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올해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설레는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제 1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에 있었던 언어의 정원 상영회[1]에 갔었던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 그 중에서 감독에 의해서 선택된 사진[2]만을 몇 장 고르자면,
그리고 운이 좋게 작품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는데요. 사실 사인을 받을 수 있는지도 질문에 포함이 되어 있었고, 사인을 받을 만반의 태세를 하고 갔습니다만 ’사인회가 아니므로 사인은 혹시 부천 어딘가에서 만나게 되거든 따로 부탁 해주십시오’라고 해서 낙담했으나 나중에 질문자에게 따로 친필 사인이 포함된 기념품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질문하신 분 앞으로 나와서 받아주세요, 하기에 거의 탄환 수준으로 나가서 악수와 함께, 전달 받았습니다. 와아~
며칠 전에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 터널이 완공되었다고 하죠. 이 보스포러스 해협 터널을 건설한 회사가 바로 타이세이 건설입니다. 이 회사의 광고를 만들었었습니다. 그 겸해서 만든 감독이 직접 새로 그린 오리지널(描き下ろし) 클리어 파일이네요. 에, 그 안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잉크셋 인쇄 한 다음에 친필 사인을 한 뒤 번지지 않도록 종이를 덧댔더라구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팬으로써는 가까이에서 만나, 사진도 잔뜩 찍어, 악수도 해, 마지막에 파하기 전에 같이 사진도 찍어[3] [4], 정말 행복이 넘치는 시간이 아닐수가 없었던것 같습니다요. 모든 것이 파하고도 한 삼십분은 뭐라도 취한것 마냥 헤벌레 했답니다.
그 이후로 영화제라던가 그런거 다 떨어진거 보니까 올해 쓸 이쪽 운은 다 한것 같습니다 -_-
- 19일 저녁과 20일 낮, 두 차례 있었죠, 그 중 2013/7/19 20:00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
- 꽤 많이 찍었고 그 중 괜찮아 보이는 것을 트위터를 통해 감독에게 멘션으로 보냈고 몇 장의 사진 중에서 본인이 직접 리트윗 했습니다. ↩
- 전술 했다시피 20시 상영이라 후속 상영이 없었습니다. 질문하시는 분들도 수준 높은 질문을 했고, 감독도 성실히 대답해 주셨기 때문에 스크리닝 토크도 예정 이상으로 길어졌고, 시간 제약이 크게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 남은 몇몇이 서로 모여서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상영이 후속 상영에 쫓겨서 서둘러 끝난것에 비하면 매우 여유롭게 공식적인 시간만 제 기억으로는 40분 넘게 보낸 것 같습니다. 거의 본편에 육박했던 것 같은. 아무튼 다 끝내고 돌아가면서 영화제 팜플렛을 구하려고 했는데 직원들이 다 철수하면서 회수해 버리는 바람에 암것도 없고 문 닫을 경비원만 남아있는 상황. ↩
- 헌데 그 사진을 구하는데 정말 고생했죠. 처음에 누가 사진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라서 고생했고, 알아보니 언어의 정원 수입사가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그 연락처를 구하는데 애를 먹어서… 덕분에 한동안은 그 수입사 대표님과 무슨 진한 인연을 맺은 듯 했답니다. 참고로 그때 역정에 관해서는 이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혹시 7/19일에 같이 사진 찍으신 분 중에서 설마 아직도 사진 못 구하신 분 계시다면 연락 주시면 드리겠습니다. 근데 단체 사진이라는게 그렇듯이 그 사진에 모두가 잘 나왔다고 할 수 없어서 유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