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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코리아(+기타)가 보따리상 소리를 듣는 이유 2

    아는 사람은 아는 얘기지만 텔레비전을 구매하기 위해서 몇달전부터 잠항중에 있었다. 일단 후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제품은 현재로써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한이 되고, 사실상 삼성과 LG, 그리고 소니 정도가 대안이 되는데… 일단 삼성과 LG, 그리고 소니의 제품의 대략적인 파악은 끝난 상태이다… 근데 다만 내가 구입한 텔레비전이 워낙 학을 띄게 불편한 설계가 되어 있는 까닭에 OSD나 메뉴, 리모컨의 모양새와 쓰임새 따위를 알아두고 싶었으나… 이걸 실기로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일단 가게에서 그렇게 하라고 내버려두지도 않을 뿐더러 한다 할지라도 상당한 양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게에서 볼수도 없고, 또 점원이 얘기하지 못하는 함정같은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령, 내가 가진 TV는 HDTV면서 720P를 인식하지 못하는 희안한 기종인데 어떤 점원도 이걸 얘기해주지 않아서 난처한적이 있다.?아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난 전자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제품을 구입할 때 카다로그만큼이나 매뉴얼을 잘 살펴보는 편이다. 자동차의 매뉴얼도 여러권 읽어보았다.?


    그런데 유감스러운것은 소니 코리아를 비롯한 많은 보따리상 같은 현지 법인들은 한글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내가 소니 코리아에 브라비아를 사려고 하는데 46X3000 모델의 매뉴얼을 좀 봤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그건 정품을 사서 등록을 한 사람에게만 제공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답장을 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다른 물건, 요컨데 캠코더나 카메라, 워크맨 같은 것이라면 병행 수입 제품을 사서, 한글 매뉴얼을 써볼까? 하는 심산일 수 있겠지만, 텔레비전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만 팔리는 한국 전용 사양으로, 어디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매뉴얼을 구한다고 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

    설명서는 제품 가격에 포함된단다… 미쳐서… 그래 기가 차서 대답은 안했다만 여기서 지껄이면, 잘도 지껄인다, 그래서 소니 본사나 다른 전세계 소니 현지법인들은 흙파먹고 살아서 공짜로 설명서를 공개하는 줄아니? 실제로 보면 내가 산 보이스레코더도 핸디캠도 전부 다 일본에선 아무런 조건없이(심지어는 로그인 없이) 매뉴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그런데 한국에선 회원가입하고, 제품 시리얼 넘버를 등록해야 한단다…?

    비단 소니 코리아에 한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하는 얘긴데, 제품 설명서를 만들고 판매하는 비용은 물론, 제품 원가에 들어가기는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제품 판매 가격에 포함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상한 얘기로 들릴진 모르겠지만, 모든 제품 소유자(owner)는 소유자이기 이전에 다시 말해서, 구매자(buyer)였기 때문에 모든 소유자에게 설명서 비용을 떠넘기면서 모든 구매자에게 설명서를 제공하는 것은 정당하다. 아울러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업자는 그 제품의 설명서를 번역하는 비용을 제품 비용에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랬다고, 한국에서 팔고 싶으면 한국식에 맞추는 것은 당연하다. 소니를 예를 들면, 소니 제품 역시 자국과 미국에서 판매가격이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미국이 저렴한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는데, 한국식으로 계산하자면, 일본어 메뉴를 영어로 번역하고, 영어 설명서를 준비하고 미국 현지 서비스 센터를 준비하기 위해서 비용이 더 들어야 한다.?

    아무튼 소니 제품이 한국에서 싼것도 아니고… 결국은 그 제품을 살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그렇게 박하게 구는걸 보니… 알만하다 싶었다. 뭐, 앞서 말했다시피 보이스레코더도 소니 코리아 제품인데, 매뉴얼이 흘린 커피에 젖어서 보기 흉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1만7천엔 정도에 파는걸 거의 2만 5~6천엔 상당의 금액을 주고 샀는데, 매뉴얼 한부 못구할까 싶어서 물어보니깐 다운받아 보란다…. 돌아버리겠다. 이십칠만원짜리 팔면서 거의 10만원 가까이 남겨쳐먹으면서도 설명서 하나 여분을 못주는데 사백만원 짜리 텔레비전에서 수입사 마진이 150만원이 넘는데 매뉴얼 한부도 더 못줄정도로 개같은 서비스를 보여주면 어쩌나 싶어서 걱정이 앞섰다.?

    참고로 비단 소니코리아 뿐 아니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나 니콘코리아 같은 회사도 비슷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친구가 한국에서 산 내 EOS-20D를 빌려 일본에 갔다가 서비스가 필요해서 일본 도쿄 신주쿠 QR 센터에 가져가니 얼마나 친절하게 서비스해주는지 모르겠단다… 니네가 물건 떼다 파는 보따리상이 아니라 정말 본사의 출자 현지 법인이라면 그런식으로 장난하는거 아니다….?

    오늘 공정위에서 병행 수입을 장려하겠다고 했는데… 한번 잘들 해보시구려.?
  • 개인 정보 처리…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 배우다.

