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락인
어제 ‘미신을 파는 업계’라는 주제로 SEO 플러그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이 SEO 플러그인이라는 게 정말 고약한 게, 락인 효과가 굉장히 심해요. 무슨 얘기냐면, 한 번 SEO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메타 설명이나 메타 제목을 정하면 그 데이터가 일종의 인질이 된다는 거죠.
만약 플러그인을 교체하거나 사용을 중단하면 해당 제목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1년 동안 쌓아왔던 검색 결과가 하루아침에 바뀐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 구글이 다시 크롤링을 함에 따라 변경된다는 겁니다. 그걸 아는 탓인지 모든 SEO 플러그인들은 타사의 데이터를 불러들일 수 있다고 홍보를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1년 뒤에 인상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처음에 할인 가격을 제시하고 2년 차부터 제값을 받는 거죠.
어제 SEO 플러그인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그 효과가 플러그인 덕분인지조차 확실치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인질 상법(商法)
하지만 어찌 됐든, 플러그인에 축적된 데이터가 여러분에게 인질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여러분이 쌓아 올린 페이지 랭크가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이 경우 구독을 중단하는 것을 주저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이 업계는 구독 모델을 유지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공포 상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효과가 확실치 않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관두면 큰일이 날 것 같다는 공포를 주는 식으로 계속적인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신을 파는 업계 같다’가 아니라, ‘미신을 파는 업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역술가가 그럴듯한 말을 하면서 “당신의 조상의 원혼을 풀지 않으면 당신이 하는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서 굿을 하라고 권합니다. 마치 그런 장사 형태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신에 기대기 전’에 해야 할 것
저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포스트는 매직 마우스를 쥐는 법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그 글은 지금도 꾸준히 트래픽을 일으키고 있고 구글 검색에서도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다른 글에 사용자들이 더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SEO 플러그인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쓰시는 글이 중요하고, 얼마나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지 구글은 오로지 그것만 봅니다. 21년간 블로그를 해왔지만 SEO 플러그인을 본격적으로 사용해서 덕을 봤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극히 짧습니다. 다시 말해 어느 플러그인 하나 덕분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기본적인 문법과 구글의 기본 규정을 지키기만 한다면 검색 결과에서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워드프레스는 기본적으로 여러분이 글을 체계적으로 잘만 작성하신다면 SEO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CMS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고액의 플러그인을 구입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대비를 하셔야 한다면, 앞서 포스트에서도 설명했듯이 일반적인 범주에서는 무료 플러그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커머스를 하시거나 회사 홈페이지를 구축하실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죠. 여담입니다만, 그 정도 스케일이라면 에이전시나 전문가에게 의뢰하시는 게 낫습니다. 전문가가 최적의 대안을 짜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