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달부터 한가지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록을 남기지 않다보니 곤란한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 날의 ‘실체’는 기억이라는 애매한 것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만, 문제는 그 기억이 다른 사람과 상이(相異)가 있어 서로 의견이 부딪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상황이 되었고 학을 뗀 저는 그 이후로 매일 ‘로그 파일’처럼 간단한 일기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요 근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어찌보면 비슷한 이유에서인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트위터가 못미더워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중독에 가까운 수준으로 트위터에 수시로 글을 썼는데, 트위터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완전히 제가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스토돈 인스턴스를 직접 굴리는 등 대체재를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역시 익숙한 수단을 사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고, 마스토돈의 경우 500자까지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역시 좀 더 주절 거리고 싶은 생각에 손가락이 근질 거리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트위터를 쓰다가 스레드로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이거 차라리 포스트로 하나 정리 하는게 낫겠다’ 싶을 때가 들었었는데 ‘울고 싶은 상황’에 ‘일론 머스크가 뺨을 때려준’ 상황이라고 할까요.
습관이라는게 관성과 타성이 중요해서 한번 움직이기는 어려워도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꽤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더군요. 그런 식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서도(웃음).