    일본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무슨 재미있는 어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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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이 Windows Vista와 호환이 되지 않아 종료되는 것에 대한 서비스 창구를 열고서는 그 아래에 적어 놓은 내용이다. 전화를 걸어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에 그 정보를 누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누구와 공유할 것인지를 지나치리만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옥션 사태를 보면서 우리에게도 무언가 배울 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 이건희 회장 사법처리, 이것이 삼성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법처리를 두고 말이 많다. 단순히 그의 혐의와 그에 따른 특검의 처분이 옳으나 그르나를 떠나서,  나는 삼성그룹을 이건희와 그의 가신들로 등치시키려는 노력을 상당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커다란 기업에는 대개 유명한 경영자들의 지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삼성 그룹은 마치 한국의 마츠시다 고노스케라고 불리우는 이병철 전 회장의 업적으로 상당수 일궈왔고, 그 성과를 이어받은 아들 이건희 현 회장의 이른바 ‘신 경영’에 의해서 빛나게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단순히 총수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고 되었다고 해서 이건희 회장 자체를 깎아 내릴 의도 또한 없다. 틀림없이 그가 경영권을 승계해서 1993년 신 경영을 선포하고 반도체와 LCD에 집중하도록 한 것은 그의 치적이다. 허나 그는 무리수를 두어 자신의 경영권을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하다 삼성에 일련의 법적인 신뢰에 ‘상처’를 입혔으며, 또한 자신의 염원이라는 이유로 자동차 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해서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사업에 있어서 삼성과 소니를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소니는 좋건 싫건 일본 전자업계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그려진다. 우리나라 사람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소니가 어떤회사냐, 하면 일본회사를 떠올리고, Made in Japan을 그린다. 축구를 하더라도 일본에 지면 장군의 목이 쳐지듯 감독이 갈리는 우리나라에서는 극일의 기치로 일본업체 특히 소니를 제치는가, 아닌가가 엄청나게 중요한 척도가 된다. 삼성은 일찍이 도시바 등의 일본 반도체 업체들을 제쳤(다고 알려졌)고, 최근에는 샤프나 마츠시다를 비롯한 일본 디스플레이 회사를 제쳤다(고 알려졌)고, 또 소니는 삼성에서 패널을 사들이기에 이른다 이를 많은 사람들은 ‘굴욕’이라고 여겼고, 한국의 세일즈맨들은 소니 제품이 삼성 패널을 쓴다는 이유로 깎아내렸고, 소니는 자국이나 타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만큼은 ‘삼성 LCD를 쓴다’는 사실을 애써 드러내지 않았다(일본에서는 틀림없이 S-LCD 제조라는 사항을 명기한다). 언론은 그것을 마치 미주리호에서 이뤄진 일본의 패전서명 쯤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소니는 쇠하고 삼성은 성장한다. 한국 언론의 분위기는 거의 이런 분위기를 대전제로 깔고 시작한다. 소니의 역량이 드러나는 기사를 접할라치면 소니의 ‘부활’이고, 소니가 실책을 범하면 ‘계속되는 추락’이다. 솔직히 나는 그네들이 가라앉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소니는 작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매출과 이익 모두 긍정적이다. 출혈을 했던 PS3는 만회하고 있고, 텔레비전을 비롯한 일렉트로닉스도 워크맨과, 트리니트론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영광에는 미치지 못할지는 몰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전세계 어딜가더라도 소니의 LCD 텔레비전은 최고의 평가와 함께, 최고의 가격으로 팔린다. 삼성의 제품은 볼륨으로는 1위일지 모르지만 그 질로는 아직 2등이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어딜 뒤져보아도, 삼성 제품은 값을 하는 제품이지 프리미엄 제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삼성은 2등일수밖에 없다. 삼성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이나 삼성에 재직중인 분들께 실례를 범하면서까지 이런 단정적인 표현을 쓰는 까닭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솔직히 말해서 삼성은 프로페셔널 기술을 일체 개발하지 않고 있다. 소니는 제작일선에서 엔드 유저까지 모든 기술과 제품을 공급한다. 방송 제작은 소니 장비를 이용해 촬영 되고, 소니 모니터로 검토되고 소니 기술로 녹화 되며, 소니 장비로 편집되지 않던가? 소니는 방송의 제작규격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어떻게 할지까지 전부 관여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기술은 전문가용 기술에서 발원해서 엔드유저로 내려가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솔직히 가전에서 이뤄지는 혁신이래봐야, 과거에는 전문가용으로 국한되던 기술을 코스트 다운시켜 컨슈머 제품에 도입하거나, 컨슈머 기술을 전문가 수준에 이끌도록 하는 것, 부가적으로 양념같은 기술을 추가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다보니 전문가 기술은 결국 미래의 가전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삼성이 기술이 있는지 없는지는 자세히 보지 않은 탓에 모르나 적어도 삼성이 제안한 표준 규격이나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HDTV와 캠코더, BD를 보면서 삼성이 제안한 규격이나 기술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광 저장 매체만 하더라도 삼성은 ‘꼽사리’를 끼고 곁눈질이나 하다가 손해보는 입장이지만 소니는 자신의 규격을 창안한다. 소니가 1950년대에 트랜지스터로 라디오를 만들고, 1980년대에 CCD를 비롯해 끝없는 개발의 성과로 이뤄졌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은 이것을 ‘삽질’로 평가하지만, 내가보기에는 High Risk High Return의 전형이다. 예를 들어 삽질끝에 배워온 크로마트론 기술을 손봐서 만든 트리니트론은 엄청난 성공을 일궜다. 컴팩트 카셋트 테이프가 그러했고, CD 들이 그러했고, 베타가 그러했다(베타가 실패했다는 사람은 지금도 상당수의 SD급 휴대 촬영 장비가 베타캠이란걸 모르거나, 혹은 VHS가 결국 소니와 빅터, 마츠시타가 맺은 마그네틱 테이프에 대한 상호 특허 계약에 의한 산물이란걸 모르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소니는 충분히 많은 보상을 받았고, 얄궂게도 상호 특허로 인해 VHS 개발자에 준하는 대우로 VHS 데크를 만들어 팔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러한 현상의 한계는 여러가지 경영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한계라고 보여진다. 솔직히 말해서 앞서서 이건희 회장의 치적이라고 했던 거의 모든 것들이 실제로 보면 ‘일본 베끼기’였고 초일류 경영은 결국은 ‘2류 경영’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그의 이전에는 삼성은 2류의 축에도 들지 못했지만… 아무튼 삼성에서의 이건희 체제의 성장은 이제 정점에 다른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 극단적인 예를 나는 컨텐츠 사업에서 모리타 아키오 및 오가 노리오의 판단과, 삼성의 이건희의 판단이 나타낸다고 본다.

