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예스 24 전산이 맛이 갔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5월 한달 동안 주문한 모든 내역이 통째로 전산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주문 확인 메일로 온 주문 번호로 조회를 해봐도 없는 주문이고 홈페이지가 안되면 ARS는 되나 싶어서 ARS로 걸어도 없는 주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토요일입니다만, 토요일에는 직원이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5월 주문이 통째로 사라졌는데 5월달에 주문해서 적립하거나 사용한 포인트/적립금은 있고 9만원밖에 쓰지 않았는데 로열 회원이 되어 있었습니다(원래는 그 두배는 써야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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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스24와 요즘 트러블이 없었던건 아닙니다. 예스24에 저는 ‘상태 민감’으로 찍혀 있어서 국내 책을 사더라도 마치 마트에서 사과 고르듯 고른 것을 미친듯이 포장해서 보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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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만화책 한권(위)을 위해서 들어간 포장입니다(아래) 보통 인터넷 서점 써보신 분이면 이게 얼마나 극진한(?) 대우인지 아실겁니다. 그 연장선상인지, 이번에 직수입외서를 사는데 이 친구들이 받은 책을 상태를 자체 검수한 뒤에 “아니다” 싶으면 그냥 임의로 외국으로 반송을 해버린겁니다. 택배비가 아까웠을까요? 그짓을 세 번 반복했으니, 평소 책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주일이니까 3주를 허비하고도 책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전액환불도 해주겠다는걸 3주차에 “급하지 않으니 구해달라”라고 했으니 뭐 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만. 좌우간 이 책이 도착하면 발송 준비중으로 돌아가고 다시 빠꾸를 맞으면 결제 완료로 돌아가는 프로세스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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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아예 이번에는 이번 건을 포함한 5월달 주문이 전부 사라져버렸네요? 95년부터 썼으니 인터넷 오래썼다고 자부합니다만, 03년에 다음이 이메일을 유실한 사건 이래로 이런 황당한 경우를 보는건 처음이네요. 이걸 참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매우 난감한 상황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른 월요일이 왔으면 좋겠군요. 아니, 내 책 좀 보내줘요.
추가 : 글을 쓰고 낮잠 한숨 자고 나니. 복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