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가 10여년전에 스크롤휠을 소개했을때 사람들은 무덤덤했다. 그러나 그 스크롤 휠 하나가 변화시킨 일상은 어마어마하다. 웹서핑은 한마디로 스크롤과 클릭으로 대변된다. 만약 스크롤 휠이 없었더라면, 모든 사용자들은 스크롤바를 클릭하기 위해서 딸깍딸깍딸깍거리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스크롤 휠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문서들은 물론 주로 세로로 길기 마련이지만(대표적으로 워드프로세서 문서들이 그렇다) 그렇지만 모든 문서들이 그렇지는 않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특히 스프레드시트라던지 이미지 등 덩치가 큰 문서에서 스크롤 휠은 금새 절름발이가 되기 마련이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틸트 휠을 도입했다. 휠이 말그대로 기울여져서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한편 애플의 상황을 보자. 부지런하게 마우스를 개선해오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2005년까지만 해도 완고하고 리사에서부터 고집해오던 원 버튼 마우스를 고수해오고 있었다. 스크롤휠이라도 하나 달아줬으면 했지만, 애플은 배우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이유, 그 하나만으로(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해보세요.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보세요, 보다는 역시 마우스로 뭘 클릭해보세요가 쉽긴 하다) 20여년 넘게 다른 마우스 벤더가 10개 가까운 버튼을 내장하고 있을때 쓸쓸히 한개 버튼으로 버티고 있었더랬다.?
마이티 마우스는 2005년 애플의 인텔 전환과 때를 거의 비슷하게 하여 발표된 마우스였다. ?애플 사상 첫 멀티버튼 마우스로써 22년간의 원버튼 마우스의 역사를 접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버튼은 하나였다. 이 놀라운 장난은 바로 터치 센싱 기술을 응용한 것이었다. 많은 사용자가 오른쪽을 클릭하기 위해서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그것을 응용하여 마우스 오른 편에 손가락을 올려놓은체 버튼을 클릭하면 오른쪽 버튼을 누른 것으로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놀라운 기능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바로 압력 감지 사이드 버튼과 함께 스크롤 볼이었다. 압력 감지 사이드 버튼은 마우스를 쥠으로써 기능이 사용되는 것이었고, 스크롤 볼은 360도 상하좌우 스크롤을 가능케 만들었다. 이제 엑셀문서를 본다거나 이미지를 본다거나, 영화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는 것이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 없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애플의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와 항상 빈틈없이(seamlessly) 연결되어 왔고 그것은 마이티 마우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스크롤볼을 누르면 10.4에서 소개된 Dashboard가, 사이드 버튼을 꼬옥쥐면 Expose가 실행된다. 아무런 수고 없이 다른 작업을 살펴보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이 기능등은 사용자가 직접 수정이 가능하다.?
이제 이 마우스는 2005년 10월 중순부터 모든 애플 하드웨어에 번들되기 시작했고 드디어 작년에 무선 마이티 마우스를 출시하게 이르른다.?
?블루투스 2.0을 지원하는 이 마이티 마우스는 선마저 없음으로써 완전히 비누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미적으로도 참 아름답지만 기능 또한 매우 훌륭하다. 레이저 트래킹 엔진을 갖추고 있고, AA 배터리 두개로 작동하기 때문에 충전 도크에 얹어 놓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두개를 꽂을때 더 오래가겠지만 하나만으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무게때문에 부담이 된다면 이렇게 해도 된다. 다른 사용자들의 리뷰에 따르면 사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몇개월은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마이티마우스의 뒷면이다. 본디 저 글씨는 중국어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A/S센터에 다녀왔더니 예쁜 애플 글씨체의 영문으로 교체되어 왔다. 아래의 스위치를 열면 배터리를 꺼낼 수 있다. 마우스를 뒤집으면 저 파란 LED가 점등되어, 전원이 켜져 있음을 알려준다. 만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센서의 슬라이드식 뚜껑을 덮으면 전원이 꺼진다.?
애플은 유선 제품의 경우 윈도우에서도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아 스크롤 업/다운과 4개의 커스터마이즈 버튼 만을 사용할 수 있다. 무선의 경우 아예 지원에서 제외되어있지만, 윈도우에서도 잘 작동한다.?
이번 마이티 마우스는 지극히 애플다운 디자인의 애플의 제품이다. 예쁘지만 관리가 까다롭다. 대표적으로 스크롤 볼의 이물질 문제이다. 손을 깨끗이 쓰라는 교훈이 자자할정도로(?) 심각하다. 아래에 내가 스크롤볼을 복사용지에 문지르면 나아진다고 글을 적은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Apple 홈페이지에도 마이티마우스 청소하는 방법이 나와 있을 정도이니 할말을 다했다. 어찌됐던 간에 계속 문제를 겪는 경우에는 센터에 가보는 방법밖에 없다니…. 이점은 많이 아쉬운 점이다. 어떤분은 마이티마우스를 분해하시기도 한다(분해하면 재조립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간간히 오래 사용하시는 분을 볼 수 있기도하다.?
어찌했던 전에 포스트 했던 와이어리스 키보드와 함께 환상의 짝궁으로써, 선없는 데스크톱을 만드는 주역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