    컨텐츠만큼 High Risk High Return인 사업이 없다. 그만큼 일구기 어렵지만 한번 일구면 엄청난 성장을 일궈낸다. 컨텐츠 만큼 원천 기술을 따지는 것이 없다. 제품은 그저 베껴내면 되지만, 컨텐츠는 오리지널이라는 것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일굴수 없기 떄문이다. 일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그러므로 무서운 창의력을 가진 회사이다. 거기에 만약에 일류 수준의 제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회사가 된다. 유감스럽게도 그 회사가 소니라고 나는 얘기한다.

    소니는 일본이 고도성장기이던 70년대 80년대에 레코드 산업에 진출하고, 급기야는 CBS 레코드를 사버렸다. 결과 CD라는 매체를 필립스와 밀어부치는데 성공했고 엄청난 상업적인 성공을 낳았다. 소니는 마그네틱 테이프에 대한 크로스 라이센스를 맺은 빅터에 VHS에 의해서 패퇴하자 분한 나머지 일본의 버블이 최절정일때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를 샀다. 그리고 그 매수가 마무리 될 떄 즈음해서 버블은 무너졌고 소니도 시련을 겪었지만, 그때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개발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소니는 MGM도 사버렸다. 그 모든 자산은 2008년 BD 대 HD-DVD에서 승리하는 커다란 원천이 되었고 소니는 20년만에 비디오 매체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소니는 이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세계 4대 메이저 레이블 중 하나인 소니 뮤직을 소유하고 있으며, 인터랙티브 미디어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견고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소니가 방송부터, 컨슈머까지 기술을 좌지우지하는데 있어 커다란 자산이다.

    일류회사가 되려면 이젠 컨텐츠와 원천기술이 필요불가결하다. 그런데 삼성은 어떻게 했는가? 우리나라 경제가 호황일때 영상과 음반 사업을 시작한건 좋다. 그렇지만 둘다 IMF가 밀어닥치자 접어버렸다. 우습게도 한국 영화의 중흥의 시금석이라고 불리우는 500만 관객의 쉬리는 삼성 영상사업단의 끝장이었다. 하다못해 한두해만 가만히 있었어도 단물을 얻었을텐데. 그냥 접어버렸다. 그게 삼성의 컨텐츠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난 생각한다. 그때 즈음해서 삼성은 자동차를 만들었고, 머잖아 말아먹었다. 일찍이 주원래(저우언라이)가 망하게 했던 새나라 자동차처럼(그는 중국과 거래하는 상사는 타이완과 한국과 단절할 것을 요구했고, 새나라의 제휴선인 닛산은 중국을 보고 한국과 제휴를 끊었다), 원천기술 없이 녹다운 하는 회사는 큰 미래가 없다. 솔직히 현재의 르노삼성자동차도 그저 생산 기지에 지나지 않은가? 삼성과 이 회장은 컨텐츠를 만들어 성숙시키는 것보다는 빨리 베껴서 내수시장을 위해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길을 택했다. 난 솔직히 자동차를 말아먹었을때가 이회장이 물러나야 할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글로벌한 회사인가? 그렇지 않다. 얼마나 글로벌해야 글로벌한 회사인가? 라는 의문은 있겠지만, 나는 글로벌 한 회사는 자국이 아닌 국가에서도 사업을 영위하고 제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본다. 소니는 일본 국적회사의 회사이지마는 글로벌한 회사이다. 전세계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전세계의 소니 뮤직 자회사에서 음반을 내고, 일본과는 일절 교류가 없는 사람들이 소니 자회사에서 TV나 영화를 만들어 낸다. 일렉트로닉스에서만큼은 모르지만 이미 컨텐츠에 있어서만큼은 국적을 초월한 초국적회사이다. 물론 소니는 충분히 세계적이고 일류 기업에 범주에 들지만, 아직은 도상중인 회사이다. 프록터 앤 갬블이나 네슬레, 제약 기업들을 보면 아직 소니의 글로벌화는 성숙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니는 이미 수십년 전 부터 세계를 목표로 해왔다. 모리타 아키오 전 회장은 사장시절부터 일본과 뉴욕 양쪽을 오가며 ‘살았고’, 오가 노리오 회장은 독일 유학파였고, 이데이 노부유키 전 회장도 유럽에서 수학했다.

