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냐 iPod이 대관절 갑자기 울더라…(아이팟의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면 아이팟이 ‘깨갱’하는 표정에 느낌표가 뜨는데 이걸 흔히들 “슬픈 아이팟”이라고 부른다. 이는 매킨토시에서 슬픈 맥이라고 쓰던 것을 차용한것) 그래서 수원에 있는 유베이스 센터로 갔더니, 뭐 대꾸자체를 안하고 한 10분 기다리란다… 쩝. 그래서 바쁩니까? 라고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보니, 점검하는 랩탑을 툭툭 건드리면서 이분이 먼저 접수를 하셨으니 이녀석 점검을 해봐야죠. 그러더군. 누가 그걸 모르나, 난 단지 이걸 접수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니면 수리를 받아야할지 아닐지를 원하는거지 지금 당장 처리를 요구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아무튼 우리의 기사님께서는 묵묵히 10분간 하실일을 하시고서야 내 ‘우는 아이팟’을 보셨다. 아이고 가히 ‘알현’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장관이었으리라.
아무튼 그 다음 행선지는 역시 위치가 비슷비슷한 캐논 수원 서비스 센터였다. 일단 깔끔한 인테리어는 둘째치고, 사랑방같은 느낌이었다. 카메라를 수리하는 분께서는 머리를 잘 빗어 넘긴 사십대 초반 되는 아저씨였는데. 한 노부부의 카메라의 얽힌 사연을 일일히 들어주고 카메라의 상황에 대해서 일일히 설명을 해주는 통에 내가 기다리는데도 기분이 조금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내차레가 와서, 쭉 내가 내는 문제제기(?)를 듣고서, 인수증을 쓰게 한 다음에 나왔는데 기분이 퍽 나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iPod은 토요일(오늘인데) 그리고 카메라는 월요일경에 찾아오라는 연락이 왔는데, 카메라는 보디의 이래저래 잔손질은 거져 해주신댔는데 렌즈의 조리개쪽이 약간 이상하다하여 수리를 하여야 한다고 12만원 가량이 나온다고 했다. 아이팟은 거저였고, 이녀석은 돈을 냈지만 훨씬 기분이 좋은 것은 이쪽이다. 흐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