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데스크톱 PC를 새로 들였습니다

실제로 이것이 몇 년만의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희집 어딘가 구석 깊숙히에는 Pentium 4 윈도우 데스크톱 PC가 (아직도) 잠들어 있습니다만 말이죠. 웃기지 않는 소리는 이쯤하고, 2011년과 2020년에 구입한 동생PC를 제외하고 16년 만에 데스크톱 컴퓨터, 그것도 Windows 탑재 PC를 샀습니다. 2020년에 조립한 동생의 게이밍 PC(그런고로 당연히 윈도우 탑재)의 초기 불량과 이후 각종 잔고장 문제로 시달렸던데다가 가격적인 메리트가 옅어서, 업그레이드가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도 그냥 완성품 PC를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PC는 HP의 OMEN by HP 45L GT22-0000kr입니다(자세한 사양은 링크를 클릭 바랍니다). Intel 12세대 Core i9-12900K 프로세서와 64GB RAM, RTX3090, 1TB SSD/2TB HDD라는 그럭저럭 괜찮은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고 CPU는 수냉 쿨러이고 여기서 나온 냉각수를 본체 케이스 외부, 본체 위에 있는 방열 챔버로 내보내기 때문에 굉장히 발열 관리를 잘하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순수 본체만)무게가 22.6kg나 하지만요. 모니터와 함께 주문했는데 택배로 물건사면서 택배기사분이 같이 옮기자고 전화 연락을 받아본 물건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사실 델의 Alienware도 물망에 올랐지만 비슷한 사양을 맞추려면 HP보다 최소 100만원 이상은 추가로 들어가는데다가 중국의 생산 지연 이슈로 언제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HP를 선택했습니다.

성능 면에서는 저로써는 전혀 불만사항이 없었습니다. 예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분발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게임을 플레이 해봤는데, 예를 들면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의 경우 4K HDR 설정으로 144fps 모니터를 연결했을때 140fps 정도를 안정적으로 찍어줬습니다. 완성품 PC라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는 어렵겠지만 공구 없이 케이스의 모든 인클로저를 개방할 수 있고 SSD나 HDD 같은건 추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AM은 보드가 지원하는 한계인 64GB 까지 이미 채워져서 출고 되었습니다). SSD는 WD Black이, 그리고 HDD는 스펙시트에서는 미공표지만 웨스턴 디지털 하드가 들어가 있는데 벤치를 돌려보면 그럭저럭 속도가 나옵니다.

전면 케이스 팬과 CPU 쿨러, 그래픽 카드, 심지어는 RAM에도 RGB LED가 들어가 있어서 켜놓고 있으면 마치 ‘파티 피플’이 된 느낌이 듭니다. 케이스를 보더라도 굉장히 신경을 써서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USB-C 갯수가 2개(후면에만, 하나는 Gen1, 하나는 Gen 2)이고 USB-A 갯수가 조금 모자란것 같은 느낌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선랜과 블루투스는 Wi-Fi 6와 Bluetooth 5.0을 지원하지만 기가비트 이더넷이라는 점도 약간은 걸립니다.

벤치마크나 게임을 돌려봤지만 냉각은 잘 처리가 되는 편인지 커다란 굉음을 낸다거나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역시 데스크톱이구나 싶었어요.

Windows PC를 (사실상 기함급) 사면서 애플 생태계에서 그런대로 잘지내온 제가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그걸 제외한다면 나름 잘 만들어진 PC이고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전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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