    오늘날 상당수의 소니의 유산(legacy)은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사루의 공적위에 오가 노리오에 의해서 완성 되었는데, 그는 소니 사장 이전에 소니CBS뮤직(현 소니 BMG 뮤직)의 사장이었다. 그는 그 경험에 입각해서 CD 비즈니스를 완성하고, 콜럼비아 영화사를 샀고, 소니 최대의 히트작이자 유사이래 최초로 1억대를 넘겼다고 평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비즈니스를 시작시켰다. 소니는 일렉트로닉스에 있어서는 일본 본부를 위주로 구성했지만, 컨텐츠 부분에서는 일본과 국제 부분을 분리했다. 이를테면 소니 뮤직은 소니뮤직저팬과, 소니뮤직인터네셔널이 있었고,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저팬과 인터네셔널이 분리되어 있었다. 이는 어떤 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방식이다. 컨텐츠는 초국가적이지만, 한편으로 국가 종속적인 비즈니스다. 이를테면 누가 뭐래도 컨텐츠 비즈니스의 중심은 미국이다. 만약 소니가 CBS 뮤직이나, 컬럼비아의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오늘날에 이르는 결과를 낼 수 있었겠는가 란 질문에 솔직히 나는 회의적이다.

    이젠 CEO 마저 외국인이 되어버린 소니의 글로벌화와 세계적인 인적 교류에 대해서 굳이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CD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CD가 만들어질때 카라얀이 CD 녹음 시간에 관여했다는 소리는 유명한 일화이다. 그에 비하면 모리타 회장과 카라얀이 서로 자기 수영장에서 발가벗고 수영을 즐기고, 오가 사장과는 비행기를 같이 몰면서 친교를 나누던 사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확실한 일화는 아니지만 소니에서도 카라얀의 입김설은 공공연하고, 용량을 위시해서 소니가 필립스와 입씨름하던 CD의 세부 규격의 헤게모니가 소니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해준다.
     
    삼성은 그룹 전체로 보면 내수 위주의 기업이고, 그나마 가장 글로벌화 되어 있다는 전자부문도 절대적인 수준에서보면 걸음마 단계이다. 길게 둘러서 얘기했는데. 삼성에는 이제 ‘모리타 아키오’와 ‘오가 노리오’가 필요하다.  글로벌한 시각에서 원천기술과 컨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인재가 삼성의 위에 앉아야 한다. 이 회장의 능력은 영상사업단의 ‘삽질’로 이재용 상무의 실력은 e삼성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베끼고 대량으로 찍어내서 1등 하는건 중국도 곧 있음 한다. 이젠 일본을 이겨야 한다. 판매량으로 제쳤느니 어쨌느니 하는 마스터베이션은 진짜 마스터베이션이 그러하듯 적당히 하는게 이롭다. 왜냐면 짧은 오르가즘 후에 사정한 뒤에 허무함을 밀려오듯이, 지금 당장은 쾌락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중국이 양과 질로 한국을 치고 들어오면 마스터베이션과는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상실감을 느낄것이다.

    적어도 확실한건. 이건희 회장은 마츠시타 고노스케지, 절대 모리타 아키오는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고노스케는 경영의 신이었지, 이재용 상무는 마츠시타 발끝에도 못미친다. 소니는 수십년간 후계자를 찾아 이어왔다. GE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 하 소니는 글로벌화를 향한 성숙(maturing)을 이루고 있다. 마츠시타전기는 올 시월이면 마츠시타를 떼어버리고 파나소닉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꿔버린다. 이미 두 회사 모두 창립자에 의한 영향력은 적은 편이지만, 마츠시타의 상호 변경은 마츠시타 고노스케의 가장 커다란 유산인 이름마저 떼어버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츠시타의 경우는 모르지만 소니의 경우는 적지않은 지분을 창업자 일가와 그 일가의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삼성 창업자 가문에 비하면 훨씬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있어서 감놔라 배추놔라 하지 않는다.

    소유하나 지배하지 않는다. 라는 원칙을 세계적인 추세를 삼성은 따라야만한다.     

  • 소니코리아(+기타)가 보따리 상 소리를 듣는 이유

    먼저 그림 좀 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소니코리아에서 요번에 새로 내놨다고 하는 초대형 LCD 텔레비전인데, 확실히 LCD라는 점을 치면 확실히 큰 편이다. 뭐 사양은 평범한 소니의 고급형 텔레비전 라인업이다. 근데 가격을 보는 순간 오타냈겠지 ㅡㅡ; 라고 생각했다. 4천 9백만원이라니… 그래서 생각해보니 확실히 그래 초대형 액정이 비싸긴하지… 52인치짜리 LED 백라이트 LCD 텔레비전 가격이 5백만원이 넘으니까… 뭐 그러려니 싶다. 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거 일본에선 얼마나 할까 궁금해서 알아보니 일본에서는 X3000 시리즈 대신에 X7000 시리즈가 나오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뭐 모델명이 다르기에 사양을 보아하니 튜너나 입출력부 몇가지 사소한 기능들을 제외하면 이 녀석이 비슷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에이 사양이 다르면 더 신나게 씹을 수 있는데… 그런데 ‘오픈 가격’이란다. 오호. 한번 카가쿠 닷컴에 입력해봐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비싼 기종 답게 얼마 있지도 않군. 심지어 리뷰도 없네 ㅡㅡ; 그런데 3,760,400엔(32,891,388원, 15일 환율 기준, 100엔 878원)이네? 쌀줄은 알았지만 해도 기백만원이겠거니 했건만, 도대체 매뉴얼하고 한국 사양의 디지털 수신기, 그리고 서비스 비용. 거기에 수입하는 애새끼들 마진이 얼마나 되면 1600만원이나 차이가 날까? 한국 사양에는 화면이랑 설명서에 금박 코팅이라도 했단 말이냐! 1600만원이면 1600cc 승용차 한대값이다 이 썩을놈들아. ?

