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생각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잘샀다고 생각하는데, 어지간하면 캡슐머신 쓰세요. 라고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령 어째 오늘 커피 맛이 이상하다… 싶으면 ‘아, 벌써 추출기 청소할 때가 되었군’ 떠올릴 정도로 기계를 관리 해줘야 맛이 유지가 되거든요.

커피는 뜨겁고 크레마도 적절하게 맛있게 나옵니다. 맛있어요. 게다가 제가 쓰는 머신은 4명의 취향을 프로필로 기억해서 원하는 맛의 커피를 뽑아마실 수 있는 장점까지 있죠. 하지만 원두 신선하게 유지하고(너무 오래 묵히지 않고) 기계 관리를 잘 해줘야 맛있어요. 라는 물건입니다.

물론 버튼 한번에 카페 라테 만들거나 그런거 자동으로 되는거 참 좋은데… 네스프레소에도 그런 물건이 있긴 합니다. 라티시마 계열이었던가요. 드롱기에서 만든거더라고요.

아무튼 필립스의 매뉴얼 대로라면 7일에 한번 추출기를 청소하라는데… 청소하고 난 직후 전원 켜고 끌때 나오는 세척수 색과 며칠 지나면서 점점 탁해지는 색을 보면 좀 더 자주 하는게 좋겠구나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청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달 주기로 약을 써서 청소하면…

좀 더 청소를 잘 해야지 싶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물론 캡슐 커피 머신도 공회전시키면 이런저런 찌꺼기가 나옵니다만,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정기적인 세척말고도 기름칠이라던가 이래저래 할 것이 좀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필립스의 경우, 세척/기름칠/세정제 사용/석회질 제거/워터 필터 교체 등이 있음) 그외에 자신에게 맞는 원두를 찾는 것과 원두의 분쇄도 조정은 덤이고요.

이런 절차를 다 잘 밟으면 맛있는 커피를 언제든지 매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즉, 본인이 커피를 중요시 여기셔서, 이곳저곳 닦고 기름칠하고 하는데 지장이 없거나 동거인이나 동료 중에서 누군가 이 일을 떠맡는다면, 캡슐 커피보다 값싸고 맛있는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습니다.

같은 커피라고 하더라도 캡슐이 제일 비싸고 홀 빈(원두)으로 된 커피가 가장 저렴하거든요.

하지만 싸고 말고, 맛있고 말고를 떠나서 대신 떠맡아줄 사람이 없거나, 커피 때문에 일상에 루틴이 느는게 번잡스럽거나, 커피 마시기가 생활의 루틴이 아니신 분이라면 그냥 캡슐 커피가 편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in

by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