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트위터를 끊었다. 블로그도 관두었다. 주치의와 상의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끊어야 겠어요.” 라고 하고 “그거 나쁘지 않네요, 쉬는 것도 좋지요.”라고 하고 그냥 그걸로 그냥 보시다 시피였다. 나는 헤비유저였다. 창을 여러개 띄워놓고 여가시간이 있으면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타임라인을 빠짐없이 훑고 리스트를 살펴보기도 하고… 답변을 달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 생활을 끊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마치 텔레비전을 끊는 것 같았다.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라는 것이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나만 소외되는 것 같았고 나 없이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힘들었다. 헌데 생각해보면 정말 셀 수 없는 정보가 흘러 넘쳐서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그 중에는 가치 있는 정보, 가치 없는 정도가 섞여서 잡탕을 이루고 있다. 나는 링크를 열어서 훑어보고 시간을 보낸다. 웃어 넘길 수 있는 정보, 진지한 정보, 싫은 정보, 좋아하는 정보, 가치있는 정보, 쓰레기 같은 정보… 정보의 포화를 넘어 과잉 상태이다. 어쩌면 나는 정보의 과잉으로 인해서 병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트위터를 끊고 나서 좀 지나고 나서 몸은 한결 나아졌다. 좀 꾀를 부렸다. 페이스북을 매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주변 친구들과 예전 지인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한가하기 짝이 없다. 어쩌면 이 정도가 딱인지도 모른다. 정보의 통제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에게 필요한 정보의 한계는 어느 정도인가? 정보가 당신을 삼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