    이 기종이 너무 특이한 기종이라서 소니가 이렇게 해쳐먹는 걸까나? 그렇잖아도 다른 기종을 한번 보자…. 백화점에서 한번 보고 색에 반해버린 녀석이 하나 있어서 얼마하나 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5백 40만원인가…. 백화점 쪽이 한 만원 싸구나… 5백 30 얼마였던걸로 기억하니까. (모델이 같다면, 거기 가서 사야겠네) 어찌됐던 이걸 찾아보니 X시리즈에 3500은 없다. 대신 5050이 있는데 사양이 거의 비슷하다. 디카에 잇는 USB포트가 한국 사양에 없다는 정도? 또, 저 개같은 70X3000이 나오기 전에는 소니의 기함이었으니 역시 신모델 70X7000 바로 아랫모델인 52X5050으로 비교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도대체 오픈 프라이스 제도는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가….(장점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귀찮잖아…. 가격을 알아보려고 일일히 또 다른 곳에 가서 물어봐야하는거….) 아무튼 카가쿠 닷컴으로 다시 이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423,000엔(3,699,888원, 15일 금요일 환율 기준, 100엔 878원)…. 170만원 차이라 이거지? 이 정도 차이면 내 생각에는 7.1채널 멀티채널 앰프 TA-DA5300ES나 최신형 블루레이 플레이어 중 하나 택일 해도 될것 같군…. 개같은 소니…. 한일간의 디지털 텔레비전 방식이 다른게 다행인줄 알아라…. 방식이 같은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가 이렇게 차이 났으면 니네는 그날부로 사업 철수였을 테니까….?
    ?
    이렇게 볼 수 있듯이… 소니코리아를 비롯한 일본 가전 업체의 우리나라 현지법인은 악덕 보따리 상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정식 수입’과 ‘한국형 모델’이라는 그럴싸한 수식어를 써가면서 자사가 판매한 제품을 ‘정품’이라고 표현한다. 우스운 일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진짜이거나 온전한 물품’을 정품이라고 표현한다. 그들의 논리라면, 자신이 판매하지 않는 물품은 가짜거나 온전하지 않은 물건이라는 건데 그게 우스운 소리라는 것은 백치가 아니고서야 다아는 말이다.?

    혹자는 주장한다. 정품과 내수품의 가격차이는 정품이라는 딱지 값이라고.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를 예를 들면, 거의 대부분의 회사 제품이 다국어를 지원하고 한글 메뉴를 지원하기 때문에 내수로 구매해도 한국어 사용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게다가 프리볼트라 돼지코만 꽂으면 완벽하게 전원도 호환된다. 그리고 비록 저작권상 불법이긴 하지만 한글 매뉴얼을 제본까지해서 제공한다. 그야말로 딱지값이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쯤되면 이런 주장이 나올법하다. A/S 값이 있지 않느냐, A/S 센터를 제공하는 것이 옳지 않으냐 그렇지 않다. 많은 이들은 일반적으로 가격 산정을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판매가격+운송료+세금(관세 및 내국세)+국내 비용(A/S 비용, 운영 비용, 그외) = 한국 판매 가격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몇가지 맹점이 있다. 아마 내가 보기에 정상적인 산출은 이럴것이다.?

    일본 판매가격-(운영비용,판촉비용,A/S비용,소매비용,물류비용 등…)-일본 국내 세금(소비세 5%)+운송료+한국 국내 세금(관세+내국세; 대개 부가세 10%)+각종 비용(A/S비용, 판촉비용, 소매비용, 물류비용,운영 비용, 그외…) = 한국 판매 가격?

