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요양을 해야할 때.

최근 스마트폰과 인간관계 논란을 보면서… 란 글을 쓴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중앙일보에서 “뭐 해?” “트위터” 한 침대 누운 부부도 이런 대화 란 기사를 보았다.  나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다. 사실 명목은 내 주소록을 통째로 넘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IMEI 정보를 넘기는 것을 비롯한 프라이버시 정책의 불투명성 등에 의한 것이었다(왜 재작년인가 작년에 한번 파동이 일어나지 않았나?). 해서 그 이후로 쭉 쓰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물론 1000통이나 되는 제공 문자도 있겠다, iMessage도 있겠다 해서 그냥저냥 검소하게 절제하며 쓰고 있다. 

문제는 메일과 트위터 멘션의 푸시인데, 이것의 중독이 여간 헤어나기 쉽지가 않다. 뭔가 일어났을때 바로 알려주는 기능이 매우 편리하다. 알림음으로 알려주는데 심지어는 양치를 하다가도 깜짝 놀라곤 한다. 이게 기기가 여러대가 되노라니까 메일이 오면 아이폰들과 아이패드들과 블랙베리들이 동시에 울려대서 하루는 친구가 집에 방문을 했는데 “아주 지X들을 해대네, 정신이 없네”라고 촌평을 했다. 결국 일부 기기의 푸시를 죽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으로 사용하는 iPhone 4S의 메일과 트윗 푸시만큼은 끝끝내 죽이지를 못했다. 정말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트위터로 멘션에 답을 하면 그 사람이 대답을 했는지 이메일로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왔는지, 주문을 넣었으면 주문 확인이 도착했는지, 발송 확인이 왔는지 등등.  허나 이것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링크는 애플이지만 안드로이드는 더 심하다) 고민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쓰고 있다. 

한편, 아이패드에 대한 중독도 문제다. 나는 환자로 재택 요양중이라 애당초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겨울에는 아이패드를 침대에서 사용하기가 얼마나 편한지 알게되어 점점 오래 사용하기 시작해서 급기야는 의사한테 자기전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를 받더니 얼마전에는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시간이 노트북 보다 많아졌다고 포스팅했다. 의사의 경고는 현실이 됐다. 아이패드를 붙잡고 있다보니 잠자는 시간을 종종 넘기는 것이다. 아이패드의 배터리는 생각보다 너무 오래가기 때문에 조금 더 조금 더 하다보니 말이다. 절제를 해야하는데 큰일이다. 눈이 아프거나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붉은색이 될때가 되서야 독에 꽂고 잘 채비를 한다.   

한편, 앞서 소개한 신문 기사의 디지털 디톡스라는 것은 실제로 내가 종종하는 것이다. 내가 트위터나 블로그, 페이스북에서 가끔 며칠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아주 조금 밖에 나타나지 않거나) 그런 경우에는 간단하게 말해서 내가 푸시를 완전히 끄고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노트북의 리드를 접고 SNS를 접고 메일확인도 최소화하고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책이나 읽는다. 기록은 일주일에 20권이다. 정이 못견디겠으면 아이패드로 뉴스나 위키백과, 엔하위키 따위의 읽을 거리의 웹서핑 정도로 시간 때우기를 하기도 한다. (집에서 요양중인 입장에서 솔직히 이것까지 끊는건 못하겠더라) 이 기간에 만큼은 모든 푸시를 끈다. 사실 이러는 경우에는 내가 환자라서 가끔 에너지가 고갈되어서기도 하지만 이걸 한번 하면 정신력? 비슷한것이 재충전 되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한 일주일 정도 이렇게 했는데 이제는 한 사나흘 정도 이렇게 하면 다시 힘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푸시를 끄지 못해 전전긍긍인 내가 할 말은 못되지만 푸시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끔은 나처럼 하루종일 집에 있지 않더라도,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주말이라도 이용해서 ‘스마트 요양’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다. 핑계일진 모르지만… 푸시를 줄이면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다! 푸하하. 농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