했었다.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좀 더 파봤는데, 파면 팔수록 빠진 이야기가 꽤 나오니, 글 하나가 되어 버렸다. 새벽 3시 10분의 이메일 Evernote에는 나름 유명한 창업…

한때는 ‘제2의 뇌’였던 서비스 Evernote를 유료로 사용한 지 꽤 오래됐다. 그만둔 지도 오래됐다. 한때는 개인 기록, 웹 스크랩, 그리고 IFTTT를 통해 기억하고 싶은 트윗까지 자동으로 저장했다. Evernote는 “Remember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것을 기억해주는 ‘제2의 뇌’를 약속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Y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