    왜 그런가 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이다.?
    1. 자국내 판매 비용을 빼야한다. 일본 판매 가격에는 자국내 판매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판매 비용에는 위에서도 열거했다시피 일본 본사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고, 일본 국내에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 뿌리는 CM이나 지면광고 등의 모델료를 포함한 선전비도 들어있고 ?일본 국내에서 도소매 과정을 거치면서 생기는 마진과, 국내 운송료 등 수많은 자국내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출하는 경우에는 이 모두가 지출되지 않는다.?
    2. 소비세를 빼야한다. 일본에서 모든 제품의 판매 가격은 몇년전 부터 우리나라와 같이 소비세 5%를 포함한 가격이다. 수출상품의 경우, ‘소비지국 과세주의’라고 해서 ‘영세율(당해 거래에 대한 세액이 영이 되는 것, 이미 세금을 냈을 경우 환급받는다)’을 적용받는다. 아마 여행객들도 일본의 가게에서 쇼핑을 할때 여권을 보여주고 면세를 받는 적이 있을 것이다(우리나라도 TAX SAVE 점포에서 구입후 그 영수증과 여권을 공항 카운터에 제시하면 세금을 환급한다). 복잡하게 말했지만 짧게 말하면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
    3. 이게 중요한데, A/S 비용을 빼야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일본 판매 가격에는 일본내에서 1년간의 보증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값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에서 판매 되는 제품은 일본에서 ‘당연히’ A/S가 안되므로, 이 비용은 빼야 옳다. ??
    정말로 그들이 일본 회사의 자회사거나, 적어도 직접적으로 거래하는 파트너라면, 위의 세가지 비용은 당연히 수입 비용에서 빼야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되면 표면상으로 드러나게 되는 한.일.간의 제품가격차이는 운송비와 10%의 부가세밖에 없다. 일본에서 각종 비용을 제했으므로, 한국에서 그 제 비용을 더하면 정상적이라면 그 차이는 0가 되어야 정상이다. 아니, 솔직히, 한국과 일본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동등하다고 인정해주는것 자체가 한일 물가나 한국에서의 마케팅 영업활동이나 애프터서비스 비용등을 따져 봤을때 업체측에 유리한 해석이다, 같은 제품을 일본에서는 비싼 모델료를 주고 팔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서비스도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하다간 일본 시장에서 제대로 사장 당할 것이다. 어찌됐던 어떤 회사도 그렇게 판매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소비세를 더하고, 보따리상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구매대행을 통해서 운송료를 물고, 한국 관세를 제대로 물고, 구매대행 수수료를 물고 나서도 그네들이 판매하는 가격에 이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보따리 상인이라고 조롱을 당해도 할말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말도 안되는 서비스 정책은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기가막힌 방식이 아닐 수가 없다. 솔직히 나도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한 많은 디지털 기기를 구매하다보면 이걸 정식 수입 제품으로 구매할 것이냐 내수용으로 구매할 것이냐, 이것은 항상하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가격을 보고 결정하는데… 우선 가격을 찾아보고, 가격 차이와 고장 가능성에 따라 행동한다.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정품을 산다. 그냥 ‘보험’을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차이가 많이 난다면… 특히 아래와 같이. 차이가 나게 되면 조금 고민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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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표현 또 쓴다. 설명서에 금도금했냐? 아님 도대체 한국에서 얼마나 극진한 서비스를 하기에 35만원 돈이 차이가 나냐??막말로 35만원 차이가 얼마나 어이없는 수치냐면 비수기 할인 일본 왕복항공권 값이 인터파크 투어에 보니 29만 천원에 나와있더이다. 게다가?이 돈주고 SD5 정품 사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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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화질화/고압축화 및 얼굴 인식 AE등 여러모로 업그레이드 된 SD9.?이걸 사도 22만원이 싸다. SD9라는 모델이 나온지 며칠 안된 모델이기 때문에 위에서도 한 군데서만 팔고 있어서 값이 비싸지만, 일본에서는 점점 인기가 붙으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중이기 때문에 훨씬 저렴해 질 것이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정품 가격이 절대로 병행 수입보다 저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의 시장이 작기 때문에, 판매를 하면서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올라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을 한다. 그러한 문제는 비단 일본 업체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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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Apple Store에서 판매되는 iPod nano이다.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판매세를 거두고 있어, 실제 구매 금액은 이것보다 많아. 199달러(18만 8천원; 15일 금요일 환율 기준)가 아니라, 필자가 이용하는 구매 대행 서비스의 우편번호를 입력하자 약 14불의 세금이 부은 212불 93센트(20만 1천원)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에 팔고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리나라에서는 22만원에 팔고 있었다. 부가세 10%를 빼면 20만 2천5백원이었다.?
    하지만 애플을 비롯한 대다수 미국 회사는 Worldwide Warranty를 제공하고 있었다. 애플이 한국에서는 생소한 ‘리퍼비시’ 교환이라던지, 부분 수리가 아니라 전체 교환에 의한 수리등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A/S로 악명이 높지만 돌려서 얘기하면 모국에서 판매되는 것과 전세계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서비스가 진행이 된다는 것이고. 한국에서 구매한 제품을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실제로 HP도 프린터 제품은 이런식으로 서비스를 한다). 물론 역으로 해외에서 싸게 구입한 다음에도 한국에서 똑같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또 AppleCare라는 유료 서비스를 구매해서 A/S 기간을 늘리는 것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이렇게 A/S 기간을 늘리면 그동안 또 타국에서도 서비스를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매뉴얼도 마찬가지다 제품이 판매된다면 한글 설명서를 어렵지 않게 다운 받을 수 있다. 국적 따위는 상관이 없다. 애플의 경우에는 국내외의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차이가 큰 경우에는 사용자들이 모여서 수입해오기도 하고, 해외에 나갔을때 하나 둘씩 사오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 업체는 어떤가? 수입 업체가 자의적으로 정품이라고 정해놓고, 분명히 똑같은 제품이 한국내에서 판매되어 맘만 먹으면 수리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자신이 수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유상 수리 조차 하지 않는다. 역으로 한국에서 구매한 제품이 일본에서 서비스 되느냐? 그것도 아니다. 이쯤 되면 현지법인인지 ‘딜러’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한 10년 전이다. 신문의 독자 제보란에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떤 할머니의 글이었는데 어떤 골자의 글이었냐면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가져온 자신의 40년된 내쇼날 선풍기가 잘돌아가다가 어느날 안돌아가더란다. 그래서 전파상에 가져가니 모터가 고장이 나서 못쓰게 됐단다. 그래도 오래 애착을 가지고 쓰던 선풍기를 버리기가 아까워서 너무 오래돼서 어찌 할 수 있겠냐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지사도 없기 때문에 가물가물한 일본어로 오사카에 마츠시다전기에 어찌할 수 없느냐?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더니 몇주 뒤에 일본에서 국제 소포가 도착했더란다. 거기에 들어있던 편지에 적혀있기를, 저희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희가 만든 제품을 오래 사용해 주시는 것은 저희에게 무척이나 기쁜 일입니다. 본디 일본에 계시다면 저희가 직원을 보내드려 수리를 해 드려야 합니다만, 그럴 수가 없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대신 수리를 할 수 있도록 부품을 보내드리오니 보내 드린 모터는 저희 제품을 오래 사용하여 주신 것에 대한 저희의 성의로 받아주십시오. 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그 모터를 이용해 선풍기를 다시 돌릴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지사도 없는 한국에 있는 한 고객이 나온지 수십년이 된 선풍기가 고장이 나자 부품을 찾아서 보내 준 것에 대해서 놀랐으며 그런 점을 본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글을 마쳤던 걸로 기억난다.?

