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맥북 에어 구입 6개월, 새 맥북 에어를 맞이하는 것

발매 사이클에 관하여 생각하다

지난 10월에 선보인 M5 맥북프로 등에 이어서, 3월 3일(현지 시간)에 애플이 M5 시리즈 맥북 들을 추가로 내보이면서, 맥북 에어도 M2 시절 섀시를 유용해서 M5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딱 1년만의 리프레시이고, 제가 맥북 에어를 구입한 것이 지난해 9월이었으니 구입한지 딱 6개월만의 리프레시입니다. 맥북 에어 특성상 대학생/대학원생이 많이 구입하는데, 봄에 학기를 시작하는 한국, 일본과 가을에 학기를 시작하는 영미권 학생 신규/교체 수요는 물론, 연말 쇼핑 시즌까지 아우르는 스케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 실리콘 전환 이후 사실상 애플의 의지대로 제품 전반의 출시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 어느 정도 발매 사이클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대략적인 성능 향상 폭도 가늠을 할 수 있어서 몇 년 정도 사용하면 교체를 해야할 지 역시 예측하기 한결 편해졌습니다.

신제품을 맞이하며 느끼는 소감

솔직히 말해서 ‘아, 이제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애플은 거의 정해진 시기에 내놓기를 이제 몇 년 해오고 있다보니, 마치 9월에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기다리는 것처럼 맥북에어의 수명 주기(라이프사이클)도 기다리고 예측 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분은 조금 가라앉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올 문제였고, 언제나 가장 고성능의 컴퓨터를 사려는데 천착하노라면, 죽기 직전에 사야 한다는 우스개처럼 언제까지고 최신 기종이고 최고 사양 일 수는 없겠지요.

비록 더 이상 최신의 에어는 아니지만…

비록 더 이상 최신, 최고의 에어는 아니게 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볼 때, 제 M4 맥북 에어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기종이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만족스러운 기종입니다(현재진행형으로) 이 글을 쓰는 것도 M4 맥북 에어입니다만, 구매하면서 기대했던 바를 너무나도 훌륭하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평소 저의 팔로워거나 구독자이실 수도 있고 아니면 근래의 SSD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인해서 맥북과 대기업 윈도우 PC 판매가격이 처음으로 역전되서 관심이 생기신 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제 동생처럼 좋은 형제를 둬서 사과교에 강제입문하게 된 탓에(?) 관심이 생기신 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경우던 간에 “한 때 너무나 만족했던 제품”이 단종되어 신제품으로 바뀔 때의 감상이 궁금하지 않으실까 싶었습니다. 애플코리아와 사이도 소원해졌겠다… 10여년 전처럼 리뷰 유닛을 받을 입장도 아니고 말이죠. 신기종의 홍수 사이에서 흘러간 기종에 대한 감상을 올리는 것 역시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반년 지나도 쌩쌩, 앞으로도 당분간 팔팔할 듯?

결론부터 말하면 반년 지나도 쌩쌩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팔팔할거 같습니다. 주위에 M1 맥북 에어/프로를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할지요. 특히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여유가 있어서 더더욱 그러합니다. 애플 실리콘 구조상 메모리 효율이 굉장히 좋아서 같은 32GB여도 훨씬 여유있게 쓰고, 스왑(‘가상 메모리’라 생각하시면 편할 듯)된 경우에도 SSD가 용량이 많으니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사실 맥북 에어를 쓰면서 있는 힘껏 멀티태스킹을 했지만 시스템이 버벅이는 경우를 보거나 심지어는 램이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인 ‘노란 메모리 압력 그래프’ 조차 본 적이 없습니다. (활성 상태 보기에서 메모리 탭을 눌러 보시면 됩니다)

메모리 압력 그래프
메모리 압력 그래프

신경 끄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말해서, 새 맥북에 관한 소식은 Techmeme 발(發) 속보거나 지인 발 통신으로 접하고 있긴 한데, 아직 애플 홈페이지 한 번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신경 끄고 지낸다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새 제품 정보를 알아 둔들 지금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사실 딱 한 번 가격을 보려고 구매 페이지에는 들어간 적이 있는데요.

