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블로그를 구독해 오신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의 변화 중 하나를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한가지 스탠스의 변화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리뷰를 썼을 때는 제가 구입한 물건의 리뷰를 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만, 최근에 단 한군데 예외가 있었습니다. 레티나 맥북프로나 아이패드, 아이맥 그리고 이번에 맥북 에어 리뷰 등 애플 제품의 경우입니다. 이 제품은 리뷰를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아셨겠지만(모두 끝 부분에 적어 두었기 때문에) 제가 애플코리아에서 대여를 받아서 작성한 것입니다.
이 블로그는 비영리 블로그입니다. 웹호스팅 회사에 올라가 있고 도메인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 단위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어서 매년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굳이 영리적으로 활동을 하시는 전업 블로거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특정 기업을 위해서 ‘띄워주기’가 도에 지나치도록 보여지는 블로거를 보면 솔직히 약간 눈살이 찌푸려 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분들은 생업이 블로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제가 생활에 지장이 없고 여유시간을 이용해서 블로깅을 하는게 아니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비영리 블로거로써 블로그를 통해 아무런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위 ‘띄워주기’를 하지 않는 다는 것도 변함이 없고, 뭐 사실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의뢰는 애플 한 건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애플만 수락하고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그러한 ‘띄워주기’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3/10/24 추가: 대신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때 뜯지도 않은 라이트닝 접속 악세서리들이 잔뜩 들려 왔는데 사용 끝나자 그냥 그대로 고스란히 포장에 넣어서 보냈습니다, 물론 그 액세서리들은 제가 필요할때 제가 사서 쓰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애플에서 대여 받은 제품을 간간히 올리는데, 이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일체의 금전, 물품을 포함해 혜택 없이 작성하는 것이고(자료 제공이나 문의에 대한 대답 정도는 당연히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셨다시피 글 후미에 애플에서 대여받은 제품을 이용한 리뷰라는 것을 명기해 왔습니다.
애플 관련한 해외의 리뷰어를 보면 이른바 early-access가 있습니다만 사실 그런 것도 없고, 출시된 제품이 재고가 여유가 되면 몇 주 사용해 본 뒤 반환하고 원한다면 감상문을 쓰는 것입니다. 의무는 아닙니다, 내용에 대한 간섭은 더더욱 없습니다. 기계를 돌려만 주면 됩니다. 아무런 혜택 같은 것은 없으니 글 아래에 애플에서 빌린 기계로 썼다. 라고 해서 아무런 걱정 하실 필요 없습니다.
음, 오히려 디메리트가 있는데, 디메리트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해프닝이 있는데 애플에서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를 너무 충분한 시간동안 빌려줘서 거의 비슷한 사양의 모델을 구입했는데(애플에서는 와이파이 4세대와 미니 공히 64기가 두 모델을 빌려줬는데 저는 각각 셀룰러 128기가와 64기가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하는 시기를 놓친 나머지 너무 늦게 사서 구입 시기가 어정쩡해져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사실 처음으로 애플의 제품을 빌려서 쓴 레티나 맥북 프로 리뷰를 썼을때는 내가 빌린 제품으로 글을 쓰는 것이 과연 옳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며칠을 망설였었고, 과연 공정하게 썼는 가에 관해서 상당한 고민을 했으며 그 끝에 결국에는 여러 분들에게 원고를 제공해서 어떤가 읽어보시도록 한 뒤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듣고서 업로드 했었더랬죠. 거의 보름 넘게 걸렸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절차를 밟고 있지 않습니다만… 일단 제 나름대로의 선을 지키는 수준에서 계속 지내나갈 생각입니다. 결국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고, 제 자신이 트위터나 여타 매체를 통해서 블로그들을 보는 독자이기 떄문에 제가 환멸하던 그 무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외의 리뷰나 글은 언제나 이제껏 평소와 다를게 없이 제가 산 물건들로 되어 있습니다. 즉, 다를게 없단 말이지요. 그러니 거의 대부분 그대로인 셈이죠, 그러니까 설령 빌린 제품이라 할지라도 그 자세 그대로 임하고 싶습니다. 애플 쪽에는 미안하지만 최대한 대여 기간을 여유있게 하고 있습니다. 연장을 요청하기도 하고 다시 빌리기도 합니다. 단순히 리뷰를 위해서 대충 둘러보고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에서 굴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리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그리고 가끔은 직언을 하고 싶다고도 느낍니다, 미안합니다 애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