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패드 첫 감상 – 읽는 이의 즐거움

아이패드는 읽기를 위한 기기이다.

조금 더 써보고 감상을 말해볼 기회가 있겠지만, 일단 막 받아보고 난 첫 감상을 말해보도록 하겠다. 나는 첫번째 아이패드가 출시되어 받아보고 사용한 다음, 아이패드를 읽기 위한 디바이스라고 정의한 바가 있다. 실제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주로 뉴스를 읽는 앱(위의 글에서 소개한 앱 이외에도 지금은 Pulse나 Flipboard, Zite 등을 사용하고 있다)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웹의 기사를 읽는 앱이었고, 웹브라우징을 통해 뉴스 기사나 블로그를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읽는 용도였다. (추기: 내가 사용하는 읽기 앱들에 대해서 이 기사를 쓰고 나서 포스트를 새로 추가로 썼다. 읽어보시길… ) 물론 그 외의 게임이나 음악이나 동영상 등 부수적인 용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압도적으로 그게 많았다. 한동안 요양을 하는동안 컴퓨터를 접고 지낸적이 있는데, 기사를 읽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킨들로 전자책을 읽으며 아이패드의 배터리가 거의 다 닳을 때까지 하루 종일 가지고 ‘읽은’적이 있다. 그 정도로 아이패드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장치이다. 혹자는 아이패드가 방해거리(distraction), 이를테면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등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잠시간의 여흥일 뿐 결국 본질적으로는 읽기에 집중하게 된다. 아니, 어찌보면 소셜미디어 자체도 많은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뉴스나 블로그 기사들 등등… 한편 최근 들어서 이런저런 크리에이티브한 앱들이 생겨서 다른 일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패드의 최고의 기능은 여전히 ‘읽기’에 있다는 것을.

나는 불만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항상 불만에 쌓여 있었다. 아이폰의 레티나 화면은 깨끗하다. 킨들의 e-ink 화면은 반사는 둘째치고, 보기에 미려하다. 아이패드는 도트가 거슬린다. 물론 아이패드는 조금 멀리서 보기에 조금 견딜 수 있지만 여전히 거슬린다. 웹서핑을 할 때는 또 어떤가? 웹사이트를 보거나 앱에서 글자를 보려면 확대를 해야 한다. 아이패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손 끝으로 만지도록 만들었다 아이패드는 웹페이지를 마치 손에 들고 보는 듯, 손 끝으로 만지도록 했다. 그것은 혁명이었다. 하지만, 1024*768의 해상도의 화면은 현대적인 웹페이지를 뚜렷하게 표현하기에는 벅찬 해상도였다. 아이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생각해보면 그 거대한 화면에 그 해상도는 적은 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큰 화면이었기에 만지는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말이다.

두배의 해상도가 가져다 준 두번째 혁명

하지만 그 두배의 해상도의 화면이 생기면서 아이패드는 두번째 혁명을 가져왔다. 포트레이트로 가득찬 뉴 아이패드의 사파리 화면을 보면, 마치 웹페이지가 움직이는, 반짝이는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이패드 1세대가 웹페이지를 만지도록 했다면, 아이패드 3세대는 웹페이지를 마치 바로 종이에 인쇄된 것 보다도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마치 커다란 대화면을 눈앞에 두고, 웹을 만지고 휘리릭 넘기며 웹이 마치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웹을 경험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바꾸었다.

나는 만족한다.

놀랄 정도로 향상된 해상도로 인해 폰트는 미려하게 표시된다. 도트는 보이지 않아 마치 종이에 씌어 있는 글씨를 읽는 듯 하다. – 마치 아이폰이 그러하듯이… 이는 가독성의 향상으로 바로 이어진다. 아이폰 보다 더욱 커진 스크린이기에 훨씬 집중하기 쉽고 즐겁다. 킨들로 책을 읽거나 PDF로 책을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선명해진 컬러로 사진과 삽화들은 더욱 아름답게 표시된다. 읽는 즐거움이 넘쳐난다. 단지 아이패드 패키지를 풀어서 새로운 스크린으로 몇가지 읽기를 했을 뿐인데 그 아름다움에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아직 레티나 대응 앱이 많지는 않다. 내가 아이패드에 설치한 250여 종의 앱 중에서 많이 사용되는 앱들은 레티나 대응이 완료되었지만, 특히 한국, 일본제 앱은 레티나 대응이 거의 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무방하다. 몇몇 예외를 빼면. 허나 아이폰4의 예에서 보듯이 자연스레 지원을 하지 않는 앱들은 도태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판매의지가 존재하는 개발자의 앱들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역시 약간 두꺼움을 느낄 수 있고, 무게의 증가도 느낄 수 있다. 또, 사용시 약간 미지근해지는걸 느낄 수 있다. 겨울시에 주머니에 넣으면 기분좋을 정도 내지는 웹브라우저 하나 띄워놓고 글을 쓰는 맥북프로의 팜레스트 온도 정도다.  하지만 그 증가는 디스플레이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댓가이다. 컨슈머 리포트나 The Verge 등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할 만한 수준이라는데 나도 동의한다.

아마도 2012년도 아이패드의 해일 것이다.

만약 태블릿을 사야한다면 뉴 아이패드(아이패드 3세대)를 사는 것이 정답이다. 만약 저렴한 태블릿을 생각한다면 아이패드 2(16GB)를 사는게 정답이다. 현재로써는 그 이상의 기능성과 앱, 안정성을 제공하는 태블릿은 존재하지 않는다. LTE든 뭐든 간에 다 필요없다. 난 조심스럽게 2012년도 무난히 아이패드의 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