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로지텍 마우스를 쥐면서

이글을 쓰는 일요일 아침에 오랜만에 로지텍 Anywhere Mouse M905 마우스를 쥐었습니다. 사실 맥북프로의 글래스 터치패드는 참 맘에 드는 녀석이라 마우스를 그닥 아쉬워 하지 않았습니다. 헌데 오랜만에 이 녀석을 쥐니까. ‘아, 이거 역시 물건이네’라는 생각이 드는거 있죠. 손을 올려놓으면 딱 마치 제 손에 맞춘듯한 그립 각이 맞아서 말입니다. 이 녀석은 사실 노트북용 마우스입니다. 풀사이즈 마우스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랜시간 써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휴대할 수 있으면서도 참 편안하니 괜찮다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해서 이 마우스를 요리 조리 살펴보면 ‘아, 로지텍의 엔지니어들이 허투로 마우스를 20년 넘게 만든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왜냐 아까도 말했지만 마우스를 쥐면 참 편한데다가 일단 쥐면 엄지가 닿는 곳에 앞뒤 버튼이 있고, 검지로 휠과 가운데 버튼을 쉽게 움직일 수 있게 위치해놨습니다.  해서 사진으로 보면 모르겠지만, 상당히 굴곡지고 입체적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독자적인 레이저 엔진이 달려 있어서 투명한 유리(심지어 완전히 아래가 비치는 유리에서도)를 비롯해서 거의 어디서나 쓸 수 있고, 수신기도 매우 작습니다. 노트북용 마우스는 아무래도 이곳 저곳에서 패드없이 사용하게 되고, 노트북을 사용하다보면 수신기를 뽑고 빼기가 귀찮다보니 수신기가 작으면 편리하죠. 한가지 아쉽다면 클릭소리가 좀 경쟁사 제품에 비해서 커서 조용한 장소에서는 좀 눈치 보일수도 있다는거지만요. 뭐 대신 피드백은 확실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저는 이 마우스를 두개나 쓰고 있는데요. (노트북이 두대라서) 이 녀석을 보면 물건을 만들면서 사용자의 경험을 최대한 고민하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사소하나마, 무엇인가를 만들고 판매하시는 입장에 처해 계시다면 이런 사소한 쥐었을때 편안하다 눌렀을때 편안하다 사용하기 편리하다 같은 배려를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배려가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재 구매 고객을 만들고, 또 그 고객을 통해 신규고객이 유발되니까요. 요즘같은  SNS 시대에는 그러한 것도 커다란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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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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