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전 회장인 모리타 아키오는 사장 재임 당시 뉴욕과 도쿄를 빈번히 왕복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프레스맨이라는 오디오 카세트 레코더에 헤드폰을 스테레오로 출력할 수 있는지를 떠올렸고, 프레스맨을 개조한 시작품의 제작을 의뢰해서 클래식 음반을 넣어서 들어보니 꽤 괜찮았다. 그때까지는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오디오를 듣기 위해서는 커다란 카셋트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시끄러운 비행 중에 그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즐길 수 있었다. 조용히 나만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꽤 괜찮은 발상이었고 워크맨은 음악을 듣는 방법을 새롭게 제시했다. 다시 말하자면, 음악을 듣고 싶다 라는 단순한 욕구를 만족시킨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음악을 들으며 나 혼자 있고 싶다’라는 새로운 욕구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러한 일례는 좀 더 가까운 시간내에서 애플의 성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내 음악을 모두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라는 iPod(아이팟)의 성공에서 시작해서, 전혀 새로운 전화의 사용 방법을 제공한 iPhone(아이폰), 그리고 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iPad(아이패드)까지.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공장’인 애플을 매년 주시하고 신제품이 나올때 열광한다.
무난한 실적을 이끌기까지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충실히 따르면 된다. 그러나 뛰어난 실적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 사람들 조차 몰랐던 것을 내놓아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자신은 제품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설문조사를 믿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사람들이 소니의 제품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목표를 밝혔다. 새로움을 잃어버린 소니는 과연 어떻게 할까? 한편으로,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떻게 할까? 사실 나로써도 갤럭시 노트는 꽤 흥미가 깊은 제품이었다. 점점 진보하는 느낌이기에 향후가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