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씨 세탁 방법에 관한 고찰

부드러운 천으로 안경을 닦는 사진.

TL;DR (3줄 요약)

  • 도레이씨·초극세사 안경천은 중성 세제(의류용 또는 식기용)를 미온수에 아주 소량 풀어 손세탁합니다.
  • 어떤 세제를 쓰든 헹굼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을 두세 번 이상 갈아 가며 헹군 뒤 그늘에서 말립니다.
  • 섬유유연제·표백제(락스·옥시클린)·가루 세제·비누는 피하세요. 차량용 극세사 천 세제는 써도 되지만 역시 극소량만 사용합니다.

도레이씨를 세탁하기 좋은 세제는?

쓰셔야 할 것은 중성 세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의류용 중성 세제와 식기용 중성 세제입니다.

  • 의류용 중성 세제 — 울 샴푸, 울 드라이 같은 상품명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 식기용 중성 세제 — 예전에 ‘1종 세제’라고 불리던 과일·야채용 세정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과일·야채용 세정제는 법적으로 중성이 되도록 의무화되어 있어 대개는 중성입니다.

참고로 이 글의 2022년 판에서는 울 세제와 주방 세제를 권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직접 써 보니 그 판단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평범하게 판매되는 울 샴푸나 울 드라이, 주방 세제를 쓰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만 일부 손빨래 전용 제품처럼, 실리콘처럼 섬유를 부드럽게 해 주는 성분이나 향료, 손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보호해 주는 성분이 함께 들어간 제품이 있습니다. 천만 깨끗이 빨고 싶은 입장에서는 이런 부가 성분이 오히려 천에 남을 여지가 있어, 그런 제품은 권하지 않습니다.

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퍼실·테크·비트 같은 빨래 세제를 쓰셔도 됩니다. 단, 이때는 반드시 액체 세제를 쓰셔야 합니다. 가루 세제는 비누 가루 성분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철저히 헹궈도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비누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면, 비누 자체도 그다지 권하지 않습니다. 비누는 약알칼리성인 데다, 비누 성분이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 특히 초극세사 천에서 — 종종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차량용 극세사 천 세제는 어떨까

이번에 새로 검증해 본 항목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차량용 극세사 천 전용 세제를 쓰셔도 괜찮습니다. 안경닦이나 도레이씨 같은 천에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지켜 주세요. 아주 소량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차량용 세제는 대체로 농축도가 높게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무심코 평소 빨래하듯 넣으면 금세 과다 투입이 됩니다. 세제가 많으면 헹굼이 아무리 철저해도 잔여 성분이 천에 남기 쉽고, 이는 닦임 성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정말 한두 방울 수준으로만 쓰셔도 충분합니다.

과유불급 — 세제는 아주 조금만

여기서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이 과유불급입니다. 세제를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정말 적게 넣으셔도 됩니다. 보통 대야 하나 분량을 세탁한다고 가정하면, 세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5ml 정도만 넣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탁기에 돌려도 될까

세탁기 세탁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제조사가 세탁기를 쓰지 말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헹굼력만 따지면 오히려 기계 쪽이 손세탁보다 나았습니다. 그럼에도 손세탁으로 단독 세탁하는 것을 가장 권하고, 세탁기를 쓰더라도 단독으로 돌리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극세사 천 한 장만 세탁기에 단독으로 돌리기에는 솔직히 물 낭비가 너무 심합니다. 이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탁기 세탁의 구체적인 준비물과 코스 설정은 별도의 글에서 다뤘습니다.)

정리하면

미온수에 중성 세제를 소량 풀어 세탁하시고, 헹굼을 철저히 하세요. 헹굼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떤 세제를 쓰셨든, 어떤 천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두세 번 이상 갈아 가며 헹구시면 대개는 문제없이 세탁됩니다.

그리고 섬유유연제, 옥시클린, 락스 같은 표백제는 절대 쓰시면 안 됩니다.

다 빤 천은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 말려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검증했습니다

역시 도레이씨라는 물건이 한장에 몇천원은 하는 물건이니 조금이라도 오래 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도레이사에 메일을 보내서 문의를 해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런 세제 저런 세제, 이런 세탁 방법 저런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나름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이렇게 포스트를 남깁니다.

그런 글을 쓰고 나면 저 스스로 겸손해지기도 하고, 혹시 틀린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이 글은 많은 분이 참고해 주셨고 AI가 인용할 정도로 나름대로 널리 퍼졌습니다. 그래서 2026년이 된 지금, 처음부터 다시 검증해 봤습니다. 위의 결론은 그 검증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고,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도레이씨와 그 밖의 초극세사 안경천을, 종류를 달리한 여러 세제로 직접 세탁해 봤습니다.

  • 주방 세제 4종
  • 울 세제 3종
  • 세탁 세제 4종
  • 차량용 극세사 천용 중성 세제 2종

여기에 더해 초극세사 청소천도 함께 세탁하면서, 세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세탁력은 어떤지, 그리고 세탁 후 렌즈 세척력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검증했습니다. 손세탁뿐 아니라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한 기계 세탁도 해 봤습니다. (의외로 헹굼력만 놓고 보면 기계 쪽이 더 나았습니다.)

도레이씨보다 중요한건 여러분의 안경과 디바이스입니다

도레이씨 한 장 구하기가 그렇게 어렵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직구해온 녀석을 포장에서 꺼낼 때면 뭔가 비장감이 느껴지곤 했었습니다. 다행히 2022년 5월 현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느낌이라서 이런 비장감은 없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십개 쯤 쟁여 놓고 있습니다. 도레이씨가 아무리 비싸봐야 결국 사용하는 안경이나 디바이스에 비해 비싼건 절대로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개 쟁여놓고 사용감이 떨어진다 생각이 되면 아낌없이 버리고 새것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탁을 하면 성능이 돌아오는게 장점인 도레이씨지만 지금까지 도레이씨를 포함해서 어떤 천을 써도 처음 썼을때 만큼 성능이 좋은걸 보지 못했고 그리고 세탁을 반복하면서 성능이 어느 정도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게 그나마 덜한게 도레이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도레이씨 보다 여러분 렌즈나 디바이스가 더 비싸고 중요하니 ‘아, 이건 이제 글렀다’ 싶으시면 단호하게 새걸로 갈아 쓰시는게 좋겠습니다.


업데이트 기록

  • 2026년 6월: 여러 세제(주방 4종·울 3종·세탁 4종·차량용 극세사 천용 2종)와 손세탁·기계 세탁을 다시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중성세제(울 샴푸·울 드라이 등)와 주방 세제를 권하지 않던 기존 결론을 정정하고, 차량용 극세사 천 세제에 관한 항목을 새로 추가했습니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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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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