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Apple Watch)를 구입하는 와중에 겪은 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망설여 본 적 있나? 스타벅스에서 수많은 메뉴를 보면서 뭘 주문 하나? 하고 고민해본 기억은? 아마 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애플 워치를 사는 것은 이것과 매우 닮아 있다. 일단 베이스 모델을 골라야 한다. 일단 말도 안되게 비싼 에디션 모델은 논외로 치더라도 결국 스포츠 모델이냐 스테인레스 모델인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밴드로 시작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이것은 흡사 포켓몬스터의 첫 포켓몬을 고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사실 이전에 첫 인상을 다룬 포스트에서 이 시계를 얼마나 오래 쓰게 될지 궁금하다고 적은바가 있다. 물론 이 녀석을 10년 동안 쓸 수도 없을 것이고 쓰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것은 명확한 한계일 것이다. 만약 럭셔리 오토매틱 시계나 G-SHOCK 같은 시계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이 부분이 아닐까?

잠시 전에 링크한 이전 포스트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가죽 밴드 모델을 선택했다.

Courtesy by Apple
정말 무난한 디자인의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가죽 밴드는 방수가 되지 않습니다’ 라는 점이었다.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애플의 가죽 액세서리는 가성비가 의심 받는 경우는 있어도 품질이 의심 받는 적은 없다’ 까지 적었는데, 예전의 액세서리에 땀과 아주 상극적인 반응을 일으킨 까닭이다. 나도 이 모델을 고르는데 참여한 엄마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사실 애플의 가죽 제품이라 하더라도 다를리 없으니 일반적인 경험칙에서 ‘땀이 많이 차거나 하면 문제가 생기거나 닳지 않나?’라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결국 이런 상황으로 대화가 마무리 됐고, 새들 브라운 클래식 버클이 낙점 되었다.

나: 밴드는 간단하게 새 거나 다른 걸로 교체가 가능하니까요… 뭐.
엄마: 하긴 뭐 그렇게 오래 쓸 것도 아니고.

엄마는 그렇다 내가 한창 애플 제품에 돈을 쓰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필경 이 녀석도 잘 해봐야 평균보다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최소한 바로 다음 모델을 사진 않겠지만 그래 봐야 그 다음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결국 애플 워치라는게 이런 감각으로 교체하는 ‘전자 기기’라는 사실을 간단한 대화로 알게 됐다.

과연 그러한 전자기기에 스마트폰이나 하다못해 태블릿 만큼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같은 의문이 들었다. 스테인리스 모델 하나면 하이엔드 스마트폰 한 대값이라고?

추기: 애플에 문의 해본 결과, 물이 닿을 것 같을땐 벗으란다. 물로 인해 자국이 생길 수도 있고 보증에도 문제가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