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4를 자급제로 1년간 사용한 소감

갤럭시 폴드 4 1TB 모델을 작년 이맘때에 삼성닷컴에서 자급제로 사고 1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원래 용량 가장 큰 모델을 고르는게 습관인데다가, 전에 쓰던 갤럭시 노트 20 Ultra와는 달리 microSD 슬롯이 폐지되어서 되도록이면 용량을 최대한 큰걸로 고르자 라고 생각해서 1TB 모델로 했고, 그건 나름 정답인 것 같습니다. 1TB 모델은 삼성닷컴에서만 판매했습니다(참고로, 폴드 5의 경우 삼성스토어 강남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택배로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가전 배달 기사님께서 SAMSUNG이라고 적힌 검정 봉투에 정성껏 배달해주셔서 황송하기까지 했네요. (하기야 말이야 휴대폰이지 값은 적당한 냉장고나 에어컨 한 대 값이긴 합니다)

켜고 끌때, 그리고 화면 좌상단에 통신사 로고가 나오지 않는것에 관하여

사실 이게 제일 마음에 듭니다. 전원을 켜도 삼성 로고와 갤럭시 로고만 나오거든요. 그리고 전원을 켠 다음에도 하등 쓸때없이 SKT니 KT니 LGU니 하는 통신사 심볼이 나오지 않습니다.

SKT니, KT니, LGU니 하는 글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알림을 다 지우면 왼편이 완전히 깔끔합니다. 게다가 통신사 쓰레기 앱이 설치되어 나오거나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통신사용 폰은 USIM을 넣는 순간 통신사 폰으로써 다시 태어나지만(?) 자급제 폰은 그냥 그대로입니다.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 없다

사실 자급제 폰이라고 해서 사용을 하는데는 지장이 있는 건 아닙니다. SKT를 기준으로 모델에 용량까지 자동으로 인식해서 등록해주고 사용하는데는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의외의 문제라면 통신사 선탑재 앱에서는 자연스럽게 가능하던 것이 안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T 전화에서 통화 녹음은 별도의 어플을 깔아야 가능한데, 꼼수에 가까운 방식입니다.

보험은?

사실 자급제로 폰을 사면 가장 피곤한게 보험가입이었는데 삼성에서 삼성케어+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수리기간 연장과 파손, 분실까지 커버해주고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굳이 통신사의 보험을 들 필요가 없었네요.

아이폰까지 포함하면 10년 쯤 자급제를 쓰고 있는데

아이폰 5s 부터 자급제 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사실상 2013년부터 자급제 폰을 한 대 이상 사용해온 격이 됩니다. 처음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모델을 인식하지 못해서 OPENMODEL이라고 불린다거나 IMEI와 MAC 주소를 따로 등록해야 통신사 Wi-Fi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럴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어떤 뒷쪽에서 네마와시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OPMD라는건 변함없지만 모델과 용량을 정확하게 인식하더군요, 아이폰도 갤럭시 폴드도요.

해서 앞으로는 대리점에서 폰 못살거 같은데?

아이폰도 그랬지만, 갤럭시도 자급제 모델이 이렇게 나오면 앞으로는 대리점에서 폰 못살것 같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갤럭시 폴드 5를 저렴하게 드리겠다”라는 홍보 전화를 받았습니다만, 그 말을 믿고 말고를 떠나서 통신사용 폰을 살 생각이 없는데다가 앞서 말씀드린 용량문제는 폴드 5에서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사실상 다운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이상 자급제를 계속 사용해야겠지요. 솔직히 말해서 홍보 전화에서 말한대로 ‘접히는 부분의 틈이 없고’ ‘가볍고 얇아졌다’지만, 그것과 약간 늘어난 퍼포먼스 때문에 폰에 200만원 넘는 돈을 1년도 안되서 현찰로 갖다 박치기 하는건 왠지 아닌거 같습니다. 배터리가 문제가 있다고 떠서 새걸로 교체한것도 있고 아직 삼성케어+를 포함한 보증이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 보도록 할 참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느지막히 살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폴드6를 기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돈 들어갈 곳이 줄을 서서 말이죠. 예를 들면 인텔 맥북 프로 2018을 슬슬 애플 실리콘 모델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in

by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