    이글을 보고 어렸던 나도 그 할머니 못지 않게 일본인의 서비스 정신에 놀랐었다(오죽하면 읽은지 10년도 더 된 글을 여전히 기억하겠는가?) 뭐 나이가 먹으면서 그것이 의레 일본인들에게서 발견할 수있는 과잉친절중 하나라는걸 알게되면서 덤덤해졌지만 과연 ‘보따리상’에 지나지 않는 이런 현지 소비자의 원성을 본사의 사람들은 알고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세계 시장 공략은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보따리장수라고 안할테니까 제발 가격좀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춰서 내놔라…. 응? A/S도 좀 친절하게 받고…?

    ps. 70인치 모델은 삼성, LG는 물론이고 샤프도 내놓지 않은 액정으로써는 무척 큰 크기이다. 기존에는 샤프가 내놓은 65인치가 가장 큰 모델인 듯하고, 삼성의 경우 적어도 홈페이지에 나온 모델 중에서는 52인치가 가장 컸다(100대 정도의 수량 한정판으로 일부 유명 백화점에서만 70X7000과 비슷한 사양의 LED 백라이트 텔레비전을 판매했던 기억이 있다) ?

    글을 쓰고 나니 한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과연 삼성 제품의 가격은 어떤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아봤다. 아무래도 소니가 삼성에서 패널을 얻어 쓰는 더부살이 신세다보니 비교할만한 모델을 찾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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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HD에 배속 액정(흔히 말하는 120Hz 액정)에 비슷한 콘트라스트 사양을 가지고 있으며, 부가기능도 흡사하다. 현재 홈페이지에 있는 모델에서는 LED 백라이트를 채용했지만 배속 액정이 아닌 LN-52F91BD 다음가는 모델이다. 경쟁이 없이 두 업체의 독점 때문에 가격이 높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가격이 일본 내의 소니 제품과 가격이 비슷했다….. 라고 쓰는 순간. 비슷한 그레이드에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 발견됐다(소니의 경쟁 모델과 콘트라스트와 밝기(cd)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차이가 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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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백 10만3천원(2월 15일자 환율 기준)이란다. 참고로 가격비교 사이트를 찾아보니 비슷한 가격에는 중소기업의 풀HD 텔레비전이 끝이다. (배속 액정은 없다는 것) 샤프는 삼성에 이은 세계 2위의 액정 생산 메이커이며 자사의 모든 액정을 가메야마의 공장에서 생산 ‘가메야마산’ 을 자랑으로 하며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샤프 아닌가? 액정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써, 우리나라가 가장 경계해야할 회사….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 전자사전 파는데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이 가격 제대로 내주면 삼성과도 경쟁할 수 있다! 뭐하나? 샤프!?

