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다 보면, 이따금 ‘흥행’ 하는 글을 보게 됩니다. 방문객이 몰려드는 글이 생겨서 서버 트래픽이 모자란 경우도 생겼었고(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블로그를 할 때는 일간 트래픽 제한에 걸리고는 해서 추가 결제하고 그랬네요), 그렇게 대박 흥행은 안해도 구글이나 네이버에게 ‘간택’되서 소위 말하는 ‘롱 테일’적인 흥행을 하는 글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감사할 따름이지만, 솔직히 공을 들여서 쓴 글이 잭팟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는 반면, 전혀 찬 바람만 쬐는 경우가 있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술술 적은 글이 대박 나는 경우가 있어서 이거 참 도박적인 요소가 강하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GRAC에서 나서지 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사행성” 로고 붙이는거죠. 😂

게다가 애널리틱스를 보다보면 갑자기 십 수 년전 글에 트래픽이 오는 경우도 있어서 이따금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왜? 싶은거죠. 그러다 보면 예를 들면 레트로 디카 붐 같은 트렌드가 한때 지나 갔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고요.
한편 어떤 글은 나무위키에 들어가서 트래픽이 종종 있습니다. 언젠가는 고등학교 동창이 “나무위키에서 검색하다 네 블로그를 봐서 생각나서 전화했다”라지 뭡니까.
솔직히 십 수년전에 SNS에서 확산되고 SEO를 생각하고 글을 쓰고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냥 술술 생각나는대로 뻘글을 썼을 뿐인데, 나중에 보니까는 그게 ‘기록’이 되어 있어서 참고가 되나 봅니다. 하긴요, 이글루스를 위시해서 문 닫은 서비스와 블로그를 많이 접하니까요. 그래서 뻘글이라고 생각이 되더라도 일단은 오늘도 뻘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게 20년을 이어온 비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알찬 글로만 20년을 버티신 굇수 분들을 종종 뵈곤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