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새로 바꾸었습니다. (린드버그 로빈&자이스 클라렛 인디비주얼)

안경을 새로 바꿨습니다. 린드버그의 로빈이라는 이름의 테입니다. 요즘 대세는 금속테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요컨데 커다란 뿔테는 여전히 저에게는 저항감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그건 가족들도 마찬가지라서 안경점에서 이런저런 안경을 써봤지만 저도 가족도 얇고 가벼운 금속테를 택하게 됩니다. 요번에는 지인의 추천도 있고 해서 처음으로 소위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의 안경을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번 해볼까’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갔던 안경점이 마침 린드버그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장이라 안경원 직원이 건네준 거의 모든 테가 린드버그였다는 우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나에 기본 칠십만원에서 비싸게는 백만원 넘어가는 테를 몇개 써보니 정신이 헤롱헤롱하더군요. 수년간 림레스(무테)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림이 있는 녀석으로 했습니다. 림이 있고 렌즈가 큰데도 불구하고 무게는 무테였던 이전 안경과 같다니 도대체 얼마나 가벼운걸까요? 같은 티타늄 재질인데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싶을 정도입니다. 다 합쳐서 11g 밖에 되지 않습니다.

칼 자이스 클라렛 인디비주얼 1.6 (-2.00D) 렌즈를 끼우고 렌즈가 완성되는 동안 기존 안경도 수리를 부탁드렸는데 새 안경을 쓰다가 기존 안경을 써보니 분명히 무게는 같은데 체감 무게는 두배는 되어버리는 마법을 경험합니다. ‘아, 이래서 이 브랜드가 특히 가벼운걸로 유명해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안경 가격이 7자리(렌즈 포함)라 안경’님’을 모시고 사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정말로 편합니다. 편해요. 수술을 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이런 사치라도 누려야지 싶은 것입니다.

사실 칼 자이스의 클라렛 인디비주얼(Carl Zeiss Clarlet Individual)은 이번이 두번째인가 세번째인가 맞추는 것입니다. 테와 제 눈에 맞춰서 완전 맞춤제작되는 최적의 주변부 시야와 편안함을 제공하는, 칼 자이스 단초점 렌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정작 칼 자이스에서는 디지털 렌즈 같은 기능성 렌즈를 미는 것 같습니다만). 이전에 쓰면서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렌즈로 했습니다. 다만 세월이 바뀐 탓인지 코팅이 한 등급 좋아진 제품이 되었습니다. (LT코팅에서 DP코팅으로) 시력이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1.6으로도 충분히 얇고 가벼우며 크게 왜곡없이 훌륭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된 안경을 보면 철사 한두가닥만으로 나사나 용접 하나 없이 되어 있는걸 보면서 놀라게 됩니다. 공업 디자인의 승리라고 까지 말한다면 좀 오버려나요.

새 안경은 밝고 잘보이고 잘 닦이는게 참 기분이 좋지요. 손질을 할때마다 안경’님’을 모시는 듯해서 조심스럽게 되고 비싼 가격을 다시금 곱씹으면서 하지만 쓰고 있다보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 하며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