  • 세계 표준에 대한 아쉬움

    올해로 돌아가신지 5년이 되는 제 외할머니는 소니 매니아였습니다. 자신이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구입할 때면 반드시 소니 제품으로 했고 당신의 딸의 혼수로도 소니 트리니트론 TV를 꼭 붙여보내곤 했습니다. 90년대 후반, LG는 제니스에서 인수한 ‘플랫트론’이라는 방식의 평면 음극선관(CRT)을 채택한 ‘플라톤’이라는 텔레비전을 내놓았었을때 얘기였습니다. 당시 소니는 아직 완벽한 평면 음극선관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때였습니다(훗날 FD 트리니트론으로 평면 음극선관을 내놓습니다). 제가 ‘소니 제품 못지 않게 LG의 제품도 훌륭하다’라고 했지만 고인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구입한 TV도 소니 제품으로 하는 고집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소니에 대한 신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트리니트론 TV는 어퍼처 그릴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섀도우 마스크를 채용한 텔레비전 보다 레이저 총에서 발사되는 빛이 통과하는 구멍의 비율, 즉 개구율이 높아 태생적으로 섀도우마스크 TV보다 선명하고 화사하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평면사각튜브(FST)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경쟁 기술은 상당히 둥근, 구형(球形)의 화면이었던 것에 비해 완곡한 곡면을 띈 화면이었다는 점도 보기 좋았다는 면에서 일조했죠.  게다가 이미 50년대 후반부터 컬러 텔레비전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기술은 정확하고 보기 좋은 색을 표시하는데 이바지 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아나로그에 의한 신호처리가 주였고, 소니는 그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었던 것이지요. 그 까닭에 할머니는 소니 텔레비전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있었고, 실제로 그 신뢰에 답하기라도 하듯 트리니트론은 21세기 중엽에 완전히 생산종료에 이를때까지 특히 미주 시장과 업무용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때 차지한 소니라는 브랜드 밸류가 LCD패널의 자주생산을 포기한 지금에도 LCD 텔레비전 시장에서 엄청난 위력을 북미에서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할머니가 소니 제품을 쓰실때는 소니 코리아가 들어오기 훨씬 이전의 일이고, 당연히 일본 내수용 제품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텔레비전 규격은 같았으므로 튜너 부분의 약간의 수리를 거쳐서 소니의 TV와 비디오 모두 한국에서 사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일이 불가능합니다. 디지털 시대로 들어오면서 일본은 ISDB-T 방식의 디지털 텔레비전 방식을, 우리나라는 ATSC를 도입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의 플랫패널을 생산하는 국가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따라서 일제(日製)라서 무작정 덮어두고 사야한다거나 수입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 제품 중에서도 개개의 제품 중에는 화질이나 기능에서 좋은 제품이 있는데 이를 단순히 표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TV를 판매하던 많은 일본 가전 업체의 현지법인 및 수입업체가 한국사양의 튜너를 내장하지 않고 판매해서 구하기도 쉽지 않은 외장형 HDTV 튜너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으며,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의 경우에는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철저한 관세장벽에 보호되고 있는 자동차처럼 일반 시장에서는 LG 아니면 삼성, 두가지의 선택지만을 강요당하게 되었습니다. 참 아쉽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은 규격으로 정해져 있는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이라던지.. 이래가지고는 국산품이 세계 최고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국산품밖에 없기 때문에 쓰게 될 것입니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수입을 통해서 타국의 경쟁 제품도 들어와야 가격비교를 통해서 가격이 제대로 매겨질 터인데, 우리나라 차가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받아서 해외에서 출혈 판매하듯이 똑같은 현상이 가전업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기술이 발생하다보면 규격이 차이가 나고 그러다보면 대립이 생깁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는 위에서 보여진 것 처럼 소비자에게 결코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업계에 있어서도 하나의 장벽으로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표준된 기술은 매우 중요합니다.

    워크맨을 아십니까? 지금 자라는 십대에게는 워크맨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더많지만 80년대 중반 태생까지의 사람이라면 워크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사용해보거나 들어본적이 있을것입니다. 워크맨은 소니의 창업자이부카 마사루가 항공여행 중에 스테레오 음악을 듣기 위해 지시해서 소니의 엔지니어 기하라 노부토시가 휴대용 카세트 녹음기를 음악용 스테레오로 개조해 만든 것으로 작은 몸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스테레오 음악이 흘러 나왔다고 합니다. 이 워크맨은 전세계적으로 한때 수요를 못따라갈정도로 팔렸지요.

    워크맨이라는 이 일본제 영어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까지는 곡절이 있는데 소니는 워크맨을 본디 일본제 영어즉, 조어 라는 이유로 다른 이름으로 판매 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공 승무원과 해외 출장객을 통해서 이미 구미로 소개되어 구전으로 워크맨이라는 물건이 알려지는 것이 계기가 되어 워크맨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하게 되어 오늘날의 워크맨의 지위에 이릅니다.
     
    소니는 필립스와 제휴하여 오늘날의 카세트 테이프의 규격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공통의 규격이었지요. 소니는 테이프 레코더를 통해서 초기 성장기반을 닦았습니다. 가끔 영화에서 보시겠지만 당시의 테이프 레코더는 두개의 릴(타래)에 테이프를 감아 회전하는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휴대가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테이프를 빼기 위해서 테이프를 반드시 도로 감아야 했습니다. 필립스가 카세트 테이프를 공동 개발 할 것을 제안할때 이미 소니 내부에서도 카트리지 형태로 만들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만일 소니나 필립스가 합작하지 않고 독자의 테이프를 만들었다면. 즉 세계적으로 테이프의 규격이 나뉘어 대립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다행히 자국에서 소니의 테이프를 사용한다면 모를까, 자국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자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소니의 테이프를 사용하는 워크맨을 가져가서 사용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워크맨의 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워크맨이라는 이름도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것입니다.

    그것을 너무도 잘 알았던 소니는 필립스와 다시금 디지털 음악 수록 매체를 개발합니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아시는 CD입니다. 하지만 10년뒤에 내놓은 미니디스크는 국제적인 호응을 얻지 못해 사실상 일본 국내 전용 포맷이 되어 버렸고 MD에 안주하고 있는 동안 소니는 MP3를 기반으로하는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시장에 애플의 추월을 허용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합니다.  

    평면 패널 텔레비전을 알아보기 위해서 이래저래 해외 사이트를 알아보다가 든 상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이오니어나 파나소닉 같은 주요 PDP 메이커가 참가하지 않고 있고, 샤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두개 모델만 내고 있고 가장 적극적이라는 소니는 한세대 구형 모델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가격은 수입업체 국내업체 너나할것 없이 높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