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의 첫걸음마

지금도 팟캐스트 듣기는 종종 합니다만, 제가 매우 좋아하던 팟캐스트는 몇년전의 물건입니다. 2013년경에 중단됐으니 이제는 인터넷적 시간감각으로는 고대 유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 팟캐스트의 내용에 감화되서 매번 사연을 보내기도 했고 말이죠. 한마디로 단적으로 요약하면 오덕으로써 저를 숙성시킨 팟캐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행자는 저를 오덕으로써 숙성시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간간히 OST나 좀 나가봐야 책 정도를 사던 정도에서 훨씬 값이 나가는 애니메이션 BD나 굿즈를 사게 된 계기가 이 분의 권유였으니까요.

그 팟캐스트가 끊기고 나서도 얼마전까지 한동안은 계속 연락을 하면서 잘 지냈습니다. 나름 말이 잘 통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근년 트위터 등지에서 정치 발언은 삼가는 추세였지만 지지하는 정당마저 같았으니 말 다했죠. 하지만 그건 제 착각이었나봅니다.

어느날 트위터에서 블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때문일까? 생각을 해보지만(혹시나? 짐작가는게 하나 있긴 하지만), 딱히 이렇다할 답은 없습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 그냥 깔끔하게 포기를 했습니다. 어련히 이유가 있었으니 그랬겠지 하면서 말이죠.

일단 그렇게 정리를 하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오타쿠인 저를 오타쿠로써 ‘숙성 시킨 장본인’, 뭐 다르게 말하면 일종의 파문을 당한 격이라, 심적인 내상을 입기는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왜? 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큰 문제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독립의 첫걸음을 걷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고, 내일에는 내일의 애니메이션이 방영하고 내일의 책이 나오겠죠. 새로운 기분으로 홀로서기를 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입문의 첫 걸음입니다.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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