보상가가 88만원이라고요?
보상가가 88만원이라고요?

300만원 넘게 주고 산 컴퓨터의 보상가가 88만원이라고 해서 짜게 식었습니다. 그냥 어처구니 없어서 바로 창을 닫았죠.

정작 당사자인 M4 맥북 에어로 말할 것 같으면…

저는 맥북 에어로 탭을 미친듯이 열어놓고 있거나 앱을 미친 듯이 열어놓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더 실을테면 실어봐라’ 하듯이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탭이 몇 개여?
도대체 이게 탭이 몇 개여?

게다가 동생과 같이 유튜브 채널을 하나 준비 중에 있는데요. 거기에 쓸 동영상 편집을 Apple Creator Studio에 포함된 Final Cut ProMotionVFX 플러그인으로 이런저런 편집도 해보고 효과도 집어넣으면서, 뒤로는 평소의 생산성 어플들과 브라우저 탭이 그대로 돌아가고 있죠. 정말 여유만만 그 자체입니다.

M4 맥북 에어를 쓰면서 저는 처음으로 노트북을 노트북답게, 배터리로 구동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원 케이블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할 일 할 때 케이블을 뽑고, 끝나면 화면을 닿고 충전하는 식으로 매일매일 컴퓨터가 필요한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게임 정도가 사각지대려나요. 그건 윈도우 게이밍 PC스위치 2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아이패드 사용 시간이 줄었는데요… 침대에서도 팬이나 발열 걱정은 물론 구동부가 없어서 고장 우려 없는데다 사이즈마저 13.6”로 앙증 맞아서, 편하게 휙 들어서 사용하고 다시 되돌려 놓곤 합니다. 아이패드와 맥북의 상호 카니발라이제이션을 막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애플입니다만 머리 깨나 아프겠다 싶습니다.

굳이 아쉬운 걸 들라면

그래서 굳이 M4 맥북 에어를 쓰면서 아쉬운 점 내지는 짜증 나는 점이라면, 데스크톱 맥이 하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상 위에 진득이 앉아서 쓰고 싶은데 윈도우 PC 용 잡동사니가 넘쳐나서 말이죠. 물론 선더볼트 독에 연결하고 기존 모니터로 확장할 수도 있지만 말이죠. 가만, 그럼 실질적으로 불만 없는 거나 다름없네요? (솔깃)

아마 여러분도 1년 정도 지난 걸로는 아무렇지 않을 것

그래서 느끼는 건데, 저처럼 나름 컴퓨터를 멀티태스킹으로 혹사(?)시키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멀쩡한걸 볼 때, 여러분도 1년 구형이 된 걸로는 저처럼 ‘아, 구형이 되었구나’ ‘세월이 갔구나’ 정도의 반응 밖에 보지 못하실 지 모릅니다. 이건 팬이 없는데도 고성능인 점과 더불어서 x64 플랫폼에서는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제 윈도우 PC는 i9-12900K에 64GB RAM을 얹었는데도 불구하고 제 맘껏 벌려 놓으면 버벅입니다. 그래서 가끔 윈도우를 재부팅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M4 맥북 에어에서는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램과 스토리지는 아끼지 마세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애플 실리콘 맥은 같은 용량의 RAM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내장 SSD에 스왑해서 메모리를 확보하는 것 역시 능수능란합니다. 램값⸱SSD 값이 장난 아닌 요즘 이런 말씀 드리기 송구하지만, 램과 스토리지를 아끼지 않는게 결과적으로 기기를 오래 쓰는 비결이더라고요.

마무리

해서, 저는 이렇게 새 기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은 더 쓰겠구나 하면서 말이죠. 굳이 신경 쓰자면 올해로부터 7년이 지나면 단종제품으로 분류되서 지원이 종료된다 정도일까요? 글을 쓰는 시점에서 소문 자자하던 염가형 맥북 네오가 발표 되었다는 모양입니다만, 그러기나 말기나, 저는 극세사 천 하나 들고 사랑스런 제 맥북 에어의 청소나 해주렵니다.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사 : 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